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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인색하신 시어머니

옛날생각 조회수 : 2,007
작성일 : 2008-04-27 13:14:36
결혼 9년차예요. 비가 오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82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여러님들 덕분에 현명해졌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예요.

신혼때 매주말이면 시집에서 자고 왔었습니다.
3년 먼저 결혼하신 형님네는 1년동안 함께 사시다 분가하셨었고요.
분가후엔 주말이면 짐싸들고 시집에서 지내시다 일욜 오후에 댁으로 가셨지요. 시집과는 차로 20분 거리에 사셨고요.
신혼땐, 남편에게서 형님네가 그렇게 한다하니 저희도 그래야하는 줄알고 따라했지요.
특별한 스케줄이 없다면 주말이면 시집행이었어요. 전 힘들었지만 앗 소리 못하고 따라했지요.
주말에 시집에 가면 어머님이 종종 아침에 생선을 구우신후 형님네에게 이거 가져다 **이(조카 즉 시부모님들 입장에선 첫 손자) 구워줘라 하며 냉동실에서 생선한마리를 꺼내 주십니다.
물론 저희는 사과한알 일절 안주시고, 뭐든 형님네만 쪼금씩 챙겨주시더군요. 조카먹이라면서요.
왜 저희는 안주세요?? 하고 묻고 싶었지만 워낙 엄한성격이고 시집 부엌에서도 군기 팍 잡으시니 감히 여쭤볼 엄두가 안나더이다.
섭섭했지만, 남편에게 이런 일로 투덜거리기 치사하고 우리도 애 생기면 챙겨주실까?? 하고 말았지요.
애 생긴후엔 챙겨주셨나고요?? 물론 아니죠.
제가 과일을 사들고 가도 과일 많은데 뭐하러 사오냐는 소리하시면서 반가워하지도 않으시고요.(시부모님들은 노후걱정 않고 사실수 있는 수준의 경제력있으시고 저희 결혼때 집값도 많이 보태주셨지요)
어느날 친정가서, 친정어머니가 저희 4형제것들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서 챙겨주시기에 고맙다고 말씀드리면서 "엄마 울 시어머니는 명절 아닌 이상엔 콩알 한알 안주신다?? 처음시댁에 갔을땐 형님네만 **이(조카) 먹으라며 생선 주시는거 있지??" 하고 말씀드렸더니 새언니들이 깜짝 놀라면서 "어머, 이상하시다?? 보통 너무 챙겨주셔서 넘쳐나지 않나요??"  라고 말하고 친정어머니도 속으로는 저희 시어머니가 인색하고 깐깐하실거 눈치 채셨지만 이 정도인줄 몰랐다면서 놀라시더군요.
저야 시집에서 그 상황이 아무도 이상하다고 안받아들이니 형님도 미안해하거나 "저희만 가져가요?? 동서네는요??" 하고 묻지도 않으시고 어머님, 형님, 울 남편 모두들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니 제가 이상한줄로만 알았지요.
친정에서 그날 남편이 상당히 무안했나봐요..본인은 진짜 시집의 그런 상황이 이상하다는걸 못느꼈던건지..
친정에서 저희 엄마와 그 대화를 나눈뒤 부터 시어머니 저희가 시집에가면 과일 몇개 시금치 한단 정도 싸주시네요.
아마도 남편이 저 몰래 어머님께 얘기드렸나봐요.

이따가 저녁때 시집에 안부전화 드려야하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입니다. 뭔 말을 해야하지?? 결혼 9년차인데 아직도 시어머니와의 전화통화가 어색하게  끝납니다.
전 아직도 시집에 갈때 미리 밥먹고 가요. 먹거리에 인색하신 시어머니 덕분에요.

님들은 시집에 전화드리면 무슨 대화를 하세요??
IP : 220.75.xxx.18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08.4.27 2:11 PM (58.226.xxx.34)

    저랑 너무 비슷해요.
    저희 시어머니는 싸주는 거는 많이 싸주시는 편이에요.
    아들과 손주 많이 먹이라고요...

    하지만 당신 보는 앞에서 며느리가 뭐 먹는 꼴 못봅니다.
    명절 때 그 맛있는 음식들 놔두고 저한테 김치를 권합니다.
    저 김치 좋아한다고요...

    저도 시댁가기 전에 밥 먹고 가요. 심지어 물도 많이 마시고 가요.
    생수를 사다드시는데 제가 그 생수 먹으면 눈초리가 달라진다니까요.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 많아도 제 앞에 놓여진 반찬들만 먹고 와야해요...

  • 2. 원글님보다 어머나님
    '08.4.27 3:05 PM (59.7.xxx.47)

    어머나님 정말이세요>>?원글님보단...어머나님의 시어머니가 더 이해가 안가요..
    어니 어떡해 얼마나 먹는다고 김치를 내밀수가 있나요??생수??그것 먹는다고 허참..
    그렇게 복 없이 맘씀씀이 쓰시다간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서 제삿밥이라돠 맘편하게 드실수 있으려나요??
    저같음 어머나님 시어머니 그렇게 하시면 제사때 딱 제가 얻어먹은 양만큼 드리고 싶을것 같아요..
    (저도 뭐 심보가 곱지는 않네요 쓰고 나니까 ㅋㅋ)

  • 3. ..
    '08.4.27 3:08 PM (71.245.xxx.93)

    어머나님,요즘도 먹는거 가지고 그러는 시어머니 있나요?, 헉...

  • 4. 물 따로
    '08.4.27 4:04 PM (218.54.xxx.240)

    어머나님, 다음 부터는 드실 물은 따로 병에다 넣어가세요.
    그리고 맘껏 드세요. 그걸 보면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죠.

    음식을 싸갈 수는 없으니 물이라도 그렇게 한 번 해보세요.

    아이구나 물 하루에 2L 먹는 나는 그런 시어머니 계시면
    탈수증 걸리겠네 그랴.

  • 5. 원글이~
    '08.4.27 4:57 PM (220.75.xxx.211)

    어머나님 앞에서 깨갱이네요~ 저희 시집은 비싼생수 안드셔서 다행이네요.
    비싼 생수사다 드시면 진짜 며느리 물 먹는것도 눈치주실것 같네요.
    아는분이 친정에 에비앙드신다네요. 그집 친정은 아들이 없으니 눈치볼 며느리는 없지만, 에비앙 사다드시는 시집이라면 물 한잔도 인심 사납겠어요.
    저흰 여자들은 남자들 먹은 뒷상에서 먹기때문에 맛있는 음식은 커녕 지저분한 밥상이라 밥맛 똑 떨어져서 제가 안먹는편이예요.

  • 6. 어머나
    '08.4.27 5:54 PM (58.226.xxx.48)

    어머나...입니다.
    음 갑자기 제가 넘 불쌍해지네요.
    시댁 작은어머니가 자식들 데리고 오셨지요. 명절때.
    (명절 음식 같이 안하고 명절 낮에 잠깐 왔다가세요)
    저희는 식사를 한 뒤였고 그분들 식사를 차렸답니다.
    저는 갈비를 갈비그릇에 가득히 담았고 그 식구들 맛있게 잘 먹었는데...
    시어머니가 아까워서 어쩔줄 몰라하시면서
    무슨 갈비를 이렇게 많이 펐냐고 나중에 저한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 7. 이렇게
    '08.4.27 6:22 PM (222.234.xxx.205)

    시어머니 있는 자리에서 흘려서 말하듯이 이렇게 말하세요.

    "남 먹는 것에 인색하게 구는 사람은 아귀 지옥에 간대요"

    아귀지옥-먹는 것에 걸신 들려서 제 자식까지 잡아먹는 귀신들이 사는 지옥.

    "그리고 다시 태어나면 평생 배 곪고 산다더라구요.
    그래서 난 남에게 먹을 거 주는 건 넉넉하게 살라구요"

    그러면 느끼는 게 있겠죠.

  • 8. 나도 어마나
    '08.4.27 6:49 PM (218.49.xxx.44)

    울 시어머니는
    아들과 손자 밥 다 먹었으면
    고기 반찬을 상 밑으로 내러놔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요
    난 고기를 싫어해서 잘 안먹는걸 아시거든요

    내돈들여 장봐다가 요리해서 드리는데
    얼마든지 부엌에서 먹을수도 있는데
    왜 그러시는지
    다른것은 잘주시면서
    작년부터는 남편에게 얘기 했어요
    너무 너무 놀라워 하면서
    그러지말라고 소리 치데요

    그후부터 남편이
    시집에 대해
    뭔가 좀 꺽이는것 같아요

    저희 친정에서는
    많은 고급? 먹거리들이 골고루 택배로 오거든요
    사위 식성위주로요
    아쉽지도 않은 식탁인데 왜 그러는지
    형님은 상처가 크지만
    난 워낙 친정에서
    요리 좋아하는 엄마한테
    많이 먹어서 그런지 그냥 별로에요

  • 9. .....
    '08.4.27 7:00 PM (211.200.xxx.133)

    이런 시어머니들 꽤 많나봐요.. 우리 시어머니만 그런줄 알았더니..

    결혼후 언젠가 형님이 귀뜀해준말이 있었는데..(위의 댓글 다신 님들의 사례와 비슷)_ 그말이 살다보니 다 사실..게다가 손도 무지하게 작으신 분이죠..

    어느 명절.. 저는 형님보다 간이 좀 큰편이라..
    접시에 반찬 담는데...형님은 눈치보며 고기도 조금 조금 담고.. 뭐든 조금조금 담으며 상차리대요..식구도 많은데..온식구가 밥먹을때 눈치보며 먹는 느낌 정말 짜증납니다..특히 고기반찬 집을때 짜증이죠..

    하두 답답해서 커다란 접시에 제스타일대로 퍽퍽 많이 담아서 상차렸습니다..
    다들 잘도 먹는데..왜그리 답답스럽게 상을 차리는지..
    고기도 잘들 먹더구만.. 우리식구들은 고기를 안좋아해서 하며 어찌나 인색하게 담는지..

    저는 모른척하고 아끼는 고기 퍽퍽담아서 형님도 많이 드세요..하며 먹습니다,,
    며느리들은 맛있는 반찬 먹는거 좀 눈치 주시거든요..
    형님도 저한테 필받아서..뭐든 남편들 주는거 저희도 주세요,,이젠 넙죽 넙죽 말도 잘한답니다..ㅎㅎ
    미워하건 말건..어차피 먹을라고 하는 음식인데..참 왜들 그러시는지..

  • 10. ㅋㅋㅋ
    '08.4.27 9:58 PM (211.215.xxx.39)

    우린 이런 시어머니 되지 맙시다!!!
    저는 생선가시와 약간 맛간 음식 권해주십니다
    냉큼 음식쓰레기통에 버리던지 배부르다고 남편 먹으라고 줍니다 ㅡ,.ㅡ
    못된* 라고 욕해도 괜찮습니다 ㅜ ㅜ

  • 11. ㅎㅎ
    '08.4.28 1:54 AM (125.180.xxx.62)

    지금은 고인이 되신 울시어머니도
    맛있는 고기반찬이나 낙지무침등등...(옛날에는 귀한음식이었음)
    비싼재료의음식은 조금해서 남자들(아버님 아들등)
    상에만 놓고 남자들먹은후 여자들 상에는 당연히 없으니 안주고...그러셨는데...
    음식솜씨는 얼마나좋으신지 엄청 맛있게하시면서 손은 작았지요...
    참다참다 내가 너무하시는거 아니냐고 저도 먹을줄안다고
    한소리한후...조금나아지셨지요...
    더 웃긴건 찬밥남는것 싫다고 밥은 왜그리 조금하던지...
    막내며느리인 전 밥도 부족했었지요...
    돈은 있는집인데...손이 작았다는...

  • 12. 동질감
    '08.4.28 3:15 PM (219.250.xxx.151)

    음식 작게 주는게 문제가 아니라
    김장김치에 가지(누렇게 뜬 뭐 그런거요)가 핀걸 빨아서 준다거나 아
    이 빨은 김치에다 오만가지 넣고 한솥 끓여서 아이랑 먹으라고 줍니다.

    창고에 사다 놓고 한 1년 잊어버려서
    현미에 벌레가 기어다니고
    벌레줄이 죽죽 들어 있는걸 떡해 먹으라고 한말씩 줍니다.

    그리고 시누이집에 가면서 새로 현미사다가 떡해가ㅡ는 건 무슨 심뽀일까요?




    불쌍합니다.


    그러시면서
    말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해서 어쩌고~
    나는 천사 시어머니네~ 하면 토악질 나옵니다.

  • 13. 곳간에서
    '08.4.28 7:54 PM (125.142.xxx.219)

    정난답니다. 우리 시어머님...저 결혼 10년만에 딱 한 번 김치 얻어 먹어 봤네요.
    명절에도 콩나물국,된장국이죠.
    너무 싫어서 가기도 싫어하고 시댁가면 하는 짓들이 진짜 같잖아서 무시하고 그러다가
    제가 맘 고쳐먹고 들어갈때 장봐서 들어가 이것저것 해드렸지요.
    철따라 맛난거 나올 철에는 한박스씩 사서 택배로 부쳐드리고....
    그러다보니 작년 겨울에 김장김치를 덜어주시데요.
    제가 한 것보다 맛있는 김치는 아니었지만 우리가족사에 길이 남을 일이었답니다.
    딸들에게는 후해도 며느리인 제게는 한번도 베푼적 없는 분이시거든요.
    그런 양반들 고치는거 어렵습니다.
    체념하시던가 아니면 더 잘해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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