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리는 김에 하나 더.
매우 게을러서 대중교통과 안 친한 사람입니다.
서울시민으로 명박이가 하나 잘 해놨다는 것조차 혜택 못 누리고 삽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요즘 제 새로운 취미생활 <배운녀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옷장에서 개중에 좀 비싸보이는 걸로 골라 걸치고 굽 좀 있는 힐 신어주고
지하철역에 도착, 가판대서 "한겨레 한 부 주세요~" 하고 외쳐줍니다.
승차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판대에 손님이 좀 모였을 때 가면 금상첨화^^
물론 눈으로는 경향, 한겨레 재고상황도 파악해주구요.
어느 신문이 없거나 부수가 모자라면
'이상하게 ○○역에는 한겨레(or 경향)신문이 구하기 힘드네요. 다른 역엔 널렸는데..."
물론 가판대가 아니라 주변인을 의식해서 날리는 지역비하 발언입니다.
신문을 사면 승강장부터 시작, 지하철 안에서 줄곧 한겨레를 펴들고 읽습니다.
주변인에게 욕먹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넓게 폅니다.
신문을 이리저리 접으면서도 1면을 계속 맨뒤로 두어 한겨레 제호를 노출하는 것이
본 코스프레의 포인트입니다^^
요거이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처음에 할 때는 부러 그러는게 티가 나더군요.
누가 저만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눈치 있는 넘들은 알았을 겁니다.
집에서는 경향 봅니다. 그래도 코스프레용으로는 한겨레가 훨 낫습니다.
신문 펴들고 혼자 자뻑합니다.
'나 얼마나 있어보일까나...흐흐ㅎㅎ'
그러는 사이 시간도 금방 흘러 내릴 시간입니다.
잘 접어 들고 거래처에 가면 잃어버린 척 기부해드리고 옵니다.
명품백 있으신 분.
명품백 + 한겨레 하시면 효과 급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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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녀자 코스프레 - 신종 취미생활
(^^) 조회수 : 1,760
작성일 : 2008-06-17 18:11:03
IP : 121.140.xxx.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Pianiste
'08.6.17 6:17 PM (211.232.xxx.1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쎈쓰쟁이~2. 박쥐
'08.6.17 6:20 PM (118.127.xxx.150)최고 최고... 쵝오!!!!!!!!!!! 나도 해야쥐~
3. ^^
'08.6.17 6:35 PM (59.10.xxx.27)짱^^!
4. MouseKiller
'08.6.17 7:06 PM (81.252.xxx.149)님 쫌 장인듯..
5. 실천중
'08.6.17 8:04 PM (222.98.xxx.175)저 애 둘 데리고 놀이터 밖에 갈곳이 없는데 요즘 한겨레 꼭 끼고 나갑니다. 가서 배운뇨자인척 하느라 애들 눈으로 쫒느라 정신 없어요.ㅎㅎㅎㅎ
6. 나우
'08.6.17 8:20 PM (59.14.xxx.63)님, 정말 완전 킹왕짱이신듯~~~ㅎㅎ
며칠 전에 한겨레 들고 나갔다가 다 못 읽었다고 악착같이 챙겨왔는데...^^;;
괜히 그랬나봐요..또 사면 되는 것을 ...앞으론 저두 이 방법 써봐야겠어요~~ㅎㅎ7. ^^
'08.6.17 11:17 PM (116.34.xxx.184)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8. ㅎㅎㅎㅎ
'08.6.18 10:28 AM (211.35.xxx.146)저도 오늘부터 할렵니다
배운녀자코스프레
오늘 저녁에 3호선에서 한겨레신문들고 배운녀자인척 하는 사람이 보이거든
저인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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