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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하고 너무 안 맞아요
덕분에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쫌 알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고, 아침에 지하철에서 혼자 신문 읽으면서 욕하고 그래도 직장에 가서 사람들 보면 너무나 아무일 없는듯 바쁘게 평온하게 살아가네요
별 관심이 없는건지 잘 모르는건지...
무엇보다 화나는 건 우리집 아저씨 제 남편입니다. 아이 둘을 잘 봐주고 일찍 퇴근하고 술 담배 안 하고 돈을 잘 안쓴다는 장점 외에는 어디 하나 저랑 맞는 게 없네요.
지금도 거실에서 코골면서 자고 있어요. 제가 애 둘 있는 아버지가 촛불집회 한번도 안 나가는 것은 정말 비겁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꼭 나가서 그렇게 해야하냐고 하네요.. 정말 실망이고 화나요.
전에 제가 혼자 촛불집회 다녀왔을 때도 정말 말 한마디 안 물어보더니 요즘 시국을 이해는 하고나 있는건지..
평소에 운동도 안 하고 책도 안 읽더니 정말 무.식.해....
지금 애 둘 다 목이 부어서 며칠 고열 상태라 내일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렇게 주변 사람들한테 실망하고 가슴이 답답할 때 남편하고 같이 욕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요.
평소에도 대화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고 각자 밥 먹고 각자 잠들고 각자 생활하는 처지니 무슨 재미가 있겠냐구요.
정말 정치성향이 같은 것을 결혼조건으로 했다는 새댁의 말을 듣고 저는 왜 그 생각을 못했나싶어요.
이명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뜨뜨미지근한 거..
예수님도 덥든지 차든지 하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결혼 전에는 남자가 허풍이 없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는 게 없어서 할 말이 없었나봅니다.
누워서 침 뱉기지만 너무 속상하고 요즘 괜히 화도 많이 나고 그래서 써봤어요.
1. 참신한 ~
'08.6.28 12:41 AM (121.170.xxx.83)그래도 그아이들은 깨어있는 엄마 밑에서 자라나니 행복 하네요 부부 둘다가 올바른 인식
없이 사는분들 안에서 양육되는 아이들 정말 걱정 입니다 ...2. 치암
'08.6.28 12:41 AM (193.51.xxx.203)성격이 다른 부부는 살아도 가치관이 다른 부부는 살기가 힘들다고 하죠,,,,
대화를 많이 하셔서 풀어 보세요,,,,3. airenia
'08.6.28 12:45 AM (218.54.xxx.228)제가 아직 미혼이지만...
저같아도...와이프가..지금처럼 분개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 뭐 먹으러 갈까? 우리 휴가때 어디로 놀러가자...
이런 얘기만 늘어 놓는다면...
휴우...ㅠ4. 씨알의 터
'08.6.28 12:47 AM (58.78.xxx.38)하하하~~~ 죄송하지만.. 참 재미있는 부부군요.. 제가 남자라서 그런 성향의 분을 잘 알고있어요. 자신의 일에는 대단히 성실하지만 그 이외에는 별로 신경쓰지않는 스타일이지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도 얼마나 힘든일인데 다른 사회문제에 까지 어떻게 신경쓰느냐는 생각이 좀 있을겁니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장점이 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애엄마쪽에서 유머와 재미를 만드는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5. 길게보세요
'08.6.28 12:49 AM (211.211.xxx.120)그래도 살림을 같이 꾸려가는 사람인데요.
6. 요즘...
'08.6.28 12:53 AM (121.140.xxx.234)결혼생활에 있어 정치적 성향이 중요하는걸
많이 깨닫습니다.
울남편은 맞장구 쳐줍니다.
저에게 해결방법까지 요구합니다.
하지만 행동은 못해요.
매일저녁 제가 하루 브리핑을 해야합니다.
하도 바빠 매일12시 넘어들어오니...
지금도 독수공방입니다.
저라도 열심히 해야지요.7. 음
'08.6.28 12:53 AM (118.8.xxx.129)물론 부부가 합심해서 같이 시위 나가고 하는 분들 보면 속상하시겠지만..
반면에 그런 데 나간다고 화내고 못나가게 하는 남자들도 있어요.
원글님의 행동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양호한 분입니다..
뭐 정치성향이 같고 맨날 시위 나가서 밤새는 남자여도 가정에 소홀한다면
그 역시도 좋은 남편은 아니겠지요...
그냥 세상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은 없겠거니 하고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도 요즘 평소엔 그냥 넘어갈 일도 버럭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쌓인 게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남편분께 아이 맡기고 시위 참가하셔서 82동지들을 만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힘내세요 :)8. .
'08.6.28 12:59 AM (61.105.xxx.134)너무 공감합니다.
지금 코골고 자고있는 제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비겁한 남자 같아요.
물론. 밤잠을 안자면서 걱정하란 거 아닙니다.
평일에 워낙 늦게 일이 끝나는 직업이니 평일엔 힘들다는 거 압니다.
제가 촛불집회 생중계를 보면서 분노하고 저 혼자 집회를 가도
부부라고 같이 사는 제 남편은 별 동요가 없습니다.
쉬는 주말 다른 부부처럼 우리도 같이 함께 하자고 꼬셔도 귀찮아합니다.
이사람 분명 비겁한 겁니다.
지금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하는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 자기도 알면서
그리고 손톱만큼의 동요도 하면서 정작 자신이 일어나서 같이 하려고 노력은
하기 싫어하는 참 비겁한 사람이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
사실 이 일 외에 근본적인 성격이나 취미등 서로 좋아하는 게 틀려서
평상시에도 참 재미없고 돈독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헌데 이런 중요한 일에서도 너무 다른 행동에 정말 제가 안타까워요.
이런 사람과 살고 있음이..ㅠ.ㅠ9. 원글님께
'08.6.28 1:01 AM (211.204.xxx.5)"아이 둘을 잘 봐주고 일찍 퇴근하고 술 담배 안 하고 돈을 잘 안쓴다는 장점 외에는 어디 하나 저랑 맞는 게 없네요."
장점이 정말 많으신 분이세요~~
아이도 안봐주고, 퇴근도 늦고, 술 담배 잘하고, 돈도 잘 쓰고, 게다가 나라걱정 혼자 한다고 나무라기까지 한다면? 아마 이런 남편분들 때문에 외로와하시는 회원분들도 계실거예요.
못나가게 붙잡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세요. 저는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 여보, 난 당신이 이러저러한 장점들이 너무 감사해. 나는 너무 욕심장이 인가봐. 당신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촛불집회 나가면 정말 좋겠어"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 참고로 저는 거실에서 코골며 자는 신랑, 깨워서 방으로 들여보내고 이 글을 씁니다. ㅋㅋ10. 아줌마
'08.6.28 1:01 AM (61.253.xxx.146)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솔직히 내가 이 인간 뒤치닥꺼리 다 해줘가며 살아야되나 싶습니다.11. 가능성
'08.6.28 1:02 AM (219.248.xxx.244)이명박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대화, 그게 가장 좋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공통의 취미를 갖는게 참 좋은거 같아요.
저는 남편과 일요일 마다 산행을 다녀오는데요,
같은 취미 때문에라도 자주 얘길 나누게 되거든요.12. tls
'08.6.28 1:29 AM (122.37.xxx.67)신문끊듯이...
13. 종이공작맘
'08.6.28 1:58 AM (122.35.xxx.110)남편이 무관심하시다면 님께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자꾸 듣다보면 남편분께서도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요? 실망하지마시고...남편분께 없는것보다 있는것을 찾아서 없는부분은 님께서 보충해 주세요. 국민 이야기에 귀막은 대통령보다는 남편분이 훨씬~ 좋은 분이시니 그래도 집회가는 것은 막지 않으시니까요!!
14. ㅊㅏㄴ
'08.6.28 2:41 AM (70.124.xxx.26)대화가 방법이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소귀에 경읽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자꾸자꾸 말하면 안듣는것같아도 듣더라구요. 10년만 해보시면 달라집니다 분명히 ^^
15. -_-
'08.6.28 7:49 AM (218.238.xxx.141)와 이런게 바로 조선이 두려워하고 쥐가 두려워해야할 사건이에요. 집안에서부터의 혁명. 이젠 바야흐로 여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왔네요. 멋지십니다.
16. 정치적 성향이
'08.6.28 10:00 AM (121.145.xxx.187)같으면 완전 이상형이지만 어쩌겠어요 하나님께서 전부를 주시지 않으시니...
우리 남편은 저와 정치적 성향은 완전 같습니다. 그러나 집회는 못가게 합니다.
같이는 귀찮고 저 혼자는 위험해서 안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내일모래 50 입니다.
여기는 시골이라 차 타고 나가야 하고 밤에는 사람들 왕래가 좀 뜸합니다.
매일밤 촛불 생중계 보면서 가슴만 태우고 있습니다.
다른생각,다른환경에서 자라온 타인이라는거 인정 하시고 조금씩 맞춰가시고 일부분은 포기하셔야 마음이 편안하실것 같습니다.
세상에 정말 덜 되어 먹은 남편들도 많습니다.17. 저도
'08.6.28 12:44 PM (124.63.xxx.18)성향은 거의 같아요, 단지 일이 바쁜 관계로 저처럼 소극적으로 하는 것도 시간이 없어
못하지만 제가 의논없이 해도 인정은 하지요..경향광고내기..후원금보내기같은 거..
, ,,,거의 동조하는 편입니다. 지난 번 시민님 유세할 때 간 것도 동조했고
거기 이십만원 정도 후원금 보내는 것도 동조했고...이만하면 같이 살아도 크게 문제는 없겠죠?18. 둥이맘마
'08.6.28 11:59 PM (219.250.xxx.189)동감~ 제 남편은 정치성향이 아예 없어요.ㅜ.ㅜ....
저 혼자 날뛰고 흥분하고...정말 같은곳을 바라본다는건 중요한 듯 합니다.19. 대전남
'08.6.29 12:26 AM (59.26.xxx.86)우리집하고 반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