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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아래 X 세대..
저는 전형적인 X 세대죠.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고 90년대 학번이고.
제가 학교에 들어갔을 때 386세대의 거의 끝물로 닿아있었습니다.
386세대로부터 우리가 받았던 그 많은 수모들,,,,(?)
그때 선배들은 당연히 우리가 조국과 민중을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우리의 동기들을 X 세대 운운하시면서 단지 행동하지 않는것만으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비애국자 비슷하게 몰아갔었죠.
우리 동기들은 반으로 나뉘어 제대로된 동기간의 우정을 펼쳐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386세대 그들의 노력이 민주화를 이루어내는데 많은 공헌을 한 건 사실이지만 대학때를 생각하면 그들의 사고가 얼마나 이분적이고 독선적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지금 사는 모습을 보면 말로는 진리를 외치지만 실상은 자신의 이득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 아주 놀랄 때가 있습니다.
우리세대는 표리부동한 사람을 대체적으로 싫어합니다.
지난번 어느 신문에서 x세대들은 다 어디로 갔나 라는 기자의 글을 봤는데, X 세대들은 그렇게 무리지어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서 튀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고 자신의 공간에서 사는 삶을 좋아합니다.
x 세대가 어디갔냐면 지금의 주류에 같이 편승해 잘 살기때문이죠.
저의 정치적인 성향은 늘 변동합니다.
386 세대의 마지막이기도 하기때문에 주워들은 게 많아서 같이 판단하죠.
그렇지만 늘 한쪽 성향으로 나아가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흩어져 있을 x 세대가 그립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있고 그런데 이렇게 세대로 나누는것이 좀 무리가 있지만 가끔 동기들 만나면 그런 얘기하는데 여기다 한번 써봤네요. 혹시 386 세대가 보시고 노여워하실까봐 좀 걱정이지만, 제 주변 386세대를 보면서 느낀점이니 양해해주세요.
1. gg
'08.4.12 1:31 PM (207.216.xxx.50)저는 스스로를 386세대라고 부른 적이 없지만(그건 다분히 '정치적'인 명명이기에)
격동의 시대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시대의 기억과 체험으로
부끄럽게 살지 않으려 생활 속에서도 작게나마 노력합니다.
물론 그때와 다른 가치를 '선택'해서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지요.
그건 이렇게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일반화는 언제나 치명적인 오류를 낳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를 '세대'의 섹터에 넣어 비난하기보다는 그 삶의 양태를 들여다보는 편이
그를 이해하는 더 쉽고 명확한 길이죠...2. 이런 오류도....
'08.4.12 1:49 PM (222.236.xxx.69)후후
386보다 윗 세대지만
소신 밝혀 이로운 것 없을 때는
자기 소신 안 밝히고
반대도 거절도 하지 않고 있다가
시절이 바뀌면
사실 그 때 나는 그런 미성숙한 행동 우습게 생각했다는
사람 숱하게 보았지요.
튀는 거 싫다고 했지만
사실은 손해나는 거 절대 안하고
결국 주류에 편승해 잘 사는 사람이
어느 시대에나 대세였지
특정 세대의 특징은 아니더란 말이죠.
쓰다보니 이도 일반화의 오류!3. 저도 x 세대
'08.4.12 3:19 PM (122.34.xxx.197)저도 x 세대네요. 92학번이니까요. 박철, 신은경, 김지호가 아이콘이었던 x 세대.
그런데 세대 의식과 동질 의식이 거의 없는 첫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x 세대 부터 y 세대 그 이하로는 세대 의식 이런 게 좀 촌스려우나... (가방 유행, 복장 유행, 메이커 유행.. 이런 거로 주로 따지게 될까요?)
전 대학 시절 내내 386세대에 빚지고 산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입학하기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니들 해볕쬐며 커피마시는 언덕에 전경들이 상주했고...
니들이 팩차기 하고 족구하는 공터에서 전경들이 족구했고...
전 이런 얘기에 공감이 가고 지금 수업 같이 듣는 복학생 선배 (당시만 해도 오빠라고 하면 촌스러운 거였죠)가 바로 그렇게 대학생활 했구나.. 이런 거 실감이 갔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세대차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94학번 부터인가... 학교 분위기 한 번 더 확~ 바뀌었구요. 그 무렵부터 취업, 영어, 특별한 취미 쪽이 아니면 써클이나 동아리 등이 다 몰락해 갔던 거 같네요.
아무래도 강렬한 저항 체험을 하며 치열하게 생각하고 거리에서 함께 뒹굴며 살았던 386 세대와 x세대와 느끼고 생각하는게 같을 수는 없겠죠.
저도 386세대를 보면서 약간 안타까운게... 일단 대학의 낭만~ 같은 거 별로 못느꼈을 거 같다... 그리고 정치적 각성면에서는 민주화를 온 몸으로 체험했지만 더 미시적인 영역, 생활면에서 민주화 (왜 공지영 소설에서 이런 모순이 자주 나오죠)는 아직.. 이었다.. 이 정도네요.4. 가치관
'08.4.12 3:25 PM (121.129.xxx.118)가치관에 따라 보여도 안보이고, 들어도 못듣는다는 것 맞습니다.
공부 가르치다가 문득 생각나서 이리 말했습니다.
똑같은 문제고 그 문제안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말이 다 써있는데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보고도 모르지 않냐고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라 아이들 동의 합니다.
가치관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문제 풀 때처럼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라고요.
일반화의 오류도 맞지만 같은 시대에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가치관이 생기고 그럼 비슷한 특징을 갖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만 있는 얌체같은 행동이 386세대의 특징이 아닙니다. 윗님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데 그런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줄 이가 없는 것이 문제겠지요.
책 많이 보여주세요.
남에게 받은 교육으로 성에 안차면 제 스스로 만든 교육은 책을 많이 읽는 길밖에 없습니다.
철학책 좀 읽게 해주세요.5. 세월이 흐른 후
'08.4.13 1:11 AM (219.253.xxx.60)시간이 지난 후에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386이나 X세대나 Y세대나(근데 Y세대는 뭐지?)
사는 꼬락서니는 엇비슷 하더만요.
민주화니 시대의식이니... 개뿔.
힘있는 넘 밑에 납작 업드려 충성 다짐하는 모양이라니.
한 친구는 자칭 막시즘에 사회철학에 지금도 입만 열면
정의니 인권이지만 개인적인 삶은 그야말로
완장 찬 순사꼴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