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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논다
그 곳 샵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성격도 쾌활하고 인상도 좋은 사람이라 그 일이 아주 잘 맞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집에서 놀면 뭐해요
일이 좋겠다고 얘기해 주고 집에 오는데 좀 그렇더군요
주부가 집에서 노나요?
전 전업이지만 늘 바쁜데요
애들 학교가면 집 치우고 간식 만들어 놓고
빨래하고 또 공부도 하고...
애들 오면 간식 주고 시장보고
저녁엔 밥 먹고 치우고
가끔이지만 손님들 접대하고
빈둥거리며 놀 시간이 없는데요
놀거리라고 해 봐야 여기와서 글 좀 읽다 가는건데..
가끔 남자분들이 집에서 논다라는 표현을 쓴다는게 참 거슬릴 때가 있어요
그럴땐 그들이 주부의 세께를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넘어가기라도 하겠는데
주부가 스스로 집에서 논다라는 표현을 쓰는건
엄마이자 아내이며 며느리
가정관리사이며 교육전문가 요리사 등등의 여러 능력을 가진
주부 자신 을 너무 낮추는 거 같아요
.............................................................................................................................................................
(댓글들을 읽고)
제 생각을 제대로 이해해 주신분들도 계시고
절 자격지심이 많은 여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자격지심이 많다는 쪽으로 흐르는 것 같아
제 글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한참 생각해 보았어요
많은 분들이 느끼게 썼다는 건 그만큼 제가 제 원 뜻을 이해시킬 만큼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거지요
전 처음부터 전업은 아니었구요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건강하지 못해 자발적으로 전업이 된 케이스구요
전업이 되었다고 해서 전혀 자격지심 없어요
또 그 엄마도 푼돈이라도 벌고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는 아니었어요
여유로운 편이지요
다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왜 주부들 조차 자신이 하는 일들을 아무 의미없이
논다라고 표현하는지
흔히 표현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주부의 일을 비하하는 듯 느껴져서
이상해서 쓴 글이지 그런말을 했다고 해서 그 엄마에게 무시당했다고 느끼거나
(그 엄마가 그런 의도로 그런 말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제가 발끈하거나 해서 쓴 글을 아니란거지요
전업이니까 논다라는 표현에 더 예민하거나 자격지심 갖는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셔요
주부의 역할이 매우 광범위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흔히 아무 생각없이 말하는 논다 라는 표현으로 비유되는게 싫다는 거예요^^
1. 그분은
'08.5.16 7:03 AM (222.232.xxx.139)원글님을 깎아내리려고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들킨' 것이 무안해서 자신을 변호하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닐지요? 남자들이 말하는 거와는 좀 틀린 것 같은데.
2. 저도 파트지만
'08.5.16 7:19 AM (220.75.xxx.199)저도 파트로 일하지만 일 없는 날엔 쉰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논다라고 표현해요.
아직 38개월인 둘째 때문에 애랑 놀아요~~ 안 놀고 싶어도 그야말로 놀아야해요!!
엄마가 일하면 버럭~ 화내요..3. ...
'08.5.16 7:40 AM (76.183.xxx.92)전 이표현이 싫어요.
미국에 사는데
전업주부는 집에서 논다라고 많이들 표현합니다.
단골로 가는 미용실에 온 가족이 갔는데
미장원 원장이 하는말
"**엄마~ 집에서 놀고 먹....."
하다가 다른 말로 얼른 돌리는데 참 정 떨어져서
(나를 자기 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갈아서 싫어지더군요)
다른 미용실로 옮겼습니다.
끊을 수 없는 사이라서 남편과 아이들은 다니고요.
근데 그집 아자씨가 "집에서 놀고" 먹는 샤다맨입니다.
설대 나와서요.4. ..
'08.5.16 8:18 AM (207.179.xxx.141)그 분이 절 깎아내리거나 할 생각으로 그런 말 했다고 생각지 않아요
다만 그 엄마도 집에서 해야할 일이 분명 많을텐데
스스로를 논다라고 표현하는게 안타까워서 지요
주부들 맘 편히 놀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5. ..
'08.5.16 8:20 AM (222.237.xxx.98)위에 점세개님, 저도 동감인데요...
끝에 서울대나와서요.. 라고 하신부분을 보고는
잘 읽다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게 하시네요
님도 어차피 같은 생각을 하시는것 같은걸요..6. ...
'08.5.16 8:45 AM (218.158.xxx.44)글쓴분 너무 예민하신거 같네요
흔히들..집에서 노느니 일다니지~ 뭐 이런표현들 다 쓰는말인데..
그런걸 또 꼬투리잡아서..ㅋㅋ
이거원 원글님 같은분께 무서워서 뭔말을 하겠습니까7. 그냥
'08.5.16 8:47 AM (122.37.xxx.154)대충들 그렇게 표현하잖아요. '집에서 일해요'라고 말하기도 뭐하니까. 자격지심이 좀 있으신것 같네요. 이 글로만 봐서는요.
8. 패스
'08.5.16 9:00 AM (211.35.xxx.146)그분은 정말 집에 있을땐 노시나보죠.
뭐 원글님이 그분 사정 아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설마 집에서 할일없고 노는 주부 없겠어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자격지심으로 비춰질수 있었요.9. 이런경우
'08.5.16 9:00 AM (61.66.xxx.98)그냥 습관적인 표현 아닌가요?
너무 예민하신듯...10. ㅋ
'08.5.16 9:22 AM (221.146.xxx.35)글쓴분 자격지심 있으시다
11. ㅎㅎ
'08.5.16 9:43 AM (59.12.xxx.90)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진짜 논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논다 = 돈을 못 번다.
이정도의 의미가 강하니까요.12. 또한가지
'08.5.16 9:49 AM (222.64.xxx.54)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와서 "지금 뭐해?"하면 "그냥 집에 있어"하잖아요..
집에 그냥 있을 때가 얼마나 되겠어요..늘 얼마나 바쁜데요..나갈 틈이 없어 집에 있는데도
그냥 집에 있다고 말하는 것도 집에서 하는 일을 너무 얕봐서 나오는 말 같아요.13. ..
'08.5.16 9:59 AM (211.224.xxx.33)제가 읽은 바로는 글쓰신 분이 집에서 전업으로 있으신데 대한 자격지심이 있으신거 같네요
그러니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네 예민하게 생각하시는거죠
전 일 하지만 집에 있을때 애들 때문에 더 바쁜데 항상 말할땐 주말엔 집에서 논다라고 하거든요
그게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네요14. 자격지심 아닐까요
'08.5.16 10:03 AM (125.135.xxx.10)흔히 쓰는 말이죠.
노니 염불한다고... 와 비스무레한 표현이요.
다들 그러지 않나요? 집에서 노니 한푼이라도 벌어보려고... 이런 표현이요.15. 이해감
'08.5.16 10:31 AM (211.197.xxx.216)저도 전업돼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놀고 먹고 싶어요.<< 팔자 좋다는 부러움의 뜻
너는 집에서 노는애가 그런것도 안하니 << 비하의 뜻
집에서 노느니 한푼이라도 벌어야죠 << 본인 스스로를 말한거라 비하라고 말하긴 좀 그런데, 듣는이가 전업이므로 좀 신경쓰이긴하죠. 또는 본인이 파트타임이라도 하지 않으면 눈치보이는 위치일수도.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자주 쓰는 문구이기때문에 흘려들으시는게 좋을듯요.16. 음...
'08.5.16 11:21 AM (58.143.xxx.102)표현의 차인 거 같아요.
그 분은 "논다" 가 "집에 있으면 심심하니 일 한다." 이런 뜻인 거 같아요.
제 친구도 여행은 좋아하는데 정규직이면 묶이는 근무 시간이 길고 또 휴가가 원활하지 않으니
마트에서 일해요.
그리고 그만두고 길게 여행가고 그래요.
생각의 차이 표현의 차이 뭐 그런 거 같습니다.17. ?
'08.5.16 11:21 AM (116.120.xxx.169)일단 그 사람의 표현대로 노는 사람앞에서 노느니..한푼이라도 라고 말함은
어투에 따라 그사람을 무시함도 있구요.
다들 놀아도 난 놀팔자가 아니다라는 어투가 될 수가 있어요.
저런 말엔..전 놀기도 바빠요~라고 답하면 그만입니다.
집에서 모해요? 놀아요~라고 대답 잘하는 저에게...자긴 좋겠타~라고들 하던데..왜 다르지??????
참고로..전 제가 계산은 잘합니다.
부업이던 취업이던..집안일 포기하고 얼마를 벌게된다면
나가는 돈은 얼마..들어오는 돈은 얼마..등등을 계산하면..제 계산식으로는 전 마이너스가 되요.
그래서 큰 껀이 아니면 절대 나갈 수가 없어요.
집에서 잘 제대로 봐도 돈버는데..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재택근무이려니 도우미 반나절일당 3만원으로 번다고 해도 제가 안나가는게 더 이익이죠.
차비벌죠?목욕비벌죠?몸살약값 안나가죠?
대신 헬스비는 안들어도 되네요.ㅋ18. 어머머...
'08.5.16 11:29 AM (78.180.xxx.148)원글님이 자격지심 가진 분으로 댓글이 흐르네요..
제 경우엔 전업에 대한 자격지심 전혀 없지만,
그 표현을 쓰시는 분이 주위에 있으면 다시 한번 그 분을 돌아보게 됩니다.
일상적이고 흔히 쓰는 말 맞지만, 말이란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잖아요.
특히 남자분이 그 말을 쓰는 경우 그 분의 아내에 대한 생각이 살짝 엿보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노느니 파트 타임이라도 하지...' 라고 시어머니가 말했다면
같은 말이지만 느낌이 확~ 다르고 댓글도 이렇지 않을 꺼에요..
원글님 상처 받지 마세요. 소고기 문제로 똘똘 뭉쳐 있긴 하지만,
82가 다양한 계층의 나와는 다른 사고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모여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19. 요즘엔
'08.5.16 12:19 PM (125.134.xxx.69)집에서 노는 사람이 더 바쁜걸 모르시나^^
집에서 논다..라는 표현, 남자도 아니고 여자에게서 들으면 저도 기분이 별로예요.20. ^^
'08.5.16 3:25 PM (218.144.xxx.137)집에서 노는거 쉽지 않습니다.
우선 ..혼자 놀기 잘해야하구요..(시간 안배도 잘해야하고..)
시댁이나 ..그 비슷한 사람이 주는 (논다.자꾸 호출하는거 물리쳐야하고..)스트레스 받아칠수 있도록 ,,강심장에다..전혀 한가하지 않은척 ..해야하고,
남편이 혹 월급이 적다면 그에 맞추어 살수 있는 지혜도 있어야하고,
동네 아줌들에게 휩쓸리지 않도록 자기 관리도 해야하고..
퍼져보이지 않도록 몸매관리도 해야하고,등등...
젤 중요한건 ..마음편히 지내도록 경제적 심적으로 남편이 받쳐주어야 하겠죠21. ^^님
'08.5.16 5:03 PM (121.147.xxx.151)맞아요...
얼마나 수많은 해일과 태풍이 불어도 흔들리지않을
철학과 가치관이 필요한지 아시는지들...22. ^^님..
'08.5.16 10:03 PM (118.32.xxx.155)딱 그거여요.....
전업주부인 제가 하고픈 말 다해주셨네요~~ㅎㅎㅎ
아이없는 전업주부인 제가 항상 시간이 넉넉한줄 알고 자기 스케쥴대로 절 요리하려는 동네아줌씨 땜에 어찌나 열받는지.......23. 댓글읽다
'08.5.17 11:00 PM (211.245.xxx.45)전업도 해보도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노동량은 비교가 가능하지만...
생존과 부양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저울에 댈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읽다 두근두근 합니다 솔직히 너무 한심해요... 누가 특히 남자들이 댓글 읽을까봐 겁나네요...
시간 안배를 잘하며 놀아야 해서 힘들다...
몸매관리?동네아줌마로부터 자신의 시간을 지키는 노력? 아이구 한심...
남편이 그걸 편안하게 받쳐줘야 한다니...
철 좀 드셨으면...
님 남편은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그러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친답니다
살아남지 않으면 먹이가 되는 야생이니까요...
차마 가족에게 말할수는 없지만...그 착하던 사람이 가끔씩은 인간성도 포기하고 악역도 맡아야 한답니다 스스로를 속이고 갑에게 아부도 해야하고 살아남기 위해 적성에도 안맞게 칼도 빼들고 자괴감에 빠져야 하고...뒷통수 맞고 절망도 합니다... 절대 아니다 싶은 상황에서도 굴복도 하고 더럽고 치사한 꼴도 당하면서도 꿀꺽 삼키며 철학이 있는 자신으로서가 아니고 한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자아를 매장하고 그렇게 불쌍하게 산답니다
부양가족(짐덩어리...애들이야 어려 철없다 마눌은 성인 아닌가요 현실좀 아세요)을 위해 피곤에 절어 산다고요..
동네아줌마 상대하는 스트레스라니.. 그아줌마 상대안하면 님 집안 하루아침에 거지꼴됩니까?
어린애같은 소리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 철학? 가치관?
전업주부 욕은 다 먹이네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내 한몸도 힘든데 줄줄이 먹여살릴 식구들 생각해서 부모처자식....
자는 시간빼고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표정하나도 내 맘대로 못하고 평생 돈벌러 다니는 남편은 생존과 부양의 의무에 짓눌려 철학 가치관 같은 사치스러운 단어 떠올릴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부양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하는 인생을 사는게 얼마나 얼마나
무겁고 고단하고 외롭고 위대한 일인지...
남편 입장이 직접 되어 보시면 그런 말 쏙 들어가실텐데... 으이구..24. ^^
'08.5.20 10:18 PM (218.144.xxx.137)윗님 우리 시어머니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