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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압박...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ㅠㅠ 조회수 : 1,514
작성일 : 2008-07-03 11:05:55
안녕하세요
이 시국에 이런 글 올리기 민망스럽지만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저는 28, 남편은 29세구요
이제 결혼한지 6개월 되었어요
저는 아이를 잘 기를수 있는지 자신도 없고, 아이욕심도 없는 편이에요
(제 솔직한 마음같아서는 아이없이 살고싶은생각도 있어요)
남편도 아이 욕심은 별로 없고 정말 낳아야한다면 한명만 낳자는 주에요

지난주에 저녁먹으로 시댁에 갔어요
어머니께서 안방으로 저를 부르셔서
여러 금제품들 보여주시면서 (의미부여하시면서 금으로 작게 기념하시는 걸 좋아하세요)
남편이 돌때 받았다는 금방울 달린 팔찌를 꺼내서 보여주시는데
너무 귀엽지 않냐고 좋아하시면서
제가 애기낳으면 바로 주신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거실에 있던 남편도 부르더니
너희 얼렁 얘기갖어
내년에는 애기 낳아하시면서 웃으면서 흘리듯이 말씀하세요

시아버지 친구분들이 손자 보는 재미에 사신다면서
그걸 너무 부러워 하신데요.

물론 부모의 마음으로 그러실수 있겠지만
저는 이제 6개월되었는데 벌써 저러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아주 스트레스 받고있어요

제 마음 같아서는
"저는 손주낳으려고 결혼한 사람아니에요"
"저희 부부가 생각해서 결정한 문제에요 어머니"
"그런말씀 부담스러워요"
등등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그냥 웃으면서 대충 넘겼어요

다음에 시댁가면 또 그 소리들을까바 벌써 걱정이네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그리고 어머니가 계속 저렇게 임신으로 말씀하신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1.41.xxx.8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3 11:08 AM (221.146.xxx.35)

    저도 님같은 생각이다가 결혼 2년반 후에 이제는 가져야겠다 하고 아이 가진 임산부인데요.
    그동안 시어머니가 가끔 얘기하면 '아직 계획 없어요' '천천히 가질꺼에요' 그냥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다음부턴 별말씀 안하시던데. 그 얘기 하는게 잘못된것도 아니고, 말씀을 하세요.

  • 2. 님이
    '08.7.3 11:09 AM (121.183.xxx.38)

    어떤식으로, 즉 강경하게나 완곡하게 어떤식으로 하든 해결방법이 없어요. 벽대고 말하기 정도죠.

    그냥 남편과 의견일치 보셨으면, 남편에게 넘기세요.
    예...그 이야기는 저사람 한테 해야해요...뭐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한국사회는 어차피 참견잘하기 좋아하는 사회라 스트레스가 끝이 없어요.
    결혼 안하면 결혼해라
    하면 애 낳아라
    애 낳으면 하나더 낳아라
    ......그런일에 일일이 다 신경쓰면 자신이 피폐해져 버려요. 좀 당차게 당당하게 말하면
    남들 아무도 못건드려요.

  • 3. 부모님입장에선..
    '08.7.3 11:10 AM (211.112.xxx.111)

    사실 당연한 기대이고 그 기대를 표현하신거죠.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요.

    우선 한귀로 듣고 흘리세요.
    그러다 너무 부담되면 그래도 1년은 신혼기간 갖고 아이 갖는다고들 하더라고요~ 라든지..

    은근 슬쩍~ 임신스트레스 받으면 오히려 임신 잘 안된데요..라고 흘리세요.

    시어머니 입장에선 님이 예쁘고 좋으니깐 하시는 말같아요. 일종의 관심의 표현인데.. 욕심나는 쪽으로 표현하시는거죠.

    맘에 없는 며느리한테 아이 보고싶어하진 않을테니깐요. 좋게 생각하세요^^

  • 4. .
    '08.7.3 11:14 AM (124.54.xxx.148)

    예..속 좁으신거 맞아요.
    님이 아기 갖기 싫다는게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육아는 온전히 부부의 몫이어야 하고 그러므로 아기를 낳을 선택도
    분명히 부부의 권리라고 봐요.
    그치만 부모님입장에서 최대한 부드럽게 세련되게 말씀하신 듯 싶어요.
    님께서 암말 안하시고 표정안좋으셨다면
    당분간 말씀 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여 담에 또 그런 말씀 하시면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세요.
    정말로 준비가 안돼신다면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5. 시부모님이
    '08.7.3 11:16 AM (211.37.xxx.210)

    아기를 기다리는건 당연한거니까여...시부모님은 아기를 낳아야 진정한 우리집식구가 되었구나 하시는거 같아여. 담에 또 그러시면 네, 노력할께여...그냥 그러세여. 그러다보면 2-3년 훌쩍가고 애기도생기고...

  • 6. 음.
    '08.7.3 11:17 AM (125.183.xxx.34)

    시어머니가 뭐라해도 부담 되지 않는다면 이글 올리시지도 않았겠죠..
    그냥..님 입장 확실히 표현하심...담에는 강요잘 안하십니다.
    뭐든 첨이 어렵지..
    우유부단하게 넘어가면..님은 님대로 스트레스고..그게 더 심해지면.
    미워지고..시어머니는 님이 전혀 그런 내색않으니..모르실테고.
    결국 님만 맘병생깁니다.
    남들 먼저 생각해주다..님 병생기는거 한순간..
    먼저..님자신을 보호해주세요..
    거절도 자꾸 하다보면...별로 어렵지 않아요.

  • 7. ...
    '08.7.3 11:39 AM (124.56.xxx.39)

    결혼 3년만에 첫아이를 낳았었던 사람입니다.
    누가 뭐라 하든 님의 의지가 중요해요.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아이 낳아봤자 아이에게 좋을것도 하나 없어요. 아이가 이쁘기 보다는 힘든 생각만 들테니까요.
    저도 처음에 결혼하고 그랬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시어머니 은근히 압력 주시지만 저는 그때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었던거 같아요.
    결혼하고 2년쯤 지나니까 이제는 아이가 있어도 좋을거 같은 생각이 슬슬 들었었지요.

    다음에 누가 뭐라 하면 그냥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세요.제 경험상 내 생각이 이렇다, 미주알 고주알 해봤자 돌아오는것은 엄청난 잔소리에 스트레스 뿐이랍니다.
    혹시 또 이것저것 자세하게 물어보면 병원도 가봤으니 걱정 마세요, 까지 해도 됩니다.

  • 8. 글쎄
    '08.7.3 12:03 PM (58.140.xxx.237)

    시부모로서는 결혼시켰으니 손주보고픈 마음도 있구요....

    님. 성가셔도 그냥 네,,,노력하는데 잘 안서네요.....라고 말로 때우세요. 안 들어선다는데 뭐 어쩌겠어요.

    남의 강요로인한 아이는....정말로....안이뻐요. 저 여태 고생하고 잇어요. 큰애...시어머니 극성으로 가졌는데....정말 안이뻐요. 그애가 내 행복을 야금야금 먹어버린거 같아요.
    내가 왜 저애로 인해서 이렇게 힘들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님이 원하는때 가지도록 하세요. 그래야 이쁜 아이가 온답니다.

  • 9. 봄소풍
    '08.7.3 12:32 PM (220.85.xxx.202)

    결혼 3개월 만에 아이 낳으라고 한약을 지어 주려 하셨던 저희 어머님도 계신데요.. ㅎㅎ
    근데.. 피임에 대한 지식 부족과 아이가 금방 생기는걸 잘 몰라서 결혼 2개월 만에 임신해버렸습니다. ㅡ .. ㅡ ; 님 속 좁으신거 아니시구요.. 그냥 네~ 노력할꼐요 하시고,, 신랑분과 상의 하시길...

  • 10. 어머니가 점잖게
    '08.7.3 12:36 PM (222.111.xxx.226)

    전 결혼 5개월 되니까 하루는 방에 불러 손주 언제 안아보냐고 화내시던데요. 손주 욕심 많은 시엄니덕에 갑자기 당황도했는데 한달뒤 임신했어요. 어른들은 그게 낙이가 봐요

  • 11. 새댁
    '08.7.3 12:40 PM (118.32.xxx.44)

    결혼한지 8개월된 새댁입니다.. 결혼해서 한 달만에 아이 가졌구요..

    근데요.. 원글님이 속이 좁으신건 아닌거 같아요..
    아이 문제는 부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부모에게는 손주지만.. 낳아라 말아라 얘기는 안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그런데.. 글로만 봐서는 시어머니가 극성으로 하시는건 아닌거 같으니..
    계속 반복된다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그냥 계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 12. 눈사람
    '08.7.3 1:54 PM (58.120.xxx.185)

    모든 시부모님들의 레파토리

    처방은 그냥 한 귀로 흘려 듣는다.

    예 하고 마세요.

    아이는 부모가 준비가 되엇을 때

    좋은 부모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엇을 때 하늘이 점지해 주십니다.^^

  • 13. 그럴땐
    '08.7.3 2:16 PM (211.237.xxx.131)

    신랑한테 공을 넘기세요~
    미리 신랑한테 얘기도 해놓으시구요...
    그 앞에 대놓고 싫단 표현은 잘못하면 서로 감정만 상해요..

    아니면 살살 웃으면서 어머님 스트레스 받으면 애기가 오히려 안 생긴데요..그러세요..
    시댁에서 나오는 얘기는 그냥 듣고 흘리는게 정답같아요...

  • 14. ..
    '08.7.3 2:36 PM (125.177.xxx.17)

    예민한거 맞아요
    며느리 보면 손주 보고 싶은 마음 당연하죠
    사실 어른들 별로 신경쓸 일도 없고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 15. 꼭 속이 좁다고야
    '08.7.3 4:42 PM (121.131.xxx.127)

    할 수 없겠죠.

    젊은 분 입장에서
    부부가 결정할 일을 압박 주시는 것도 싫고,
    새댁이니 시모가 더 어려우실텐데
    부담스럽죠

    그게 님 입장인 것처럼
    또 손자 봤으면 싶은 건
    어머니 입장일 수 있답니다.

    좀 더 있다 낳으실 요량이면
    그냥 그렇게 말씀드리시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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