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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하나만 낳아줘2
애기 하나만 낳아달라고 노래를 부른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ㅎㅎ
사실 둘째를 안가지려 한게 아니었는데,
작년에 한번 유산,
재작년에 한번 유산,
그리고서는 쉽게 둘째가 안생기더라구요.
울아들때도, 작년 재작년에도 계획하고 생긴건 아니었는데,
막상 한번 계획이란걸 해보려니, 잘 안되는건 무슨 이치인지...
그러다가 드뎌 어제 임신 테스트기에 두줄이 생겼습니다.
만쉐~이~를 크게 외치고 싶지만,
혹시나 또 안좋은 일이 있을까봐 일단 겁부터 나는 것이,
좀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행복한 맘에,
남편한테 일착으로 알리고,
남편이 양가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랬으나 엄마한테만 살짝 알리고,
가만~히 입닫고 있으려니 입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울아들한테 엄마 뱃속에 아가 있다고 너무너무 말해주고 싶었으나,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좀 참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놀았습니다.
지금 울아들 나이 다섯살~
애기 하나만 낳아달라는 것이 맨날 불러대는 노래라,
여섯살 되면 낳아준다고 약속했거든요.
울아들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 보면 쪼르르 달려가 인사부터 하고는,
'저기요~ 우리 엄마가요, 여섯살 되면요, 애기 하나 낳아준대요~'
이러고 다닙니다. 우찌나 민망한지...ㅎㅎ
얼마전 어린이집 선생님을 뵈었는데,
동생 가지셨냐고 물으시더라구요. ㅎㅎ 이유는 아시겠죠?
어제 뒹굴거리면서 애기 하나 낳아주면 잘 돌봐 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잘 돌봐줄꺼냐 물었더니,
애기는 작으니까 많이 걸으면 다리 아프잖아~ 내가 업어주고 안아주고 그럴께~ 하네요.
엄마 손잡고 자고 싶은데 애기가 엄마 손잡고 잔다고 막 울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아!(아주 밝아진 얼굴로), 엄마 손은 두개니까 하나씩 잡고 자면 되겠다! ㅎㅎㅎ
쁘띠첼을 하나 먹더니 더 먹고 싶다고 땡깡을 부리더라구요.
지금은 맛있는거가 두개 있으면 두개 다 먹을 수 있는데,
애기 생기면 애기랑 하나씩 먹어야지 두개 다 먹을수 없을텐데...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정말 두번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신경도 안쓰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합니다.
"어, 괜찮아, 하나만 먹어도 돼'
애기가 잘 몰라서 혹시 아주 세게 잘못 때리거나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더네,
애기는 작고 약해서 때려도 안아프답니다...ㅎㅎㅎ
그래도 잘 몰라서 아주 아프게 때릴수가 있는데 그러면 어쩌냐 했더니,
그때서야 갑자기...급격히...심각해집니다...그러면서 하는말...
'그러면 안되는데....어떡하지? 큰일났네.....'
넘웃겼어요.
어떡해도 다 애기한테 양보할꺼라던 녀석이 드디어 큰 난관을 만났나봐요. ㅎㅎㅎ
울아들이 몰라서 잘못하거나 하면 엄마가 화안내고 그러지 말라고 예쁘게 얘기해 주듯이,
아들도 애기한테 그렇게 얘기해주면 어떨까? 화내지 말고?
그렇게 해결책을 제시해줬더니, 그때서야 얼굴이 밝아지며 그러면 되겠다고 좋아합니다. ㅎㅎ
요즘 둘째 가지기 겁나신다는 분들(시국이 시국이라)도 많으신데,
그래도 저는 좋네요.
울아들 어린이집 식단에 쇠고기국 보고 불안한 마음 지울 수는 없지만,
사실 설마 이 사태가 계속가랴, 분명 해결책은 생길 것이다~ 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그냥 밀고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어쨌거나 이번에는 별 탈없이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네요.
임신하면 자각증상이 뚜렷한 편인데, 이번에는 그런게 없어,
맥주도 먹고, 소주도 먹고, 고량주도 먹고, 포도주도 먹었는데...
약도 먹었는데....
이제는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울아들때 못해본 태교도 해보고, 임산부복도 이쁜거 사서 입어보고 하려구요. ㅎㅎ
82님들, 별일없이 잘 자라길 기원해 주세요. 울아들 소원 풀어줘야지요~^^
1. ^^
'08.5.9 11:36 AM (116.125.xxx.161)너무 예쁜 아드님이네요~ 둘째 아가 순산하시길 바래요^^
2. 태교
'08.5.9 11:38 AM (220.64.xxx.230)ㅎㅎ 님 예전에 올리신 글 기억나요.. 님 아드님 너무 귀엽고 착한거같아요.. 꼭 동생 생겨서 사이좋은 남매나 형제가 되길 바래요 ^^
그나저나 저도 지금 첫아기를 임신중인데.. 아무래도 초음파상 아들같거든요..
직장다닌단핑계로(지금 사무실서 딴짓중) 태교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
어떻게 키우면 님네 아들같이 그렇게 착하고 예쁜마음갖고 자랄 수 있을까요--
비법 있으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3. 베이커리
'08.5.9 11:45 AM (124.199.xxx.212)덕담 넘 감사해요...ㅎㅎ
글고 태교님, 울아들 뭐...남들보다 나쁜녀석은 아니지만, 그렇게 착하고 예쁘진 않아요...ㅎㅎ
예민까칠소심둥이에, 요즘은 자의식이 강해지셔서 무조건 자기 말이 옳다고 박박 우기시는,
독불장군까지 되셨답니다...ㅎㅎ
물론 제 눈에는 그래도 넘 이쁘지만요...^^
그래도 해주시는 칭찬이 싫지만은 않네요...넘 감사해요.
태교님은 더더더 이쁜 아이 낳으시고, 더더더 잘 키우시길 바래요...^^4. 양평댁
'08.5.9 12:11 PM (59.9.xxx.141)축하드려요^^ 저도 둘째 계획중인데 님 임신기운 받고 얼른 성공할께요^^
5. 정말
'08.5.9 12:35 PM (125.131.xxx.35)아드님이 너무 예쁘네요..
부디 별탈없이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빌겠습니다..
나중에 3편 4편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몸조심하셔요..6. 동생바라는
'08.5.9 12:52 PM (211.110.xxx.132)우리 큰애도 동생 생기니 너무너무 잘해줍디다..ㅎㅎ
50개월 터울인데요, 누나가 동생을 참 잘 챙깁니다.
그러다 보니 동생도 누나를 참 좋아하고 잘 따르죠.
지금 초3학년이고 5살인데, 아침마다 누나에게 인사 못하고 늦게 일어난 날은 통곡을 합니다.
누나한테 인사 못했다고요.
형제간에 우애 좋게 잘 지내세요..*^^*7. 음
'08.5.9 1:40 PM (123.224.xxx.137)역시 터울이 좀 생겨야 첫아이도 마음의 준비가 가능한 거 같아요.
아직 아기인데 첫애라고 큰 애 취급하면 너무 안되보이더라구요...
듬직한 오빠/형아가 되어줄 것 같아요.
건강한 둘째 낳아 오손도손 행복하세요 ^^8. ㅋㅋ
'08.5.9 2:37 PM (59.15.xxx.55)제가 전에 어린이집에서 일할때요, 아이 하나가 동생을 봤는데 열달동안 얼마나 자랑을 하고 다녔던지 누가 "**아, 동생 생긴다며?"그러면 좋아서 얼굴 빨개져서 인사받고 그러던 아이였거든요.
동생 태어나고 어느날, 아주 심각하게 "이제 어린이집 못와"하더라구요. "왜?"했더니만..
"집에서 동생 봐야겠어. ㅎㅎㅎㅎ"
동생 태어나면 잘 놀아주고 봐주라고 했더니만 육아를 위해 어린이집을 쉬시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했더라구요. 그때 생각나네요.9. ㅎㅎㅎ
'08.5.9 3:03 PM (122.32.xxx.149)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나중에 아드님에게 동생 나오는거 알려준 후기도 올려주세요~10. ㅎㅎㅎ
'08.5.9 5:11 PM (222.98.xxx.175)전에 그 글 생각납니다. 나중에 또 올려주세요. 우리 큰딸로 다섯살이라서 남애 같지 않답니다.ㅎㅎㅎ
11. 저도
'08.5.9 7:46 PM (58.226.xxx.119)축하드려요~
저희 둘째인 여섯살 딸내미도 매일 아기 타령을 하지요.
"아기 하나만 낳아줘~"
아기 생기면 엄마가 너무 힘든데 넌 어떻게 도와줄래 했더니
"음~ 내가 밥 먹여주께."
그 말 듣고 저랑 남편이 동시에 한 말 " 니 밥이나 혼자 먹으세요~"12. 기쁨
'08.5.13 1:12 PM (121.135.xxx.18)축하드려요, 저도 아들 하나 있는데 하나 더 낳고 싶어도, 첫 애 낳기전 유산을 두번이나 해서 무서워 쉬이 못 갖고 잇답니다. 맘 편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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