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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짜로니의 비밀

여울마루 조회수 : 7,564
작성일 : 2008-07-09 15:05:34






[1]
  
많은 이들이 짜짜로니는 짜파게티보다 맛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짜짜로니는 삼양의 대표 짜장라면으로써 10년 이상을 장수해 왔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라면이 과연 그 오랜 세월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국내 라면업계 최고 브레인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삼양식품개발부에서


정말 그렇게 맛이없다면, 짜짜로니를 존속시킬 이유가 있었을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맛의 비밀이 짜짜로니 속에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많은 대중들이 만만한 짜파게티의 맛 속에서 허우적거릴때


소수였지만 꾸준했던 짜짜로니의 매니아들은 어떤 맛을 즐기고 있던 것일까?



초기 짜파게티 광고를 기억하는가?


강부자와 아이들이 나와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로고를 외치며





주말 식탁에 모여앉아 까만 면발을 후루룩 거리던 그 광고를?



한편 짜짜로니 광고의 컨셉은 무엇이었는가?


다소 희화되어 본래의 의도가 가려지긴 했지만,


중국의 요리달인으로 분한 이경규가 묘기를 부리며


짜짜로니를 요리하여 홀로 고고하게 맛을 보는 것이었다.



이제 감이 좀 오는가?


이 짜장라면계의 두 거봉은 일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판촉대상, 광고전략, 추구하는 맛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개념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차이는 두 라면의 뒷면에 쓰인


조리법을 비교, 대조해 봐도 눈치챌 수 있다.



다음시간에는 과연 짜짜로니가 지향하는 짜장라면의 맛,


두 라면의 조리법 차이가 무엇때문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











[2]


2005년 9월.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


우리는 25년간 라면장사를 했다는 한 아주머니와


13년간 점심을 짜장라면만으로 수ㅎㅐㅎ해 왔다는 어떤 고시생을 만날 수 있었다...



"까다로와요. 솔직히 어떤 때는 좀 짜증이 날 정도로... 그런게 매력이랄까?"



13년간을 점심식사로 짜장라면만을 고집해 왔다는 만난 장oo씨 (37세)


장씨는 짜짜로니에 대해 이렇게 말을 꺼냈다.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예민한 수동 카메라라고나 할까요?  유저의 특성과 실력에 많이 좌우되죠.


뭐 그러다보니  맛이 있다는 말도 사실, 없다는 말도 사실이에요. 하하하...


솔직하게 하는 말인데, 세상 뭐 별거 있냐 만사 귀찮아질 땐 짜파게티도 자주 해먹곤 하죠."



아직 어리둥절해 하는 취재자에게 그는 이리 와 보라며 짜파게티와 짜짜로니 하나씩를 꺼내든다.



"그 라면의 핵심에 가장 스텐다드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바로 뒤에 적힌 조리법을 보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곤 하지만, 진리란 대개 교과서적인데 있죠."



짜파게티의 뒷면에 적힌 조리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물 600ml(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2.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과립스프와 올리브조미유를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3.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한편 짜짜로니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물 500cc(종이컵 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야채스프를 넣고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5분 30초를 끓입니다


2. 끓인 후 물을 약 반컵 정도 남기고 짜장소스를 넣어 저어가면서 센 불에 약 1분 30초 이상 볶는다


3. 소스량이 적당량 되면(약 2큰술 정도), 불을 끄고 맛있게 드세요



"어때요 감이 좀 오세요?"  장씨는 빙긋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요... 마지막에 볶으라는게 차이점인데... 그건가요?" 난감해진 취재자.



"그렇죠? 일단은 그게 차이지요. 그런데 그 이상을 읽어내셔야 합니다."


장씨는 여전히 빙긋거리기만 하고 대답에 뜸을 들였다.



장씨의 설명은 이러했다.



조리법이란 별게 아닌 것 같아도 라면의 개발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론낸, 그 라면을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또 사실 대다수의 라면들이 실제 그러하듯)


라면이란 대충 적당량의 물을 부어 면이 적당히 익으면 불끄고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행간의 의미를 보셔야 합니다. 짜파게티의 조리법을 보면요...


언듯 보면 뭔가 특유의 조리법을 말하고 있는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무성의해요.


끓여서 면 익으면 물 따라내고 대충 비벼먹으란 말을 괜히 늘려 놓은거죠.


물 3컵 정도라는건 대부분의 라면에 공통입니다.


600ml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눈금달린 계량컵 가진 사람은 별로 없어요.


컵으로라도 물 양을 잴 정도면 굉장히 성의가 있는 축에 속하죠.


근데 집에 있는 컵들은 실제로는 사이즈가 제각각이란 말이죠.


그런데도 그렇게 조리법을 써놓은 이유는,


'사실은 애초의 물 양이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거에요. 따라버리면 그만이니까.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리란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스푼이 한두갭니까?


심지어 티스푼이나 군대에서 쓰는 포크스푼도 스푼 아닙니까?





물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찌됐든 완성된 짜파게티의 맛은 비슷하니까요.


그게 바로 초딩들도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이유지요.


바로 그게 짜파게티의 대중적인 인기 비결이자 나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맛의 층위가 중층적이고 고급요리일수록 조리과정에서의 미묘한 차이가 맛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강한 감미료, 설탕 폭격 등으로 맛을 낸 정크푸드일수록 조리과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맛을  유지합니다. 쉽고 빠른 요리, 바로 패스트푸드죠.


각종 푸드 체인점의 중학생 알바도 인기 최고의 맛을 재현할 수 있는게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마지막에 '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는 문구는


그야말로 이런 패러다임의 화룡점정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채도 종류가 한두개가 아니지요, 게다가 생야채는 그 특유의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곁들여 먹는 종류, 양에 따라 제품 고유의 풍미는 간데없고 맛은 중구난방이 됩니다.


그런데도 상관 없다는 겁니다. 대충 아무거나 곁들여 먹어도 난 모르겠다 라는거죠.


아니면 왠만한 건 곁들여 먹어도 혀가 맛을 혼동하지 않을만큼


이 제품은 강한 맛의 밀도를 지닌다는 자신감일까요?


다른말로 하면 짜파게티는 중층의 섬세한 맛을 포기한 대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밀도를 극대화하여 어디 내 놓아도 실패는 안하는 맛을 지향한다는 걸 겁니다.


쉽게 얘기해, 인기많은 애들 과자의 레시피죠"











[3]


장씨의 설명에 취재자의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 그럼... 짜짜로니는 다르다는 건가요? "


" 다릅니다. 다르고 말구요. "



취재자의 질문에 장씨의 대답은 단호했다.



" 먼저... 다르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우열이 있다는 그런 의미라기보다


  장인철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그런거라는 걸 밝혀둡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짜장라면에 집중하도록 하지요. "



장씨는 다시 두 라면의 조리법을 대조해서 볼 것을 요구했다.  



짜파게티  :    1. 물 600ml(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2.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과립스프와 올리브조미유를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3. 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짜짜로니  :    1. 물 500cc(종이컵 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야채스프를 넣고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5분 30초를 끓입니다


                     2. 끓인 후 물을 약 반컵 정도 남기고 짜장소스를 넣어 저어가면서 센 불에 약 1분 30초 이상
                          볶는다


                     3. 소스량이 적당량 되면(약 2큰술 정도), 불을 끄고 맛있게 드세요



" 짜짜로니의 조리법을 자세히 논하기 전에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짜파게티의 두번째 문구 어미도 다시보면 흥미롭죠.  '~하시면 됩니다' ...


  우리가 이런 말투를 쓰는건 어떤 때죠?


  ' 뭐...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걍 대충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런 느낌이 안 오세요?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어미 갖고 너무 비약하는 것 아닐까?


취재자의 의문제기에 장씨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 조리설명서는 누가 작성해서 내리는걸까요? 바로 제품의 개발진입니다.


  개발진 수장의 최종결제로 그 문구는 마케팅부나 기획부로 내려지게 되는거죠.


  모든 사람의 말이나 글에는 뉘앙스라는게 있습니다.


  그 뉘앙스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철학의 단초를 잡아 낼 수 있죠.


  물론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문구에는 다소의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잠깐 참고로 짜짜로니의 두번째 문구를 보실까요? "



" ... 볶는다? 아! "  취재자는 외마디 신음을 내질렀다.



" '볶는다' 입니다. '볶는다'... 우습죠? 내내 '뭐뭐 합니다~' '하세요~' 하다가 대뜸 '볶는다' 라니요.  


   이게 뭘까요? 왜 이런 어투가 툭하고 튀어나온 걸까요? "









[4]


(본 시리즈는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나레이터 음성을 연상하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 아시겠지만 이 '볶는다'는 것이 짜짜로니 조리의 핵심입니다.


  차차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 조리법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장씨의 해설이 이어졌다.



짜짜로니의 물 500cc는 짜파게티의 물 600ml보다 적은 양이다.


게다가 정확한 양을 기하기 위해 '종이컵 3컵'이라는 알기쉽고 구체적인 설명까지 보충하였다.


또한 얼핏 지나치기 쉽지만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끓이라는 지시까지 보인다.  



" 맛성분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맛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 최소량의 물에 면과 야채건데기를 삶아서


  버리는 물과 맛성분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냄비 뚜껑을 열게 되면 끓이는 동안 수분의 증발로 그만큼 버릴 물도 졸여지게 되지요.  


  5분 30초라는, 초단위의 시간 지시는 강박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



" 개발진은 제품 하나를 위해 과연 몇천, 몇만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을까요?


  면발의 삶아지고 맛이 배어든 상태, 남은 국물의 농도...


  하여튼 짜짜로니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500cc의 물을 정확히 재서, 뚜껑을 열고 정확히 5분 30초간 끓여야 한다는 거지요.


  근데 이게 끝입니까? 아니거든요.


  아직 준비단계였거든요. 이제부터가 본선이지요.


  정확히 (종이컵) 반컵 분량의 졸여진 국물을 남기고는 볶아야 됩니다.


  짜파게티는 5분이면 끝인데


  이놈의 짜짜로니는 '5분 30초'나 삶은 다음에 '1분 30초 이상'을 또 볶으라는 겁니다.


  하하하... 입은 급해 죽겠는데 미치겠지요. "



사실 라면 물을 끓는걸 기다려 본 사람은 알겠지만


라면의 조리에서 30초, 1분이란 시간은 엄청난 체감의 시간이다.


또한 라면 면발을 두 접시에 덜어 하나를 30초, 1분 뒤에 먹어보라.


그 온도, 불은 느낌 등... 맛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단위가 관건인 맛의 예술.


근데 1분 30초, 그것도 그 시간 이상을 볶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데. 짜짜로니 좀 볶아봤다 하는 사람들이라도


실제로 1분 30초씩이나 냄비 앞을 지키고 서 있어본 사람의 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 30초면 칭찬해줄만 합니다. 하하하. "


장씨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취재기자도 이제야 좀 이해가 가려고 한다.


짜파게티와 짜짜로니의 차이... 조리법의 행간에 숨은 의미...



근데 장씨가 뚱딴지같이 한마디를 또 던진다.



" 근데.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볶는다'가 왜 '볶는다' 일까요? "



다시 취재기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5]


취재기자도 이제야 좀 이해가 가려고 한다.


짜파게티와 짜짜로니의 차이... 조리법의 행간에 숨은 의미...



근데 장씨가 뚱딴지같이 한마디를 또 던진다.


" 근데.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볶는다'가 왜 '볶는다' 일까요? "



다시 취재기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 )






장씨는 짜짜로니 한 봉과 부탄가스렌지, 양은냄비를 내 앞에 내밀고는 직접 조리해보라고 요구했다.  


“여기 뒤의 조리법 그대로 정확히 해보시는 겁니다.”



사실 기대가 되었다.


나 역시 봉지 뒤에 적힌 조리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짜짜로니건 짜파게티건 충분한 양의 물에 끓이다가 면이 익었다 싶으면 적당히 물을 따라내고,


스프를 넣은 뒤 조금 볶다가, 비비다가 면발 전체가 골고루 다 까맣게 물들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먹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게 대다수 사람들의 라면 끓이기일 것이다.



종이컵 3컵의 물…


5분 30초간 끓인 뒤…


종이컵 반컵의 분량을 남긴다...


(냄비 바닥에 깔린 물에서 종이컵 반컵의 분량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지라 장씨의 도움을 받았다)


1분 30초를 볶는다…



자 드디어 완성되었다. 냄새가 그럴 듯 하였다.


배고픈 차에 일단 한 젓가락 후루룩…



“음… 으음 ?! ”



아. 달랐다. 확실히 평소에 내가 끓여먹던 짜장라면과 맛이 달랐다.


면발과 짭짤한 짜장소스가 미묘하게 겉도는 느낌이라 기피하던,


평소의 내가 끓이던 그 짜짜로니의 맛은 아니었다.


뭐라 표현하긴 힘들지만 하여튼,


짜기만 하던 짜장소스가 기름에 볶이면서 본연의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특유의 짜장 향이 드러나고, 그 소스가 면발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서… 등등


뭐, 그런 맛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맛이 있었다.



“자자... 오늘 드실게 많으니까 이건 이 정도로 하시지요.”



장씨는 세번째 젓가락질 하는 내 손을 제지하고는 휴게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맛이나 냄새도 잠시 휴식을 해야 다음 것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장씨는 짜짜로니 한봉을 새로 꺼내더니 본인이 직접 조리해 보겠다고 한다.



13년간 점심을 짜장라면만으로 수ㅎㅐㅎ해 왔다는 장씨.


그는 과연 어떠한 짜장라면의 신공을 보여줄 것인가…











[6]


컵으로 물의 양을 재고, 면을 끓이는 과정에서는 장씨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다.


정확히 반컵의 분량만큼의 물을 남기는 눈대중 능력도 몇번 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장씨의 진가는 면을 볶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필자와 같이 면을 들었다 놨다, 혹은 휘젓는 수준과는 확실히 달랐다.


때론 한손으로 냄비를 들썩이기도 하고, 때론 양손의 젓가락으로 면발을 가르기도 하면서


잽싸면서도 다채로운 볶음의 기술을 2분 이상 펼치는 것이었다.



“볶으면서 면발이 꼬이거나 뭉치는걸 막기 위해 라면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끓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대로 볶는 것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그런 꼼수를 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관건은 ‘제대로’ 볶는 겁니다. 불기운과 달궈진 기름이 모든 면발의 구석구석을 골고루 익혀주어야 한

다는 거죠.”



‘치지이익~ 치직~’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냄새와 소리가 고시원을 가득 채웠다.


소리만 들어서는 무슨 잔치 음식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뭔 일인가 궁금해하며 휴게실 문을 열고 안을 엿보고 지나가는 고시생들도 여러 명이었다.


라면 하나를 끓이고 볶는데도 이런 내공을 보일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 완성되었으니 드셔보세요.”  장씨는 라면냄비를 내 앞에 내밀었다.



일단 냄새가 내 것과는 달랐다.


말 그대로 좀 더 제대로 볶아진 어떤 냄새라고나 할까.


한 젓가락을 입에 넣었다.



아! 맛있다. 맛이 있다. 아까 전 내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맛이었다.


면발 전체에 미끈하게 쫀득한 짜장 볶음막이 빈틈없이 입혀진 듯 했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질척한 소스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였다.


사실 짜장라면을 볶다 보면 탄 맛이 지나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2분 이상을 볶은 장씨의 라면인데도 과도한 탄 맛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향기로운 볶음 요리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맛있습니다. 이게 말씀하셨던 짜짜로니의 본연의 맛이군요.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나 장씨는 감탄하며 연신 젓가락을 놀리는 필자를 제지하며 라면냄비를 치우는 것이었다.


장씨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멋적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맛이 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저랑 함께 가실 곳이 더 있습니다.”



장씨가 필자를 데려간 곳은 신림동에서 25년간 라면장사를 해 왔다는 한 분식집이었다.











[7]


25년 전통의 분식집이라는 그 곳은 외관상 평범해 보이는 보통 분식집이었다.



장씨가 들어서며 인사하자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장씨를 알아보며 반갑게 맞는다.


마침 점심때는 훨씬 지난 오후라 가게엔 손님이 없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여긴 짜장라면도 해주는 곳이거든요.”


장씨의 귀띔에 벽을 보니 과연 ‘라면’ ‘떡라면’ 옆에 ‘짜파게티’ 라는 메뉴도 있다.



“아주머니 여기 짜짜로니 하나만 해주세요.”


장씨는 어느 틈에 챙겨왔는지 손가방에서 짜짜로니를 꺼내 아주머니를 향해 흔든다.



“뭐 짜짜로니? 아. 그냥 짜파게티 먹어. 무슨 짜짜로니야. 귀찮게…”  눈을 흘기는 아주머니.



“여기 라면 취재하러 온 기자 손님도 있고 해서요. 오랜만이쟎아요~


짜짜로니 하나만 해주세요. 아주머니 솜씨 자랑 좀 하려고 그래요. 예~? ”  


장씨는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눈가에 미소를 지으며 애교를 부린다.



기자라는 말에 넘어갔는지 장씨의 애교에 넘어갔는지


투덜거리면서도 장씨로부터 짜짜로니를 건네받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아주머니.


우리는 분식집 식탁에 마주앉아 라면을 기다린다.



분식집을 둘러보며 장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이익~’ 하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주방을 엿보니


중화요리 집에서나 보는 깊고 커다란 둥근 프라이팬이 화려한 불꽃 위에서 춤을 춘다.



춤추는 프라이팬의 가장자리를 미끄지듯 허공으로 치솟아 아슬아슬한 공중회전을 보이는 검은 면발들.


불을 응시하는 심각한 표정과 프라이팬을 쥔 팔뚝에 돋은 굵은 핏줄에서 보여지는 아주머니의 박력.



예상치 못한 광경으로 잠시 넋이 나간 사이에 짜짜로니는 완성이 된 모양이다.


하얀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식탁위에 놓여진 검은 윤기가 흐르는 탐스러운 면발.



“어여 식기 전에 먹어봐요. 내 저 학생하고 기자양반이라니까 특별히 만들어 본거여.


  다른 사람들 같으면 어림도 없지. 아유 팔 아파...”  


아주머니가 미소띤 얼굴로 시식을 재촉한다.



누가 재촉을 하지 않아도 빨리 시식을 하고 싶다.


이건 벌써 모양과 냄새부터 범상치 않았다.


필자는 서둘러 한 젓가락을 집어 후후 불은 뒤 입에 넣었다.



‘후루룹~ 쩝쩝…’











[8]


누가 재촉을 하지 않아도 빨리 시식을 하고 싶다.  


이건 이미 모양과 냄새부터 범상치 않았다.


필자는 서둘러 한 젓가락을 집어 후후 불은 뒤 입에 넣었다.


‘후루룹~ 쩝쩝…’


(지난 마지막 장면)



아!


이거! 맛있다!


이제껏 내가 써왔던 ‘맛있다’ 라는 말을 또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맛이 있었다.


아까 장씨의 라면도 무척 맛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맛이었다.


입에 넣는 순간 향그러운 볶은 짜장의 풍미가 혀 전체를 감싸고,


겉은 약간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게 씹히는 면발 한올한올은 끓는 기름과 불꽃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랄

함이었다.


중국집 짜장면의 모조품으로서의 일개 라면에서 이 정도의 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


이건 더 이상 짜장면의 이미테이션이라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짜장요리의 창조인 것이다.


맛있다. 맛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 머릿속엔 한조각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근데. 이런걸 그냥 라면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실 이건 반칙이 아닌가? 저 엄청난 화력에다가 중화 프라이팬이라니...


이런건 라면이 아니라, 라면을 재료로 한 어떤 중화요리라고 하는게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이런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그런 라면의 이미지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그런 라면의 맛도 아니다.


이건 뭔가 정도를 지나친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분명 다른 재료는 쓰이지 않았다.


물과 저 라면 봉지에 담긴 재료가 전부일 뿐. 다른 것은 불과 냄비와 조리실력 아닌가.


그렇다면 이건 분명 라면이다.


요사이 유행인 무슨 퓨전 라면이니 하는 것도 아니다.


그 흔한 계란 하나, 양파 한조각 첨가되지 않았다.


그냥 기본에 충실한 라면일 뿐, 라면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아니. 그런데 애당초 취재의 목적은 짜짜로니와 짜파게티의 맛 비교였다.


짜짜로니가 이 정도라면 짜파게티, 아니 여타 회사의 짜장라면들 역시


이런 조건의 조리사와 도구를 이용하여 훨씬 더 훌륭한 맛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비교란 건 같은 조건에서 해야 함이 옳지 않은가.


이런 곳으로까지 데리고 와서 재주를 부린 짜짜로니를 먹이는 행위는 공평하지 못한 처사 아닌가?



앞에 놓여진 짜짜로니를 맛있게 먹는 중에도 내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갔다.



그 때.


“아. 그만 드시고 얘기 좀 하세요.”


귓전에 들리는 말에 그제서야 나는 젓가락질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식탁 건너편에 앉은 장씨와 분식집 아주머니가 미소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다음 편 예고 : 하나하나 베일을 벗고 있는 '짜짜로 18 동인'들의 활약, 그리고
   대한민국 라면계를 배후에서 조종해 온 '대관령 마파 구락부'의 정체는?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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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중독
    '08.7.9 3:13 PM (125.187.xxx.16)

    푸하하하하... 웃겨죽습니다. 짜짜로니 사러 갑니다.

  • 2. 잘 읽었어요
    '08.7.9 3:17 PM (118.220.xxx.28)

    나도 신림동 고시촌에서 오래 있었어요. 라면을 안 좋아해선지 그 집은 모르겠네요. 감사...

  • 3. 근데
    '08.7.9 3:17 PM (121.152.xxx.107)

    짜짜로니 소스가 액상인가요?
    전 짜장 라면 거의 안먹는 이유가 정말 맛없고 별루라서거든요.
    근데 언제였던가 액상으로된 자장라면을 한번 먹었는데 그건 넘 맛있더라구요.
    근데 그 자장라면 이름이 뭐였는지가 생각이 안나서 그 뒤로 자장라면 한번도 안먹었거든요
    흑흑.. 혹 자장라면 액상소스있는거 이름 아시는 분 계신가요?

  • 4. 돈데크만
    '08.7.9 3:22 PM (118.45.xxx.153)

    이렇게 심오한 뜻이...오늘은 이렇게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 5. ^^
    '08.7.9 3:22 PM (59.7.xxx.88)

    전 짜장면 거의 시켜먹질 않는데요. 느끼하고 먹으면 소화가 안되서요.
    짜파게티는 가끔 먹었어요. 덜 느끼하고, 양도 적덩하구 해서요.
    짜짜로니는 먹어본 기억조차 안나는데, 한번 꼭 먹어봐야 겠어요.

  • 6. 춤추는구름
    '08.7.9 3:22 PM (116.46.xxx.152)

    짜짜로니 달인 20년 경력의 짜장 김병만 선생을 보는거 같았어요

  • 7. 짜짜로니
    '08.7.9 3:22 PM (118.34.xxx.92)

    액상스프 맞아요. ^-^~
    쥐파게리 가루스프만 보다가 액상이라 놀랐잖아요.

  • 8. ..
    '08.7.9 3:23 PM (121.131.xxx.209)

    액상소스 있는게 짜짜로니 라네요. 레어아이템..

  • 9. 그렇군요.
    '08.7.9 3:23 PM (220.122.xxx.155)

    짜짜로니 함 볶아 봐야겠네요.

  • 10. caffreys
    '08.7.9 3:24 PM (203.237.xxx.223)

    배가 부른데도 먹고 싶다는..
    집에 사다놨는데..
    제대로 한번 요리해 먹어봐야겠군요 냠냠

  • 11. 근데
    '08.7.9 3:26 PM (121.152.xxx.107)

    그렇군요.
    어릴때였는데 (아마 초등학교?) 그때 짜파게티와 짜짜로니 두개가 경쟁이었던 듯..
    솔직히 뭐 살때 이름 그닥 신경쓰는 편이 아니어서 (지금은 엄청 신경쓰지만.. ^^)
    이날은 짜파게티먹고 저날은 짜짜로니 먹고 했더니 뭐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전 가루로 된 스프 (아마 짜파게티겠죠?) 그 가루냄새가 싫고 비벼도 가루가 남는거 같아서
    넘 싫었거든요. 액상 자장라면 먹은 뒤 그거 다시 구하려고 집었던게 짜파게티였었나봐요.
    그 뒤 짜짜로니를 다시한번 시도할 생각을 못하고 (넘 맛없어서 다시 시도하기 싫었음 또 실패할까봐.. ㅡ.ㅡ)
    그 뒤로 거의 15~6년동안 자장라면은 절대 안사먹었거든요..
    오랫만에 짜짜로니를 사서 함 먹어봐야겠어요 땡큐~~~~

  • 12.
    '08.7.9 3:27 PM (222.238.xxx.177)

    원래 짜짜로니만 먹어요. 라면살때 손으로 눌러보면 말랑말랑한 액상소스가 느껴져요.
    처음엔 이름이 비슷해서 이름을 못 외우고 손으로 액상소스를 확인해 가며 샀었는데
    나중에 삼양에서 나온 짜짜로니라는걸 알았죠.
    근데 잘 구할수가 없어요.
    원글처럼 저렇게 심오한?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짜파게티 가루를 뿌려먹는것이 왠지 싫어서 액상소스를 확인하며 사먹었어요.
    맛은 짜파게티가루는 조미료 맛이 강한데 짜짜로니는 보다 부드러운 짜장맛이라고나 할까.

  • 13. ⓧ은미르
    '08.7.9 3:28 PM (124.53.xxx.86)

    저 어릴때 아빠가 중화요리집을 하셨었어요.
    수타면도 뽑아내고.. 여튼 옛날식 이었어요.

    그 아빠한테 배운게 짜장라면류를 적당히 익힌 다음 국물을 남겨서 소스를 넣고 볶으면서 졸여주면 더 맛있다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전 항상 그렇게 끓여먹었어요.

    옛날에는 짜파게티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점점 맛이 변하는 느낌이었는데..

    얼마전에 짜짜로니를 사서 아무생각없이 똑같은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었는데요.

    그게 참 신기하게도 입에 짝짝 붙는 맛난 짜장라면이 완성된 거에요.

    남편과 둘이 먹으면서 맛있다 맛있다.. 보통 먹을거 가지고 싸우질 않았는데 그때는 서로 더 먹겠다고.. ㅎㅎ

    그런데 저런 거창한 방법이 있다니.. 집에있는 남은 짜짜로니는 뒤에 나온 조리법대로 시간 재가면서 요리해봐야겠네요 ^^

  • 14. 예전경험에 의하면
    '08.7.9 3:29 PM (211.207.xxx.239)

    짜짜로니가 좀 짰어요..
    물론 짜파게티가 젤로 맛있다고 생각했었기에 똑같은 조리법으로 해봤는데 뭔가 아쉽더란거였죠..

    그래서 그이후론 짜짜로니 쳐다도 안봤었는데..이런 심오한 조리법의 차이가 있다면 기꺼이 다시 사서 시도해봐야겠네요~

    울집식구들 농심과 이별하기로 어제 다들 암묵적인 동의를 봤어요.
    울남편 요즘 점점 개념남편이 되어갑니다. 딸아이가 농심과 삼양얘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엄마한테 들었어~"하며 얘길 자르면서 알았다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아마 간식담당으로서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듯했어요.
    아이스크림 과자 라면 빵 담당구매자가 주로 남편이여서 저혼자 의지를 다져서는 안되거든요..

    암튼 내일 꼬옥 짜짜로니 사와서 심오한 기술을 발휘해봐야지..중국팬이 어딨드라?

  • 15. supa
    '08.7.9 3:31 PM (121.180.xxx.5)

    식객 줄거리로 손색이 읍네그랴~~

  • 16. 전...
    '08.7.9 3:34 PM (219.240.xxx.237)

    짜파게티를 짜짜로니 조리법으로 해먹었다는...

  • 17. 어른왕자
    '08.7.9 3:49 PM (218.152.xxx.31)

    [ 짜짜로니 간짜장! ] =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과립스프와 올리브조미유를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 이때 뜨거운 불에 춘장 한스푼, 양파 1개(어른주먹크기) , 식용유 한스푼 추가시켜 마구마구 볶는다 시장을 반찬으로 마~이 드세이~~

  • 18. ....
    '08.7.9 3:53 PM (222.109.xxx.33)

    짜짜로니에 양파 1/2개를 넣고 같이 끓이다가 물을 버리고
    액상 스프를 넣고 잘 볶으세요. 오늘 먹었습니다.

    며칠 전에 중국집에서 시킨 짜장면 보다 맛있다는 후기 보고..피식~ 웃었는데요.

    오늘 먹어보고...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맛있더군요.

    액상스프를 처음에 부으면....춘장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약간 날내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잘 제대로 볶아야 구수한 맛이 더해집니다.
    또 춘장만 넣고 볶으면 좀 짤 수도 있어요.
    양파 1/2개는 필수랍니다...^^
    필수!!!!!!!!!!!!!!

  • 19. ...
    '08.7.9 3:55 PM (121.177.xxx.159)

    조리법 하나에도....^^ 먹고 싶어집니다...내일은 짜짜로니로^^ ㅎㅎㅎ
    조리법대로 해봐야 겠네요

  • 20.
    '08.7.9 4:45 PM (125.186.xxx.132)

    근데, 짜짜로니는 약간 달짝하지않나요? 짜장면도 살짝 단맛이 나긴하져

  • 21. 으쌰으쌰
    '08.7.9 4:52 PM (218.237.xxx.252)

    아...식객이 떠오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

    짜짜로니, 지금 사러 갑니다.
    짜장라면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그것이 짜파게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22. ㅎㅎ
    '08.7.9 5:17 PM (218.237.xxx.181)

    재밌네요.
    담에는 짜짜로니에 도전해봐야지~
    삼양으로 바꾸면서 쇠고기면-맛있는라면-쌀라면-간짬뽕-열무비빔면 요렇게 맛보고 있는
    중인데요,
    담에는 짜짜로니를 꼭 조리법대로 해서 끓여 볼랍니다^^

  • 23. ...
    '08.7.9 6:12 PM (125.132.xxx.27)

    마트에 또 가야 하나? 저 마트 안가려구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데....

  • 24. ㅋㅋ
    '08.7.9 6:59 PM (122.36.xxx.221)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다음엔 지긋이 볶아보겠습니다.

  • 25. ㅋㅋㅋ
    '08.7.9 10:03 PM (211.216.xxx.50)

    넘 잼나요~
    다음편 기대 합니다

  • 26.
    '08.7.9 10:13 PM (122.34.xxx.54)

    처음에 읽어나갈때는 별.. 하면서 읽다가
    조리법 문구에서 부터 집중이 되네요
    짜파게티 문구는 소비자를 무시하는듯 대충이렇게해먹어라 뭐 이런느낌
    짜짜로니는 정확히 계량화된 정보를 알려주려는 성실한태도

    엄마들도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거운마음으로 만들때 요리가 맛있잖아요
    비록 라면일지라도 제대로된 음식을 팔고싶었던 마음아닐지..
    지나친 비약인가요? ㅎㅎ

  • 27. 오시랑
    '08.7.9 11:07 PM (121.134.xxx.219)

    아 너무 재밌어요 근데 '볶는다'의 의미가 도대체 머죠???
    다음편도 꼭 올려주세요!!!

  • 28. 지루하다
    '08.7.10 3:00 AM (116.32.xxx.46)

    왜이리 글을 늘어놔 읽기 참 나쁘내요.
    문단 정리해서 깔끔하게 보여줘용^^*

  • 29. 바닐라
    '08.7.10 9:49 AM (211.114.xxx.148)

    재미있게 봤어요. 우리집은 항상 짜파게티만 먹었는데
    오늘 짜짜로니에 대한 글을 읽고보니 이제부터는 짜짜로니를 사서
    저도 한번 흉내라도 내서 먹어봐야겠어요.
    조리법을 볼 때 자세히 봐야할 필요가 있음을 절절히 느꼈어요^^

  • 30. 다음편...
    '08.7.10 10:18 AM (58.148.xxx.74)

    (다음 편 예고 : 하나하나 베일을 벗고 있는 '짜짜로 18 동인'들의 활약, 그리고
    대한민국 라면계를 배후에서 조종해 온 '대관령 마파 구락부'의 정체는?

    정말 궁금합니다, 이 전편이나 다음 편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대관령 마파 구락부...ㅎㅎ
    원글 진짜 짱이네요.

  • 31. 볶아요
    '08.7.10 10:58 AM (58.141.xxx.61)

    짜파게티도 볶아먹으면 맛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쭉 볶았어요

    가루스프를 그냥 비벼먹는게 웬지 꺼름찍해서리

    그 조리법을 보면서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져

    이 가루스프를 어떻게 비벼먹으라고 하는건지

  • 32. 이튼
    '08.7.10 12:22 PM (123.254.xxx.34)

    ㅋㅋ 짜짜로니 먹으러 사다놔야겠네요 ㅎㅎㅎㅎ

  • 33. 어머어머..
    '08.7.10 1:17 PM (125.130.xxx.166)

    왠일이니...

    사실 저도 얼마전부터 농심 상품 불매하기로 결심하고 마트에 갔을 때 짜파게티 대신 짜짜로니를 사왔었거든요.

    나름 기대하면서 처음으로 맛본 짜짜로니...
    짜파게티 끓일 때처럼 면 익힌다음 그냥 소스 넣어서 쓱쓱 비벼서 먹었었는데...
    맛이 이상하더라구요. 뭐라 딱 찝어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여튼 짜파게티 보다 맛이 없다고 생각했고 '이걸 계속 먹어야하나. ㅠ.ㅠ' 심각하게 고민했었어요.

    근데 바로 어제, 저녁 먹고 밖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짜짜로니에 재도전...
    물 버리고 소스를 넣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남긴거예요;;
    그래서 이걸 그냥 먹어? 말어? 하다가... 에이~ 좀 더 끓여서 물을 쫄이자!!! 라는 생각으로
    한 45초쯤 더 끓이고 나서 먹어봤거든요.
    근데 이게 지난번 먹었을 때하고 맛이 엄청 다른거예요.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응? 뭔가 이상하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그때 시간이 없어서)
    이런 비밀이 숨어있는 거였구나...;;;

    짜짜로니는 소스 넣은 담에 한 번 더 익히면 맛이 확실히 변해요!!!
    저도 담번엔 봉지에 있는 레시피 잘 읽어보고 제대로 2분 볶아봐야겠어요.

  • 34. 정말
    '08.7.10 2:41 PM (125.190.xxx.32)

    사랑할수 밖에 없네요 삼양은... 대단하십니다.
    정말 무심코 지나칠 수 도 있었을 조리법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요몇일 박스채 사다놓고 라면(삼양)만 먹었으니, 이젠 쫌만 쉬었다가
    먹어야 겠따! 그대신 짜짜로니로~^^

  • 35. 나옹이
    '08.7.15 10:35 AM (124.59.xxx.16)

    재밋게 봤습니다

  • 36. 고엽
    '09.7.20 5:26 PM (121.124.xxx.179)

    저도 짜짜로니 무척 좋아합니다.
    짜파게티는 거의 안먹습니다.
    그런데 동네 마트 가면 짜짜로니가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짜짜로니 봉지에 있는 요리법대로 요리하면 무척 맛있습니다.
    그리고 위장에 전혀 부담 없습니다.
    그런데 자파게티 어쩌다 먹으면 속이 이상하게 더부룩합니다.

    저는 짜짜로니 요리할때 미리 돼지고기와 양파를 기름에 볶아놓습니다.
    그리고 짜짜로니 면을 삶아서 물을 필요한만큼만 남기고 버리고 나서 액상스프 넣을때
    볶아놓은 돼지고기와 양파를 함께 넣고 약 1분30초간 볶아줍니다.
    너무 환상적인 맛입니다.
    한번 해보세요^^

  • 37. ...
    '09.7.20 6:19 PM (123.215.xxx.100)

    다른건 몰라도 넝심은 먹으면 항상 속이 더부룩 하다...
    이게 포인트에요... 울 어머님이 항상 그러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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