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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광년이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8-05-27 03:58:55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82cook님들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더 재미나고 즐거운 마음이었을텐데 그럴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광화문 집회는 경찰들이 에워싼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횡단보도를 막았다는 얘기, 지하도도 막았다는 얘기를 들으며 계속 그 자리에 있다가는 고립될 것 같아서 하나둘씩 청계천으로 갔습니다. 청계천에 모였던 사람들과 합류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가서 본 건 사람들의 꼬리 뿐이었어요. 광화문에 있을 때 동대문 두타로 모이라고 쪽지들이 돌아다녀서 이게 뭔 일인가 했는데 이내 거짓말로 밝혀져서 그런가보다 했었죠. 그런데 청계천에 있던 사람들이 동대문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따라가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그곳에서 기다렸죠. 한참을 기다리고 난 다음에야 사람들이 종각역 쪽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도로에 시위대가 갇혀 있다고, 더 들어갈 수 없다고 하기에 갈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망설이다가 인도에 서서 응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움직였어요.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 뚫려 있었고 함께 시위를 할 수 있었어요. 모두들 같이 외쳤죠. 평화시위 보장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연행자들 석방하라 비폭력... 그 동안에도 그들은 방패를 바닥에 찍으며 사람들을 위협했어요. 시꺼먼 떼가 일시에 소리 지르며 그러면 좀 무서워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길에 그들이 무데기로 앉아 있는 걸 봐도 좀 움츠려들거든요. 일부 사람들은 겁 먹고 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유를 보내며 자리를 지켰어요.  한참을 그렇게 대치하다 경찰 쪽에서 우리쪽 사람들을 땡겨가기 시작했고 한 명, 두 명이 연행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도로의 양쪽에서 경찰들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누군가가 길을 막는다고 소리 쳤죠. 그 이후는 아수라장.. 빨리 인도로 가라는 말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인도는 모두 분리대로 막혀 있었고 뚫려 있는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러 쌓여 있었어요. 누군가는 분리대를 뛰어 넘다 다치고 누군가는 쓰레기더미에 걸려서 쓰러지고 그 사람에 걸려 또 쓰러지고 넘어졌어요. 저도 나오다 넘어져서 음식물 쓰레기에 한쪽 다리를 담궜어요. 그나마 저는 다친 곳은 없었지만 다른 님들은 빠져나오느라 매우 고생하셨다고... 저와 우리님들은 그때 빠져 나와서 그대로 집으로 왔어요. 아직도 사람들은 계속 하고 있다는데...별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예요.

시위는 옳다 그르다가 갈리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까 오라마라 할 일이 아니지만 촛불집회는 다들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어제보다 사람들 숫자가 좀 준 것도 같던데... 이러다가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예요.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그들은 쉬면서 에너지를 비축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모두모두 촛불집회 함께 해주세요. 꼭이요. ㅠ.ㅠ
IP : 58.229.xxx.1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흑흑...
    '08.5.27 4:04 AM (219.252.xxx.235)

    몸은 괜찮으신건가여?
    거기서는 경황이 없어서 괜찮은것 같아도 날이 밝으면 아프실것 같아여...
    놀라시기도 하셨을테니....

  • 2. .....
    '08.5.27 4:09 AM (211.49.xxx.213)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3. 오늘이
    '08.5.27 4:12 AM (123.109.xxx.196)

    끝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거 같습니다.
    퇴근후부터 집회에 가서 종로대치까지 저도 있었습니다. 전 못뵙고 왔네요.
    다들 어찌 알아보시는지..
    오늘집회가 끝이 아닙니다. 경고를 하게 되면 치고 오겠다는 거니까 상황봐서 한발짝 물러나야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제발 부탁드리는데 몸조심하세요. 집회를 하다보니 너무 흥분되고 화가 치밀어 올라 한판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집회자체가 일회성이 아니고 장기전이니 조금 자제하시고 몸조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다들 기운내시구요, 오늘도 저녁때 뵙겠습니다. 밥든든히 챙겨드시고 날씨 쌀쌀하니 두를꺼 하나씩 챙기시고, 목아픕니다 물 꼭 챙겨서 오세요.
    벌써 새벽4시네요. 일단 푹 주무시고 이따가 뵙지요.

  • 4. ,,,,,,
    '08.5.27 4:28 AM (220.71.xxx.55)

    저 Delight ...피아니스트님이랑 같이 집에 간...
    끝까지 집회현장에서 함께 있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워요~
    갈수록 진압이 잔인 무도해지네요..
    그럴수록 우리는 흩어지지 말고 뜻을 함께 해야 합니다.
    내일도 피아니스님께 전화 드려서 같이 만나요

  • 5. 수고하셨어요
    '08.5.27 4:56 AM (61.79.xxx.51)

    저도 광화문 집회에 동참하고 돌아 왔어요...^^
    제가 늦게 가서 그런건지 전경들이랑 닭장차에 완전 둘러 싸여서
    동화면세점앞은 완전 고립, 지나 다니는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를것 같은
    분위기라 좀 좌절 되더군요..ㅜ.ㅜ
    자진 해산후 청계 광장으로 옮겼더니 아무도 없공..ㅜ.ㅜ
    여기 저기 전화해 겨우 종각에서 합류 했네요.
    조금 더 시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여줄 지도부가 정말 필요한것 같아요.
    멋들어진 구호 외쳐줄 분들, 같이 해요!!

  • 6. 고생하셨어요
    '08.5.27 5:16 AM (125.131.xxx.244)

    늦게까지 다녀오신 분들...
    저는 촛불집회하고 청계광장에 다른 무리분들과 앉아있다가 막차시간되서 돌아왔는데 여태 방송보고 분통터져 하고 있었습니다.
    지도부든 뭐든 좀 어떻게 해서든 좀, 들맞고 들당했으면 해요. ㅠㅡㅠ

  • 7. 고맙습니다.
    '08.5.27 7:04 AM (116.42.xxx.30)

    어제 아이 재우다 자버려서.. 어떤 방법으로든.........함께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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