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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그 후에 날아온 카드명세서...!

으악~ 조회수 : 1,949
작성일 : 2008-03-28 19:58:16

발렌타인데이에 화를 좀 냈어요.
기념일이랑 겹쳐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거든요.
그래도 내일 피곤해하면 그냥 집에서 쉬게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요새 회사 일이 많이 바쁜 관계로...)
눈 비비면서 일찍 일어나면, 괜찮아... 더 자... 그냥 오늘 쉬지 뭐... 이러면서 마님의 넓은 도량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이 인간이(!) 철썩 같이 약속을 해놓고 12시가 넘어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거에요.
깨워도 소용 없드만요.
그래서 계획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어요.
취소하는 전화를 하면서 정말로 차, 분, 하, 게... 마음이 가라앉았어요.
늦게 일어나서 눈치를 슬슬 보더니,
밖으로 나가대요...
그리고 한참 뒤에 꽃바구니와 귀고리, 초콜렛을 사와서 앵기더라구요.
연애할 때는 입이 찢어졌겠지만,
벌써 아줌마가 다 되었는지 꽃바구니에 붙어있는 명함의 전화번호가 5번대로 시작하는 걸 보고
강남 갔었네. 이건 또 얼마야... 싶더라구요.
자게에 누누히 올라오는 글에 신랑이 선물을 사줬는데 어떡하냐는 고민에 모두들 기회가 많지 않으니 기뻐하라고 충고하시는 걸 떠올려서 간신히 까무라지는 척을 해줬지요.
그랬는데 오늘 도착한 카드 명세서를 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귀고리가 20만원...
예쁘긴 했지만, 7주일도 못간 꽃바구니가 8만원...
16개 들이 초콜렛(엄지손톱만한 크기) 한 상자가 5만원...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앞으로 무슨 기념일에 화도 못 내겠어요.
마누라가 아가씨에서 아줌마가 됐다는 걸 아직 모르나봐요.
귀고리라도 마음에 들면... 에휴~
이거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할까요?
어떤 심리학자도 결혼 20년 짼데 부인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더라구요.
마음에 안 들게 할꺼면 돈이라도 적게 들이던가...
아, 이거 어쩌죠?
닦고 조이고 기름쳐서 데리고 살아야 할텐데.
  
IP : 125.141.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8 9:14 PM (121.125.xxx.145)

    컥......울신랑같았음 가만안뒀어요 ...ㅎㅎㅎㅎ 그래두 신랑분 넘착하시네요 ...저희신랑은 그런거두 안챙겨줘요 ..이번생일때 목걸이 첨받아봤어용..ㅋㅋㅋ

  • 2. ..
    '08.3.28 9:27 PM (124.136.xxx.15)

    절대 말씀하지 마세요. 나중에 나중에 내년 화이트데이나 원글님 생일 근처 거의 다 되서 나는 작아도 자기 정성만 있으면 좋아~ 라는 식으로 애교로 말씀하세요.

  • 3. ???
    '08.3.28 9:27 PM (211.244.xxx.170)

    님과 똑같은 목걸이 귀걸이 살짝 물려러다가 그게 살~짝 취소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다구 하고서 반품처리해서 카드는 넘겼는데
    그이후로 한~번도 선물같은것 없었다는 전설이~~~~~

  • 4. 아하하하
    '08.3.28 11:52 PM (122.34.xxx.27)

    저도 그런 케이스...-_-;;

    남편이 해외 출장 다녀오면서 갖고 싶은거 말하라는데
    필요한것도, 갖고 싶은것도 없고.. 그냥 구경은 가고 싶고 해서
    면세점 한 바퀴 휘~ 둘러보면서 "아~ 샤넬이다. 아~ 키플링이다~"해 싸며 구경하다가
    마지막에 "아~ 스와로브스키.. 울 언니는 저기꺼 핸폰 줄이랑 브로치랑 그런거 많더라."하고 끝냈는데..
    스와로브스키에서 아주 호화로운 귀걸이를 사오셨더군요..-_-
    조금 단순하거나하면 그냥 비싸도 좋은 마음으로 하기라도 할텐데
    어찌나 주렁주렁 화려한지.. 파티에라도 가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려울 법한..
    (저.. 굉장히 수수? 촌스러운? 뭐.. 암튼.. 꾸밀줄 모르는 사람입니다..ㅠ_ㅠ귀찮아서 싫구요..)

    프랑스에서 것도 백화점에서 사오는 바람에 환불도 불가능..
    한숨만 푹푹 쉬면서 (돈 생각 나서요..ㅠ_ㅠ) 케이스 째 화장대 위에 뒀더니 눈치 챘어요..
    다신 안 사온다고 골부리는데..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요..

    "현금으로 달라고 이 사람아!! 난 현금이 더 좋다고!!"

  • 5. .
    '08.3.29 11:54 AM (122.32.xxx.149)

    저는 그럴때 일단은 좋아해주고 난 담에
    그런데 우리가 지금은 돈을 좀 모아야 되니까 이렇게 비싼거 말고 좀 소박한걸 사달라고 그래요.
    꽃다발은 그냥 국화꽃 같은거 한묵음 초콜렛은 그냥 수퍼에서 파는거 내가 좋아하는 제품명 꼭 찍어서 그거 사달라고 하는 식으루요.
    초콜렛도 그냥 싼거 사라고 했더니 어디서 맛없는 사탕 몇개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놓은걸 사오더라구요. 에효..
    저희는 수입을 다~~ 제가 관리하니 모두 다 제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데
    그냥 꾹 참고 과소비 감당하기엔 너무 속쓰려서 감당을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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