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겁쟁이입니다...
전 겁쟁이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들고 거리를 나갈때.. 다칠까 무서워서 집에서 인터넷티비를 보면서 울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현수막 내걸때 현수막 신청하기 버튼에서 마우스 한참 올려놨다가 되돌리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비오던날에도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을때.. 우비하나 사입고는 끝내 시청주변 산책만 하다왔습니다.
열심히 숙제하시는 다른분들 보면서..말발없다는 핑계로 조용히 전화기 내려놓았습니다.
의견이 다른 가족들과 싸워가면서도 설득하는 사람들 이야기 보면서..
한성질 하시는 골수 이명박 아버지.. 심장수술 암수술 끝내신지 얼마 안되셨다는 핑계 되면서..
'그래.. 지금은 괜히 분란 만들지 말자..' 라면서 속으로만 답답해 했습니다.
어제 머리를 자르러간 동네 미장원에서 할머니 3분이 목소리 높여가며 이야기 하시더군요
"돈있는 것들이나 한우처먹으라고해. 1키로에 9천원짜리 미국소 먹을란다."
"예전에는 호텔에서 미국소만 스테이크로 나왔어 미국소가 고급이라고"
"맞아!맞아! 미국사람들도 다 미국소 먹지 한우먹냐? 멀쩡만 하더라!"
겁쟁이 저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할머니 한우만 먹자고 하는거 아니에요'
'할머니 언제적 이야기 하시는거예요.. 그때는 광우병이 없었잖아요..'
'할머니 우리 같은고기 먹게되면 이렇지 않아요.. 그들도 안먹는 병걸린소 파니까 그래요.'
속으로만 애타하면서 겉으로 억지미소 짓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어제밤..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끝내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답답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해서.. 바보 같아서.. 잘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아버지.. 제가 임신하기를 그렇게 바라시는 아버지...
제가 임신하면..
그래서..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미국산 쇠고기 먹어도 괜찮으시겠어요? 아무런 찜찜함 없으시겠어요?
아버지.. 아버지.. 세딸중에서 젤로 이뻐하는 제가
아기 낳고 산후 조리로 미국산 쇠고기 넣고 끓인 미역국 한달 내내 먹어도..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아버지.. 전 못먹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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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괜찮으시겠어요?
전겁쟁이입니다 조회수 : 251
작성일 : 2008-07-04 10:25:02
IP : 124.57.xxx.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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