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도 이런 선생님이 계신가 싶기도하고
또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가슴 따뜻한 글이라 싶어 아고라에서 잠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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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도 돈 복이 왜그리 없는지..
결혼후 20년동안 늘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습니다
결혼초 시작한 남편의 사업은 늘 될듯하다 안되고 될듯하다 안되고..
설상가상 아이엠에프때 거머쥔 부도 수표 덕분에
가정 경제는 드디어 와장창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전 안해본일 없이 이것저것 다 해보고
지금은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렇게 저렇게 지나간 세월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말았네요
아이는 세살 터울의 남자애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밑에 글 쓴분의 자녀분들 처럼 저의 큰아이도 학교생활에 욕심이 무척 많은 애 였습니다
따라서 저도 가슴 시린적이 많았었지요
아이가 학원 보내달라고 그리 졸라대도 전 학원을 보낼수가 없었으며
학기초 어쩌다 회장이라도 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요
가정 환경을 어릴적부터 뼈져리게 느껴본 큰아이는 그런 환경이 싫었든지
중학교때부터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독하다는 표현이 옳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친정 오빠가 큰아이한테 넌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냐고 물어보더군요
큰아이의 말이 '저 사람대접 받고 싶어서 공부합니다'
그때 큰아이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아마도 그런 자기의 꿈이 간절했던지 엄청난 욕심과 노력으로 중학교때부터 성적을
전교권으로 올려놓고 말더군요
한번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갔을때 늘 밀린 급식비때문에 걱정하는 저를 보고
아이가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신청한적이 있습니다
(공납금은 성적우수 장학금으로 해결했고요)
담임선생님께 무료급식을 신청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까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놀라고 당황 하시더랍니다
전교 1,2등 하는 애들치고 못사는 애들을 한번도 못보셔서 그런지..
우리아이가 가난한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셨던 모양입니다
이것 저것 가정상황을 물어보시던 선생님이 하신말씀은..
'너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급식비때문에 걱정할일 이제는 없게 만들어줄께 아무 걱정말아라'
다음날...
학교에서 아주 놀란 얼굴로 아이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흰봉투를 내밀더군요
담임선생님의 월급으로 손수 마련해주신 10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졸업할때까지의 급식비라면서 ...주시고 얼른 사라지시더랍니다
(그때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오네요)
아마도 저나 아이나 평생 못잊을 은인이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저렇게 어려움 가운데도 시간이 흘러 작년말 큰아이는 수시 특기자로
s대에 당당히 합격을 하였습니다
발표날.. 큰아이를 늘 도와주셨던 2학년때 담임선생님도 목맨소리로 전화주셨고
당연히 우리식구 모두 울었었지요
제 친구가 개천에서 용났다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서..그래서 너무 좋아서 울었습니다
큰아이가 과외로 알바를 해서 첫 월급타는 날..선생님께 내의 선물로 위아래 쪽~~ 빼드렸고
며칠전 스승의 날때는 꽃이랑 음료수 갖다드리고 왔다더군요
글재주도 없으면서 밑에분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두서 없이 쓰고 말았습니다
가난이란게 꼭 나쁜것만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려움을 겪어봐야 상대방의 아픔을 알수 있으며
어쩌면 인생의 먼길을 두려움없이 가기위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말이지요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올줄 몰랐습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아이한테 절대로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면서 약속까지 받아두셨다며 아이가 하는말이 그 선생님은 그일이 남에게 알려지는
걸 진정 원하지 않으실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그후 제가 교육청에 여쭤봤더니 사립이라면 아이
의 학교 교장선생님께 비밀리에 알려드리면 좋을거라 하더군요 선생님이 급식비 주신지 몇달후
용기내어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그때 어찌나 눈물 나던지..교장선생님도 울먹이시고요)
전 그선생님께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게 너무 없다면서 교장선생님께서라도 잘 해주셨으면 좋
겠다고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나중에 그분을 밝혀도 되겠다 싶을땐 꼭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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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에게 100원을 건냈다는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제 동생 생각이 나네요..
저는 강원도 한 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올해 서울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작년에 저는 고3, 제 동생은 고2였습니다.
우리 지역은 비평준화였는데.. 저는 좀 점수가 높은 학교, 동생은 그 다음 학교에 다녔습니다.
솔직히 이러다 보니 엄마의 관심은 저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고요.
아버지는 당뇨로 일을 거의 못하시는 형편이었고..
엄마가 벌어들이시는 돈으로만 생활하자니 학원은 생각도 못하고
제가 새벽까지 다니는 독서실하고 문제집값만 간신히 댈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제게 편지 한 장을 보여 주셨습니다.
동생의 담임 선생님의 편지였죠. 동생이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다가는 울었답니다.
어머니 힘드신게 눈치가 보여서 남들처럼 독서실 다니고 싶어도 말 한마디 못 해봤다고 울었다고 하던군요..
집에오면 또다른 어린 동생이 있거든요... 방해가 많이 됐었나봐요... 그
래도 집안 돈은 거의 다 제가 쓴 형편이었고.. 동생은 못내 그것이 서러웠나봅니다.
동생의 담임 선생님은 편지에 어머님이 괜찮으시다면
담임 선생님이 아이의 독서실을 끊어 주고 싶다고 쓰셨더라구요..
저 나이때는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못 해 본것이 평생의 한이 될 수 있다고요...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시고 제 의견도 물어보시더니 다음날 제게 부탁을 하셔서 편지를 쓰셨습니다.
선생님의 마음만 고맙게 받고... 독서실은 우리가 알아서 해 보겠다고요..
동생이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지원을 받은 사실을 알면 동생의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고요,.,,
그리고 또 얼마 뒤 엄마에게 그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고합니다.
정부에서 어렵지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원해 주는 돈이 있다고요...
그걸 제 동생에게 지원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매월 10만원의 돈이 학교 명의로 엄마의 통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때부터 이상했었습니다.
저도 학비와 문제집값만 간신히 집 돈으로 쓰고 보충수업비, 급식비 등은 지원 받는 형편이라
웬만한 것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저런 것이 있다고 지원 신청하라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친했던 학교에 급식 담당하는 언니에게 물어봤죠... 그렇게 지원되는 것도 있냐고요??
그랬더니 그런 건 없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는 아마 그 담임 선생님이 학교 이름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더군요...
간혹 학생이 모르게 할려고 그러는 선생님들이 있다고요...
동생의 담임 선생님... 사진으로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젊은 남자 선생님..이라는 것.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땀을 흘리고 교실을 나갈 정도로 열정적이라는 이야기..
유명한 사대를 졸업하고도 서울보다 고향으로 내려와 시험을 보고 선생님을 한다는 이야기..
매일 아침 선생님이 교실 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맞이한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듣는 정도밖에는 알지 못하지만..
비록 제 은사님은 아니지만 제 마음 속의 은사님입니다.
동생은 이제 고3... 유치원 교사가 꿈인 제 동생은 아직 저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엄마도...
제 동생이 꿈을 이루면 저는 이 이야기를 해 줄려고 합니다.
예전에 너희 담임 선생님이 이러셨다고...
그러니 너도 아이들을 보살필 때 니가 받은 은혜를 잊지 말라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선생님이..........
... 조회수 : 648
작성일 : 2008-06-03 11:20:03
IP : 61.78.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3 11:27 AM (125.187.xxx.151)눈물이 나네요
좋은 선생님들도 분명히 많이 계셔요.2. 그러게요
'08.6.3 11:30 AM (124.50.xxx.137)좋은 분들이 아직은 많은 세상이죠..
그 좋은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내 아이가 커서..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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