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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광주는...

이목소리 청와대까지 조회수 : 1,047
작성일 : 2008-05-17 21:48:46
광주는 지금...

축제중입니다.

광주는 5.18이 다가오면
유독 며칠전부터 매운 냄새가 더 심해지고 화염병이 난무했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납니다만
6.29선언 이후였던듯...

그때부터 광주의 5.18은 축제의 장으로 승화하기 시작했어요.

내 가족 친구 이웃들이 죽어갔던 그 날이
축제의 날이 되다니
처음엔 의아했지만

그로인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하였으니
궁극적으로는 축제의 장이 마련되어야할 기쁜날이다...

뭐... 그런 취지였던듯...
(그때만 해도 저는 정치, 사회에 관심없던 어린나이였던지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때부터 풍물패가 신나게 놀고
가요제가 열리고
웃는 얼굴로 가족들 손잡고
5.18 전야제를 즐기는 시민이 되었지요.

오늘 광주는...
그 축제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야합니다만...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광우병 규탄 피킷을 들고
광우소 수입반대 서명을 하고...
조.중.동 언론플레이에 대한 규탄과
mb가 여태 벌여놓아 수습해야할 여러가지 사안들이
대자보처럼 군데 군데 시민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버스엔
전국각지의 대학과 단체에서 모여든 순례단이
탔었겠지요.

그들은 오늘밤 5.18전야제를 보고
내일이면 5.18묘역을 참배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부부도
시험공부해야할 아이 손을 잡고
그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역시 이쁜 여고생들이 초를 나눠주며 봉사하고 있더군요.

여고생들이 지나가고 한참뒤....

아이고... 내 정신좀 봐라...
그 어린것들이 무슨돈이 있어 초를 마련했을까
초값이라도 보태줄걸...
아무리 눈길로 아이들을 찾았지만
이미 밀려오는 인파사이로 초를 나눠주러 사라졌는지
놓치고 말았습니다.
(담에 만나면 꼭 격려해주며 초값이나마 쥐어줘야겠습니다.
실은 이 못난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일을
한창 공부해야할 아이들이 대신 수습하고 있는데...)

작은 아이를 무등태운 아빠들
큰아이 손을 꼭 붙잡은 엄마들...
많이 나오셨더군요.
지팡이 짚고계신 할아버님들,
허위허위 걸음을 재촉하시는 할머님들...
역시나 많이 나오셨어요.

아이 눈에 이 모습들이 어찌 비칠까
나중에 황폐해졌을 나라를 보면서 어떤 말을 물어올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부실한 제 아이는 배가 아프다며 허리를 꺽고 있더군요.
중간에 아이를 업고 되돌아 나오면서
자꾸만 저의 눈길은 옛날 도청건물을 바라봅니다.

그곳에 서려있을 민주의 넋들은
그들의 희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어떻게 이루어낸 민주주의인데
느닷없는 외계인 대통령이 한순간 모든걸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이 기가막힌 현실을...

우리는
여기서 멈추면 안됩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여기서 잦아들면 안됩니다.
성난 국민의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넘실대기를 기원합니다.

다행이 아이의 아픈 배는 많이 좋아진듯하지만
제 마음은 너무도 아프답니다.
역시나 많은 국민들의 마음도 저처럼 아프겠지요

빨리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모두 활짝 웃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211.177.xxx.19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5.17 9:51 PM (125.186.xxx.132)

    정말 광주시민들 언제나,화이팅입니다. 서울에서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시작이 다른곳이길 바랍니다...늘 그렇듯 지역감정으로 포장해버릴까봐 두렵네요.

  • 2. .
    '08.5.17 9:53 PM (219.254.xxx.85)

    화이팅입니다.!!.

  • 3. 광주는
    '08.5.17 10:01 PM (220.75.xxx.247)

    우리의 빛입니다.
    힘내주세요....

  • 4. ...
    '08.5.17 10:02 PM (203.228.xxx.197)

    광주에 살고 싶어요. ㅠㅠ

  • 5. 제가
    '08.5.17 10:03 PM (123.109.xxx.72)

    얼마전까지 조중동에 귀와 눈이 멀어 광주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윗분 말씀처럼 광주는 우리의 빛입니다...힘내주세요....22222

  • 6. ^^
    '08.5.17 10:07 PM (218.50.xxx.115)

    얼마전까지 조중동에 귀와 눈이 멀어 광주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윗분 말씀처럼 광주는 우리의 빛입니다...힘내주세요....33333

  • 7. 광주
    '08.5.17 10:08 PM (121.140.xxx.15)

    빛고을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어울리는 곳.

    저도 내년 5.18 행사에는 한번 가보고 싶어요.

    올해도 전국에서 모여든 참석자가 적지 않다고 들었어요.

    비단 지역을 넘어서, 민주화의 상징적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 8. 아~~
    '08.5.17 10:16 PM (119.149.xxx.218)

    80년 5월...
    08년 5월...
    역사는 반복됩니다.

  • 9. 빛고을 광주..
    '08.5.18 12:47 AM (218.52.xxx.45)

    빛고을 광주 화이팅입니다^^

  • 10.
    '08.5.18 1:12 AM (218.38.xxx.172)

    내일 겸허한 마음으로 묵념 하겠습니다... 광주의 뜨거운 영혼들을 위하여

  • 11. 보고
    '08.5.18 2:02 AM (121.129.xxx.39)

    얼마전 경상도분이 광주여 이번 만은 경상도에게 양보하라 하셨는데....

    너무도 답답하여 광주쪽으로 자꾸 고개가 돌아갑니다.

    평소때는 전라도...하다가 어렵고 답답할때는 고개가 돌아가는...

    우리들의 부채지요. 광주....

  • 12. 역시 광주!
    '08.5.18 10:21 AM (220.76.xxx.186)

    광주시민의 눈물와 피가 서려있는 지금의 자유와 민주의 물결..
    고맙고 고개가 숙여집니다.
    28년전 광주 민주화 항쟁이 있었건만 지금은 역사가 28년전으로 을 되돌려져 있는 느낌!정말 답답하고 가슴이 떨립니다.
    이번에는 광주가 아닌 부산이나 대구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광주가 다시는 희생되지 않기를.. 민주화를 위한 열망이 지역감정이라고 매도되지 않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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