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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수배중인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입니다

nocturne 조회수 : 972
작성일 : 2008-07-01 08:58:24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 문구가 이렇게 절실히 느껴진 적이 또 있을까요.
신부님들의 미사 소식을 듣고, 전경차가 둘러싼 시청광장의 인파를 보니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저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 가득합니다.

저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몇일전부터 수배중입니다. 집도 나왔습니다.

부모님에게 얼굴은 커녕 인사도 못하고 나오게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잘해드린것도 없지만 이렇게 큰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가슴이 메어집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종일 누워계신 할머님은 손주가 집을 나갔는지도 잘 모르실텐데.
먼발치서나마 할머님, 부모님, 동생이 걱정하지 않고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합니다.
저는 아주 잘 있습니다.

오늘 경찰들이 집으로 수색영장을 들고 찾아왔다고 하지요.
뭐 가져갈것도 없을텐데 고생들 합니다.
참여연대, 진보연대등의 단체도 수색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황순원님은 과정에서 체포되셨구요.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고생하실텐데, 이미 체포되신 안진걸팀장님과 윤희숙부의장님도 생각납니다.
TV에서 보니 건강히 잘 지내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두손이 묶여서 수사를 받으러 가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처음 5월 3일 처음으로 집회의 사회를 보았을때 이미 저는 알았습니다.
언젠가 이런일이 저에게 닥칠 것이라는 예감.
10일까지 집회 사회를 보는 과정에서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 한나라당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조중동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싸우고 있다.

왠지 내 주제에 너무 큰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님의 마음과
야자를 빼고 나왔던 청소년들의 함성과
자신이 키우던 소를 팔고 무대에 섰던 농민분의 눈물과
비가와도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절규 때문입니다.

4차 소환장까지 발부받은 상태에서
저는 제 발로 경찰서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단 있지도 않은 촛불의 배후를 찾겠다는 것이 억지스러웠습니다.
반미세력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색깔을 덧씌우는 그들이 정말 우스웠습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의 배후가 될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쪽팔린 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여러분들에 이끌려 지금까지 온 사람이
'나 배후요'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진해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싸웠던 국민들의 뜻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지않았습니다.
저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포영장을 받고 수배중입니다.

오늘도 정부와 검찰 경찰은 촛불을 끝장내려고 안달입니다.
'초기의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과격불법시위로 변질되었다' 그것이 이유랍니다.
그럼 초반에는 봐줄만 했는데, 지금은 안그렇다는 이야기 입니까.
마치 인심쓰듯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때는 불법운운 하지 않았습니까. 배후가 어쩌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에 와서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안된다는 발언은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 겁니까.

이제 여론이 좀 돌아섰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나오는 모양인데
확실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겁니다.
당신들 식으로 이야기하면
평화적으로 할때 말듣지 왜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열받게 합니까.
그러니까 우리의 배후는 당신이야. 이명박대통령.
우리 촛불의 원동력은 당신의 말과 행동이야.
명박산성을 쌓을때 알아봤어. 단순히 소통의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의 문제고 무능함이었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막아주세요.
전경에게 방패로 찍히고 군화발로 밟히는 여성, 시민보다
전경들이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글퍼졌습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바꿔주세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살아가는 오만한 이명박대통령에게
큰 벌을 내려주세요.

저는 여러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겠습니다.
늘 그럴거라 믿고 있지만 여러분 촛불을 놓지 말아주세요.  
국민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말을 되내여 봅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 어느 한 PC방에서 올림.
  
IP : 58.225.xxx.25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eyDay
    '08.7.1 9:01 AM (121.140.xxx.113)

    힘내십시오 ㅡ ㅜ

  • 2. 유월콩
    '08.7.1 9:02 AM (125.139.xxx.43)

    힘내세요. 건강 조심하시구요...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죄송합니다

  • 3. 부디
    '08.7.1 9:05 AM (58.226.xxx.119)

    어느 곳에 계시더라도 건재하시기를..ㅠㅠ

  • 4. 좆선
    '08.7.1 9:07 AM (211.109.xxx.112)

    백성균님 우리 모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5. ㅜㅜ
    '08.7.1 9:07 AM (211.35.xxx.146)

    이 시점에서 엄청 쪽팔릴 사람은 mb죠.
    정말 건강조심하시고 웃는 모습으로 빨리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ㅜㅜ

  • 6. 이그
    '08.7.1 9:08 AM (211.176.xxx.203)

    정말 지금이 전두환 정권 때인 것 같네요.

  • 7. 슬퍼요
    '08.7.1 9:10 AM (61.76.xxx.11)

    어째요...............
    건강하게 지내세요,,,,부디

  • 8. 눈물나네요
    '08.7.1 9:10 AM (222.234.xxx.228)

    감사하고.... 너무나 죄송합니다.ㅠ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힘내세요!!!

  • 9. 가을비
    '08.7.1 9:12 AM (125.241.xxx.226)

    힘내십시요. 힘없는 주부들이지만 대한민국 아줌마의 근성. 깡은 세계 최고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아줌마보다 더 무서운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 10. dream
    '08.7.1 9:13 AM (211.200.xxx.70)

    아, 이런 어이없고 슬픈 일이 ,,, 우리가 승리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 주십시오.

  • 11. 초야선비
    '08.7.1 9:14 AM (59.14.xxx.77)

    힘내세요 당신이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 12. 우리 국민이
    '08.7.1 9:14 AM (121.145.xxx.187)

    하나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 13. 정말 눈물나요
    '08.7.1 9:14 AM (222.99.xxx.153)

    Lie is sprint but truth is marathon ...거짓말은 빠르다 하지만 진실은 마라톤이다.
    요즘 계속 되뇌고 있는 말입니다...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자기뜻대로 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멍박이 아저씨...진실은 꼭 승리한다...알겠니?
    그나저나 힘드실텐데 어떡해요.ㅠㅠ

  • 14. ㅠㅠ
    '08.7.1 9:15 AM (218.238.xxx.141)

    이럴수가.. 평범한 시민이 이렇게... 아휴.. 뭐라고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15. 힘내세요
    '08.7.1 9:27 AM (220.120.xxx.148)

    당신이 승리합니다
    건강 챙기시면 잘 버티셔야합니다

  • 16. 스펀지
    '08.7.1 9:32 AM (211.179.xxx.234)

    전엔 수배중인 사람이라고 하면 엄청 무서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나와 다름없는 평범한 시민을 수배자로 만든 이 정권.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 17. 우리가 이긴다.
    '08.7.1 9:33 AM (210.121.xxx.54)

    아침부터 눈물이 납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어떻게 해야하나요...
    무고한 시민을 이런식으로 몰고가는 이 정부가
    진정 제대로 된 정부인가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 18. 응원합니다
    '08.7.1 9:34 AM (211.51.xxx.119)

    힘내세요. 우리가 승리합니다.

  • 19. 힘내시고
    '08.7.1 9:41 AM (222.104.xxx.64)

    마음으로나마 응원의 박수 보내요. 그리고 미안해요.ㅠㅠ

  • 20. baker man
    '08.7.1 10:00 AM (208.120.xxx.160)

    힘내세요. ㅠㅠ

    주무실곳 없으시면 저한테 쪽지해요. 일면식은 없지만 힘껏 도울께요.
    시골집도 괜찮고 뭐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있어요. ㅠㅠ

  • 21. 뮤샤인
    '08.7.1 10:14 AM (211.228.xxx.218)

    빨리 이런 정국이 끝나야 할텐데..-.-; 힘내세요!!! 우리 끝까지 해 볼랍니다..국민이 승리하는 날까지..

  • 22. 감사드리고
    '08.7.1 10:17 AM (123.99.xxx.172)

    죄송하고...어쩌나 !!

  • 23. 꼭꼭숨어라
    '08.7.1 10:18 AM (58.227.xxx.247)

    양심있는세상이 올때까지
    몸건강히 잘계세요...
    보이지않는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있을거라는말.....꼭수호신같습니다.

  • 24. 조중동아웃
    '08.7.1 10:24 AM (118.45.xxx.153)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ㅜㅜ

  • 25. 유리성
    '08.7.1 10:30 AM (121.133.xxx.185)

    답답합니다..
    어찌 이러한 일이 21세기에 다시 벌어진단 말입니까?
    먹는 것 제대로 먹어보자..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있는 것은 절대로 먹이지 않겠다..
    이게 그렇게도 큰 잘못입니까?

    오늘 아침 뉴스 보니까
    청와대 관계자가 그러더군요..
    "촛불집회가 의미가 퇴색되어 폭력집회로 일관되어 강경진압해야 한다고..
    어느 나라가 폭력집회를 용인하느냐고..
    대통령이 나서서 2번이나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정부도 아닌데라고..
    국제법상 통상절차가 있음으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먼저, 한미쇠고기문제는 국민건강의 문제인데 지들 몇놈이 미국으로 냅다 달려가서 도장찍고 와서 국민들에게 통상법상 그래야한다고 하는게 맞는 말입니까?
    대통령이 두번이나 대국민사과를 했는데..정말 사과입니까? 국민들이 요구했던게 뭡니까? 먹는 것가지고 국민들 열받게 하지말고 재협상해라..그래서 안전하고 믿을수 있게끔 해달라..이것을 귀기울였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정부도 아니다라고요...맞습니다. 누가 뭐랬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군사정권보다 더 심하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니까 국민들이 화가 나있는거 아닙니까?
    폭력시위 용인하는 국가가 어딨냐고요..? 폭력시위..폭력시위 하는데 정말 그들이 현장에 나와봤습니까? 그들이 나와서 현장의 목소리 한번이라도 들어봤습니까? 미국소가 미국인들에 의해 처참하게 찌질이 되듯...대한민국 국민들이 경찰들에게 똑같이 당하고 있는데, 누군들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현장에서 비폭력을 외칩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네들(정부와 여당, 청와대)과 우리 국민들의 차이입니다.

    당신들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직도 모르니 말입니다.
    당신들이 주장하는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정부도 아니니 5년임기 다 채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나보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국민의 목소리 듣지 않는한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그게 당신들이 처한 상황이지요..
    그 상황타개를 위해 빨갱이니, 반미니 하지만...우리들은 그런 구호 외치지 않습니다.
    단지, 미국소고기 수입조건 재협상해서 국민들 편하고 안심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구호입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모르고 있더군요..

    토요일 또다시 전국에서 수백만의 국민들이 나서야 정신을 차리렵니까?

  • 26. 빛으로
    '08.7.1 10:34 AM (222.237.xxx.69)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려하네요
    힘내시구요 어느곳에 있던지 건강꼬옥 챙기세요

  • 27. 초록
    '08.7.1 10:37 AM (61.109.xxx.108)

    힘내시고 몸 조심하세요...

  • 28. 유모차맘
    '08.7.1 11:27 AM (118.216.xxx.6)

    힘내세요~우리는 절대 지치지않습니다~국민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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