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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조로 돈 빌려가서 안갚는 시동생

아우~ 조회수 : 668
작성일 : 2008-07-03 11:14:36
우리 시아버님 돈 잘 버세요. 사업하셔서.
근데 마인드가 자식들에게 퍼주는것보다는 최소한만 해주고 자립시키시고
나중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겠다 주의시라.. 자식들에게 뭐 막 해주는 편은 아니예요.

전 그 마인드 존경합니다. 안받으니 부담도 없어서 더 가뿐해요.
그냥 우리 부부 알아서 살면 되니까요.

우리 부부 맞벌이 해서 세전 연봉 1억 좀 넘고요
하지만 워낙에 기반이 없는데다, 2개월된 아기까지 있어서 정말이지 최소한으로 이리저리 쪼개서 저축하기 바쁩니다.

시동생은 지금 대학원 다녀요.
25살 넘었으면 스스로 알바를 하거나, 대학원생이면 프로젝트라도 따서 용돈정도는 충당해야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대학교 2학년때부터 집에서 1원도 안받고 혼자 자취하며 대학나와서 그런가..
(이건 제 남편도 거의 마찬가지예요) 팔자좋게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학교다니면서 한달에 용돈을 7~80만원씩 쓰는 시동생이 좀 한심해보이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건..시동생 좋은 팔자라고 쳐요.
부모눈엔 형보다 좀 모자라 보이니까, 그래서 부모님도 동생에겐 최대한 이것저것 부족한 것 없이 챙겨주고싶겠죠. 형은 가만히 둬도 알아서 잘하고 집에 아쉬운 소리 한마디 안하는데..

남편은 대학교때 한달에 2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했어요. 나머지 돈은 다 과외하거나 알바해서 그나마 옷도 사고 책도 사고 했지.. 근데 시동생은 아무리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생활비도 전혀 안드는 사람이 한달에 80만원가까이 옷값,카메라값 이딴걸로 지출하면서 맨날 돈없다고 형한테 전화합니다.
그러면 남편이 10만원씩 주나봐요. 저한텐 빌려준다고 말하고요.
갑자기 돈이 똑 떨어져서 급하니까 빨리 돈좀 보내라고 전화가 오니 안줄수가 없대요.
그럼 갚기는 하냐구요? 다음달 용돈 탈 때 되도 입 싹 닦아버리고 맙니다.
그나마 제가 남편에게 통장정리하면서 [도련님 돈 갚았어?]라고 하면 남편이 전화해서 받아준적은 몇 번 있어요. [걔가 자꾸 잊어버려서..;;]라고 어색하게 변명하면서요.

그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전 너무 화가 나요.
무슨 성인이 돈이 그렇게 똑똑 떨어질때까지 대책없이 마구 질러대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부모가 멀쩡히 살아서 돈벌고 있는데 한창 사느라 바쁜 형한테 전화해서 돈달라는것도 이해가 안가고..(시동생이 하도 헤프니까 부모님은 돈을 잘 안주시나봐요. 한달 용돈만 딱 주고)
그런 자기 동생 어떻게 하는게 바른 길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도 갑갑하네요.

지금도 가계부정리하다보니 20만원이 비거든요. 빌려간다고 하고 가져간지 두달이 넘었어요.
이번달에 아기 때문에 지른 돈이 많아서 다음달 적금 두 개 못넣을 것 같은데..

제 동생이라면 전 그렇거든요.
용돈을 주려거든 첨부터 아예 준다 하고 주던가..
(원칙적으로는 줄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빌려준다고 하고 주고, 빌려간다고 하고 받아갔으면 아무리 형 돈이지만 결혼한 이상 형수님 생각도 해서 빠릿빠릿하게 갚던가.. 지 돈인 양 맘편하게 가져다 쓰고 모른척하는게 짜증납니다.
제 동생도 혼자 자취하고, 우리 부모님 시댁보다 훨씬 가난하시지만
전 굳이 그렇게 돈에 대해 아는척안합니다.
나이가 그만큼 들었으면 돈이 부족하면 알아서 벌어서 써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온 동네 돈뿌리고 다닐만치 부유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쓰는 돈 정말 가치없다고 생각해요.

남편한테 한 번 날잡고 딱부러지게 이야기할까요?
전에 웃으면서 슬렁슬렁(도련님은 돈 안갚을건가봐? ^^ 빌려준거야 그냥 준거야?)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는 여러 번 했는데 이 둔한 남편이 못알아먹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못알아듣는 척을 하는건지..)

지혜를 주세요..선배님들..
IP : 211.189.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ffreys
    '08.7.3 11:22 AM (203.237.xxx.223)

    계속 너무 속상하시는 거고
    10만원씩 주는 돈이 생활에 큰 지장이 되신다면

    빌려가는 거냐
    용돈이 필요한거냐.
    빌려가면서
    갚을 생각이 없는 거면
    우리도 받지 못할 걸 계산해 두고 생활비를 조정해야 한다.
    또... 언제부터 언제까지 매달 얼마씩 주겠다
    그리고 그걸 시부모께 말씀드리겠다.

    뭐 그런 점을 확실히 하세요
    갚을 생각도 없이 빌려가는 거 조금 괘씸하네요.

    그러나...
    생활에 그리 큰 지장이 없는 거라면
    곧 졸업해서 사회인 될 텐데
    그때까지만 참으세요.
    시동생도 곧 돈 벌고 또 결혼하고 그렇게 되면
    형수가 너무 야박하게 굴던거
    두고두고 생각날까봐..

    저희 엄마는 삼촌 대학 공부까지 시켰어요.
    요즘은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아빠가 아프셔서 삼촌이 집안의 기둥이에요.
    삼촌도 모든 일을 엄마랑 상의하시구
    엄마도 삼촌을 많이 의지하시고...

    가족이라는 게 그런 건데..

  • 2. 딱히
    '08.7.3 11:27 AM (121.167.xxx.12)

    드릴 말씀은 없지만요^^;;;

    남편분 용돈에서 시동생에게 빌려주는것이라면
    신경 안 쓰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저도 제동생이 사고쳤을때 몇백 갚아준적도 있거든요
    그땐 제가 직장 생활하던때고 나를 위해서 비상금으로 모았던거라
    남편이 상관하지 않았구요

    시댁또한 시동생이 장가전이라
    가끔 형에게 이삼십만원씩 용돈 받는거 알지만..
    생활비와 상관없이 자신 용돈에서 주는것이라 눈감아요
    그런데 본인이 힘든지 요즘은 그런 눈치는 안보이네요

  • 3. 남편분이..
    '08.7.3 11:33 AM (58.148.xxx.4)

    동생분께 드리는 거네요.. 원글님께 혼날까봐 동생이 빌려갔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이미드린건 잊어버리시구요. 앞으론 '내핑게 대고 동생한테 절대 돈주지마'라고 따끔히 자르세요. 저희집 도련님도 그랬어요, 저보다 나이많고 신랑보다 어린도련님.. 직장도 다니는데, 맨날 형보고 핸드폰,옷,용돈...이러면서 징징징.. 너무 화나고 한심해서,,, 시댁 가기전에 신랑지갑의 돈 다 제 지갑으로 옮겨놓고, 용돈도 저한테 직접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절~대 얘기안하더군요. 미안한 맘에 용돈 그냥 찔러주기도 했는데, 그나마도 이젠 안해요..

  • 4. 용돈관리
    '08.7.3 11:57 AM (218.39.xxx.249)

    상황을 보아하니, 시동생이 빌려가서 갚은돈도 시동생이 갚은것이 아니라
    남편분이 시동생이 갚았다~하며 자기돈으로 주신거 같네요.
    윗분처럼 돈관리를 형수님이 하세요. 그럼 민망해서라도 용돈달란말 안하겠지요...
    그렇게 급하면 필요하면 부모님께 시동생이 알아서 빌리겠죠뭐~
    젊은 청춘이 그렇게 산다니...참...형님과 너무 대조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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