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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온화함은 어디 가고 까칠만 남았는지

그리고 조회수 : 846
작성일 : 2008-07-06 20:03:35
요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이리들 까칠해졌을까요?

예의나 상냥함이라고는 없이, 차라리 모르는 사람보다도 더 막 대하는 것 같아요.
친해서 그럴 수 있지요. 친해서 말도 툭툭 내던지고 친구니까 빈정거리면서 농담도 할 수 있고
그런데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이 평소의 우리들 모습이고 각자의 모습이 그렇게 자리잡혀 가는 것인데
자주 만나질 못하다보니 간만에 그런 모습을 서로 맞닥뜨리고는 생경해하는 걸까요?
저나 친구들이나 애교나 상냥함과는 거리가 멀고, 친구 사이에 애교나 상냥함씩이나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툭툭 내뱉는 말이 꼭 아랫사람 대하듯 무신경하고 날카로와서 좀 화가 나네요.

간만에 만난만큼 즐겁게 사는 얘기 하고, 힘든 일도 얘기하면서 풀고 그러면 좋으련만
나와는 좀 다르게 살고 관심 없는 얘기라도 그냥 조곤조곤 즐겁게 얘기하면 좋으련만
관심없다고 딴청 피면서 아예 안 듣거나, 빈정거리면서 무안을 주거나, 대놓고 공격하거나...
아... 정말 왜 이러는지... 친구 사이의 온화함은 어디로 가고 이런 삐딱함만 남은 건지 ㅎㅎ

친구들 여럿이 모이면 원래 좀 얘기가 피상적이 되지요.
그래도 여럿이 모이면 또 말 주거니 받거니 한마디씩 거들면서 힘든 얘기도 되려 가벼워지고
유대감 같은 것도 생기고 좋았던 것 같은데,
요즘의 친구들 모임은 그저 만나서 뭐 먹는 게 목적도 아니고...

발톱 세워 아무나 찌를듯한 까칠함에, 세상 다 산 사람 같이 무기력한 한탄에
남의 기분은 아랑곳 하지 않는 무신경함에... 만나고 나면 더 지치네요.
IP : 221.146.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꼬
    '08.7.6 8:20 PM (121.125.xxx.236)

    저도 님처럼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가족에게도 내자신에게도 자꾸 생채기를 내게되는 상황. 예전의 늘어지고 단조롭던 나만의 공허감속으로 돌아가도 이제 지루하다는 생각 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입에 달고 살고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 2. 동그라미
    '08.7.6 8:50 PM (58.121.xxx.168)

    사는 모습이 다 달라서

    남편에게 지친 날은 남편자랑하는 친구 싫고/

    애들에게 지친 날은 애자랑하는 친구 싫고/

    시부모 땜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시부모 자랑하는 거 싫고./

    숨쉬면서 살기가 때론 힘듭니다.

    친구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세요.
    다들 표현은 안하지만,
    가슴 속 구석구석
    파도에 멍든
    바위처럼
    상처가 많은 친구들입니다.


    힘든 거 받아주는 게
    친구아닌지요./ 쎈쓰도 좀 발휘하시고.

  • 3. 그리고
    '08.7.6 9:21 PM (221.146.xxx.154)

    맞아요. 그렇게 날카로운 시절이 있는 거겠지요. 그게 남들 보기에는 아무것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한없이 크고 버거운 짐일 수 있구요. 그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고나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그 무던하고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동그라미님 / 그런데 저나 그 친구들이나 미혼이에요. 미혼은 미혼대로 고민이 많고 오히려 그래서 더 고민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도 우리는 아직 인생의 쓴맛 근처에도 못온 것 같은데... 왜 맨날 이렇게 풀이 죽어 있고 별거 아닌 것들에 벌써 이렇게 여유 없고 까칠한 건지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 때가 있는 걸까요? 직장이 있으면 있는대로 신물이 나고, 없으면 없는대로 불안하고, 결혼 한 친구는 한대로 온갖 새로운 스트레스가 넘치고, 안하면 안한대로 뜻대로 안되는 결혼에 외로움에 힘들고... 그저 막막한?

  • 4. 혀니랑
    '08.7.6 9:29 PM (124.63.xxx.18)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 무지무지 고민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정치얘긴 하지말자고
    엄포를 놓지 않나...고만하지,,니가 투사가..이러질 않나.
    평균적인 양심을 가지고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작금의 사태에 도저히 눈 감지 못할 것이다..말하지만 여전한 그대가 주변에 즐비합니다...여전한 그대들,,,무식한 그대들..가엾은 그대들.......참 안된 사람 많습니다. 이번만은 무임승차 안하겠다 다짐하는 이쁜 친구는
    문자 그대로 천사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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