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쌍꺼풀때문에...

난처함 조회수 : 636
작성일 : 2008-04-24 22:58:25
근 십오년전에 쌍꺼풀수술을 했답니다.

지방이 많은 눈두덩이 때문에 컴플렉스에 시달리다가

당시 친구들이 너도나도 하는 통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만 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그때만해도 지방소도시에 살던 저는

수술후의 나의 모습만 관심이 있었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자체를 안했던지라 수술대 위에서 마취가 제대로 안되어 공포에 떨던 것이며

부자연스런 눈모양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일류병원에서 수술을 안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나 쌍꺼풀했소!"하고

만천하에 선언하듯 두툼한 쌍꺼풀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누가 물어보면 위사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딸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가 난감하군요.

올해 열살된 딸아이는 남편을 닮아서인지 커가면서 쌍꺼풀이 하나씩 생겨나더니

지금은 양쪽 눈에 -제가 원하던 자연스럽고 얇은 - 쌍꺼풀이 있습니다.

요즘 딸아이가 제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고민을 합니다.

"엄마 눈엔 왜 줄이 그어져 있어? 꼭 하회탈 같아. "

그럼 저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엄마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직 어린 아이에게 이해시키긴 힘들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아이에게는 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엄마인 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으니까요.

사실대로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겠죠?

별것도 아닌 문제로 고민한다고 하시겠지만

저에겐 난감한 문제네요..

수술을 왜 했던가? 그동안 무지무지 후회했었지만

요즘들어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IP : 116.41.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e2
    '08.4.25 12:12 AM (220.230.xxx.180)

    저는 큰 애 낳고 두돌즈음 젖 떼면서 쌍꺼풀 했어요. ^^;;
    수술하고 온 날 엄마 왔다며 좋아라 마중 나왔다가 요상한 눈두덩이 보더니 놀라 뒷걸음질치던 딸애가 새삼 생각나누만요.

    엄마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만족을 못해서 이렇게 후회할 짓을 했단다.
    그러니 넌 그러지 말고 너 자신을 맘껏 사랑해주렴...이라고 말해주어야겠죠. ^^a

  • 2. 42세
    '08.4.25 10:02 AM (125.178.xxx.31)

    ㅋㅋㅋ
    저는 어릴때, 그러니까 정확히 국민학교 6학년때
    쌍꺼플 수술이 흔치 않은 시설
    학교에서 집에 와보니
    엄마 눈이 괴물이었네요.

    참..그러고 보면 울 엄마도 개척자 정신이 투철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801 없애면 안되나요? 4 미녀들의수다.. 2009/11/13 432
384800 영화예매권(1인 2매) 3분께 드려요~(마감) 12 스윗피 2009/11/13 929
384799 대봉감을 썰어서 말리면 곶감처럼 먹을 수 있을까요? 3 먹고파요 2009/11/13 682
384798 소스 구입처요~ 1 햄버거 2009/11/13 253
384797 일본여자들 아직도 순종적이예요? 10 .. 2009/11/13 3,202
384796 충치.. 우울하네요. ㅠㅠ 다들 치실 쓰시나요? 19 제이미 2009/11/13 2,238
384795 40만원짜리 팔찌 잃어버렸어요... 12 ㅠㅠ 2009/11/13 1,801
384794 초3딸아이 몸무게가 40kg넘었어요...저칼로리 간식 추천부탁드려요 18 뚱보엄마 2009/11/13 1,346
384793 내용증명이 차용증을 대신할수 있나요? 1 2009/11/13 272
384792 순하고 부드러운 미역... 살데 없을까요? 1 미역 2009/11/13 268
384791 아이리스 그리고 김태희, 김소연.... 16 ... 2009/11/13 2,203
384790 피아노치기 싫어하는 아이 어쩌죠.. 17 고민이에요 2009/11/13 1,671
384789 (펌) 이병헌 '1억'보다 김태희 '2천만원'이 더 아까운 이유 8 공감 2009/11/13 1,677
384788 미수다루저사건이요 10 kbs 2009/11/13 1,202
384787 [행정법원 판결 2제] “박혜진 앵커 클로징멘트 징계 정당” 7 세우실 2009/11/13 537
384786 일산 후곡마을 10단지 1003동 번지수 알수있을까요? 2 ... 2009/11/13 305
384785 미남이시네요12회 다시보기 14 라이브 2009/11/13 2,680
384784 경남 창원에 사시는 분들~~날씨 질문 할려구요.. 1 날씨땜에.... 2009/11/13 151
384783 "분홍대문으로부터"님! ㅎㅇㄱ 2009/11/13 190
384782 호텔결혼식에 초대받으면 부조를 어느정도 해야 할까요? 22 호텔.. 2009/11/13 2,061
384781 폽업교체했어요... 폽업교체 2009/11/13 511
384780 백화점에서 이미 결제한거 할인해 달라하면 진상일까요? 8 흠흠. 2009/11/13 1,074
384779 약사라도 서른넷이면 결혼하기 힘들까요? 29 다나함 2009/11/13 4,021
384778 강습료보다 가욋돈이 더 나가.. 4 왕짜증 2009/11/13 880
384777 11월 23일 2박3일 제주도 가기엔 많이 추울까요? 1 제주~ 2009/11/13 323
384776 짐보리 플레이 문의 3 열심이 2009/11/13 302
384775 이건희 딸 11 이부진 2009/11/13 8,625
384774 친절한 이사짐센타 이사 2009/11/13 340
384773 급해요,핸드폰 서로 통화한 통화내용 상대방에게 보낼수있나요,,?? 2009/11/13 223
384772 불편한 인간관계 고민이예요 11 정형돈 2009/11/13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