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철도가 부족하고 앞으로 고유가 시대가 올 것이므로 철도를 더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죠.
일제시대 이후 제대로 된 철도를 놓질 않았으니까요. KTX는 제외하구요.
어쨌거나 아버지와 얘기하다가
'아니 아버지, 현재 대운하 정책을 철도로 전환하면 국민적 지지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고. 사업적 타당성도 큰데다가, 지네들 배불리기 위해서 땅값오르는건 비슷할 텐데도 왜 철도쪽은 손도 대지 않는 걸까요?'
그러자
'정동영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거잖아. 그리고 철도는 대운하보다 공사하기가 쉽지 않아. 자재와 장비들을 산속으로 운반하는 것도 쉽지 않고 높은 정확도를 필요로 하지. 대운하는 강변을 따라서 기자재들이 쭉 올라가기만 하면 되거든. 공사하기가 훨씬 쉽지.'
'그건 그런가요. 그래도 국민적 합의를 생각하면...'
'아니 잠깐만... 니가 철도얘기를 해서 대운하라 철도랑 비교해 보다보니 알아챈 건데. 철도는 공사시 밀리미터단위의 정확도를 요구하지, 물론 공사전 측량할때도 마찬가지고 설계할때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뭔가 붕괴하거나 하는 사고가 나면 책임이 명확하단 말이야? 설계사나 시공사에 확실히 책임이 돌아간다고. 공사비 책정도 허위로 작성하기 힘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대운하는 간단히 얘기하자면 댐이란 말이야. 측량이나 시공이나 수십센티미터의 정확도면 돼. 그리고 물 채워지면 물속에 뭐가 있는지 누가 어떻게 알겠어? 물론 물 밑의 지반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 그러니 공사비 책정을 지네 맘대로 보고해도 되고 그 엉터리로 책정한 공사비랑 다르게 지네 맘대로 시공해도 아무도 모른단 말이야? 그리고 붕괴하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나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되는 상황이 되면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천재지변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라고 해버리면 된단 말이지. 원인 자체를 찾을 수가 없지. 물에 싹 휩쓸려 가버리고 땅에 묻혀 버리고. 몇천명이 죽던 어쩌든 책임을 피할 수 있어. 설계사, 시공사, 허가내준 국가기관등 모두가.'
'허... 거 참... 犬子들이네요.'
'나도 말하면서 생각해보니 진짜 犬子들이다.'
베스트 부탁드립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글]건축계통 아버지와 얘기하다 대운하에 대해 알게 된 사실
..... 조회수 : 882
작성일 : 2008-05-25 12:18:57
IP : 203.228.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스페셜키드
'08.5.25 1:24 PM (61.84.xxx.26)오늘 베스트로 임명합니다. 탕탕탕
공사액도 엄청불릴수있습니다.2. 돈을
'08.5.25 6:18 PM (58.230.xxx.141)쓸어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