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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도대체 왜그러세요..

친정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08-04-26 03:18:59
저희 집은 딸만 둘입니다...

얼마전 집안 모임이 있었답니다..
딸 둘 달랑 있던 집에 사위가 둘씩이나 생긴 모습이 다른 친척들에게도 부러운 모습이었나봅니다..
친정 부모님 특히나 친정 아빠도 참 자랑스러우셨나보구요..

딱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너무 잘보인 탓인지... 자꾸 사위에게만 전화를 하십니다...

집안 모임이 끝나고 아빠가 무리를 하셨는지 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토하고 배아픈것이었는데... 워냑에 지병이 있으신 분이라 입원해서 지켜보는 의미에서 입원을 하신거죠..
지난 일요일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오전에 괜찮아 지셔서 퇴원하셨구요..

그런데 그 퇴원했다는 얘기를 저한테 전화안하시고.. 남편한테만 하시는겁니다..
제가 퇴원소식을 듣고 전화를 하니.. 이제 저한테 전화 안하시고 사위한테 전화하실거라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동안에는 전화를 잘 못받는 직업이라 전화기가 많이 꺼져있기도 하고 그래서 몇 번 전화하셨다가 저랑 통화 안되는 일이 많긴해요..

그러다가 며칠 후 다시 전화를 하셔서 회사를 쉬고싶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그러시라고 하니까..
아빠가 그럼 누가 먹여살리냐고 하더랍니다.
사실 그만두실 생각 없으신거 저 압니다..
그만두고 쉬셨다가 당신이 원해서 다시 나가신거고 몇 번 그만두는거에 대해서 말한적 있는데 그럴 생각 없으시다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사위를 떠보려고 한건지.. 어쩐건지..

암튼... 남편은 저에게 전화해서.. 아빠가 몸이 많이 안좋으신가보다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남편은 평소에 저에게도 아주 잘하고 친정에도 아주 잘하고 시댁에서 스트레지 받지 않도록 커트도 잘해주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아빠 다니시는 병원에 상담을 가보자고 해서.. 제가 전화를 해보니 아빠 상태가 나빠졌거나 한건 아니고 입원한것도 혹시나 해서 입원한거라고 별 이상은 없다고 전화로 상담했답니다..

에효... 짜증 안내는 남편이 고맙고.. 그냥 아빠는 왜 저러실까 생각했답니다..

그러다.. 어제.. 갑자기 또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이번에는 붕어찜이 먹고 싶으시답니다..
착한 사위는 또 붕어찜 잘하는 집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오늘 토요일에 같이 가자고 했답니다..
그 덕에 저도 있던 스케줄 다 조정했구요..
사실 내일 저녁엔 또 제 작은아버지 집에 초대 받아서 가기로 되어있습니다..

암튼... 그러면서 어제 저녁에 제가 전화를 해서 점심때 예약 했고 이래저래 얘기했어요..
통화중에 사돈 어르신(저희 시부모님)도 모시고 오라고 합니다..
제가 거기서 끊었어야 했는데... 붕어찜이라는 음식이 왠지 보양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참에 같이 가시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어서 시어른들께 같이 가자고 전화드리고 다시 친정아빠한테 전화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머뭇하십니다.. 그러더니.. 그럼 밥값은 누가내냐?? 이러십니다..
그래서 제가그건 아빠가 내야지 그랬더니... 떨떠름하게 알았다 하십니다..
사실 아빠가 초대하면 그런 아빠가 내야하는거 아닌가요?
첨엔 저희가 다 낼 생각이었습니다.. 시어른들 초대전까지는요..

암튼 이래저래 맘이 안좋아요..
사무실에 있는 사위한테 자꾸 전화하는 것도 그렇고.. 전화해서 이상한 말씀 하시는 것도 그렇구요..

그냥 남편한테는 웃으면서... ㅎㅎ 요즘 시집살이가 이런거야.. 당신도 시집살이좀 느껴봐~ 그러긴 했는데..
괜히 미안합니다..
사실 저도 시어머니 전화오는거 별로 반갑지 않은데.. 남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몸 안좋다는데 아빠한테 거기다대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뭐라고 할만한 건덕지고 없고..
그 회사관두고 누가 먹여살리냐 이얘기 괜히 했다나 남편만 이상한 사람 만드는거 같기도 하구요..

글 쓰다 보니까 제가 괜히 까찰한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정말 자려고 누웠다가 왜그리 부화가 치미는지..
그리고 남편한테는 왜그리 미안한지..

반대로 사위가 며느리라고 친정 아버지가 시아버지또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고 한 번 봐주세요...
저야 제 아버지니가 이해가 되는데.. 남편도 은근히 스트레스 받을거 같아요..

제가 좀 나쁜 딸인가요??
계속 전화하시면 제가 좀 나서야 하는건가요??
나선다면 어떤 방법으로 나서야 하는거죠??

근데 내일 붕어찜이라는거 먹을 생각에 즐겁기도 하구요..
괜히 양가 어른들 눈치보다가 체하지나 않을런지 걱정도 됩니다..
양가 어른들 성향이 완전 반대세요.. 시댁은 남의 이목 무지 중시하시고... 친정은 남의 이목 별로 신경 안쓰구요..
시댁은 겉으로 보기엔 허허 뒤에가서 뒷담화 하는 스타일이라서 이것도 무지 신경 쓰입니다..

아효.. 근데 밖에 천둥이 무섭게 치네요.. 무서워서 들어가 자야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IP : 118.32.xxx.1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구마
    '08.4.26 7:24 AM (61.109.xxx.6)

    님..너무 까칠하시네요.
    아버님께서 딸만 키우다가 사위얻으니 아들같아서 좋아서 그러시는건데 그렇게 부담스러워하시는거보니
    님이야말로 다른사람의이목을 너무 의식하시거나.. 부모님을 무시하는마음이 깔려있는것같습니다.
    남편의 눈치가 보이고 미안은 하겠지만 남편이 뭐라고 하지않고...그 정도는 어르신들이 나이들면 느시는 엄살과 어린애같은 투정정도밖에 안되는데...조금 맘편하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하물며 친정아버지신데.. ㅡ.ㅡ;;

  • 2. 엄마의 마음
    '08.4.26 8:15 AM (128.61.xxx.45)

    전 위의 댓글이 더 까칠한데요. 솔직히 남편분이 아무리 좋은 분이어도 자꾸 반복되면 충분히 피곤하게 여길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쌓아야하는데 당사자인 딸의 마음이 불편하면 안되죠.

    전, 정말 완벽한 친정아버지를 둔 대신, 사건사고를 계속 만드시는 친정어머니가 계세요. 신혼 초에도 그렇고 틈틈히 말실수로 시어머니를 노하게 하시고 신랑에게도 어이없는 행동을 하시는 바람에 참 많이 울고 힘들었어요. 문제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신다는거.

    저도 참 고민 고민하다가, 친정엄마에게 뭐라고 하면 역으로 더 화를 크게 내실께 뻔하고.

    그래도 가운데서 중재를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럴 때마다 오히려 엄마에게 더 잘하면서 대신 "엄마, 시어머니랑 통화하거나 마주치면 예, 감사합니다 사부인. 이 말만해. 엄마는 속깊은 이야기할 다른 좋은 친구들이 잔뜩있쟎아." "엄마 X서방에게 말할때 조금만 조심해죠. 다 좋은데 좀 예민한 구석이 있더라니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싶어." 이런식으로 달래듯 앞으로 어떻게 해달라 부탁하곤 했어요. 그게 효과가 꽤 있는게 거의 1년 넘게 평화롭게 지내고 있답니다.

    결국 부모는 본인의 자식이 사위보다 더 소중할테니 아버님을 잘 달래보세요. 사위보다 딸이 더 잘하고 싶으니 사위말고 딸에게 기회를 달라, 뭐 이런식으로.

    그리고 금전적인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께 서운해하지 마세요. 정말 큰 금액이에서 님의 가정에 화가 되지 않는한 다 덮어두세요. 어딘가에서 그 이상으로 받으실거에요.

  • 3. 원글
    '08.4.26 8:21 AM (118.32.xxx.145)

    댓글 고맙습니다..
    위 두 분 말씀 다 공감이 돼요..
    밥값문제는 서운도 서운인데.. 본인이 내실거면서 꼭 저렇게 한 번 그러시니까...

    지금보다 사실 아버지 평소 성격에 혹시나 남편이 들들 볶일까봐..
    제가 지레 겁내하는것이기도 해요..

    막 꿈에 남편이랑 아빠랑 싸우는 꿈을 꿨는데.. 제가 남편 따라가는 꿈을 꿨어요..
    이래 자식카워봤자 소용없다고 할라나요??

    워낙에 딸 둘 중에 저 어릴땐 저는 아빠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였어요..
    그러다가 이젠 남편만 졸졸 따라다녀서 그러신건지..

    암튼 오늘 양가 부모님들 모시고 식사하는데 맛나게 먹고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4. ...
    '08.4.26 8:24 AM (122.37.xxx.61)

    우리집같으면 밥값 제가 내는게 당연한데...
    아직 능력있으신 부모님 두셨네요.

  • 5. ....
    '08.4.26 8:26 AM (211.212.xxx.145)

    남편분께서 시집일을 적당히 커트해주시는 만큼
    님께서도 친정일은 님선에서 적당히 커트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6. 1
    '08.4.26 8:55 AM (221.146.xxx.35)

    남편 부담백배일꺼 같음.

  • 7. ...
    '08.4.26 9:51 AM (203.229.xxx.237)

    남편분이 시댁과 적당히 조절해주시듯이
    원글님도 그렇게 하셔야해요
    댓글중에 꿈이야기요.
    그게 정상인거에요.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고 충실한것. 그게 자식을 키우는 목표인거죠.
    미안해하시는게 당연한거고, 앞으로 원글님 보기에 도가 지나치다거나, 무리한 상황이면
    남편을 도와주세요.

    울 아버지 술 엄청 좋아하시는데, 남편은 술을 잘 못해 당황스러워하는걸
    (장인어른에게 잘보인다고 무리해서 먹다가 그만..)
    이젠 제가 나서서 정리해줍니다.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야지요..

  • 8. 제가
    '08.4.26 11:03 AM (210.123.xxx.142)

    제일 싫어하는 부모의 행동이 '떠보는 것'입니다. 어차피 그런 상황이 오면 떠다넘기지도 못하면서, 너 내가 이렇게 되면 어쩔 거냐? 하면서 다 해준다는 대답을 들어야만 흐뭇해하는 거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친정 부모라도 정이 뚝 떨어집니다. 왜 사람 진심을 몰라주고 저렇게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드나 싶은 거죠.

    원글님 아버님이 지금 그런 행동을 하고 계시네요. 거기다 안 아프면서 아픈 척에 어리광까지 부리고 계십니다. 보통 시어머니들이 하면 며느리들이 질색할 행동이죠.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하세요. 일하는 사람 직장으로 전화하지 말고, 원하시는 것 있으면 바로 말씀하시지 그렇게 돌려서 말하거나 떠보지 말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고 남편과 아버지, 원글님과 아버지의 관계도 악화됩니다.

    이건 아버지가 사위 봐서 좋아서 하는 행동과는 다릅니다. 까칠하다고 원글님 나무랄 일이 아니에요.

  • 9. 원글..
    '08.4.27 10:51 AM (118.32.xxx.207)

    식당에 가서 맛있게 먹고 제가 우려했던 싸한 분위기는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식사 마치고 나오니.. 아빠가 미리 계산도 하셨더라구요..

    어제 어른들이 하신 말씀중에...
    나이 먹어 대접 받으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그러시네요...
    그러시면서.. 우리는 입 닫고 조심한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보기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어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사시는 줄은 몰랐네요..

    어제 저녁에 친정 작은댁에 동생 부부와 저희부부가 인사드릴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갔어요..
    술마시면서 제가 이 얘기를 꺼냈는데...

    작은 어머니는 편찮으시다 보니 사람이 변하나 보다.. 하시고...
    작은 아버지는 돌아가실려고 저러시나 하는 말씀도 하시고.. 얼굴이 어둡더라구요..
    제부는... 가까이 본인한테 안그러시고.. 멀리사는 저희 남편에게 그런 얘기했다는게 서운한 듯이 말하고..
    저는 가까이 살면 아무래도 신경쓰이니까 제부는 피곤하겠다 생각했거든요..

    제가 좀 못됐나 반성도 조금 했네요..

    그 전에... 제 동생이랑만 둘이 얘기했었는데.. 동생또한 형부 힘들겠다 그랬거든요..
    제부 반응 또한 놀라웠습니다..
    저는 시어른들이 저렇게 하시면 별로 안좋을거 같았거든요..

    아빠가 계속 그러신다면 제 남편도 힘들게 되겠죠.. 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거구요..

    그래도 지나고 나니.. 글 쓸 때보다는 맘이 저도 많이 누그러졌어요..
    이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고 어제 아침에 남편에게 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여기에다가도 풀고... 식구들에게도 풀고나니 혼자 맘속에 두고 있을 때보다는 좋네요..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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