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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이랑 너무 재미가 없어요.

조회수 : 3,328
작성일 : 2008-05-21 11:29:51
결혼 만으로 2년 조금 넘었어요.
아직 아이는 없고요.  2년동안 미뤘고 지금은 계획중이고요.
연애는 오래 했어요.8년9년정도.  거의 10년차였죠.
그게 가능했던게 서로 떨어진 지역에 한동안 살았더라
가능하지 싶어요.^^;
오래 연애하는 커플이 그렇듯 뭐 설레이는 감정 사라지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엄청나게 싸우고
잡아먹을 듯 싸워대고  정말 징글 징글 싸웠어요.

결혼 앞두고도 지치도록 싸웠고..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싸워대면서 왜 결혼이란걸 했을까 싶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이란 것 보다도 정 때문이아닐까 해요.

저는 남자형제 속에서 자랐어요.  여자가 귀한 집.  
하지만 남자형제랑 어울려 자라다 보니 성격이 참..
활달하고 뭔가 시도하는 거 좋아하고 긍정적인 편이고요
산이나 들 새로운 곳 경험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평소에도 등산 혼자 다닐 정도로 움직이는 거 좋아해요.
성격도 애교보단 털털해서 좀 남자같은 편이랄까..
다소곳 애교스런 천상 여자 스타일은 아니고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속정이 좀 깊은 편이고 외로움도 잘 타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남자형제 속에서 크다보니 동질감이 떨어질때가 많았어요.
글쓰는거나 십자수나 음식하는 거.. 이런것도 좋아하고요.

남편은 엄청 말 수가 없는 사람이고 재미는 더더욱 없지요.
왜 전혀 리드할 줄 모르는 남자.. 유쾌하지 않은 성격이에요.
장남인데도 막내같고 좀 소심한 편이고  긍정적이기 보단 부정적이고요.
시도하거나 뭔가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요.
34인데도 많이 보수적인 편이죠.

연애할때도 무슨 남자가 어찌나 말이 없던지 되려 제가 리드하느라 힘들었어요.
오랜 연애에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고 헤어질려고 한 적도 많았는데
남편이 절 많이 좋아했어요.   저는 처음엔 그냥 그랬다가 몇년 지긋이 만나오면서
좋아함도 생기고 큰 매력은 없어도 나 하나 많이 좋아해주는게 믿음도 가고..
그러면서 정이 쌓이고..그러다보니 당연한 듯 결혼을 했지요.

TV를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오면 부정적..똑같은 거라도 뭔가 희망적으로 보느게 아니라
꼭 김새게 만드는 사람 있죠?  저희 남편이 그래요.  김을 팍~ 새게 만들죠.
취미랄것도 없는 남편이랑  산에 한번도 못갔어요.  집 근처에 정말 산책로마냥
아담한 산이 있는데 좋은 공기도 마시고 바람쐴겸 다녀오자 수십번을 꼬득여도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남편  특히나 산은 힘들다고 더욱 싫어하죠.


걸어서 5-10분 걸리는 곳도 차 타고 다녀와요.  말 다했죠.
날씨 좋다고 어디 근처라도 다녀오자~하면 뭐 황사가 심하다는 둥,  날씨가 더울거라는 둥,
어떤 계획을 말하면 흔쾌히 "좋아!"라고 먼저 대답한 적이 없어요.
이핑계 저핑계 온갖 김새는 말은 다 해놓고 나서야  밍그적 밍그적 준비하죠.
그럼 전 이미 남편의 그런 행동에 맘이 싹 가셔서 하기가 싫어지고요.


저도 맞벌이로 일하고 있고  남편은 집안 일 별로 안도와줘요.  퇴근이 워낙 늦어서
제가 다 하죠.  저는 사회일도 하고 온갖 집안일도 다 하죠.  그러면서도 남편 생각해서
이것저것 잘 먹이려고 노력하고요.
다행이도 손맛이 좀 있는지  음식은 맛있게 하는 편이라... 그런데도 남편은 대부분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죠.

물론 사귈때도 이사람때문에 유쾌하고 즐겁다라고 느낀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땐 그래도
설레임의 단계가 있었고  사귀는 사이라 뭔가 부담은 적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참 너무 심심해요.  좀 지겹기도 하고요.
연애할때 항상 리드해서인지 이젠 전 지치더라구요.   남편이 좀 적극적으로 뭔가 좋아하지
않은 걸 하게 되더라도 긍적적으로 시도해보려는 자세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남편따라 온 곳이라  아는 사람도 친구도 없는터.
어제는 정말이지  너무 심심하다.  너무 재미없다.  이런 생각이 가슴을 꾹 누르더라고요.
IP : 61.77.xxx.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미생활을
    '08.5.21 11:39 AM (218.150.xxx.63)

    나름 하는것이 나을걸요
    제 남편도 거의 붙박이 스타일
    운동 전혀 못하고 하기 싫어하고
    결혼하고 운동못하는 남자도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활달파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지금은 저혼자 운동클럽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등등
    말리지 않는것으로 감사합니다.
    남편은 되려 편안해 하던데요.
    잔소리 않고 귀찮게 안하니...

    살림 절대 안도와 줍니다.
    그래도 자식 다 나가고 외식 자주 하는 편이라 아이 여럿키우는 집 생각하고 그냥 제가 합니다.
    그딴걸로 스트레쓰 받으면 진짜 재미없죠.
    이제 고치기는 힘드니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 혼자서도 재미있는거 찾으세요.

    요즘 전 인터넷 영화다운받는거 취미붙었습니다.
    짬짬히 받아놓고 심심하면 보고, 뭐 이러니 세월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먹는거 좋아해서 당에다 고혈압에 비만에 다 있지만 절대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때문에 엄청 싫은 소리 했는데 요즘은 나중에 병들면 간병인 붙일거라고 하고 김을 새게 해줍니다. 물론 듣기 싫어하고 악담을 해라하지만 싸우는거보다는 낫습니다.
    힘내세요.

  • 2. 원글
    '08.5.21 11:47 AM (61.77.xxx.43)

    그래야 할까요?
    어차피 전 그전에도 혼자 산에 다니고 취미야 혼자라도 했어요.
    산 좋아해서 산에 훌쩍 혼자 다녀오고요.
    헌데..이건 뭐랄까 꼭 취미를 같이 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의미. 서로에 대한 어떤 같음이 없는 거 같아요.
    같이 TV를 봐도 재미없고. 어때 하는 말마다 즐겁게 흔쾌히 긍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늘 항상 부정적..
    왜 다른사람까지 기분을 팍 망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것들이 너무 치지는 거 있죠.

  • 3. 적극적인 남자.
    '08.5.21 11:55 AM (58.102.xxx.127)

    저 엄청 적극적인 남친만나 완전 리드당하고 사귀다 결혼했습니다.
    이젠 제가 자기 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리드 못한다고 불만이더군요.
    워낙 딱 부러지는 성격이라 자기 하고 싶은걸 끝까지 주장하는 편이라
    전 맨날 져준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말이지요.
    저는 저대로 그는 그대로 힘들었어요.

    적극적이고 재미난 남자...고것도 힘들어요.
    그가 세운 계획인 저에게 맨날 재미난것도 아니구요
    성의를 보고 더 기뻐하는척할때도 많죠.

    어머님왈..니랑 그사람이랑 전혀다르니 맞춰살 인연인거다..
    사람사는거 들어가 보면 다똑같다.
    니친구들 다 완전 행복한 사람 없다.. 하십니다..
    (어머님과 저는 사이좋아요 아버님이랑 그이가 성격 똑같아서..)

    원글읽으니 제 남편이 저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것 같아 답답하네요.
    전 그사람 맞춰사느라 바보된거 같은데....
    저는 남편주는 생활비보다 두배 더 벌다 직장 그만두고 촌구석으로 따라들어왔죠.
    1년 예정이긴 하고..저도 동의 했지만요.

    근데 억울해하면 할수록 더 힘들고
    주위엔 남편한테 저보다 더 잘하는 아내들도 많더군요...

    노력중입니다.
    그보다는 제 결혼생활을 위해서!

    원글님도 화이팅..

  • 4. ..
    '08.5.21 11:56 AM (222.109.xxx.161)

    남편 성격을 바꿀수 없으니 그냥 혼자 즐기면 어떨까요...
    여지껏 그래왔는데 하루 아침에 바뀌지지 않으니까 좋은 취미생활하면서^^^

  • 5. 원글
    '08.5.21 12:00 PM (61.77.xxx.43)

    적극적인 남자님. 전 남편분처럼 너무 활동적인 건 아네요.
    적당한 편이죠.ㅎㅎ
    남편한테 강요한 적도 없고요.
    단지 남편 성격이 너무 그러니까 지쳐요.
    차라리 활동적이지 않으면 생각이라도 긍정적이던가..

    쉽게 고칠 수 있는게 아니란 걸 알지만
    참..답답하고 재미없고 결혼생활이 메말라 가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 6. ....
    '08.5.21 12:07 PM (121.184.xxx.149)

    원글님랑 저희랑 많이 비슷하군요.
    오빠들 틈에서 자란 나와 누나들 틈에서 자란 남편...
    연애 8년동안 엄청 싸웠죠.싸우기 싫어서 결혼햇는데... 애 낳을때까지도 무진장 싸웠답니다

    꼭 내가 모든 결정을 다해야한다는것..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주말이든 휴가든 다 내가 계획해 놓으면 그냥 운전만 해주는것 같은 느낌.. 그것도 간신히 따라가주는것만도 고마워해라는 표정.

    결혼해서 몇년간 정말 애들 어느정도 클때까진 꾹 참았어요.
    지금은 애 둘 초등학교 들어가니깐.. 우리끼리 뭐든 다 해요. 완전 왕따 만들었죠...
    그냥 집에서 푹 쉬라고 합니다...
    자전거탈때도 우리끼리만 나가다가 그냥 한번 물어봐 주죠..
    " 운동장 나갈래??"
    요즘은 얼른 따라나섭니다...

    어쩌다 당신은 집에서 쉬는거 좋아하니.. 푹 쉬라니깐..또 삐지더군요.. 웃겨..

  • 7. 적극적인 남자
    '08.5.21 12:11 PM (58.102.xxx.127)

    ^^
    제 남편은 많이 활동적인 편이죠.
    남편이 저한테 부정적이라 그런적 있어서 원글님 글이 제게 와닿아요.
    저도 제가 남편 많이 좋아하거든요.

    저는 이런 말 들었어요.
    이세상에 바꿀수 있는건 자기자신뿐이다.
    원글님은 원글님을
    남편분은 남편분 자신만이...

    행복해지세요!!

  • 8. ...
    '08.5.21 3:39 PM (125.187.xxx.55)

    활동적인 취미는 님 혼자 즐기시구요...
    남편분과 즐길 수 있는 취미 한가지 정도 연구해보세요...
    부부사이에 같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취미하나 정도있는건 정말 좋아요...
    연구해보면 한가지 정도야 없겠어요?

  • 9. Eh
    '08.5.21 8:24 PM (203.128.xxx.160)

    원글님 마음 백프로 공감해요.
    저희 남편도 집에 붙어서 혼자 영화나 tv 보는거 좋아해요.
    활동적인건 바라지도 않아요.티비보면서 서로 얘기도 하고 의견도 나눴으면 하는데,말 하는걸 너무 싫어해요.두마디 정도 하고 더 하지 않아요.그 두마디도 모두 부정적..거의 모든 사람과 상황을 나쁘게 보죠.제가 왜 그렇게만 보냐고 하면 넌 너무 순진해서 답답하다고 입 다물어요.
    제가 결혼생활에서 바란건 경제적으로 윤택한것보다는 서로 같이 대화하면서 맛있는거 먹고,즐겁게 살고 싶은거였는데..그게 그렇게 힘든건줄 몰랐어요.
    외식 한번을 하더래도 제가 다 알아보고 사정해야 가고..
    저도 너무 외롭고 지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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