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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저희만 자꾸 삐뚤어집니다
대출 좀 받아서 1억5천짜리 당산동 아파트에 전세 살고있고 1000 정도 대출이 남았어요.
신랑은 3남1녀 중 차남이고 그중에 저희만 결혼을 늦게해서 아직 집이 없어요.
시댁 식구들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서운하거나 남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모두들 인품이 좋고 모이면 하하호호 재밌습니다.
다만... 요즘 전세만기가 다가오다보니 자꾸만 집을 사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아직 그럴 형편이 안됩니다.
게다가 살까 말까 망설이다보면 밤새 천씩 턱턱 올라있고
그럼 가족들은 진작에 사지... 사지..지금이라도 사.... 그러십니다.
신랑 전문직이긴 하지만 수습 기간 동안은 용돈 밖에 못벌었고
지금도 실수령이 사천 조금 넘습니다.
큰형님에 막내 남동생, 아가씨까지 죄다 전문직인 집안 인데다가
신랑보단 다 알아주는 전문직에 계셔서 저희도 비슷한 수준인지 아십니다.
사실 결혼 할때도 제가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 1억 3천으로 집이며 혼수했고
(이런 걸로 트러블 전혀 없었고 가족들 모두 고마워하세요)
내년부턴 저도 회사 그만두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거라
막 대출 받을 입장이 못됩니다.
그리고 다른 시댁 식구들은 노원, 중동, 일산에 사시는지라
서울 24평 아파트 무난한 것도 3억5천씩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더라구요.
지금도 좋은 마음으로 집 사라 사라사라 하시는거 알지만
점점 시댁에 가기 싫고 마음이 부담됩니다.
신랑도 시집 올땐 제가 제일 많이 들고 왔지만
(시부모님이 사짜 아들이라고 바라는게 없으셔서 다들 기본만 해왔어요)
자기는 동생들보다도 아가씨보다도 못버는 현실에 미안해하고
저는 제일 오래 연애해서 제일 늦게 결혼해서 객식구 같은 상황과
또 혼자만 집없는 현실에, 가족들의 집 사라는 조언에 자꾸만 움츠러듭니다.
다른 동서들은 다들 대학 졸업하자마자 사짜 신랑 만나서 좋은 집안에 시집 와서
애기 낳고 집 사고...다들 제가 6년씩 번거보다 집으로 더 벌었죠.
저는 2년이 다 되어가도 애기도 안 생기고
직장도 그만둔다..그만둔다 하면서 못 그만두고
하고 싶은 공부도 자꾸만 연기되고
집값은 따라잡을 수도 없고.....
친구들은 좋은 집안에, 좋은 신랑 만났다고 부러워들 하는데
현실은 점점더 움츠러듭니다.
(전 그래도 집 있는 친구들이 더 부러워요 ㅜㅜ)
시댁 식구들의, 동서들의 좋은 호의에 부담만 느껴지고
지금까지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같은 여자로서 부럽고 자격지심이 느껴지고...
가끔은 대출 2억 가까이 안고 질러버릴까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도
뻔한 수입을 알기에 현실의 벽앞에 무너지고
시댁 식구들이 좋은 사람인걸 알기에
자꾸만 미안해지고 그만큼 자꾸만 멀어집니다.
이번 주에 시댁에 갈건데 동서가 집 사라고하면
뾰족하게 말해버리게될까봐 걱정되요.
어떻게해야 저도 스트레스 안받고 현명하게 이 상황들을 넘길 수 있을까요? ㅜㅜ
다복한 집안에 윗사람인데 상대적 빈곤감이나 느끼고 앉아있고
제가 집안 분위기 망칠까 걱정도 됩니다 ㅠㅠ
1. ..
'08.3.28 9:55 AM (221.143.xxx.254)원글님 마음 많이 이해합니다~뭐 어쩌겠습니까! 저도 뭐 집이야 천천히 장만하지 했는데 결혼 5년차 접어들면서 이제 집이 없으니...뭐하나 모자라나 싶기도 하고 집값 올랐다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벌렁합니다~그래서 이제는 정말 살라구요~근데 1억 4천에~집 사시려면 너무 힘들실거 같은데~2억정도 예산으로 일산에 작은 평수부터 시작하심 안되나요? 저는 잘 몰라서리~~~~~~아무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내 집 마련할때까지 힘내세요~
2. 음..
'08.3.28 9:55 AM (155.230.xxx.43)예전에 저희 형님이 저러셨어요. 만날때마다 왜 동서는 집 안사냐구. 그때 저희 형님은 수원에 아파트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아파트 값이 좀 올랐다면서.. 집을 좀 무리해서라도 사라고.. 옆에서 쑤셔서.. (물론 저도 살 여건이 안되었죠)
그래서 저는 정색을 하면서 말했어요.
"형님.. 제가 사고 싶으면 살거에요. 저는 지금 전세도 별로 불만 없어요. 그러니 제가 알아서 하게 형님은 제가 집 사는거에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그뒤론 암말 안하셨죠. 물론 기분은 좀 안 좋았을것 같아요.
몇년뒤에.. 저도 집 샀어요. 보란듯이.3. 지금
'08.3.28 9:58 AM (218.237.xxx.62)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싯구가 있죠.
살면서 점점 팍팍 꽂히는 말입니다.
2억대출 받으셔서 사는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어려우시겠지만
조금있다 아이 생겨 낳고 기르다보면
버거운 결정은 더 못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대출갚고나서 산다는게
이론에 불과한것 같아요, 대한민국 경제논리론.
남편분 급여도 점차 많아질테고하니
한번 질러보시는 것, 권합니다.4. ..
'08.3.28 10:18 AM (58.121.xxx.125)집 사라고 하는건 순수하게 또 집값올라 아예 못사게 될까봐 염려하는 맘에서 그러는겁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 아닐거라 보는데요. 또 그러면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진 돈이 없어서요. 라고 하세요. 저도 집없이 전세로만 사는 주변인 있으면 꼭 사라고 하는 편이거든요. 내 집 있으면 떨어지든 오르든 일단 맘은 편하니까요.5. ^^
'08.3.28 10:34 AM (121.162.xxx.230)제 동생네가 원글님과 아주 꼭같은 케이스죠. 매부가 전문직이지만 아직 수습인편이고 둘 다
모아둔 재산은 없고.. 게다가 조카도 한 명 있어요.
무려 3억 가까이 대출 받아 샀답니다. 그 집 5천정도 올랐구요. 지금 보합세라고 해도 아기낳고
셋 다 편안히 살고 있고 이자만 2백만원 가까이 내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팔생각도 없고
못한 짓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살집이기에..
참고로 동생네가 산 집도 님 사는 동네입니다. 그 동네는 안떨어지거든요.
다른 곳으로 쓰는 돈은 새나가도 집에 쓴돈은 절대 없어지거나 새지 않아요.
이건 진리더라구요. 아이도 없는데 뭘 망설이세요? 그 동서분 말이 사실같긴 한데..6. 그냥
'08.3.28 10:38 AM (210.123.xxx.64)솔직하게 한 마디 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20평대 아파트 사려면 몇 억을 대출받아야 하는데 (이 한마디로 자산현황과 부채 규모를 알리고) 지금 수입으로는 이자 감당이 안 된다고.
좋은 의도지만 집값이 얼만지 몰라서 하시는 말씀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뾰족하게 말씀하실 필요도 없고 그냥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면 됩니다.7. ..
'08.3.28 10:53 AM (210.205.xxx.195)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꼭 서울에 집을 사셔야 하는 이유가 없으시면 일산쪽에다 예쁜 집사시는게 어때요? 그럼 스트레스도 덜 받으시고.. 집도 있으시고 마음이 편하실것 같아서요.. 서울에 24평사는것보다 일산에서 30평대 사놓으시는게 저는 그게 더 좋거든요..
8. .
'08.3.28 11:16 AM (221.151.xxx.56)저도 조심스럽지만, 원글님이 좀 눈을 낮추면 무리하지않고 사실수 있을듯 샆어요.
물론 서울의 무난한 곳의 기준도 원글님은 많이 낮추어 생각한것일수도 있지만,
전세로 도는 것보다는 현실에 맞게 지역을 옮겨서 사시는게 좋지않을까 싶어요.9. 흠..
'08.3.28 11:24 AM (221.145.xxx.89)저희는 시어머니가 그렇게 차 바꾸라고 하셨답니다..
첨엔.. 네 좀 있다가요.. 그러다가.. 남편이 돈 없어서 못산다고 말하라고 시켰어요..
그렇게 얘기했더니.. 그 말씀 다시는 안하시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 인천 사시는데.. 서울만 벗어나면 집값이 내려가는데.. 구지 왜 서울에서만 살려고 하냐 하시는데.. 그게 막상 서울을 나가기... 그것또한 쉬운게 아니예요~~10. 저도
'08.3.28 11:54 AM (59.15.xxx.55)아쉬운 소리 못하고, 신랑도 좋은 얘기나 하지 안좋은 얘기는 아셔야 걱정만 하신다고
말을 안합니다. 과정은 늘 모르시고 결과만 아시는거죠. ㅎㅎ
그러니 없을때 얼마나 동여매고 돈을 융통하는지는 전혀모르십니다.
제 살림이니 꼭 아셔야 할건 없지만..보시기엔 별 무리없어 보이시니
맨날 어디 놀러가자고 하시고 벌어서 다 어디다 쓰냐고 돈 쓸줄 모르면 가져오라고 하시고
그래서 몇년만에 처음으로 돈 없어서 못하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좋으셨을리 없지만..아실건 아셔야 할것 같아서요.
저희도 맨날 왜 차 안 사냐고..만나기만 하면 '뭐 살래?'이러십니다. ㅎㅎㅎ11. 너무
'08.3.28 8:20 PM (222.107.xxx.168)그렇게 뾰족하게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동생한테 자주 집 사라고 그랬더니 .. 동생이 어느 날은 정색을 하고 얘기하더라구요. 자긴 집 안산다고..언니와 자기는 다르다고.. 집이 인생의 다는 아니라고.. 순한 동생인데 화가 났었나 봐요. 하지만 .. 좋게 타이르고 계속 얘기했어요...
결혼 3년만에 무리해서 집 장만했고.. 동생네는 원글님처럼 전문직도 아니고 월급도 작아요..그냥 수준에 맞는 집으로.. 그래도 수리하고 들어가서 잘 살고 .. 지금은 고마워해요.
무주택인경우는 .. 어쨌든 집이 한 채 있는게 맞고 .. 오히려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너무 좋은 집만을 보며 가격의 압박으로 못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지역을 양보하기 어려우면 평수를 확 줄이시고.. 자금에 맞는 집을 찾아보세요.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틈새가 있어서 요즘도 오르는 집은 계속 오르고 있는거 아시죠.
일단 집을 사야 나중에 그 집을 지렛대 삼아 계속 집을 넓히고 자산을 늘려갈 수 있어요. 절대적으로 돈이 부족한 분이 아니네요. 시댁 가족들 말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질르세요. 일단 사고 나면 부담감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지고 편안하실꺼에요.
시댁가서 뾰족한 마음 티내지 마시구요..
상대방 잘 되는거 싫어서 자기는 집 사고.. 형제들한테는 집 사서 힘든 점만 얘기하는 그런 못된 우리 애 큰엄마 같은사람도 있답니다. 다 정이 있어서 .. 그래도 식구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 생각하세요. 애정이 있는 경우 집이 있는 사람들은 집이 없으면 안타까워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말이 많아져요...12. 걱정되서~
'08.3.28 10:34 PM (220.75.xxx.176)걱정되서 하는 소리예요.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그대로일지 누가 장담하겠어요.
단지, 그동안 너무 올랐고 또 올라서 후회하기전에 안전하게 가자는 의미에서 작아도 집 한채 갖고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대출낀 집이라도 있어야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 지렛대 역할을 해줄수 있으니까요.
남과 비교되고 또 이미 집장만 한사람들이 해주는 소리가 되려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절대 나쁜뜻은 아닐겁니다.
원글님이 집 사셨다고 동서들이 뭔 이득이 있겠어요??
남편분 연봉이 세후 4천이면 두분이 사시면 한달 150만원 이상 저축하실수 있을테니 꼭 장만하세요.
아마도 집 장만 하시면 진작하지 못한걸 후회하게 될겁니다.
다들 무리해서 집 사요.
집사느라 쓰고 싶어도 못쓰고, 맞벌이도 그만 두지 못하고 아이 낳는것도 미뤄가며 그렇게 살아요.
원글님 공부하는걸 미루든가, 집사는걸 미루든가 하셔야할겁니다.
어느걸 미루는게 좀 더 이득을 안겨줄지는 잘 판단해보시고, 만약 공부를 택하시게된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시집식구들 잘 설득하시고 당당해지세요.13. 재테크
'08.3.29 1:19 AM (220.72.xxx.198)어쩌면 재테크 차원에서 집 사라 했을꺼에요.
여자가 전업주부로 있으면서도 재테크에 관심두고 있으면
때로는 직장여성보다 더 벌기도 하지요.
아마 좋은뜻인것 같은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경험자의 말 한마디가 중요해요.
내가 형님한테 아파트 우선순위니까 분양받으라고 그리 권해도
대출받아 이자갚기 힘들다고 안 하더라구요.
내가 자꾸 얘기하면 힘들다는 내색만 하고...
결국 그 아파트 무진장 올랐더만요.
3년 지나서야 그 때 동서 말 들을껄 합니다.14. ...
'08.3.29 5:49 AM (211.178.xxx.155)재테크 일순위에 집 장만이라 그렇죠.
집부터 장만해야 그 다음 무얼 쓰고 어떻게 저축할 지 계획이 잡혀요.
무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집부터 사야 한국에서 살 수가 있어요.
아무리 안오른다고 하는 집도 결국 다 올르니까요.
집값은 결코 저축금리보다 낮지 않아요.저축해서 집 사야지,이게 안통해요.
잠잠할 때는 계속 같은 금액이다가 흐름타기 시작하면 자고 나면 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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