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퇴진]전의경들에게
2008.06.30 조회 2955
혹시라도 전의경들이 들어와서 본다면 함 읽어보고 판단해라.
왜 반말이냐고? 86년에 전경으로 입대 88년에 만기 제대한 전경출신인 선배로서 하는 말이다.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마라. 반론 있으면 너희들도 반말해도 괘안타.
물대포 맞고 홀딱 젖은채로 새벽에 지하철도 타봤고-더럽게 춥더군. 니들과 젤 앞에서 몸싸움도 했다. 경험상 아는데 일부 꼴통만 빼면 대부분 마지 못해 한다는 거 안다. 게다가 피곤에 지친 몸이고 몸 사렸다가는 내무반 가서 엄청 깨질테고, 내가 왜 밤마다 이지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괴감도 들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적으로 보일테고 한창 나이에 연애는 커녕 그 지랄을 하고 앉았으니 열 받는거 당연, 그럼 과격 행동이 이성보다 먼저 몸이 반응한다는 것도 안다. 나 또한 아직도 순각적으로 자제를 못하는데 너희들이야 오죽하겠냐.
하지만 말이다. 이것만은 알아둬야 한다. 이번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이제 더이상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란 것만 알아둬라.
우리나라 지금 심각한 모드로 가기 일보직전이다. 너희들 이제 곧 제대할 날이 올거다. 대학으로 돌아가든 취직을 하든 장사를 하든 어쨌든 사회로 나가야지 말뚝 박지는 않을거다.
그럼 나와서 뭘 할지가 제일 걱정일거다. 근데 이거 아냐? 우리나라 20대의 56%가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라는거. 너희들 중 56%는 사회에 나와도 비정규직인 88만원 받고 한달 일해야 한다는 거다. 전경 월급보단 많아서 좋아라 하는 넘들은 없을 거다. 이제 삶이 시작된 거니까
이거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사회문제가 된다는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빈곤이 대물림 되는 시작점에 우리는 이미 한 발을 깊숙히 담았고 점점 그 늪은 우리를 통째로 끌고 들어갈 태세이니 말이다. 그러니까 뺄 수 있을 때 빨리 빼야 하는 형국에 놓여 있는 거다.
그 중심에서 너희들 또한 자유롭지 못한거 너희도 알거다. 세상에 말이 되냐? 한창 일해야 할 나라의 동력들이 88만원 기본급에 갖혀 1년 단위로 계약해서 짤려 나가는 세상이 말이다.
그런데도 이명박은 발등에 불 떨어진 양극화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는 나 몰라라 한 채 국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쇠고기 수입이나 하고 잇으니 말이다. 쇠고기 수입하면 도대체 누가 좋은거냐?
그래 다 좋다 이거야. 진짜 싸고 질좋은 쇠고기라 해도 한 근에 만이천원은 넘을거다. 88만원 월급 받아서 만이천원짜리 쇠고기 먹는게 좋냐? 아님 정규직으로 취직해서 최소 월 150이상에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게 더 좋으냐? 답은 뻔한거 아니냐?
내가 장담컨데 너희들 중 30%는 일년후 거리에서 비정규직 문제로 시위하는 날이 올거다.
우리는 너희들이 양극화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해 오늘도 거리로 나서는 거다.
명박이가 퇴진할 때까지..
고마운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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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명박퇴진]전의경들에게
전의경들이읽었으면 조회수 : 261
작성일 : 2008-06-30 1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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