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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 스트레스

딸도 힘들어 조회수 : 1,149
작성일 : 2008-07-14 14:30:21
울 아빠 참 특이 하십니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는데...울아빠는 딸이 백년 손님이에요...
울남편 마음이 어떨까...

하다못해 밥한끼 먹으러 식당에 갈때도 사위 뭐먹고 싶냐 묻지 않아요.
저밖에 모르시죠.

지난주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어제 남편이 3시간 거리의 친정에 가자고 해서 만삭의 몸 이끌고 친정에 갔었어요.
아빠는 또 저밖에 안보이시나 봅니다.

오느라 수고했다는 인사나 반갑다는 인사는 없습니다.
사위는 그냥 딸의 그림자인가 봅니다.

배고프다는 제 말한마디에 보자마자 환자복 차림으로 식당으로 나서십니다.

가는 길에 제 남편...한마디 합니다.
"넌 아무래도 아버님이랑 살아야겠다..."

서운한 기색이 역력합니다.저도 속상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아빠가 사위에게 별 감정이 있어 그러시는건 아닙니다.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고 울 남편 두가지 음식을 고릅니다.
하나는 자기꺼...또 하나는 제꺼...이렇게 두개 골라 저희는 늘 같이 먹거든요...

그러자 저희 아빠...메뉴 하나를 아빠 맘대로 바꿉니다.
"여기서 oo를 먹을 이유는 없지..." 이렇게요...

제 남편...또 기분이 얼마나 상했을까...

둘다 체했습니다.

그 이후 아빠 얼굴도 보기 싫었습니다.
친정 갔다가 짜증만 났습니다.

아기낳고 산후조리하러 친정에 가야하는데...아빠 때문에 갈까말까 고민이 많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


사위비위 맞춰주면 그게 다 저한테 돌아온다는걸 왜 모르시는건지...
남편한테 친정가자는 말도 못합니다.
가봤자 재밌지도 기분 좋지도 않을테니까요...


아빠의 고집스런 성격...남 얘기 들어주기보다 자기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아빠가 싫어요.

제발 진짜 제 생각한다면 제 남편 대접 좀 잘해주셨음 좋겠어요.

IP : 119.64.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경을 바꿔보니
    '08.7.14 2:36 PM (59.10.xxx.17)

    딱 우리 시댁 모습이 떠오르는건 왠지.. ㅠ.ㅠ

  • 2. ...
    '08.7.14 2:38 PM (58.102.xxx.127)

    저도 먼지방으로 시집갔답니다.
    친정아버지의 서운하신맘..이해가가요..
    저희아버지도 내색은 안하지만...남편은 항상 그점에 미안해 하구요.
    딸을 멀리 데리고 간거 같다고..
    자주 찾아뵈려고 해요..생각보다 멀리간거 아니라는 느낌 드리고 싶다네요..

    원글님도 좀더 아버지 생각 해주시고요.

    남편과 친정아버지의 관계는...
    친정어머니와 잘 얘기하심 어떨까요?
    원글님은 남편분..
    어머님은 아버지께 듣기좋게 얘기 하기루요^^

    이왕 시집보낸거 이젠 사위를 한가족으로 받아들이셔야할텐데요..
    그래도 아버지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 3. 그게
    '08.7.14 2:39 PM (121.141.xxx.6)

    우리 친정엄마 모습이네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의사 사위, 안중에 없습니다
    딸과 함께 나타나면 너무 딸딸 거리셔서 막상 딸은 너무 바늘방석입니다
    음식도 사위랑 딸이 기호가 정 반대인데 무조건 딸 것만 상다리 휘어지게 하시구..
    너무 귀하게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가끔 남편한테 얼굴을 못들겠다는...
    (심지어 같이 밥먹다가 이렇게 황감한 여자를 데려다 사는 넌 정말 복많은 남자라고
    사위한테 거듭거듭.. 이럴땐 딸도 정말 할 말을 잃는답니다..T T)

  • 4. 그래도
    '08.7.14 3:03 PM (125.178.xxx.31)

    구박덩이 보다는 낫습니다.
    뭐...제가 구박덩어리 라기 보다는...
    친정에서 귀한 딸 취급은 안할 망정...
    저를 수단으로 여깁니다.
    돈 내놔라 어디 보내 줘라...누구는 친정 집 사줬다.
    그리고 동네에 네가 2천만원 용돈 줬다고 얘기했다.
    저 시집올때 그냥 몸만 왔습니다.
    친정에 발 끊은지 오래 되었지만...그래도 전 님이 부럽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집에서 그정도 밖에 안돼냐구...

  • 5. ....
    '08.7.14 3:56 PM (218.232.xxx.31)

    지금 여기서 하신 말씀을 아버님께 그대로 전하세요.
    남편분이 그렇게 푸대접을 받는데 원글님이 가만히 계시는 것도 상황을 방조하는 거예요.
    지금의 상황을 만든 데는 원글님께도 책임이 있습니다. 아버님만 탓할 게 아니에요.

  • 6. 저 아는
    '08.7.14 4:46 PM (211.51.xxx.95)

    후배가 있었는데요. 아빠한테 끔찍한 딸이라
    결혼후에 남편이랑 친정에 가면 남편은 따로 자고
    반드시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아빠 손 잡고 자야 한답니다.
    그리고 아이낳을 때 딸 아파서 안된다고 제왕절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답니다. 딸을 얼마나 이뻐하고 사랑하면
    그렇게 할까 은근히 부럽기도 햇어요. 그 남편되는 사람은
    정말 싫었겠지만요. 근데 제가 주변에서 보면 아빠의 과도한(?)
    사랑을 받은 딸들은 대체로 성격이 아주 좋더군요.

  • 7. ...
    '08.7.14 4:55 PM (121.124.xxx.157)

    전 원글님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너무 딸만 살펴서 밉다니요.
    저는 아버님이 딸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러실까 눈물날정도로 부럽습니다. 저는 오히려 우리딸이랑 살아줘서 고맙다는 저자세인 부모님보다 이렇게 잘나고 예쁜 우리딸이랑 사는 너는 복받은 놈이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부모님이 더 좋아보이는데요. 다만 아버님에 사랑은 감사히 받으시고 나중 남편없을때 진지하게 말씀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남편을 더 챙겨주시는게 저를 더 위해주시는 거라고 조근조근 말씀드리면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 8.
    '08.7.14 8:51 PM (116.121.xxx.162)

    저희 아빠도 좀 그러셨어요... 맨날 우리 딸 왔냐... 그렇게 얘기 하시구... 사위에 대해서는 별루로 알고 계세요... 결혼 전에도 저를 많이 이뻐하셨고, 결혼 전날 너무 서운해 하셔서, 제 맘이 넘 아팠구요...
    결혼한지 4년정도 됐는데요... 처음엔 정말 저 밖에 모르셨어요.. 울 신랑의 의견은 거의 듣지 않으시구... 그게 참 많이 서운하지요... 남편한테 미안하고... 시댁에 가면 또 시부모님이 저 엄청 이뻐해주시거든요... 울 시아버지~ 세상에 자기만 며느리 있는걸로 알 정도로 제게 잘 해주세요... 그래서 남편한테 더 미안했는데요...
    제가 울 친정아빠만 만나면 맨날 남편칭찬했어요... 약간의 과장도 섞어서... 그러니 조금씩 사위를 보는 눈이 달라지셨어요...
    님도 친정아빠에게 남편칭찬 많이 해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사위를 보는 눈이 달라지실 거에요...

  • 9. 한편으로는
    '08.7.14 10:41 PM (121.140.xxx.168)

    부럽네요.
    가끔은 아빠가 저렇게 끔찍히 위하는 딸이었으면...
    원글님 아빠께 잘 말씀드려보세요.
    원글님의 생각을요.그러면 좀 나아지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빠 사랑 많이 받은 여자들이 남편사랑도 많이
    받는것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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