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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아줌마의 푸념. 누가 기 좀 불어넣어주세요. ㅠ,ㅠ

아이원미 조회수 : 579
작성일 : 2008-06-24 10:30:05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절망했더랬습니다.

그래도 남편과 저는 '제 아무리 나쁜놈이고 무능해도 5년안에 나라 말아먹긴 힘들거다. 5년뒤엔 다시 국민들이 깨닫게 될 것이고 제대로 된 대통령이 나와서 회복할 것이다.' 믿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 기대조차도 무너져 100일도 안되어 내놓는 모든 정책들이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들었지만, 제 정신건강을 위해 5년간만 정치에 눈과 귀를 다 틀어막고 냉소적으로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5월 말에 우연히 아프리카TV에서 촛불집회 현장을 보고 이 땅에 희망을 가졌습니다.
개념없다 여기던 어린 청소년들이 오히려 가장 개념찬 모습을 보이자, 그들에게 미안했고 이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나라가 다시금 사랑스러웠습니다.  반드시 정의와 진실이 제 자리를 찾을 날이 올거라 믿었습니다.

그 이후 촛불집회는 한번밖에 못나갔지만 틈날 때마다 아고라와 아프리카TV에 살면서 서명운동이며, 모금이며, 숙제며 열심히 참가하고, 동네 아줌마들에게 기회만 되면 진실을 알리며 힘겹게 국민노릇하고 살았습니다.  희망을 가졌습니다.

정말로 이메가를 하야시키지 못한다면, 최소한 쇠고기 협상문제는 우리가 얻어내겠지... 싶었습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이번 촛불집회에 크게 데인 정치권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그래도 조심스럽게 진행하겠지.. 싶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촛불의 성과는 꽤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꿈쩍도 않는 이 세상.

정치권, 재계, 언론, 학계, 인터넷 포탈, 검찰, 경찰... 하나같이 더욱 더 진실을 왜곡하고 촛불의 의미를 폄하하기 바쁘군요.  그리고 그것이 점점 성공하는 것 처럼 보이니... 어쩌면 좋습니까?

촛불 900명이 보수단체 20명을 죽이겠다 협박했다는 기사, 경찰서에서 시민이 먼저 경찰을 폭행했다는 기사, 촛불집회에 망치들고 나온 시위자가 있다는 기사.... 등등에 달려있는 모든 리플들을 보면...  천리길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진작에 알바에 점령당한 네이버 뿐이 아니라, 거의 모든 포털사이트에 달린 리플들이 다 촛불를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쇼핑과 교육정보 찾을 때 이외엔 인터넷 잘 안하는 주변 아줌마들에게 인터넷 좀 많이 살펴보라고 평소에 늘 말하곤 했습니다.  신문보다는 그곳이 곧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곳이라고.  그런데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다 저 모양이네요??   포털이 다 저 모양인데, Daum 아고라만 정상이라고 말해봤자 씨알도 안먹힐겁니다.  ㅠ,ㅠ

아무래도..... 이것은 실패하는걸까요?

저는 점점 더 두려워집니다.  우리가 실패하면... 국민을 믿고 과감히 진실을 보도했던 KBS는? MBC는??  한겨례와 경향은??  어떻게 되는거죠??
그들이 모두 장악당하거나 탄압당한 후 남은 4년 몇개월동안 열심히 국민을 세뇌하면??
다음에도 또 천한나라당과 친일극우세력이 집권하겠네요??

어떻게하죠? 저는 점점 희망을 잃어가요.  

진실된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들 다 때려치우고 저도 이 미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일상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건가..싶어져요.
5살 아이 영어유치원으로 옮기고, 민간 의료보험 많이 들어둬야 하고, 땡빚을 내서라도 부동산투기 해야겠고, 저도 경매나 좀 배워야겠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는 담쌓고, 나도 어떻게든 기를 쓰고 강남 기득권층으로 진입하는데 몰두해야 하나 싶어져요.

촛불집회 시작된 기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인데.... 솔직한 심경으로 저는 벌써 패배주의에 빠져들려고 해요.  그러고싶지 않은데... 않은데.....  너무 나약한 소리로 기운빠지게 해서 죄송한데.... 정말 제 정신갖고 이 세상을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아고라에도 올렸던 글이지만.. 주부들 마음은 이곳이 더 통하겠네요)

IP : 211.179.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용한세상
    '08.6.24 10:34 AM (121.55.xxx.96)

    저는 이명박이가 경제를 이르켜서 국민들 편안하게 할줄 알았어요...........정말 내가 미쳤지...
    나도 힘이 쪽빠지지만....기운을 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씩 하나씩 싸워 나가야 합니다.....권력은 유한 하고 나라는 영원히 존속하는 것을 기억하시고
    조중동.......일단 한넘만 ........잡아야 합니다....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 2. 스미스
    '08.6.24 10:42 AM (121.161.xxx.95)

    그거 아시죠. 이몽룡이 어사출도하기전 내려갈긴 시 한수에 눈치빠른 넘들은 자리를 피했죠.

    지금 그 꼴입니다.
    87년의 백만학도가 다시 모이고 있고 80년대 전체를 관통했던 5백만의 시민들이 있습니다.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서히 자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처세잘한다고 되는 서바이벌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그러셨어요. 1%의 사람들이 깨어있으면 세상을 바꾼다고요.
    이미 1% 넘었습니다. 힘냅시다. 화이팅!!!

  • 3. ...
    '08.6.24 10:43 AM (211.187.xxx.197)

    님은 말만 그렇지 그렇게 살래도 편하지 않으실걸요? ^^ 우리 기운잃지 말고 조금만 더 힘냅시다. 새물결운동은 그대들의 운동이 아니라 우리의 운동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새물결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 물결입니다. 화이팅!!!

  • 4. 수짱맘
    '08.6.24 10:45 AM (221.154.xxx.144)

    원글님과 함께 하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우리 힘내요.
    화이팅~!!!

  • 5. 저는
    '08.6.24 10:46 AM (211.206.xxx.71)

    애시당초 열렬히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당선뉴스에 낙심했고 정말 기분 나빠 일이 손에 안 잡혔어요, 왜......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나.. 정말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그래도 이왕 되었으니 잘 해 주었으면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건 아닙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책이라고 내어 놓는 게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이해 안 가는 짓거리만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절망,,또 절망,,,맨날 절망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고름이 일시에 다 터지는 느낌입니다. 이 난관을 잘 넘기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갈 것 같습니다.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이 지금 다 터지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백년만의 기회라고도 하더군요, 맞는 거 같습니다.

    조중동, 뉴라이트. 딴나라당...그리고 재벌기업들....지금 우리 국민은
    친일파와 싸우는 그림이 나옵니다. 꼭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합시다.
    이번만큼은 냄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합시다..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네요...............조중동박멸!~

  • 6. 좌절금지
    '08.6.24 10:54 AM (211.224.xxx.166)

    아직 좌절하긴 일러요 ^^
    좀 오래 걸려도 꼭 목적지로 가야죠.

    6월10일 100만 집회 하는거 보셨죠?
    사진 몇장 올려드릴려고 아고라 뒤졌는데 거의 컴맹이라 자료가 너무 많아서..ㅠㅠ
    이번 주말 22일 새벽에 집회 나온 사람들 물놀이(?) 하는 사진 보셨쬬?

    하이힐에 미니스커트입은 아가씨들, 치마정장에 운동화신고 나온 직장녀, 유모차 부대, 수녀님들, 스님들, 교복 줄여 입고 나온 중고등학생들..
    경찰차에 홀로 맞서 태극기 들고 서 있던 대학생들, 물대포 맞으면서도 선두에 나서 주셨던 예비군분들...ㅠㅜ

    전 이미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 7. 님, 힘내세요!!
    '08.6.24 11:03 AM (116.122.xxx.140)

    우리 힘내요. 이미 조중동이 거품물고 누리꾼을 공격할 때부터 이 대결의 승자는 보이는 겁니다. 사람들이 ㅈㅅ일간지를 신뢰하지 못하는 언론 1위라고 하는 것도 나오고 있구요.

    아직 좌절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어차피 그 수구꼴통들을 당해내기란, 단시간의 싸움은 힘들 거란 걸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잖아요. 그래도 조금씩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건 인정하실 겁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내요. 아주 많은 성과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먼저 패배하는 마음만은 갖지 말아요. 화이팅!! ^^

  • 8. *^^*
    '08.6.24 11:14 AM (121.146.xxx.169)

    저도 힘빠지고 좌절한 적 있었어요.
    우리 아이 살아갈 세상 생각하니,
    정말 갑자기 감정통제가 안되면서
    급우울모드 돌변하게되더군요.

    지금은 생각을 바꿨어요.
    빨리 먹는 떡이 체한대요.
    천천히 바꾸어 가 보아요.
    <사실 속마음은 오늘이라도 당장!이지만>
    축제 아닌 축제를 즐기면서ㅠ.ㅠ
    국민 모두(?)가 아닌 대다수를 일치단결 시켜주잖아요.
    이 정권이...


    ♡━┓요일엔
    ┃월┃원래웃고~
    ┗━♡
    ~~♬~♪~~♬♪
    ☞(*⌒▽⌒*)☜

    ♡━┓요일엔
    ┃화┃화가 나도
    ┗━♡ 웃고~
    l l l lㅣ~//\\
    (+-_-)\(^0^*)/

    ♡━┓요일엔
    ┃수┃수시로
    ┗━♡밥먹듯이
    웃고~~ *"'"*.
    ---○ ┗━┛

    ♡━┓요일엔
    ┃목┃목터져라
    ┗━♡힘껏웃고~
    *┏━┓ ┏━┓*
    ~//// ▽ ////~

    ♡━┓요일엔
    ┃금┃금방금방
    ┗━♡웃고~~
    (^0^)('▽')(^-^)(^*^)(^▽^)('ㅡ')

    ♡━┓요일엔
    ┃토┃토끼처럼
    ┗━♡ /)/) ♬
    귀엽게(^0^)/
    웃고..(")x(")

    ♡━┓요일엔
    ┃일┃일평생
    ┗━♡웃으며 살자
    __/\/\ 꺄~


    이런 날 만들어요!!!

  • 9. 아게하
    '08.6.24 4:43 PM (125.191.xxx.140)

    힘내세요~ 국민들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변화될 모습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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