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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사람도.... 전화오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사람....

답답합니다 조회수 : 2,339
작성일 : 2008-04-16 23:09:07
언제인가 82에서 가까운 친구도 이웃도 없는 나에게 유일한 말 상대가 82라고 했던
그 글이 생각이 나네요

마음이 답답하고 넘 괴로워 친구삼아 하소연좀 해보네요

결혼하여 지금까지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저 나이 40대 중반이고 요
친정 아버지와는 오래전에 저 어려서 이혼하시고 살아계시는지 조차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호적등본 떼어보니 사망신고 안난것 보니 하늘 아래 어딘가에 살고 있기는 하는가 봅니다
엄마가 유부남을 만나 절 낳았거든요
절 놓고 난이후 연락없이 40여년이 넘어 지금까지 안보고 살고 있습니다

무심도한 아버지이기에 저또한 마음을 비운지 오래 되었고요

문제는 울 친정엄마 오는사람도 가는사람도 전화 오는사람도 없이
저렇게 살고 계십니다

저렇게 연세가 있으신데도
일가 친척도 없으시고 친구도 없으시고......
같이 살며 모시는것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왜 저런 인생을 사셨나싶어
요즘은 친정엄마를 보면 화가 납니다
저 넘 못된딸인가요?
다른 집들은 결혼식이다 회갑이다 돐이다 일가 친적들 왕래하며 지내는데
우린 아무도 없습니다
아버지쪽 식구들은 아무도 모르고 엄마쪽 형제들은 제가 생각해도 넘 독특해
서로들 안보고 등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불쌍해 보여서 제가 못입고 못먹어도 울 엄마에게는 명품 메이커로
감아들였습니다
돌아가시면 후회할까봐요
그런데 요즘 그런 엄마를 보고 있으면 왜이리 화가 나는지......

제가 그런 전철을 밟을까봐 두렵고 제 딸아이가 보고 본받을까봐 두렵습니다
무인도에 우리 3식구가 떨어져 있는 기분입니다

대인관계를 좀 원만하게 가져 노후에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넘 싫습니다
답답합니다
친척들 많고 대가족이 어울려 사는집이 넘 부럽습니다

IP : 210.217.xxx.11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히
    '08.4.16 11:19 PM (221.162.xxx.82)

    잘 모시고 계시면서 어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러시는 거지요?
    지금이라면 저도 그런 성향인 것 같아 섬뜩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복을 짓는 것도 받는 것도 다 내 손에서 나오는 것을.
    그냥 잠시만 원망하시고 측은해 하시길.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지금처럼 잘 모시고 사실 거예요.

  • 2. 물론
    '08.4.16 11:27 PM (72.140.xxx.77)

    원글님 말대로 그런 어머니였다면 더욱 좋았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인정하셔야겠죠.

    제 주위에는 식구들과 복닥복닥 친구들과 복닥복닥 그러면서 사셨어도 언제부턴가는 서로
    등돌리고 반목하면서 결국은 자식들에게 어리광 부리면서 생을 마감하시려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어요. 사람들만 보면 지겹다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아요.
    따라서, 사람 사는 모습, 정답은 없다고 보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좋은 책들이 요즘 많이 눈에 띄거든요.
    어머니랑 같이 읽어보시고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구요.
    종교집단에서 모임을 갖진 않더라도 영혼의 문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으시다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으실듯 해요.
    추천도서입니다....


    마흔에서 아흔까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인생지도)

    유경| 서해문집| 2005.03.07 | 304p | ISBN : 8974832437

  • 3. 착한분이네요.
    '08.4.16 11:58 PM (61.66.xxx.98)

    못된딸 아니여요.
    어머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는걸요.

    하지만 바꿀수 없는것,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차라리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시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개망나니 같은 친인척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 이야기 여기서도 많이 보쟎아요.
    그런경우보다는 낫다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성향상 혼자 지내는거 좋아해서 밖출입 안하고 재밌게 사는 사람도
    꽤 되구요.

    친정어머니던 시어머니던 어른 모시고 사는거 자체가 힘든일이죠.
    힘내세요.

  • 4. 어머니는
    '08.4.17 12:09 AM (222.109.xxx.185)

    누가 찾아와 유부남과 어쨌네 저쨋네 시덥지 않은 얘기 해서 딸한테 상처주느니,
    아무도 안만나도 조용히 사는게 당신한테도 딸한테도 도움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셨나보네요.
    저라도 어머니 입장이면 그럴 수 있을것 같은데요.
    차라리 이사람 저사람 입방아에 풍파에 휘둘리면서 사는 거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할것 같아요.

  • 5. .
    '08.4.17 12:23 AM (124.49.xxx.204)

    위의........'어머니는' 님의 말씀이 맞는듯합니다.
    님이 힘드실까봐 그러셨을겁니다.
    아마도 님도 위의 다른님들 말씀마냥...맘이 아파서 그러시는 걸껍니다...
    힘내세요.
    봄이니 꽃구경이라도 다녀오세요. 맛있는 것도 드시구요...

  • 6. 원글입니다
    '08.4.17 7:07 AM (210.217.xxx.113)

    아이 아침공부 시키고 잠시 신문볼려고 컴을켰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눈물이 흐릅니다.....
    덧글주신 고마운님들의 따뜻함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진정이 되네요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 감사드립니다

  • 7. ....
    '08.4.17 7:59 AM (58.233.xxx.114)

    그냥 ...위로만 드립니다 토닥 토닥

  • 8. 나비
    '08.4.17 8:57 AM (121.88.xxx.253)

    어머님도 원글님 못지않게 힘드실꺼에요
    지금까지도 잘해드렸지만..
    앞으로도 정쏟으시고 따뜻하게 대하세요
    원글님,좋은 따님이시네요..

  • 9. 이래서
    '08.4.17 9:01 AM (122.153.xxx.162)

    업보라는게 있긴 있나봅니다.............어머님 젊은시절 유부남과 만나 애를 낳았다면 본의든 아니든 누군가 남의 가정에 피멍들게 하시고 .........그러고도 노년에 행복하게 하하호호 사신다면 너무 세상이 불공평하죠. 어머님의 업보를 딸에게 지워주신거네요.

    어쩌겠습니까.........따님이 거두지않음 그걸로 끝인 분이시니....

  • 10. 참!
    '08.4.17 9:59 AM (203.235.xxx.31)

    좋은 신 분 같아요. 님
    어머니처럼 늙어서 외롭지 않게
    인간관계 잘 관리하세요

  • 11. 저도 업보라고
    '08.4.17 10:20 AM (220.75.xxx.226)

    저도 업보라고 생각되요.
    이래서님 말대로 젊은시절에 제대로 총각과 결혼하셔서 지지고 볶든 어쩌든 양가 집안과 어울리며 살았다면, 원글님도 고모도 계시고, 작은 아버지도 계시고 사촌들도 있었겠죠.
    아버지와 연락이 안되신다니 시가쪽엔 일절 친척이 없으시겠고, 외가쪽에서 역시 인정 받지 못한 삶은 사시는것 같아요.
    제 친구 하나도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예요.
    그래도 원글님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독거노인들도 많은 세상이잖아요.
    손녀도 있고, 사위도 있으니 힘드시더라도 잘 모시세요.
    힘들어도 부대끼고 서로 교류하면서 살아야합니다.

  • 12. 님 힘 많이드시죠
    '08.4.17 12:14 PM (222.97.xxx.130)

    평범한 친정 엄마 모시기도 힘든데 하물며...
    어머니 에게 종교를 가져 보게 하심이 어떨지 같이 어울리시며 지내시다 보면 밖에도
    자주 나가시게 되고 좋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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