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때문에 힘든 분들 있으신가요?
아빠를 낳으시면서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밑에서 컸는데
그 스토리가 드라마나 소설에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공부는 잘하고 또 열심히 했는데 집에서 방치당해서 공부를 많이 못한게 항상 한스러우시고
너무 많이 매질을 당하고 자라셨대요.
그런데.. 우리 자매 클때도 똑같이 하셨어요.
전 성격이 고분고분한 편이고 동생은 아빠랑 성격이 똑같습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눈치만 보고 컸고, 동생은 눈치없이 똑같이 나대다가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지금 동생이 24살인데 아버지랑 눈도 안마주쳐요.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많이 짠하고 안스럽지요.
하지만 막상 제가 아버지를 대면하면 속에서 뭐가 막 치밀어 오릅니다.
어렸을때 아빠한테 이유없이 맞아본적도 많고, 잘못한 것에 비해 과하게 매질당한적도 많아요.
얼굴에 작은 상처가 생겼는데 뭐하다 생겼는지 이유를 모른다는 이유로 뺨에 손가락 자국 선명하게 맞아본적도 있구요(9살때)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는데 안고친다고 도마랑 칼 가져다놓고 손 다 잘라버린다고 난리친적도 있구요..)10살남짓때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간다고 그랬다가 미친년 돈 년 ㅆ..년 별소릴 다 들으면서 결국 친구들이랑 약속 저땜에 깨진적도 많구요
그 뒤로 전 친구들이 어디 놀러갈때 항상 빠지게 되더군요..은근한 왕따를 당하게 된거죠..
어릴땐..이를 갈면서 속으로 그런 생각 했어요.
나중에 나 크고 아버지 늙으면 보자.. 늙어 힘없어지면 그때가서 보자..라고 생각하며 사춘기를 보냈어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가 왔네요.
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뱃속에 가지고 있고.. 사회적 가정적으로 안정되어가는데
아버지는 직장도 정년퇴직하시고 주변에 사람도 없고 엄마랑 사이도 그다지 좋지 않은 허한 노년을 보내고 있어요.
우리엄마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후회하는 일이 아빠랑 결혼한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아닌 동정심으로 결혼한게 가장 잘못이었다고..
그래서 자식들에게 줘서는 안될 상처와 아픈 기억들을 남겼다고 얼마전에 말씀하시더라구요.
전..아버지가 불쌍하기도 해요.
그런거 있죠..?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이해도 할 수 있고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대면하면 열이 나고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생채기 내고싶고 앙갚음 하고 싶은거..
제가 우리 아빠를 대할때 딱 그래요.
제가 결혼 1년만에 자동차를 사거든요.
자동차보험을 들어야하는데, 엄마 아는 보험설계사분에게 견적을 부탁드려보려고 아까 집에 전화를 했어요.
엄마랑 얘길 하는데 아버지가 옆에서 바꿔달라 그러시더니
자동차 보험에 대해서 이미 우리가 다 아는 얘길 장황하게 늘어놓으시는거예요.
이건 뭐고 이건 뭐고 등록세는 언제 내고 취득세는 언제 내고..
그 순간 든 생각은 두가지.
외로우시구나.. 내가 안찾으니까 이렇게라도 (그나마 당신이 잘 아는 분야) 대화를 하고 싶어하시는구나..하는 측은한 마음.
그런데 그 생각을 막 치밀고 올라오는 생각이..
지겹다. 왜 아는 척이야? 내가 필요할때는 그렇게 상처를 주더니, 왜 이제와서 다 아는 얘길 가지고 시끄럽게.
한참을 말씀하시더니 [더 물어볼거 없냐?]그러시는데
제가 [그런건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주겠죠]라고 무심히 말해버렸어요.
수화기 건너편에서 엄마가 면박주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그런건 걔네들이 벌써 다 알아봤는데 뭘 또 얘길 하고 그래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어요.
마음이 안좋네요.
그냥 마지막 말은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데..
똑같은 상황이 다시 와도 전 똑같이 짜증내면서 그렇게 말할것같기도 하고..
제가 당했던거 생각하면 사실 더해줘도 모자란데, 왜 난 맘약하게 이런 걱정이나 하고 앉아있나 하는 한심한 생각도 들고..
죄송하기도 하고 전혀 죄송하지 않기도 한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어요. 날이 궂어서 더한가..
1. ...
'08.7.2 1:41 PM (147.46.xxx.156)아버지하고 관계 때문에 힘든 분 많으실 거 같은데, 댓글이 없어 저라도..
전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하고의 관계는 말씀드리기 힘들구요..
님하고 비슷한 양가의 감정을 엄마에게 느끼곤 했어요.
저희를 위해서 고생하며 사시는 게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가도
가끔씩 자신의 분노를 자식들에게 쏟아붓고 엄마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는게 너무 화가 났어요.
많이 맞기도 맞았구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제가 병이 났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신경계에 이상이 생겼는데
불안과 긴장이 오래 되서 그런거라며 정신과치료를 권하더군요.
정신과 대신 심리상담 받았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양가 감정은 정말로 괴롭지요.
너무너무 화가 나다가도 갑자기 불쌍해지고
너무 불쌍하다가도 막상 만나서 또 뭔가 당하면 불같이 화가 나고
저도 서른이 넘어서 까지 그러다가
이제 좀 한결 나아졌습니다.
결혼까지 하셨다니 아버지하고 어느 정도 거리가 유지되니 차차 나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혹시 계속 그 문제 때문에 힘든 날들이 있으시면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마음이 널뛰듯이 오락가락 하시겠지만
균형을 잘 잡고 지내실 수 있기를 빕니다.2. 제 남편이요
'08.7.2 1:43 PM (219.254.xxx.209)....제일 처음 맞았을때가 4살때란걸 기억하고 있으니 말 다했죠,,,시아버지 술 드시고 오는 날이면 집안에 칼이랑,,톱,드라이버,,송곳,,가위 이런거 다 숨겨야 한다 들었어요,,,,지금 현재 관계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생활입니다,,,남들이 봤을땐 평온해 보이죠,,,,제 남편은 아버지니까,,,,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리나? 이럽니다,,,이를 가는건 저 쪽입니다,,,시 아버지 여전히 기고 만장, 안하무인, 독불 장군입니다,,,,상당히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그 누구도 (친척이나 주위사람들) 시어버지 앞에서는 무조건 고개 숙이고 들어갑니다,,,제 남편도 이제 나이가 드니 그렇게 힘들었던 과거,,,그냥 과거라고 그러네요,,,,저는 제 친부가 아니라서 그런지 앞에서는 사근 사근 하지만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3. 휴우...
'08.7.2 1:46 PM (218.237.xxx.71)상황은 다르지만 저도 그런 감정 가지고있네요..
어릴때는 말도 하기 싫을정도로 마주하는것도 싫었는데....나이들고 늙어가시는거 보니 짠한 마음도 들고...
그런데 막상 대하면 가슴이 콱콱 막히면서 짜증나고.......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는데 내가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나 그런생각도 하고....ㅋㅋㅋ
저도 정신과 가서 치료를 받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20대 초반부터 계속 이유없이 아팠는데 병원이란 병원 종류별로 찾아가봐도 원인은 알수없고....그냥 스트레스려니 했는데....지금은 그나마 괜찮네요..
저도 거리를 두고 싶어요..
독립해서 나를 위해 살고싶은데 혼자계시는 아버지 생각하면 그것도 잘 안되고 그러네요..
빨리 재혼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나도 좀 자유로와지고 싶은데...
묶어놓는건 없는데 벗어날수가 없는 참....웃기죠...4. 사람
'08.7.2 1:52 PM (203.218.xxx.106)원글님은 그래도 건강하시고 마음에 중심을 잡으실 분인듯합니다.
아버지가 보험문제로 말씀하실때 반감이 든 동시에 외로워서 그렇다는거 알아채는 님은
건강하십니다.
저는 그거 알아챈지 얼마 안되었어요.
저도 맞고 자란것은 아닌데 아버지와 관계가 힘든 사람입니다.
지금은 스스로 치유중이예요.
아버지가 계셨지만 정신적으로 부재했다고할까..
제 형제들도 전부 그렇습니다.
그나마 저는 이제 제 상처를 들여다보고 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기며
감싸 않기 연습을 합니다그게 미워하는거보다 저를 치유해주더라구요.
마음의 평화가 깃드시기를 빌어요.5. 동산뒤
'08.7.2 1:58 PM (125.186.xxx.15)가족치료 상담 받아보시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담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만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불편한 마음의 원인이 가족에게 있다면 가족의 그 구성원과 함께 받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버지께서 0000님께서 그런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그 상처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도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도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족치료 상담을 하고 계신 분을 잘 알고 있는데, 적절치 않은 듯해서 여기에 그 분을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연락주시면 제가 그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6. 흠
'08.7.2 2:26 PM (123.215.xxx.165)그런분은 절대 않바뀝니다. 본인스스로 뼈를 깍는 고통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감수하지 않는한.. 않됬지만..님이 그냥 포기하심이 좋을듯...
왜냐면..계속 부딪힐수록 님만 힘들어져요.
그냥 나에게는 아버지가 있구나..정도로만요.
그나마 없는것보단 있다가 그래도 세상살면서 위로가 될지도 모르니까요.7. 맞아요
'08.7.2 2:46 PM (125.183.xxx.34)윗분말대로 그런분 절대 변하지 않죠.자식들이 아버지 불쌍하다고 참아주고..봐주니까.
평안한거지..서로 의견다툼이 있음 또 난리날꺼요..자신과 다른의견 절대 안받아주고.
본인이 자식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깨닫고 통곡한다면 모를까.
그런 의식없이 편안히노후생활보내신다면...변하지 않는겁니다.
그냥..님이 포기기하시는게 저도 맞다고 생각.
한없이 아버지를 맞춰줄수는 없잖아요..8. 어쩜
'08.7.2 10:35 PM (220.238.xxx.65)정말 상황이 우리 아버지랑 똑같으시네요.
가족들한테 왕따 당하면서 묵묵히 계시는 듯 싶어요...
친한 친구도 없지, 엄마도 싸늘 하지, 자식들도 말 섞기 싫어하구
친척들도 왕래 거의 없죠. 뒷전에선 성격이상자이다 라고도 해요.
집에다 전화해 봐도 늘 싸워서 냉전중이다 이것도 한두번이지..
전 전화 안한지 몇달 됬어요..9. 공감
'08.7.3 3:00 AM (75.82.xxx.80)지금 아버지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 그 또래의 삶이 그렇지 않나 싶네요.
저도 항상 잘 해야지 싶다가 전화만 받으면 서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되어서, 어제는 얼른 남편에게 전화기를 넘겨 줬네요. 사위는 어려워 하시거든요. 제딸이 효녀인데, 할아버지를 싫어해요. 제가 항상 찌부려서 그런가 싶네요. 어쩌겠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고...
그래도 아버지 외로움을 느끼는 님은 마음이 고운 분이시네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97510 | 택배주문시 남길말에 (조중동폐간) 4 | 조중동사랑 | 2008/07/02 | 355 |
397509 | 수학식 4 | 초등1학년 | 2008/07/02 | 257 |
397508 | 아기 키우기 8 | 힘들어 | 2008/07/02 | 378 |
397507 | 카드결재시..아시죠?? 6 | 조중동폐간 | 2008/07/02 | 423 |
397506 | 서명부탁드립니다 3 | 공미화 | 2008/07/02 | 207 |
397505 | 자녀들을 위한 미래지향적 직업... 2 | 버디 | 2008/07/02 | 498 |
397504 | 극소심 숙제자들을 위한 팁 7 | 팩스신공 | 2008/07/02 | 622 |
397503 | 우리의 친애하는 임아트에도 전화 좀 해봅시다 | 자자 | 2008/07/02 | 265 |
397502 | 뉴라이트 교수들이랍니다 5 | 리키오 | 2008/07/02 | 780 |
397501 | 디지털 조선일보 탈퇴 1 | .. | 2008/07/02 | 298 |
397500 | 아버지와의 관계때문에 힘든 분들 있으신가요? 9 | 0000 | 2008/07/02 | 1,248 |
397499 | 검찰들은 사제단 못 건드려요. 4 | 일편단심 | 2008/07/02 | 1,091 |
397498 | 삼양라면 18 | 다들아셨나요.. | 2008/07/02 | 1,137 |
397497 | 대천해수욕장에 전화해서 8 | 한시민 | 2008/07/02 | 426 |
397496 | 회원가입 필요없으니 민원 좀 넣어주세요 10 | 잔디광장사수.. | 2008/07/02 | 437 |
397495 | 내남편이 최고야 8 | 역시 | 2008/07/02 | 645 |
397494 | 네이버, 야후 댓글에 알바들이 득실거리네요 1 | 알바들 득실.. | 2008/07/02 | 192 |
397493 | 미국교포체형 남성을 위한 쇼핑몰 | .. | 2008/07/02 | 320 |
397492 | 친구 | 웃는하루 | 2008/07/02 | 248 |
397491 | 나는 과연 똑똑한 엄마일까?” 현명한 엄마 체크리스트 6 | 웃는하루 | 2008/07/02 | 600 |
397490 | 숙제 알림장입니다. [공지 보내주세요] 1 | blahbl.. | 2008/07/02 | 293 |
397489 | 칼라티비아니었음 우린 엄청 맞았을거예요. 진보신당을 도와주세요. 20 | 부산맘 | 2008/07/02 | 1,003 |
397488 | 노무현 대통령 "한나라당이 정권 잡으면... 끔찍하다" 좀 긴 원문 2 | 돗자리 | 2008/07/02 | 440 |
397487 | 그 기발함에 감탄한 댓글이에요.. 22 | 커피우유 | 2008/07/02 | 2,454 |
397486 | (서울)생협'친환경급식 어린이집'기준 3 | . | 2008/07/02 | 377 |
397485 | <82쿡회원님들께 >-7월 5일 외식 안하는 날 선포합시다- 널리 알려주세요. 18 | 오직 | 2008/07/02 | 684 |
397484 | 천주교 시국미사까지 불법집회랍니다!!!! 6 | 욕도아까운놈.. | 2008/07/02 | 911 |
397483 | 칭찬해도 뭐라카네 3 | 마니또 | 2008/07/02 | 373 |
397482 | 택배 주문하면서 전달 메시지에 조중동.. 9 | 심플 | 2008/07/02 | 483 |
397481 |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사회책 .. 6 | 우울 .. | 2008/07/02 | 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