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는데, 길면, 조금 아래에 도곡동 현대 아파트에서 오셨다는,
강남 학부모 모임 깃발 들고 있는 아저씨 인터뷰 부터 보세요.
완전 천군만마를 얻은 거 같아요...
강남의 한겨레화가 시작됐다.
촛불문화제 기록하다 | 2008-07-03 13:32스크랩 0 | 추천 20
6월 30일 시국미사가 끝나고 가두행진 중에 29세 청년을 만났다. 이야기하다가 신선한 무엇인가(?)를 발견했는데......
▲(29세 청년) 정의구현사제단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굵직한 사건마다 시작점을 알렸잖아요. 정의구현사제단과 성직자들이 왔다는 자체가 상징적이잖아요. 이명박 정권 퇴진에 명분을 실어줬잖아요.
그리고 우리같이 연행됐던 사람들은 ‘면죄부’가 되기 때문에 환영이에요. 이 집회가 조/중/동하고 정부에서 말하는 폭도가 아니라 국민들의 민의가 됐잖아요. 이 시위의 정당성을 확보한 거예요. 성직자들이 우리에게 힘을 주는 거지. (어떤 깃발을 보더니 놀래서) 저기 ‘강남학부모모임’에서도 나왔어요.
- (믿을 수 없어서) 아니.. 강남에서도 오다니..
▲(29세 청년) 가능할 수 있죠. 여기 나온 사람들 전부 다 거지가 아니잖아요. 사고방식의 문제죠. 여기 사람들이 ‘브루조아 타도하자’ 그래서 나온 것도 아니고.. 사람들 생각이 깨있다 안 깨있다 그 차이지,
저도 아침까지 여기 있다가 출퇴근하는 거예요. 아침에 노숙자분들이 있지만 갈 데 없이 온 사람하고 다르거든요. 또 노숙자들은 낮에 술이나 마시지 집회에 참여하지는 않아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인 목소리를 내고 굉장히 다양한 사회현안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봐요. 개인들이 국가라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죠. (안국동 푯말이 보이자) 이렇게 안국동으로 해서 청와대로 갈 수 있습니다.
- (웃으며) 촛불집회 나오면서 다들 동사무소 직원들이 돼버렸네요.
▲ (29세 청년) 전경들하고 배치하고 있다가 “무슨 동 어디” 하면 다 뛰어가야 하니깐.. (길을 다 알게 되요)
‘강남학부모모임’ 깃발을 든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봤다.
- 진짜 강남에서 오신 거 맞아요?
△ 도곡동 현대아파트에서 왔어요. 처음에는 깃발 없이 오니깐 안 되겠더라고. 이거 모집하느라 애먹었어요. 학부형들 전화하고 만나서 커피사주고 하면서 저는 12월말까지 직장 안 다니려고 각오한 사람이에요. 이것 때문에요. 오늘 강남에서 많이 왔어요. 내일은 ‘강남부동산모임’이 올 거예요. 난 강남만 (촛불집회에) 데리고 올랴고. 강남에서 촛불집회도 할 거고!! ‘나 홀로 시위’라도 할 거야.
- 대체 어떻게 모집하신 거죠?
△ 내 건물 담당하는 컨설팅 하는 놈이 있는데, 돈이 좀 있어요. 너 열명이든 뜻이 맞는 사람 해서 부동산모임해서 만들어와라. 안 그러면 내 건물 안 준다 그랬더니 (나만 폭소) “사장님 무슨 말씀이야... 당장 할께요.” 그래. 강남에서 돌풍을 일으켜야지. 강남하면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 5-60%만 그래. 3-40%는 걔네들이 강해서 쉬는 것뿐이야. 드러워서 같이 안 놀고. 뜻이 있는 사람들 많아요.
- 이명박 대통령이 뭐가 문제죠?
△ 지가 전두환 동생이야? 국민의 말을 받들겠다고 하고 뒤로 돌아와서 강경진압하고 추가협상가서는 혹 붙이고 오고... 우리나라가 경제 10대 강국입니다. 이명박이가 국민들 못 멕여 살려도 괜찮아~!! 정치나 제대로 하라고~! 뭔 약점 잡혔 길래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하냐고!! 재협상에 ‘재’자만 나오면 까물어 치니. 못해도 “나 재협상 한번 해보겠다”고 말이라도 해보라고!!! 말이라도!!! 그리고 어청수는 드러운 놈이야. (강하게) 그 사람 모가지가 없잖아요!! 사람은 모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모가지가 길어야 슬플 줄도 알고 눈물도 나는데, 옛날 그런 시(詩)도 있잖아요.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나만 폭소)
- 이명박 정부는 가진 자 위주의 ‘정책’을 펴잖아요. 오히려 정책의 수혜자 입장이신데..
△ (군중을 가리키면서) 이게 단순히 정책 때문에 나온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나오라고 해도 안 나와요. 봐 봐요.
이명박 정부가 북파공작원(HID)이나 그 많은 보수단체들 나가라고 옆에서 후원해줘도 나갑니까? 나왔다 그냥 들어가잖아요!!! 뜻이 없으면 나오지 않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뜻이 있는 거야! 전 전에 이런 거 몰랐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몰라서 찾아 적어서 연습하고 와서 불렀어. 난 이거 때문에 12월말까지 사업도 쉬고... 안 되면 내년 말까지!!!
- (웃으면서) 돈 있으면 좀 쉬워도 되요.
△ 말하다보면 생각이 같으니깐 올 수 있는데, 생각을 돌리는 데는 어려워요. 그런 분들은 “한겨레 봐라.”하면서 내가 돈 대고.. 지금 현재 다섯분은 한겨례를 대주는데 내 계획은 15명까지는 바꿔줄려고. 그럼 본인이 느끼는 게 있겠지. 막말로 얘기해서 난 5백 만 원 없어도 살아요. 그 돈으로 일 년 간 한겨레를 부동산에 다 뿌릴 거야. 사람이 그런 게 있어요.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하면 정이 든다고. 이해도 가고. 그렇게 한겨레를 강남에다 쫙 뿌릴려고요. 그리고 ○○기업이 한겨레에 광고를 내준대요. 그런데 ○○기업이 ○○생명 인수했더라고, 그래서 오늘 우리가족 자동차 보험 다 바꿨어요. 난 이제부터 모든 것을 한겨레로 기준해서 라면도 삼양라면 먹고, 난 조선일보에 백원도 쓰기 싫어.
- 조선일보가 왜 그리 싫으신 거죠?
△ 이간질을 시키는 거야. 갈등이 있으면 화합을 시켜야지. 신문에 보면 북한하고 남한하고 전에 전쟁이 있었어요. 그럼 잘못한 건 용서하고 화해를 해야지, 남북 간 체제를 인정할 것 인정하고 그러다보면 북한도 경제성장하면 중산층 생기면 민주주의로 간다는 거예요. 너무 살기 어려우니깐 안 바뀌는 거예요. 먹고 살만한 사람이 말 들어요? 안 듣거든요. 그게 민주주의의 시작인데, 그럼 지금 도울 건 서로 도와야죠.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된 후에 북한부터 조지잖아요. 그게 말이 되요? 조선일보는 정권이 바뀌면 그 정권에 맞게 보도를 하는데 그게 신문이야? ‘찌라시’지!!
- 선생님도 전에는 쭉 조선일보를 봤죠?
△ 걔네들은 글을 잘 써서 일종의 마술이랄까? 읽다보면 빠져들어요.
- 어떤 계기로 그걸 깨달으신 겁니까?
△ 헤헤.. 몰라요.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벼락이 떨어져서 눈이 반짝 반짝 하게 됐어 그 다음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고.
- 오늘 대책위 사람들 구속 됐거든요.
△ 괜찮아요. 정부가 대책위 사람들 늙어 죽을 때까지 데리고 살지는 않으니깐 괜찮아요. 좀 쉬웠다가 오지 뭐. 요즘 일 너무 많이 했잖아요. 괜찮아요. 역사가 나중에 그 분들을 위해서 글 하나씩 다 써주니깐. (끝)
[펌]서형 인터뷰.. http://www.mediamob.co.kr/2bsicokr/blog.aspx?id=211901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jsessionid=DA45F621699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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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강남의 한겨레화가 시작됐다!
도곡동아저씨 멋져 조회수 : 1,130
작성일 : 2008-07-04 10:05:31
IP : 128.84.xxx.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
'08.7.4 10:08 AM (125.186.xxx.132)오오 ㅋㅋㅋㅋ멋지시네요
2. 후련
'08.7.4 10:10 AM (124.63.xxx.18)읽고 나니 후련합니다. 진짜 반짝반짝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저씨 정말 쨩이네요..
여유와 더불어 화끈하기까지 한 도곡동아저씨..대책위여러분..이 참에 팍 쉬고 오세요들..3. ㅎㅎ
'08.7.4 10:10 AM (124.54.xxx.148)강남을 너무 강조한게 좀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아주머니가 본질을 쫙 꿰뚫고 계시누만요.ㅎㅎ4. .
'08.7.4 10:11 AM (124.54.xxx.148)아..다시보니 아저씨네요.^^
5. ㅠ
'08.7.4 10:16 AM (125.186.xxx.132)http://www.mediamob.co.kr/2bsicokr/blog.aspx?id=211901
요기가면 음성을 들을수 잇네요 ㅋㅋㅋㅋㅋ6. toosweet
'08.7.4 10:28 AM (59.6.xxx.20)ㅋㅋ 개념아저씨!!!!
7. 진짜
'08.7.4 11:02 AM (118.46.xxx.23)명쾌하시다...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
아 놔 정말 우리편은 왜들 이리 똑똑하신거야 ㅋㅋ8. 부럽습니다
'08.7.4 11:24 AM (121.152.xxx.111)그 재력과 배포와 마인드 모두모두 부러워요.
정말 너무 멋지신 것 아닙니까?
화끈하고 시원시원하신 답변 들으니 저까지 속이 시원~~^^9. ....ㅠ.ㅠ
'08.7.5 2:27 AM (222.98.xxx.175)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벼락이 떨어져서 눈이 반짝 반짝 하게 됐어 그 다음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고
그 벼락 우리 시부모님께도 내리소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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