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촛불집회에 많이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서
속죄의 뜻으로 비오는 어제 시국미사에 나갔습니다.
속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안 오면 어쩌나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때라도 가자라는 생각에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심심할 것 같아 무가지를 집어갖고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의협 금연광고 외국 제약사서 후원"
http://www.clubcity.kr/city_view.asp?cnt_id=82BBC366D1F5432AA197AD02013A5741&...
"의협 금연광고 외국 제약사서 후원
[ 시티신문 ㅣ 2008-07-01 15:32 ]
금연치료제 제조사 ‘화이자’ 광고비 전액 내
“공익 빙자한 제품광고 아니냐” 도덕성 논란
금연치료제를 제조하는 회사가 대한의사협회의 금연광고를 후원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요즈음 TV에서 의사들이 나오는 금연광고를 보고
처음에는 선진국처럼 금연도 의식이 변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다국적 제약회사를 위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보고 쇼크였습니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제약회사들은 우리나라 제약회사에게
라이센스를 팔아서 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하여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보다 큰 이윤을 남기 위해
한국지사 형태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R&D 비용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은
먹고 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히트 칠만한 신약 개발하기 힘들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다가 외국계 제약회사의 횡포가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된 사건은
아마 2000년대 초반의 "글리벡"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리벡의 경우 당시 가장 좋은 백혈병 신약이었습니다.
문제는 한 알에 몇 만원이어서 실제 제약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으로는
한달 치료비가 약값만 몇 백만원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백혈병 환우회 등이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약이 시장에 나올 때 건강보험공단과 약가를 협상해야 합니다.
의료보험에서 돈이 나가니까 보험공단에서 약가를 낮추려고 하는 거죠.
결국 이러한 의료보험 제도에서는 신약으로 벌 수 있는 돈이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무가지의 기사을 보니
의료보험 제도에 불만인 두 세력이 연합했구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결국 외국계 제약회사의 자본과 국내 의사들의 영향력이 결합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FTA 협상이 시작되었을 때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외환은행으로 골머리를 앓던 론스타의 로비로 시작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그와 같이 두 세력이 아마 최종적으로는 보험제도를 언젠가는 손대려고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FTA 협정 상에서는 통상문제를 없애고 새로운 통상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가 선결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FTA를 반대하는 입장이라 민영화도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요.
FTA가 기정사실화된 현실에서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도를 지키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인 것 같습니다.
FTA가 되면 어짜피 외국계 보험회사도 들어올거니까요.
결국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나 영리화 문제는 앞으로
의사-제약사-보험사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청가는 길이 더 막막해지더군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요즈음 의사협회에서 하는 금연광고를 보고......
george8 조회수 : 336
작성일 : 2008-07-03 06:21:39
IP : 147.47.xxx.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george8
'08.7.3 6:25 AM (147.47.xxx.23)의협 금연광고 외국 제약사서 후원
http://www.clubcity.kr/city_view.asp?cnt_id=82BBC366D1F5432AA197AD02013A5741&...
다들 아시겠지만 참고로 '화이자'는 비아그라로 유명한 세계1위의 제약회사입니다.2. ...
'08.7.3 9:03 AM (211.187.xxx.197)저도 그광고 봤는데 공익광고란 생각 안했었어요..워낙 그 광고의 본질을 알고 있어서, 선입견때문에 그랬었는지..광고 자체도 자세히 안봤었고..힐끔 본...
공익광고성 성격을 띄었다면, 진짜 못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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