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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허무하네요.

외로워서 조회수 : 1,224
작성일 : 2008-06-18 12:34:04
사는게 외롭고 허무하게 느껴지네요.
뭐 살면서 몇번씩 이런 과정을 격긴 겪지요.
그런데 이번엔 좀 오래가네요.
비때문인것도 아닌것 같고..
이 허무함을 어떻게 넘겨야하나요.
뭐 결국엔 그렇겠지~ 이런 비관론이 .. 지배하고 있네요.



지지난주에 결정적으로 저를 허무감에 빠지게 한 사건이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출강을 가는 학교가 있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 25km떨어진 시골지역입니다.

주말엔 주말대로 늘 피곤하고 힘든데..
월요일 아침마다 저 학교를 가려면
참 몸이 피곤하고 힘듭니다.
그래도 3년째 다니고 있는 곳인데
아침에 차가 멈추어섰어요. 허둥대며 견인부르고 카센터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교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왜 안오냐고요.
아.. 물론 견인하기 전에 학교로 전화를 하긴 했었죠. 이래저래 못가게 되었다고 말하려고.
그런데 전화를 안받는거예요.
그 전화만 붙들고 있을수 없어서 내 급한불부터 꺼야하니 다시 전화를 한다는걸 까먹었지요.


학교에서 왜 전화가 안오냐고 묻는 말에
제가 정신이 하도 없어서 차가 고장나서 카센터에 견인해서 갖다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라고 말했는데
버럭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집으로 돌아가면 어쩌냐고요. 학교로 와야지.
앗.. 그러고보니 내가 왜 집으로 가고 있지? 학교로 가야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나긴 했지만
25km 떨어진 곳을 지금 택시를 타고 간다해도 수업을 할수 있는 상황은 안되고..

그쪽에서 화내는거 옴팡 뒤집어 쓰고 나니까...
기운이 쪽 빠지더라구요.

아니. 교통사고라도 나서 못가게 되도 이럴건가 싶은게.


이건 그냥 사소한 사건중 하나구요.



큰 애(고3)와 남편은 서울에 있고,
저는 작은애와 지방에 살아요.
어지저찌해서 이렇게 따로따로 살고 있네요.
작은 녀석은 고2인데 밤 12시 넘어야 집에 돌아오고
저는 아주 작은 학원 하나 운영하는데.. 수입은 그럭저럭 괜찮아요.
남편도 대기업 본부장.. 그럭저럭 수입 좋고요.

문제는 제가 너무 외로워서 죽겠다는거예요.
뭔 이런 가족이 다 있나 싶은게..
주말마다 남편가 딸이 먹을거 거의 식당규모로 국이며 반찬이며 만들어서 해다바치고(?)
주중에는 둘째녀석(거의 학교에서 해결)과 저는 거의 굶다시피 집에서 뭐 해먹지도 안아요.
저도 혼자 밥먹기 싫어서
이사람 저사람 불러내서 밥 먹지만 거의 제가 밥사고요. 이젠 이것도 지겹네요. 밥값은 으레 제가 내는줄 아니까요. 돈벌이가 제가 제일 좋으니까 .. 다들 제가 내려니 해요..


아니.. 제 주변엔 저하고 놀아줄(??) 사람이 없어요.
그렇다고 자기계발같은거 하라구요.
저 퀼트, 요리, 목공.. 온갖거 다 배우러 다니면서 이 외로움 떨쳐내려고 애쓰고 있고요.
요즘은 어학에 빠져서 그냥 공부나 하자.. 이러고 있지요.


참 .. 사는게 뭐 이런지.(아니 뭐 이렇게 개떡같은지..)
내 상황에서 좀 더 참아야겟지요. 뭐...
큰 딸내미 대학갈때까진 남편과 헤어져 살아야할 상황이고....
내년에 작은 놈 고3이면 또 고행일테고...
갑자기 모든걸 빼앗긴듯... 엄청 무척 많이 외롭고 쓸쓸하고 허무하네요.
남편한테 이런말해도 자기도 힘들다하고.. 좀만 참자..라고만 하고.
하긴 참아야지 뭘 어쩌겠나 싶고요.

원래 이렇게 외로운거 맞지요? 아 이렇게 쓰고도 슬프네요.ㅜ.ㅜ



지지난주에 있었던  학교소동 말이예요.
차가 고장나서 학교 못가게 되었을때, 버럭 버럭 화를 냈던 .. 그 선생님은 저에게 사과도 안하고.
오히려 다른 선생님이 미안하게 되었다고 사과하고..
이번주에 만났는데.. 아는체도 안하고 인사도 안했는데..
그 선생님도 저에게 똑같이 아는체도 안하더군요.

시골로 드라이브삼아 수업하러 가는거 나름 즐겼는데
이제 학교가 정 떨어질때가 되었는지...?
교통비빼고 나면 남는것도 없어서 그냥 즐기러 다닌거 맞고요.
(아참.. 오전에 일주일에 한번 학교로 수업가고, 오후엔 학원하고 있어요...헷갈리실까봐...)
이젠 이것도 그만 두어야할까봐요.
저는 이번사건이 엄청 서운했거든요.

이것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면 다들 뭐라고 할테니.. 그냥 바빠서 못하겟다고 둘러댈참인데..

늙으면 온갖것이 서운해진다고 엄마가 그러시던데..
요즘은 사는게 허무하고 외롭고 서운하고.. 감정조절이 안되는군요.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장보기를 잘 하는편인데
어제는 간만에 하나로마트를 갔어요.
머리에 박힌건 있어서
모든 것이 온갖 이물질이 들어간 불량식품으로만 보이고...
정말 하나도 살게 없더군요.
계란은 항생제가 얼마나 들어갓을까?
콩나물은 성장촉진제랑 농약범벅이겟지?
러시아산 동태며, 짱아찌종류엔 사카린이.

내가 지금 여기 왜 왔지?
뭘 사러 왔던 거지?


먹을것도 하나 없고. 뭘 먹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인간관계도 점점 소원해지고.
그간해왔던 모든 일들이 허무해지고..
애들도 다 떠나고, 남편도 곁에 없고.. 난 늘 참아야하고.. 견뎌야하고.....


여기 82쿡 전화숙제나 해야겠습니다.^^


주절주절 넉두리...........













IP : 116.125.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8 12:38 PM (211.215.xxx.248)

    부부가 합치시지요.
    떨어져 살면 가족이 무슨 소용인가요.

  • 2. 조나단
    '08.6.18 12:38 PM (121.186.xxx.179)

    저는 하나로마트도 못가요 넘 멀고 근처엔 이마트뿐 ㅠㅠ
    하나로가면 그나마 여기지방 농식품 많이 팔드라구요
    저는 어린애기둘인데...이곳도 친구나 가족 하나도 없고
    이틀에 한번꼴로 집에 들어오는 남편 기다리며 정말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몇년째 한답니다..아이가 어려서 취미생활은 꿈도 못꾸구요..
    그래도 82 드나들며 숙제도 하고 지금은 비가와서 얼마전 사둔 맛있는라면 점심으로
    떼우고 있네요...기운내세요~~~

  • 3. 참신한(신입)
    '08.6.18 12:40 PM (121.170.xxx.122)

    살다보면 꼭 한번씩 오는 파도 라고 할까요 생각지도 않게 상처 받고 또 다시 평온 해지고

    그냥 사는게 뭐냐고 하면 웃지요 라고 써있던 글이 생각 나네요 ...써놓고 보니

    별도움 안되는글 이네요 ㅎㅎ

  • 4. 비가와서
    '08.6.18 12:40 PM (219.249.xxx.245)

    전 님처럼 할말이 정리도 안되요.
    어제 신경 좀 썼더니 체해서 침맞고 들어오는길에 친구네 들릴까하고 전화했더니 꺼져있고
    옆집갈까 했더니 아래층 애기엄마집에서 옆집엄마 소리가 들리는거 보니 거기 놀러간듯하고...
    아래층 엄마랑은 친분이 없어서리.....
    음......TV켜놓고 혼자 놀고있네요........어감이 어째............--;;
    할일은 많은데.....집안일은 하기싫어서 도망다니고.........옆에 계심 딱!동무하면 좋겠구만...

  • 5. 동병상련
    '08.6.18 12:43 PM (122.203.xxx.130)

    우울한 제마음이랑 비슷한것 같아 답극 달려고 로그인..

    그래도 님은 남편과의 갈등은 없어보이네요
    저는 6년째 이혼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있어요
    아침 출근길에 들려오는 가요를 듣다가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더러운 세상 꼭 살아야하나 하고..

    딸둘이 걸려서 이혼도 , 죽음도 선택하지 못하고
    출근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척해야하니..
    너무 힘들고요..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겠어요
    제얼굴에 침뱉기이니..
    한숨이 가슴 깊은곳에서 나옵니다.
    후~

  • 6. --
    '08.6.18 12:43 PM (125.187.xxx.54)

    그 마음 이해 되네요. 비가 와서 더 마음이 움츠려 드나봐요.

  • 7. 동병상련
    '08.6.18 1:03 PM (222.238.xxx.56)

    저도 허무해요. 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맘을 못 잡고 하기 싫어 시간 만 버리고 있어요. 경제력도 안 되서 스트레스 -.-;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존재감 없긴 오래적 얘긴데... 사회성도 없어서 친구하나 없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잘 쏘다녀요. 해논 것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느 대책없는 인생이구뇨.자괴감 만땅! 이럴 땐 맛난 음식 먹고 한 숨 푹 자면 잊어버리고 때 되면 자괴 빠지고 그러고 살아요. 여기서 제 맘 속 야그를 풀어 놓아서 그나마 위안이 되요. 요놈의 장마 빨리 끝나고 얼른 가을 왔으면 좋겠어요. 여행이나 가게요.

  • 8. 캔디캔디
    '08.6.18 1:13 PM (116.32.xxx.30)

    저도 남편과 6개월째 주말 부부로 있답니다. 남편은 지방에 나는 서울에 .. 아이들 학교나 교육때문에 이러고는 있는데 가끔 사는게 뭔가 싶어요.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고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 않나 혼자 위안해요..
    다시 한 번 힘냅시다.

  • 9. 살다보니
    '08.6.18 1:24 PM (121.148.xxx.73)

    어찌어찌 여기 까지 왔네요
    나이가 먹어갈수록 참... 인생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혼자라는 생각, 가장 가깝다는 남편도 나를 몰라주고
    자식도 다 소용없다는 생각.....

    저도 자주 허무감에 빠지는데요
    그냥 다들 이렇게 살다 가는게 인생인가봐요
    아침마당에서 오늘 행복과불행은 같이 공존하는거라고
    누가 그러대요(기억안나지만)

    그말을 듣고 오늘 아침에 생각한게
    그래, 아주 작은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면
    그게 행복한 거겠지.
    아침청소 말끔하게 해놓고 커피한잔 타서 82쿡앞에
    죽치고 앉아 웃다가, 울다가....
    요즘 제가 느끼는 유일한(강조) 행복 이네요

    에고... 이야기가 옆길로 샛네요 도움은 드리지도 못하고...

  • 10. 토닥토닥
    '08.6.18 2:15 PM (218.237.xxx.121)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것 같아요. 애가 고삼, 중이 이네요.
    인생이 이리도 고달프고 외로운 것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꽃피는 20대엔 인생이 이렇게 쭉 달콤한 것인줄만 알았죠.
    힘내세요.
    종교가 있으시다면 기도하시면서 위안 받으시면 좋을텐데...

    인생 별거 없단 생각들어요. 하루하루 건강하시고 가족들 별탈없는 것에
    감사하며 그렇게 이 고달픈 시간을 잘 보내셔야죠.

    힘드시다는 말, 외롭다는 말 100%동감하면서도 딱히 위로해드릴 말이 없어
    죄송하네요

  • 11. 체코4
    '08.6.18 10:26 PM (211.230.xxx.177)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가 보네요. ~`

  • 12. ...
    '08.6.18 10:37 PM (194.80.xxx.10)

    남편과 꼭 주말부부를 해야할 상황이 아니면 합치세요.
    왜 떨어져 사시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원래 학원을 지방에서 시작하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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