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끄적여 놓은 일기인데요,
'배운녀자'에 대해 쓰다보니 울 어머니 때문에 알게된 82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다가 옮겨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니 악플은 삼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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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어인 '배운녀자'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배운여자란
단순히 가방 끈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개념'을 탑재하고 '깨어있다'는 것을 뜻한다.
어제 대국민 촛불집회에 나가보니
'배운녀자'가 많더라.
남편도 없이 아이들 티셔츠까지 맞추어 데려나온 젊은 엄마.
민중가요를 힘차게 부르는 대학생.
부드럽지만 앉아있는 모습만으로도 강해보이는 수녀님.
그리고.. 나라 걱정에 여념이 없는 우리 엄마.
이런 여성들이 있기에 한국이
쥐새끼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보다.
어제 거리행진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데
붉은 옷을 입은 축구관람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집에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솔직히 화가 났다.
내가 좋아서, 내가 걱정되어 하는 거지만
누군 이렇게 황금같은 토요일 시간, 체력을 투자해서
나라살리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 아무 걱정없이 희희낙낙 축구관람이라니..
물론 어제 정말 수많은 '깨인' 사람들로
시청광장은 물론이거니와
덕수궁앞 심지어 남대문 방향까지 그야말로
빽옥히 가득찼었다.
그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얼마나 든든했던지..
저 축구관람객들,
촛불이 어둠을 이겨 무너뜨리면
그 혜택을 가장 즐겁게 누릴 사람들이다.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내 마음같을 순 없겠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문제의식을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나라걱정하는 게 싫다.
나도 내 걱정만 하고 살고 싶다.
인생은 그 자체로도 쉽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나라, 사회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물러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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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녀자"
아들 조회수 : 570
작성일 : 2008-07-06 19:42:10
IP : 203.132.xxx.1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임.
'08.7.6 7:51 PM (58.121.xxx.168)솔직히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살다보니 학력이 좀 뻘쭘할 때가 있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주위에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명함 내밀 학력 없으신 '못배운녀자?'분들 중에
존경할 만한 분이 아주 많아서
세상사는 지혜를 배웁니다.
내가 좋아하는 녀자는 배운녀자가 아니고
지혜롭고 열심히 사는 '녀자'입니다.2. ....저도...
'08.7.6 8:36 PM (121.147.xxx.151)동감이에요.
살다보니2222
가방끈 오히려 숨기고 싶을때도 있는걸요.
재래시장에만 가도 좌판을 벌이며 장날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분들을 보며 감동을 자주 하죠.
그 강한 의지와 인내력을 제가 가졌다면 뭔들 못했을까?
그래서 가끔 그 분들께 분에 넘치게 받고 태어나고 자란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
빚을 안고 사는 이 느낌
저도 갚으며 살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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