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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너구리를 먹었습니다.
맛있다고 생각하긴했지만(특히 간짬뽕!) 조금 의무적으로 먹었달까나..
아고라나 82쿡에 올라오는 글들 중, '삼양라면 먹으니 배가 안 아파요' '그 동안 배아팠던 게 넝심 때문이었나봐요'라는 걸 볼 때마다 솔직히 좀 웃었습니다.
어차피 라면인데 뭐 그리 차이가 있냐.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위약 효과일 거다... 라고요.
삼양라면 옹호해주는 것도 좋지만 좀 오바다 싶었죠.
오늘 라면 들어있는 찬장을 뒤지다보니 구석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나오는 겁니다.
덜렁 하나를 바꾸러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먹을 걸 버리는 건 죽을 죄라는 가훈에도 어긋나고..
한때 죽어라 총애하던 녀석이니 나름 정도 있었고요.
그래서 간만에 너구리도 함 먹어주지.. 하고 끓였습니다.
근데... 간만에 먹은 너구리는 어째 맛이 이상하더군요.
면발도 예전엔 참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간짬뽕과 맛있는 라면 쪽이 더 꼬들꼬들하고 탱탱한 느낌.
그래도 그냥저냥 다 먹었는데... 입 안이 따끔거리고 조미료맛이 느껴져서 수박과 커피로 겨우 씻어냈습니다.
간짬뽕도 맵긴 하지만 저런 따끔거림은 없었는데.
삼양라면이 농심보다 전반적으로 순하다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입맛이라는 게 무섭네요;
한 달 삼양 먹었다고 이렇게 바뀌다니.
이제는 의무가 아니라 기호로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 많으면 농심도 큰일이네요.
불매운동이 잠잠해진다해도 한번 바뀐 입맛은 다시 돌아가기 어려우니까요.
덧 : 제가 농심 불매.. 라기보다 삼양을 구매하는 이유는 주로 독과점 문제 때문입니다. 좆쭝동, 이물질 문제 등도 기분나쁘긴 하지만, 그보다는 한 업체가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게 정상은 아니니까요. 완전 말살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30~40% 정도로는 떨어뜨려야한다고 봅니다. 뭐... 예전 삼양의 몰락으로 그만큼 벌어놨었으니 지금 좀 망한대도 그리 억울할 건 없겠죠. 농심이 그 사건 배후였냐 아니냐는 상관없고.. 일단 그 일로 경쟁자가 없어져 이득을 본 건 사실이니까요. 인생, 대박 있으면 쪽박도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1. 쿠쿠리
'08.7.4 2:23 PM (125.184.xxx.192)전 라면 안 먹다가 삼양때문에 라면 먹게 되었네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이 잘 안 됩니다. ㅎㅎㅎ2. 맞아요
'08.7.4 2:24 PM (85.5.xxx.185)꼭 농심불매때문이 아니라.. 예전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오래 안먹다가 먹었더니 저는 도저히 잘 못먹겠더라구요. 너무 조미료맛이 많이나요...건강을 위해서도 안먹는게..
3. ...
'08.7.4 2:25 PM (118.217.xxx.36)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간사해서 아무리 머리로는 A를 사려고 해도 입에 안 맞으면 B를 사게 됩니다.
저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신라면만 먹었는데요...
솔직히 제 입맛에는 별로였거든요... 너무 자극적이고 먹고 나면 불편하고...
그래도 습관처럼 그냥 먹었어요... 라면 다 그렇지 이러면서.
그러다가 이번에 삼양라면 먹어보니... 앞으로 농심 먹을 일 없겠더라구요.
입에 맞는 것이 마음에도 맞으니... 그야말로 행복인 거죠...ㅎㅎㅎ4. 금방.
'08.7.4 2:28 PM (221.140.xxx.2)맛있는 라면 먹었어요...신라면 먹고 나면..더부룩하고..입안 까실...웬지 커피한잔 마셔줘야 할것 같은...ㅠㅠㅠ
맛있는 라면 먹고나면...그냥 아무렇지 않아요..
라면먹고나서 이상야릇한.(먹을때는 맛있다고 생각함..당시 신라면 먹을때.) 그 부작용들이
신기하게 하나도 없네요..
도대체..넝심 무슨짓을 한건지..ㅠㅠㅠ5. ⓒⓗⓡⓘⓢ™
'08.7.4 2:28 PM (125.141.xxx.182)사실 삼양라면 처음먹을때... 뭐가 이리 싱거운지 먹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입맛이라는게 점점 바뀐다고 하더니...
삼양라면을 먹은 뒤로부터는 국도 좀 싱겁게 먹게되고 다른 음식들도 약간 싱겁게 먹게 되더군요.
라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식생활도 덩달아 바뀌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6. 간짬뽕
'08.7.4 2:29 PM (203.244.xxx.254)사놓기만하고 아직 안먹었는데 이번 주말에 먹어봐야겠어요.
다들 맛있다하셔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요.7. ^^;
'08.7.4 2:39 PM (122.36.xxx.221)앗 공감가는 글이 !
저도 어제 너구리 먹었어요.
사놓은지 오래되서 바꾸기도 뭐했던거 하나 남았거든요.
제 위도 개념위는 아니라 배 아프고 그런건 없었는데,
한때 라면은 이거뿐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열광했던 너구리가... 예전 맛이 아니더라구요.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하고 뒷맛이 찝찝.
이렇게 베스트라면이 간짬뽕으로 순위교체되는군요.8. 수리수리
'08.7.4 2:44 PM (124.5.xxx.136)저 농심만 먹던 사람인데요. 라면 먹을 때 도저히 국물을 먹지 못했었습니다. 원래 다 그렇게 느끼한 줄 알았어요. 면만 건저 먹었더랬는데 최근엔 그 면 마저도 못먹겠다구요. 그냥 라면에 질렸나부다 생각했었는데 요번에 삼양걸루 바꿔 먹어보니 안 그러네요. 심지어 제가 라면국물도 맛있게 먹고 있었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그래도 라면이 건강식품은 아니니 자제해야죠. 어쨌거나 기왕에 먹는 다면 이제는 삼양라면입니다.
9. 돈데크만
'08.7.4 3:07 PM (118.45.xxx.153)저두 라면 안먹다가..요즘들어 먹는다는...ㅡ.ㅡ;;
10. 윤서맘
'08.7.4 3:11 PM (61.253.xxx.59)집에 있는 짜파게티 2개 처치곤란~~~ 먹자니 찔리고 버리자니 아깝구...
11. 맛있는 라면
'08.7.4 3:47 PM (211.211.xxx.7)저는 먹고나서 배가 아픈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워낙에 뱃속이 무뎌서..)
예전에 "맛있는 라면" 처음 나왔을때 MSG무첨가라는 것에 끌려서 사봤어요.
그전에는 신라면과 풀무원 생라면을 주로 먹었구요.
근데 맛있는 라면을 남편이 끓이는데 라면냄새가 어찌나 맛있는지 깜짝 놀랐어요.
신라면 냄새와는 다르더라구요.
맛은 신라면이 워낙 매워서(요즘은 더 매워진것 같아요) 더 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저는 맛있는 라면으로 진즉 바꿨습니다.12. 저도요~
'08.7.4 3:52 PM (210.218.xxx.129)일년에 열 번도 채 안먹는 라면을
이번에 다섯 개 짜리 벌크로 두 개나 사서 두 개 끓어먹었답니다. ㅎ13. 울신랑
'08.7.5 5:07 AM (211.37.xxx.210)무파마로 집한채를 지을정도로 먹었져...나방짜파게티도 물론.....맛있는라면을 사다놔서 그것밖에 없는지라 먹어보더만 ....이제부터 무파마 사지말라네여...저도 라면은 농심밖엔 없는줄알았는데 82에서 세로운세상을 만났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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