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학생때 얘기를 해볼께요
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40이 가까워지는 지금 어쩌다 생각나면 그냥 웃음이 나네요 내가 왜그랬나 싶고
에피소드 1 :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 수업시간에 시험을 봤는데 제가 아마 한문제만 틀렸을거예요 무지 잘한 점수죠
그런데 제가 엉엉 울었다는거 아닙니까 수업시간에 채점한 다음에
그 이유는 전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A는 B다"라고 가르치셨는데
제가 서예대회(전국) 나가서 수업 빠진날 선생님이 "A는 B가 아니라 C다"라고 가르치신거예요
그런데 그 문제가 시험에 나온거죠
저는 노트 필기한거 들고 가서 선생님한테 답이 틀리다고 했죠 선생님이 처음에는 그 답이 틀리다고 하셨다가
내가 정말 눈물 콧물 짜며 자리에서 엉엉 울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잘못하신거라고 하시면서 맞게 해주셨답니다
에피소드 2:
중학교때, 그 때는 중학교 인데도 선생님들이 '4당 5락'이니 '3당 4락'이니 하는 말씀을 종종 하셨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하루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저는 그말을 진짜로 생각하고 되새기면서 그렇게 지냈답니다 꾸벅꾸벅 졸린거 참아가며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있었죠 그러다가 책상에서도 많이 잠들고...
그리고 어쩌다 친구들이랑 저녁 야자하고 버스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ㅁㅁ야 오늘은 공부하지 말고 그냥 자"
라고 말하면 얼마나 서운했는지 그냥 고개 돌리고 친구 쳐다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ㅋㅋ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랬나 싶네요
에피소드 3:
가사시간이예요 무 채써는거 실습이 있었고 그걸로 실습시험 본다고 해서 전날 무 하나 사서 집에 가서 연습하는데 예쁘게 잘 안돼는 거예요 나름 생각하기에 무가 처음 부분은 동그래서 이게 이쁘게 안 썰어진다 싶었어요
그래서 무를 앞부분을 뚝 잘라내고 뒤부분만 갖고 채를 써니 이쁘게 나옵니다
그래서 실습시험 시간에 그렇게 했죠
시작 호루라기와 함께 앞줄에 나온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채를 써는데 제가 무 앞부분을 뚝 잘라내는걸 보신 선생님이 갑자기 소리높여 말씀하시는 거예요
"무 처음 부터 채썰지 않고 하면 감점입니다!"
어머나 이미 무는 잘라놨고 그 토막 자른거 채 썰기는 더 어렵잖아요
그래서 감점이 될거라는 절망과 함께 눈물 글썽이며 채썰기를 끝내고 점수는 B인가 받았어요
자리 돌아와서 또 엉엉 울었죠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묻고 저는 우느라고 대답도 못하고
왜 그런거는 미리 말해주지 않고 막상 내가 하는거 보고 즉흥해서 말씀하시는지 선생님 원망도 하고...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집 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 갈 때 쯤 돼어서 제 어린 생각에 '내가 성공할 수 있는길은 공부 잘해서 대학나오는 길 밖에 없다'라고 생각해서 그랬던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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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저 학생시절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내가 왜 그러고 살았나
과거의 나 조회수 : 1,324
작성일 : 2008-04-06 17:16:20
IP : 124.54.xxx.1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엄청
'08.4.6 5:58 PM (218.237.xxx.181)애살많은 분이시네요^^
전 고등학교 때까지 무지 범생이과였다가
대학가서 망가졌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대학시절이 너무너무 아까워요.
왜 그렇게 허송세월을 했었는지...2. 저두요..
'08.4.6 6:12 PM (213.140.xxx.142)가사시간에.. 수놓는거 잘했다고 칭찬받구서..
심부름 간사이에 마감하는거 설명하신거 못듣고 틀렸다고 엉엉 울었어요..
머릿속에 지우개로... 지우고싶은 부분만 좀 지웠음 싶어요..ㅠㅠ3. ^^
'08.4.7 6:39 AM (220.76.xxx.41)저는 좀 그래봤음 했는데.. 너무 선생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고 공부도 혼자, 대학도 혼자..
그래도 성적은 꽤좋아 남들 부러워라 하는 대학 나왔지만, 그래도 선생님 말 잘듣는 범생이가
여러모로 조직행활등 여타 면에서 좋은 거 같아요.. 난 왜그리 학창시절 청개구리였을까../
전 그게 의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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