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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집회에서...교육감선거 선관위와 불미스런일이 있었어요
처음엔 비가 간간히 오다 갑작스레 소나기도 오고 날씨도 정말 우울했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던 오후 7시정도 된 그 시간에...
갑자기 사진기를 든 아줌마 한분과 초록색 옷을 입은 아줌마 한분이 제 근처를 와서
한분이 어슬렁 거리더니 정면으로 저를 몇차례 찍더군요.
처음엔 그저 별일 아니겠거니 하는데 약 5컷 이상을 절 향해 찍었습니다.
(저도 사진 찍는게 취민데 그 아줌마는 제가 찍히는걸 모르는줄 알았나봐요)
조금 이상해서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왜 절 찍으신거냐고요. 그리고 어디서 나오셨냐고.
사진 찍으신 아주머니가 안찍었다고 처음엔 잡아떼더군요. 어디서 나온거 아니라고.
자긴 (초록색 옷입은 아줌마를 가리키며) 미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구경시켜 주느라 친구를 찍어주었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 초록아줌마 없던곳 방향인데 왜 절 찍으셨나고 물었더니 계속 안찍으셨다더군요.
그래서 좋은말로 만약 제가 찍힌게 있으면 지우시라고 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런다고 하고 지운다고 하고 바로 뒤돌아 반대편으로 가더군요.
그.런.데.
제가 바로 뒤에 있는데도 초록색 아줌마는 사진기 든 아줌마를 보고 ‘여기찍어,저기찍어’ 하며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고 사람들을 찍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집회 참가자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그 아줌마들...하도 느낌이 이상하고 찜찜해서 뒤따라 가봤습니다.
광장 중간에서 여전히 다른 사람들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제가 거기서 바로 사진기를 든 아줌마께 사진기를 확인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처음엔 다 지웠다고 우기다가 제가 계속 확인을 요청하니 마지못해 보여주며 사진을 넘기다가 제 얼굴이 나온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제 우비에 붙여있던 7월30일 교육감 선거하자는 스티커 확대사진과 제 옆모습 사진, 얼굴 정면사진등 약5컷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일반 시민들 사진도 다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경악스러웠습니다. 당신 뭐하는 사람인데 남의 사진 함부로 찍고 다니냐고 물었습니다.(속으로 이게 경찰채증인가 싶더군요) 그랬더니 자기 선거관리위원 신분증을 보여주더군요.
자기 수첩속에서 꺼내어 살짝 보여주고 덮어버렸습니다. 일이 좀 커지겠다 싶어 길가쪽으로 나오게 한다음 차근차근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깐 그럼 왜 사진찍을때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신분증을 착용하여 보여주지도 않았느냐 제 얼굴정면 사진을 양해 구하지도 않고 함부로 찍고 왜 지웠다고 거짓말을 했느냐 당신이 공무원이냐 물었습니다. 첨엔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고 하다가 다음엔 자긴 공무원이고 12시까지 근무시간이라 근무하러 나온거라고 횡설수설하더군요.
(중간에 진보신당 티비 진교수님도 오셨습니다. )
진교수님도 제 오른팔에 붙여있던 교육감 선거하자는 스티커가 불법이냐고 재차 물으셨습니다만 그 아줌마, 불법은 아니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왜 사진을 찍었냐고 했더니 그냥 가버리려고 하더군요. 진보신당 티비가 간 다음 소라탑 앞쪽에서 다시 붙잡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시후 중구청 선관위 지도계장님인가 하시는 분이(그 아줌마 지도하는분?) 오셔서 경위를 들으시고 무척 당황하시더군요. 그분도 인정하더라구요. 선관위 신분증 착용없이 불법으로 사진 찍은건 잘못한 일이라고. 그 아줌마는 위촉받은 사람이라고 하더군요.(공무원도 아니였던거죠..-.-;)
그런데 사진 찍은 아줌마는 계속 잘못한거 없다는 투로 계속 말 바꿔가며(첨부터 신분증 보여줬다고 하고, 처음에 항의할 때 사진 지웠다고 하는둥 좀 정신없이 앞뒤 안맞게 말바꿨습니다.) 사과도 안하다가 그 계장님이 시키니까 말로만 사과하더군요(상상가세요? 눈 똥그랗게 뜨고 말로만 미안하다 그러는거...그게 더 기분나뻐요)전혀 진심이 안느껴져 불쾌했지만 그 지도하시는 계장님이 더 설명하시는데
내용인즉, 제가 팔에 붙였던 스티커에 미친소,미친교육 이라는 첫 번째 문구가 교육감 후보 출마자 “주경복후보”의 멘트가 일치한다며 사전운동이 아닌가 의심을 했을거라는 겁니다. (그 스티커는 7월5일경 받고 팔에 붙여 놓았던 것이었는데, 누구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나눠줬었습니다.) 근데 그 멘트는 “주경복후보”가 후보등록 하기도 전에 부터 이미 촛불집회에서 누누이 외쳤던 구호이기도 합니다. 그 후보가 촛불멘트를 쓴건데 뭐가 문제냐고 물었지요. 그래서 그걸 물었더니 그 선관위 지도계장님, 답변을 못합니다.
마지막에 제가 메모리를 요구했습니다. 초상권 침해이고 불쾌하니 사진기에 있는 메모리를 달라 요구했습니다. 그 계장님, 파기하신다며 메모리를 반으로 부러뜨리셨습니다. 다른 사진기에서 확인하려 했더니 에러뜨더군요. 그래서 망가진 메모리 받아왔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1. 선관위에서 불법채증한다.
2. “초상권침해”를 선관위는 모른다(선거법은 제대로 아는지?)
3. 선관위 신분을 밝히는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선관위 위촉받아 일한다.
4. 선거법 위반 사항이 아닌것을 위반인양 의심한다
5. 특정 후보만을 집중해서 편파적으로 단속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들게끔한다.
저 솔직히 “주경복후보”님의 공약도 몰랐습니다.
오늘 본 선관위에선 촛불집회에 계속 나와서 특정후보의 선거법 위반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라는게 너무도 많이 느껴집니다.
이래도 되는건가요? 제가 만약 두 번째까지 따라가서 요구하지 않았다면 제 사진을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나마 지우고 메모리를 뺏어왔기에 맘이 놓입니다만.
공정한 선거를 위해 감시해야 하는 집단이 어떻게 천연덕스럽게 법을 어기고 다니며(초상권침해) 특정 후보 표적단속의 뉘앙스가 너무도 짙게 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다니는지 이해 안갑니다.
1. 현승맘
'08.7.13 1:22 AM (210.123.xxx.66)주경복님이 되신다면 저기에서 선거법위반이니 뭐니 해서 내릴려고 하나봅니다. 와..진짜 잔대가리는 짱인듯..정면대응도 못하는 정부,,뒤에서 지랄이나 떨고,,어휴,,
2. 이 글은
'08.7.13 1:25 AM (222.234.xxx.241)많은 사람이 볼 수있도록 아고라에도 올리는게 좋을것같은데요.
3. 구름
'08.7.13 1:25 AM (147.47.xxx.131)문제 많은 선관위.
지난 대통선거때도 그랬지요.
우리나라는 중립을 지켜야 할 기관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검찰, 경찰을 비롯해서...4. ...
'08.7.13 1:26 AM (211.187.xxx.197)정말 우리 스스로 누가 안되게 조심해야겠습니다.
5. 헐~~
'08.7.13 1:26 AM (220.75.xxx.192)진짜 무서운 세상이군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6. 퍽
'08.7.13 1:27 AM (125.176.xxx.130)아무래도 주경복 후보님한테 알려드려야 겠어요... 부러진 메모리 복구하는법이라도 알면 더 좋을텐데요...
7. Alright
'08.7.13 1:28 AM (218.39.xxx.227)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강남역에서 촛불모임할때도 선관위라고 2명 나와서 사진찍고 동영상 촬영하였습니다. 그곳 몇몇분과 얘기도 하였구요. 우린 선거운동 안하니 여기있지말고 집에가라라고 자꾸 재촉하니 자리를 뜨긴했습니다만, 불법채증에 뭐하나 꼬투리 잡아가려는 행동이 너무 기분 상했습니다. 아무튼 조심해야겠습니다.
8. 이그
'08.7.13 1:28 AM (211.176.xxx.203)선관위는 노무현 탄핵할 때부터 맛이 갔잖아요.
구름님 말씀대로 몇 달 사이에 이렇게 한결같이 맛이 갈 수 있는지 참 황당하네요.9. 더러운세상,
'08.7.13 1:32 AM (211.196.xxx.48)곳곳에 이런 일만 있으니....정말 공안시대로 다시 간 느낌입니다. 당선되어도 선거법 위반이니 머니 꼬투리 잡으며 내릴려고 하겠지요. 더러운 세상입니다. 주후보에게도 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셔야 조심할것 같습니다. 이승만시대 불법 편법선거 보는것 같네요. 역사가 후퇴하고 있네요.
10. 하바넬라
'08.7.13 2:21 AM (218.50.xxx.39)정말 '관(官)'이라는 곳 중에 정말 국민을 생각하는 곳이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1. 자주감자
'08.7.13 3:03 AM (58.236.xxx.241)정말 확실하게 참 잘하셨어요..^^
대통령부터 그 아랫놈들까지 다들 미쳐 돌아가는 나라...
대선 때도 그랬고 총선 때도 선관위는 운하반대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지요..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기관들이 하나같이 저 꼬라지들이라니... 한심합니다.12. 잘하셨습니다
'08.7.13 1:57 PM (211.173.xxx.107)님이 끝까지 따라가서 따지지 않았다면
또 어떤 짓거리를 했을지 모르겠군요
에효~
날이면 날마다 미친짓을 해대는 인간들을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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