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새가슴으로 뭘 할 수 있을꼬...

서프[펌] 조회수 : 438
작성일 : 2008-06-26 00:58:16
오늘은 KBS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일때문에 수&목은 여의도에 가는데...일 끝나면 KBS정문으로 가서 아이 놀이방 끝나는 시간까지..
초 들고 정말 가만히~~~앉아 있다가 옵니다.
(요즘 계속 늦어 택시비 좀 나갔습니다...)

말들이 분분 합니다.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먹거리 투쟁이 변질되어 이제 촛불집회 안간다고.
그래도 꿋꿋하게 내 생활이 허락하는 시간엔 꼭 갑니다.
어떨땐 두시간..어떨땐 5시간 앉아 있다가 옵니다.

딱히 KBS일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내 생활이 허락하는 가장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쇠고기 만큼이나 중요하게...공영방송 KBS가 조중동짝!!! 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절절히.

오늘은 정말 사람이 없더군요.
그런 분위기에 멀쩡한 직장인 여자 같이 뵈는 젊은 여자가 촛불과 피켓과 핸드백과 서류가방을 들고
계단에서 혼자 앉아있기란 기괴한 차림의 사람보다...더 눈에 띨 뿐만아니라..
앉아 있는 사람조차 더 용기가 필요하지요.
그래도 앉아 있었습니다.
멍~~~

오합지졸 그때 그때 바뀌는 집행부의 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나와 소리쳤습니다.
광화문 상황이 안좋아 여기 사람이 없다고.
그리고 KBS 이사진이 촛불집회 전기 끊으라는 긴급공문을 내렸다며.
격앙되게. 소리쳤습니다.

겁이 나더군요.
맨 처음 든 생각.
아...갈까???
상황이 안 좋아???
이거 다 잡아가면...???
에고..우리 아들 데리러 가야 하는데...
콩닥콩닥.

힘 없는 서민..은...겁주면 겁 먹습니다.
내 마음 속엔 큰..외침이 있는데.
그걸 밖으로 질러내기엔...용기가 없습니다.
그걸...저것들은...잘 알고 있을겁니다.
아...
슬프지만.
조용히 앉아있을밖엔...더는 용기를 못 부립니다.

선거라도 있다면.
아침 6시에 줄서서 투포 해 줄텐데.
아...선거도 없습니다.
그래서 촛불을 당당히 끌 기회를 못 가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ㅠㅠ
이명박...신이 내린 사주팔자...

겁주면..겁 먹는..나.
누군가 나서 주기만...!
나 박수를 쳐 줄텐데.
서명도 해 줄텐데.
송금도 해 줄텐데.
투표도 해 줄텐데.

겁줘서 겁먹고.
누군가가 나서 주기만 기다리는 나.
이 새가슴으로 대체 뭘 할 꼬....

제목- MB, 미국에 호구잡히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27379
현 상황을 쉽게 풀어주네요.
이명박을 지지하는 7%의 그들은 아마도 미연방국의 51번째 주정부로 살아가고 싶은가 봅니다.
그런가봅니다...
IP : 218.156.xxx.1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프[펌]
    '08.6.26 12:58 AM (218.156.xxx.163)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27379

  • 2. 울보공주
    '08.6.26 1:04 AM (220.93.xxx.233)

    대단하신거예요... 저도 나가고 싶지만 아가들 핑계로 ㅠㅠ

  • 3. 조다방
    '08.6.26 1:08 AM (125.180.xxx.132)

    물이 흐르는 것은 아무것도 막지 못합니다. 댐을 쌓아도 영원히 흐르는 물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소위 대책위에서 촛불 집회를 어떻게 해야 한다..말이 많지만 어차피 누가 주동해서 시작된 집회가 아닙니다. 만약 누가 조직했더라면 일주일도 못가 끝나버렸겠지요. 물이 흐르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힘드시다면 잠시 쉬었다 해도 괘찮겠지요. 고시가 강행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은 쓸데없이 절박한 생각입니다. 고시가 강행되어도 물은 흘러갑니다.

  • 4. 하나...
    '08.6.26 1:09 AM (119.65.xxx.16)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구요.. 토닥토닥..
    저도 차리리 미혼이었으면 좋겠답니다.. 무거운 밤이지만 쉬시고 내일도 힘차게
    싸워봅시다.. 현장이건 온라인이건.. 후회없도록..

  • 5. satin
    '08.6.26 1:25 AM (220.126.xxx.130)

    어쩌면 이제부터 정말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소심해서 조용히 앉아 잠시 촛불만 보태고 오겠지만,
    그게 힘이죠. 국민의 힘.

  • 6. 사탕별
    '08.6.26 1:27 AM (219.254.xxx.209)

    정말 잘 하셨어요,,,,,아무말 안하고 촛불 드는게 맞아요,,,,,고생 많으시네요,,,새가슴이지만 빈머리는 아니잖아요,,,제 주위에는 빈 머리들이 너무 많아요,,,새가슴이라고 하지만 가슴이 뜨겁우니까 길에 서 있으시잖아요,,,,힙내세요,,,할수 있는만큼 하시면 되죠,,,,잘하고 계시는겁니다

  • 7. 저도
    '08.6.26 9:48 AM (203.244.xxx.8)

    똑같아요. 광화문에 나가서 몇시간 촛불들고 가만히 있다가 오곤 합니다. 현실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그래두 힘내세요. 그냥 머리수 하나 채우는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생각할래요. 아자아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346 등교거부 울고 싶은 .. 2008/06/26 334
394345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드나.. 8 .. 2008/06/26 545
394344 돌, 물병, 살수.... 7 완소연우 2008/06/26 435
394343 K2여행사 공구한다면 참여..(사장님 공지글 추가...) 11 여행 2008/06/26 797
394342 원산지 표기에 대해 궁금해요. george.. 2008/06/26 171
394341 포크레인에 불도저,,허 4 더께 2008/06/26 433
394340 가장 무능한 리더쉽.. 1 역대정권상... 2008/06/26 324
394339 정말 빨리 끝나네요 6 kbs속보 2008/06/26 602
394338 ...kbs 그게 속보냐? 6 ... 2008/06/26 709
394337 삼양대관령우유구입하고싶은데... 5 울보공주 2008/06/26 497
394336 경찰병력이 증강 되고 있습니다. 2 ... 2008/06/26 218
394335 재미삼아 제*제*씨의 ip 추적을 해봤습니다. 22 호빗 2008/06/26 3,293
394334 이메가의 반격. 1 이메가 2008/06/26 321
394333 지금 단수인 곳 많나요?? 수돗물 민영화의 전단계라고 하네요 1 찌질제이제이.. 2008/06/26 467
394332 눈물을 머금고 외식을 딱! 끊기로 했습니다. 13 냉커피 2008/06/26 1,015
394331 kbs 1:30분 속보예정 8 띠~잉박 2008/06/26 608
394330 칼라티비 카메라맨 돌맞아서 코피나요 4 찌질제이제이.. 2008/06/26 429
394329 새문안교회앞에 있다가 왔습니다 3 새문안교회 2008/06/26 539
394328 지금 막 집회에서 왔는데 생방 5 명박퇴진 2008/06/26 504
394327 또 살수하네요 5 어떡하나.... 2008/06/26 277
394326 이 새가슴으로 뭘 할 수 있을꼬... 7 서프[펌] 2008/06/26 438
394325 [펌] 어른들은 왜 그래? 너무 공감되어 퍼왔어요. 3 성찰 2008/06/26 444
394324 확실히.. 배후를 쳐야 합니다... 1 버디 2008/06/26 343
394323 나는 죽고싶다 21 허탈 2008/06/26 1,701
394322 ]★밧줄로 앞줄에 라인치고 붙들고 있으면 연행안당함 2 국민 파업 .. 2008/06/26 355
394321 봉천,서울대입구역 근처 사시는분중 광화문쪽 가실분 혹시 계신가요? 5 로즈 2008/06/26 330
394320 현장에서 연행된 친구분들 계시면 이 번호를 알려주세요. 10 호빵 2008/06/26 599
394319 찌라시가 밀리다 2 변화 2008/06/26 509
394318 이번주 금요일 등교거부 제안합니다. 9 등교거부 2008/06/26 849
394317 제이제이야 4 니나잘해 2008/06/26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