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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배후는 모정'이 무슨 말이야?
다섯 살 우리 딸이 오늘 묻더군요, '촛불의 배후는 모정'이 무슨 말이냐고.
지난번 기자회견에 따라가서 갖고 온 초록 풍선을 아직도 잘 가져놀거든요.
모정이란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고, 그래서 촛불을 들고 광화문이나 시청에 모인다는 말이라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래? 그럼 나중에 산타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선물 많~이 주겠네."
(요즘 계절에 안맞는 동화책을 읽어대더니 산타 타령을 가끔 합니다.^^;)
네, 저 두 아이 데리고 시청이며 광화문 가끔 다녔습니다.
남편은 밤 늦게까지 장사하느라 바빠서 혼자서 돌쟁이 업고 큰 애 손 잡고 다녀옵니다.
저도 실은 혼자 가고 싶습니다. 어깨 빠지게 10kg 넘는 녀석 몇 시간씩 업고 걷지 않으면 좋겠고
큰 애도 많이 걸으면 힘들까, 화장실이 급하면 어디로 뛰어가면 가장 가까울까 늘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면 좋겠어요.
또 애들 자야할 시간 맞추기 위해 돌아오는 길, 대오에서 빠지면서 뒤돌아보면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요.
물론 아이들도 힘들겁니다. 또래 아이들 만나 즐겁게 놀 때도 있고
쿵짝쿵짝 노래 소리에 맞춰 박수도 치고
예쁘다며 이런 저런 먹을거리 챙겨주시는 어른들이 있어 맛난 것 얻어먹기도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걷고 혹 인파 속에서 잃어버릴까 주의도 단단히 들어야하니까요.
그래도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촛불 사진을 보면 "우리 저기 갔다왔었지이~"라며 반가워하고
엄마가 무언가 '착한 일'을 했으니 산타할아버지께 선물을 많이 받을거라 생각하는 아이가 있어
촛불집회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간 내가 나빴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제 경우 대단한 목적이 있어 아이를 꼭 데리고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 맡길 곳이 없지만 그래서 집에서 방관만하고 있기 힘들어 애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 아이에게는 산타의 선물을 받을거라는 말을 듣고
또 다른 이에게는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으니 참...
적당히 맺을 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전 그렇게 나쁜 엄마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달래주고 싶네요.
1. 참신한~
'08.7.3 2:13 AM (121.170.xxx.83)다른분들도 좋은 엄마라고 생각 합니다 ^^
2. ...
'08.7.3 2:17 AM (116.37.xxx.9)알루님 진심으로 나쁜 엄마 아니세요... 자랑스러운 엄마세요.. ^^
저 저번에 시국미사 참여했을때 제가 아기 데리고 있어서인지 오마이 뉴스 기자분이 오셔서 취재요청하셨어요...아이를 데리고 온거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인지 .. 요즘 조중동이나 보수세력들에서 유모차부대 맹렬비난하고 있는거에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저 정말 첨 해보는 인터뷰인데... 그리고 평소 나서는거 무지 싫어하는스탈인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정말 당당하고 또박또박 이야기 했어요... 보수세력이나 조중동은 말같지 않아 무시하면 그만이고... 나는 우리 아이와 여기 참여하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나중에 아이에게도 꼭 알려줄것이다.. 엄마가 그때 너랑함께 그곳에 있었노라고... ㅎㅎㅎ 제가 말해놓고도 넘 기쁘더라구요~~3. ^^
'08.7.3 2:19 AM (122.37.xxx.9)훌륭한 어머니라고 자부하셔도 됩니다. 충분히..
4. ...
'08.7.3 2:22 AM (116.37.xxx.9)그러고 보니 원글님보다 나에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나버렸어요.. ㅎㅎ별로 많이 참석하지도 않아놓구~~~ ㅠ0ㅠ 죄송해요~~ 그냥 전 이런맘으로 저자신을 칭찬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려구요~~ ^^
5. 모정은 위대하다!!
'08.7.3 2:23 AM (211.44.xxx.187)촛불의 배후는 모정, 정말 그게 답이네요. ^^
6. 짝짝~
'08.7.3 2:23 AM (219.248.xxx.24)박수를 보냅니다... 진정 용기있는 부모세요... 금지옥엽 스트레스나 받지않을까 걱정만하고 유모차 맘들을 이기적으로 모는 그런 이기적인 부모보다는 백만스물두배 좋은 부모입니다...
7. 알루
'08.7.3 2:28 AM (122.46.xxx.124)점 세개님 그렇게 인터뷰도 잘 하셔놓고선 왜 쑥스러워하시남요? 자화자찬 충분히 하실만 합니다.^^
에효, 그냥요... 저도 유모차 아이들 보면 제 아이들만큼이나 안스럽고 걱정되지요.
조심하자, 힘들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애들 힘들게 이런델 데리고 나오냐고 물으니...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 휴직까지 하고 있는 형편이다보니 그런 말 야속하게 들리네요.
원래 일 하던 사람이 휴직하고 집에 있으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더 그런가봐요.8. 명박아소랑해
'08.7.3 4:10 AM (61.105.xxx.203)전 나중에 알루님같은 엄마가 꼭 되고 싶어요^^
9. 에구
'08.7.3 11:06 AM (211.216.xxx.143)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