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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후... 입양을 준비하려합니다

쌤보리산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08-04-27 02:15:14
10년 불임....

몇년동안 병원 다니면서 많이 좌절하고 아팠습니다.
배부른 엄마들과 아장아장 걷는 아가를 안고 다니는 분들이 정말 부럽기만 했어요.

그러나 다행히 다른 불임 부부들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만을 지낸건 아니었어요.
훨씬 여유롭고 잼나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서였겠지요.
긍정적으로 살아가는게 현명하게 사는거라고...

그런 생각 덕분에 몇년전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즐기면서 (주로 노는것이지만서도... ㅋㅋㅋ)
불임이라는 아픔만을 가지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지내지 않게 되었답니다.

물론 우리 신랑의 크나큰 사랑과 보살핌으로
지금도 신혼처럼 남부럽지 않게 닭살부부로 살고 있답니다.

이젠 부부만 살기에는 좀 외롭네요.

우리 부부를 꼭 닮은 예쁜 아가를 낳고 키우고 싶지만
그게 억지로 안된다는 걸 ....

일부러 즐기면서 산다고 안낳고 산다고 하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가족을 이루며 사는게 진정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제는 맞아들일 준비를 서서히 하려 합니다.

내가 낳은 자식이든,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건간에
잘될수도, 잘못될수도 있다는 다짐을 하며
죽을때까지 평생을 사랑을 주며 한가족으로 살고싶어요.

철없는 생각으로만 덤벼드는 것인지도 몰라도요....

지혜로운 엄마들의 조언 부탁드려봅니다.

IP : 222.101.xxx.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통
    '08.4.27 5:38 AM (69.248.xxx.31)

    전혀 지혜롭지 않은 아직 엄마도 못 되어 본 사람입니다만, 댓글 남기고 싶어요. 좋은 결정 하셨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

    여기는 미국이고, 저는 한국 입양아 어른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잘 큰 모습 보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릴때 부터 부모와 자신의 생김새가 확연히 다름을 알면서 커 온 과정들 이야기 들을 때 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아이들을 더 입양하는 게 바람직 하지 않나 하는 생각 많이 해 왔고, 저도 힘이 된다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작은 아버님/어머님이 저희 사촌 동생 아기때 입양하셨는데, 지금 아기 중학생인데요, 신기하게도, 저희 작은 아버님/어머님를 꼭 닮았어요. 그리고 저희 사촌 동생은 아직 어려서인지 그렇게 착하고 이쁜 짓만 골라서 해서, 저희들의 시샘이 되기도 합니다. 뭐, 곧 사춘기 되면 또 지네 사촌 언니 오빠들 닮아서 어찌 될 지 모르지만.... -_-;

  • 2. .
    '08.4.27 7:52 AM (208.120.xxx.151)

    입양한 아기가 자라면서 키워준 부모를 닮아가더라는 밥통님 말씀...
    왠지 참 자연스러운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 3. ..
    '08.4.27 10:41 AM (222.115.xxx.60)

    제 친구도 5년전에 큰 애입양하고 키우다가 이번에 둘째 입양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아기들이 엄마 아빠와 똑같이 닮아가요. 너무 행복해하구요..
    물론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건 낳아서 기르건, 마음으로 낳든 육아는 힘들지요)
    100번 잘 한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입양한 다른 이웃도 있는데.. 이집은 애가 좀 컸을때 데리고 왔어요.
    경험으로 아이가 어리면 덜 힘들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미 너무 커서 다른곳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남편과 사이가 좋고 사랑이 많은 분이라 준비 잘 하고 사랑으로 키우실 준비 잘 하셔서 입양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잘 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 4. 혹시..
    '08.4.27 10:59 AM (61.99.xxx.136)

    주변에..입양후 늦게나마 아이를 갖는 분들 뵜습니다.
    만약에.. 그런일 생긴다면 어찌할지 마음의 준비도 해주세요..
    입양도 하고, 내 아이까지 생긴다면 더 좋은일이지만..나중에 그문제로 트러블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힘든결정 하셨고,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 하셨으면 합니다..

  • 5. 님아
    '08.4.27 11:20 AM (222.234.xxx.205)

    http://baggro.com/

    요길 가보세요.
    아들이 하나 있지만 딸애를 공개입양해 키우는 분이 나옵니다.
    이 사이트 주인 바끄로란 분인데 도시 인텔리였으나 시골로 귀향해
    닭 기르며 삽니다.
    참 곱지요.
    보시고 힘을 얻으세요.

    좋은 일이고 님 가정도 행복할 거에요. 축복드립니다....

  • 6. 희망
    '08.4.27 11:55 AM (221.161.xxx.250)

    용기를 내세요.
    제 친구 20년 끝에 여자애 입양 했는데 1년뒤에 임신이 되어서 아들을 낳고
    불임 수술 바로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 딸은 어쩌면 그렇게 아빠를 빼닮았는지 신기 하구 동생도 너무 잘 돌보고
    13살 인데 효녀도 그런 효녀가 없습니다.
    가정도 더욱 행복해지고 잘 풀리더라구요.
    입양 하는것 두려워 마시고 실행하세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7. 힘든 결정
    '08.4.27 6:55 PM (218.48.xxx.27)

    하셨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기대의 끈을 놓아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뜻밖에 좋은 소식 들리는 경우
    왕왕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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