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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기회가 없었던 녀자를 만나다. (거슬리는 표현 고쳤습니다. ^^;)

알루 조회수 : 889
작성일 : 2008-07-09 21:51:14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4월에 출산했어요. 언니의 남편이 필리핀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로 필리핀에서 낳았습니다.
제가 육아휴직 중인데 그 언닌 일 그만두고 당분간 전업으로 들어앉은 데다 집도 가까워 자주 왕래하던 사이였죠.

언니는 모유 수유를 비롯해 재우기, 씻기기 등의 모든 문제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힘에 부친다며
육아가 이렇게 힘든 거라고 진작 얘기 안해주었느냐, 애 낳은 사람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속였다며 한탄을 하더군요.
저는 내가 맨날 죽겠다고 할 땐 흘려듣더니 이제와 그러냐고 목소리 높였구요. ^^

여튼, 꽤나 시사에 밝았던 사람인데 늙어 가진 자식(그 언니 표현)만 보고 사느라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 전혀 모르더군요.
광우병에 대해선 조금 알지만 한국에서의 뉴스와 4월 이후 안녕을 고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촛불이 거리를 나서게 된 후부터 폭력진압과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을 든 사연,
조중동과 전쟁을 선포하게 된 일들, 다들 열심히 참여하는 숙제, 농심과 롯데는 왜 불매인가, 러다 삼양을 먹게 된 이야기.
폭력 진압 과정에서의 사망설들, 얼마 전 초등학생, 국회의원 연행 및 손가락 절단, 유모차에 소화기 살포
감동적이었던 시국미사와 법회 등등의 이야기들을 끝도 없이 풀어놓다보니...


필리핀으로 내일 돌아가는 그 언니, 배우려는 녀자로 바뀌었습니다.
아쉽게도 교육감 선거는 부재자 투표도 못하고 떠나지만요. ㅠ_ㅜ


저는 참 복이 있나봅니다.
한동안 무심했던 취미 사이트를 들어가며 이곳은 아무 일 없는 듯 조용하겠지 싶어도
모두 한결같이 나라 걱정을 하고 있어 저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시고
그냥 가끔 들르던 블로그 이웃도 어느샌가 개념글들로 블로그를 채우시고...
주변에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좀 힘들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하실 82님들 계시니 또 열심히 달려보렵니다.
(떠나겠다 이런 말 남기시는 분들, 조심하십셔... 저 완전 거머리예요. 아주 끈질깁니다요.^^)
모두들 아자, 아자~ 화이팅!

IP : 122.46.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ith
    '08.7.9 9:59 PM (58.230.xxx.21)

    끈질긴분~~~~~~~~~~!!

    오늘은 이래저래 넘 가슴이 아픕니다.
    동네 집회 다녀왔고요..발언하려다 질질짜고만 왔네요~

    정말 이즈음에 우리가 가장 거머리 같이 할수 있는게 무얼까요?
    몸도 머리도 넘 아프네요..

    무슨 공룡시대도 아니고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하여
    촛불을 드는 기분입니다.

  • 2. 호빵
    '08.7.9 9:59 PM (221.151.xxx.212)

    왠지 알루님의 글을 보고 있으니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ㅠㅠ
    나와 주위를 변화시키는 그 힘이 이 풍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예요.
    알루님 멋있어요!!!

  • 3. baker man
    '08.7.9 11:05 PM (208.120.xxx.160)

    홧팅!!!!!!!!!!!!!!!!!!!!!!!!!!!!!!!!!!!!

  • 4. ...
    '08.7.9 11:18 PM (117.53.xxx.138)

    의견이 다르다고 '못배운'이란 표현을 쓰시는건 좀 그렇지요....
    재미있으라고 쓰신 말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불편하답니다.

  • 5. 82cook 사전
    '08.7.9 11:42 PM (121.160.xxx.39)

    에서의 '배운 녀자' '못배운 녀자'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싶은데요..

  • 6. 나용
    '08.7.9 11:52 PM (121.131.xxx.235)

    듣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운여자구나~ 하는 건 좋지만 못배웠구나..그러는건 좀..그렇죠
    안배운 여자는 어떻까요? 이것도 좀 그런가?

  • 7. 알루
    '08.7.10 12:23 AM (122.46.xxx.124)

    아... 그렇군요,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어서 미처 생각못한 부분이예요.
    특별히 재미를 위한 표현은 아니었구요.

    어찌 고치면 좋을까나요? 안배운도 같은 의미로 좀 기분 나쁠 수 있겠고...

  • 8. gazette
    '08.7.10 1:19 AM (124.49.xxx.204)

    ㅎㅎㅎ 쎈쓰있게 잘 고치셨습니다 ㅎㅎㅎ

  • 9.
    '08.7.10 9:39 AM (118.6.xxx.1)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인 거 같아요...주변사람들 변화시키는 거.
    우리가 한명씩만 진실에 눈뜨게 해도 명박이 개뻘짓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두배가 되거든요..
    말해봤자 안통한다고 닫아버리고 끊어버리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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