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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애까지 봐줘야 하나

일하는 동생 조회수 : 4,217
작성일 : 2008-03-25 10:37:46
저는 하는 일이 잘 안되서 정규직 직업은 잡지 못하고 나름 집에서 자유시간을 독서하고 혼자 잘 즐기며 사는 편입니다. 강의도 하고 번역도 하고. 우리 애는 중학생이라 사춘기 부모 자식 갈등으로 요즘 고민 많이 하고 있지만 별로 손이 가는 일은 없어요. 애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뭘 좀 하느라 상황적 경제적 문제로 아이를 더 낳지 않았어요.

여동생이 일을 하고 조카가 5살이에요. 어린이집에 다니긴 하는데 밤에 무슨 일 있거나 하면 친정 부모님이 일주일에 두 세번 동생 집에서 주무시면서 조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 오고 데려다 주고 저녁 먹이고 한답니다.

가끔 동생이 시댁이나 친정에서 봐줄 수 없을 때 또는 주말에 저희 집에 데리고 오면 제가 조카를 봐주기도 합니다만 친정 부모님 집이랑 동생 집이 멀어서 이제는 저보고 조카 어린이집의 생일 파티 행사에 좀 가 달라고 합니다.

해주면 서로 서로 좋은 일이겠지만 저는 이미 육아에서 손땠고 그걸 즐기지도 않고 제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내고 있는 사람인데 이런 부탁 들어줘야 할까요? 한번 하면 계속하게 되는 거 님들도 아시죠? 거절하자니 내가 나쁜 사람 같고 해 주자니 내가 너무 괴롭고 어쩔까요? 참고로 저희 친정 부모님은 애 봐주고 돈 받으십니다. 저는 물론 절대 돈 안 받을 거구요.
IP : 122.36.xxx.56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08.3.25 10:45 AM (211.52.xxx.239)

    야박하신 것 아니신지요
    계속적으로 맡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생일 파티 한 번인 걸요
    이번 한 번은 흔쾌히 응하시고 나중에 자꾸 봐 달라고 할 때 다른 일을 핑계로 거절하셔요

  • 2. 저도
    '08.3.25 10:48 AM (67.85.xxx.211)

    이번 한번은 봐 주시고
    다음번엔 거절하시지요......

  • 3. -.-
    '08.3.25 10:48 AM (125.132.xxx.228)

    근데...그래도 주기적으로 봐주는것두 아니궁 내 조카면 너무 이쁘지 않으세요?
    아이도 중학생이면 다 커서 살짜기 징그럽고(^^) 5살 짜리 동생네 아이면 너무너무 이쁘고 귀여울거 같은데..
    돈 얘기또한 받고 안받고가 중요한게 아닌듯싶네요.
    음...저도 아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내 동생 아이라면 일부러라도 가끔씩 맡아주고 싶어요.
    혹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나요?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주변친구나 지인들을 보면 맞벌이 하는 집안에 형제들끼리 별 정없이 덤덤한 경우가 제법 많아서요.
    요즘은 맞벌이라도 자식 교육이며 정서에 신경쓰는 추세지만 예전엔 자아실현보다는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엄마가 직장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 보듬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거 같네요.
    오랜 시간 그리 큰정 안내고 살아오셨다면 이제와서 억지로 가족한테 정 배풀기도 쉽지않을거 같은데 그래도 내 동생이다 생각하고 즐겁게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저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나가다보니 종종 동생네한테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혹여 내 동생이 그런 생각을 하지않을까 살짜기 걱정도 되네요^^*

  • 4. 큰언니
    '08.3.25 10:52 AM (124.56.xxx.33)

    원글님만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제동생은 직장생활을 했엇어요. 임신초기부터 어찌나 힘들나

    힘들나 했는지 가까이 사는 친정엄마 주말마다 불러서 밥해먹이고 사먹이고..거의 한주도 안빼구요. 친정엄마가 일있으면 상황상 제가 불러다 밥해먹이거나 사먹이거나 해다줬었답니다.

    애가 낳은 지금 육아휴직으로 쉬고 있지만 저랑 넘 다르게 지금도 주말마다 친정에 전화해 힘들다고 해서 친정와서 먹고 자고 이러고 있어요.

    전 직장생활 안해서 그런지 아이 임신때나 아기때에도 별로 친정엄마 신경 안써줬거든요.

    근데 여동생 넘 오버하니까 이젠 정말 싫어지더라구요. 친정식구들 모이게 되면 어김없이

    조카는 제가 봐야하는 상황이 되구요...

    암만 언니라 해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너무 철이 없어서...

  • 5. 윗님
    '08.3.25 10:56 AM (211.52.xxx.239)

    동생분이 육아휴직 중에도 친정엄마를 부른다니 오버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임신 중에 직장 다니는 것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버티는 거랍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요
    그 부분만큼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6. ...
    '08.3.25 11:00 AM (116.120.xxx.130)

    원글님은 내 시간이 소중해서 내애도 하나만낳앗는데
    그렇게해서 만든 시간들을 주변사람들은 비는 시간쯤으로 생각해버리니
    좀 화가 나시는것 같네요
    저도 몇년 맞벌이 직장생활에 지쳐서 그냥 한가한 내시간 가져보고 좀 빈둥거리고 싶어서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둿는데
    시간 많으니 와서 애좀 돌보라면 내키지않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일일이 그상황 이해시켜가며 거절하기도 쉬운것은 아니고
    평소에 직장은 안다니지만 몹시 바쁘다는식으로 핑계 대셔야 겟네요
    강의준비 번역 같은 것만해도 하루 다 잡아먹는다고...
    만약 동생분이 안타까워보이시면 해줘야 하는거구요

  • 7. 원글인데요
    '08.3.25 11:03 AM (122.36.xxx.56)

    제가 좀 정이 없어요. 조칸데 별로 안 이쁘더라구요. 저희 애는 딸인데 어린 딸내미들은 이뻐도 남자애는 좀 징그러워요. 아들 키우시는 분들께 죄송. 암튼 제 시간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데 친정 부모님 여동생 집에 애보러 가는 길에 자꾸 들러서 밥 내놔라 조카 간식 주게 귤 싸다오 우리 집 식탁 위에 있는 군것질 거리 가져 가시고 그런거 보면 제가 속이 좁은지 정말...으휴

    지 자식 본인이 키우고 자기 경력 관리도 하는 거지만 저는 친정부모님의 철저한 무관심과 출가외인이라는 주장으로 제 꿈을 다 못 이루고 비정규직이 된 사례거든요. 동생에게 지극정성으로 하시는 게 제가 그때 돈이 없어서 돈을 못 드려서 그런 건지 특별히 도와 줄 마음이 안 내킨건지 동생 도와주시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정말 제 속 좁죠?

  • 8. 야박하십니다
    '08.3.25 11:05 AM (211.109.xxx.6)

    저는 여동생과 같이 서로 아이 키워주며 삽니다. 가까이 살면서 서로 품앗이하듯이..
    서로에게 너무 고맙고..또 자매로 낳아주신 엄마에게 감사하고..우리 딸이 외동인데 자매를 못 만들어 주어 너무 미안하고..
    친구보다 자매가 있어 넘 좋은데..
    님은 동생이랑 사이가 안 좋으신가봐요.
    매일 맡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인데..피붙이인 조카에게 쓰는 시간이 그리도 아까우신가요?
    전 조카도 넘 넘 이쁘던데..
    자기 시간을 아무리 중요하게 여긴다 해도..가족에게 이정도도 아까워하시는 마음으로 사시면..과연 행복하실까요?

  • 9. 저라면
    '08.3.25 11:08 AM (210.96.xxx.75)

    제가 동생이라면 아무리 언니 동생이라도 언니 성격 알면 맡아달라고 부탁 안할 것 같아요.
    동생분이 언니의 성격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아니라면 사정이 다급한걸까??? 둘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이번은 오랜만에 신선한 경험한다 생각하고 가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나서 다음에가 없도록 나중에(바로 얘기하면 마음 상하니까) 이야기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0. 다시 보니..
    '08.3.25 11:09 AM (211.109.xxx.6)

    동생분이랑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친정부모님에 대한 원망, 동생과 비교되는 자기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한 비관..이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군요.
    정 힘드시면 그냥 못 하겠다고 하세요. 그렇게 속 끓여가시면서 아이 봐 주실 필요 있을까요.
    동생분도 언니의 진심을 알게 된다면 자기 아이 맡기기 싫을 것 같네요. 차라리 남이 낫습니다.그리고..식탁 위에 군것질 거리 조카 주는 게 아깝다고 하시니..정말 속 좁으신 분 맞습니다.

  • 11. ....
    '08.3.25 11:13 AM (124.111.xxx.108)

    저도 속이 좁은 건지,님같으신 상황이라면 기분 좋게 대하지는 못할 거 같아요.
    그래도 동생인데,무슨 일 생기면 가족이 최고잖아요.
    조금 마음 넓게 해보세요.마음이 팔자라잖아요.(어디 드라마에서 이거 하나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 12. 충분히
    '08.3.25 11:15 AM (121.147.xxx.142)

    그럴수 있죠.

    절대로 하기 싫다면 거짓이유를 대던지 나갈만한 일을 만드셔서
    동생이 앞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게 하십시요.

    한 번 해주면 집에 있는 사람이니까 하면서
    줄곳 도와주기를 바라는게 사람 심리지요.

    선을 확실히 긋고 냉정하게 딱 잘라서
    동생맘에 미련이 남지않게 해놓으세요.
    조카가 너무 이쁘고 아이 보는게 즐거운 사람도 있지만
    내 자신의 시간이 너무 소중한
    그래서 결코 그 어떤 것으로도 방해받지않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죠.
    착한여자 콤플렉스 그거 너무 힘듭니다.

  • 13. 거절
    '08.3.25 11:15 AM (122.37.xxx.39)

    그동안 가끔씩 주말에도 조카를 보셨군요.
    사춘기 아이에 마음도 상하시고... 아직 아이가 이쁠 나이는 아닙니다.
    내 애가 더 커 애 키우며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져야 다시 아기가 이쁘게 보이지 않나요?

    거절할 거라면 큰 맘먹고 지금부터 거절하세요.
    동생도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다른데 알아보겠지요.
    친정어머니가 봐주셨다면 이번 행사도 친정어머니가 전날 가서 주무시더라도 해결하시던지
    앞으로 줄줄이 생길 그 많은 행사를 다 어찌할런지...
    요즈음 생일행사는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전업이어도 어린이집에 아무 것도 해준 것 없고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몇명 모아서 그 달의 행사로 치뤘거든요.
    다른 유치원(영어유치원)에는 꿀떡을 보내달라고 해서 한 10팩정도 사서 셔틀버스에 실어주기만 했구요.
    아이가 다섯살 정도면 저녁시간엔 시터를 이용해도 되고 이런 경우에 이용할 수있는 시터도 있다고 들었어요.
    제 언니는 자식들 결혼 시키고 아르바이트 삼아 가끔 시터일도 하는데 시간과 장소만 맞으면
    차라리 제가 소개시켜드릴게요. 지금은 영어로 책읽어주는 아르바이트하고 있는데,
    친정부모님 돈드리고 맡기나 남을 믿고 맡기나 ...
    제가 근무할땐 주6일 근무에 퇴근이 늦고 야근도 가끔 있었거든요.아침밥 배달이나 아기 이유식배달도 없었고 오로지 도우미 아줌마가 유일한 방법이었던 시절, 요즘 같이 좋은 세상에 직장 다니라면 전 그만 안뒀을거 같아요.

  • 14. 지나가다가
    '08.3.25 11:18 AM (123.98.xxx.136)

    다른것은 모르겠고요. 한번 봐주기 시작하면 계속 봐줘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직딩맘이였는데요. 육아에서 급하면 계속 생각나고 부탁하고 싶기 때문에 님이 봐주기 싫으면 지금 거절하셔야 해요.

  • 15. ...
    '08.3.25 11:18 AM (210.94.xxx.89)

    가지 마세요... 친정부모님에 대한 원망때문에 그러시는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만...
    애들은 다들 눈치가 빨라서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는 지 어른보다 더 잘 압니다. 어른들끼리의 감정 때문에 님이 마음이 안 좋으신 거지만, 이렇게 해서 생일잔치에 참석하면 오히려 조카에게 좋지 않을 것같아요.
    다른 핑계를 대고 거절하셔요. 그게 지금은 조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구요.

  • 16. 싫은건싫은거
    '08.3.25 11:21 AM (221.145.xxx.89)

    고민하지 마시고.. 거절하세요..
    ㅎㅎ 님은 남자애들이 징그럽다 하셨죠??
    전 왜그리 여자애들 이쁜거 모르겠는지...(저도 죄송..)

    저 그맘은 알아요...
    내꺼 포기하면서 만들어 놓은 내 여유 남이 그걸 이용하려고 들면 정말 싫죠..

    하지 마세요... 들어주고 짜증나느니.. 거절하고 조금 미안하게 나아요..
    그러다 보면 언니는 부탁해야 들어주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부탁 안해요.
    한번은 해야할 거절.. 바로 지금 하세요...

    그 대신.. 나도 부탁안하고 살아야 하는건 아시죠??

  • 17. 저도
    '08.3.25 11:29 AM (202.7.xxx.164)

    님 마음 이해가 갑니다...저도 내 애 보는 것도 힘들고 싫을 때 있는데 동생 애는 더 할 수 있어요...게다가 개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 즐기고 그러시면 더 그렇죠..
    근데다가 본인한테는 그렇게 안 해주신 아니면 못 해주신 친정부모님이 동생을 그렇게 챙기는거 보면 마음이 상하고 그러다보면 조카한테 정이 많지 않을 수 있어요...
    사실 저도 친정 시댁 안 기대고 걍 제가 전업하며 애 키우는데 오빠네가 유독 친정에 의지를 많이 해서(애 키워달라고 들어와서 살아요 자기들 부부는 일 하고) 친정엄마가 일년도 안 되 살이 십키로 가까이 빠지는거 보며 속상하고 나는 안 저랬는데 왜 저렇게 엄마 고생시키나 싶더라구요...좀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암튼 저는 님 심정 이해합니다...
    동생한테 잘 얘기하세요...속상한 맘으로 계속 계시는 것 보다 그게 나을 것 같아요....

  • 18. 야박하다니
    '08.3.25 11:30 AM (220.79.xxx.90)

    위에 야박하다고 쓴 님 보세요.
    님은 동생이랑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있으니 좋으시겠죠. 원글님처럼 주기만 해도 님은 지금처럼 행복하실까요?

  • 19. 아무리
    '08.3.25 11:32 AM (155.230.xxx.43)

    동생애라도.. 내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나름의 생활 패턴이 있을텐데.. 아무리 여동생 애라고 해도..
    여동생이니시니..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될듯 합니다.
    저도 가끔씩 여동생네서 어쩌고하면.. 딱 잘라 말합니다. 나는 주말엔 쉬어야 한다고..
    섭섭해도 할수 없죠..모...

  • 20. 사람마다
    '08.3.25 11:44 AM (211.53.xxx.253)

    다르니 뭐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원글님이 마다하셔도 나쁜일 아닙니다.
    억지로 해주면서 원망하는 마음이 더 안좋을거게요.
    반면에 저라면 저는 기꺼이 해줄겁니다.
    제가 직장다니면서 아이들 봐줘야할때 못가보는 마음을 잘 알아서요...
    이렇듯 다 다를수 있는 문제니 걱정하지 마시고 동생분한테
    이번에는 가는데 나는 사실 이러하다 . 그러니 자주 부탁은 안햇으면 좋겠다 하세요..
    동생도 이해하겠지요..

  • 21. 정말로 감사합니다
    '08.3.25 11:50 AM (122.36.xxx.56)

    별 것 아닌 것 같은 질문에 이렇게 성실한 답변, 이게 82의 매력이겠죠? 저는 나름대로 간혹 프리랜서로 일을 했기 때문에 제 자신을 전업주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요. 제 동생이 전업으로 직장 생활하더니 그런 분들 분류에는 다 그런지 모르지만 저를 집에 있는 애 취급하구요. 주말에 한번씩 오면 온갖 맛있는 거 해서 밥 차려줘야 하고 애는 던져 놓고 지는 책 읽거나 잡니다. 그리고 언니 생활은 참 여유롭다 어쩌고 저쩌고...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거든요.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으로요.

    나이 40이 되니 인생의 사춘기가 다시 오는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자식 위해 커리어 희생한 것, 친정 부모님의 육아에 대한 도움, 시댁의 경제적 지원이 없어 포기한 커리어가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래서 자식 훌륭하게 되고 남편 성공했나 돈은 모았나 그것도 아니구요. 세상에 제 흔적 다 없애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문득 문득 드네요. 심리 치료 받을까요?

    이런 와중에 성공한 동생은 그것도 아들이라고 더 이뻐하는 친정부모님과 함께 가끔씩 와서 억장을 지릅니다. 아무한테도 이런 말 못해요. 이 모든 것을 다 스스로 삭이고 집안의 장녀로서 친정 부모님 더 알뜰살뜰 살피고 일하는 동생도 돌봐주는 게 진정 언니의 길이겠죠? 저 왜 이리 못났나요? 암튼 여러분 감사해요.

  • 22.
    '08.3.25 12:07 PM (220.117.xxx.165)

    원글님 댓글을 보니 친정부모님에 대한 섭섭함과 동생과의 비교에서 나온 낙심 등이 얽혀있네요.
    원글님 자신도 모르게 속이 썩어들어갔을 거 같아요..
    '나는 이렇게 자매와 서로 나누면서 지내는데 당신은 왜? 야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저라도 싫을텐데요. 그리고 원글 자체에서 쓴 이유만으로도 원글님이 도와줄 필요 없어요.
    "저는 이미 육아에서 손땠고 그걸 즐기지도 않고 제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내고 있는 사람인데" 라고 쓰셨잖아요...
    요즘 저는 제가 하기 싫으면 부드럽고 단호하게 (잘 안되면 최대한 그런 뉘앙스에 가깝게라도^^) 싫다고 거절해요..

  • 23. ..
    '08.3.25 1:03 PM (125.177.xxx.154)

    친정엄마도 애 봐주기 싫다고 거절하는 분들 많아요
    하물며 언니가?????

    봐주면 고마운 거고..안 봐줘도 서운해할일은 아닌거 같아요....

  • 24. 덧글까지
    '08.3.25 1:17 PM (121.130.xxx.84)

    읽으니 원글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못나지 않으셨네요. 자신의 아이 부모 도움없이 키우는 거 하나만으로도 동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25. 동생분은
    '08.3.25 1:35 PM (116.121.xxx.175)

    자신을 위해서혹은 자기 가정을 위해서일하시는거잖아요.
    그런데 왜 언니분이 주말에 온갖 뒤치닥거리하면서 스트레스 받으셔야 하나요?

    단지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생분 직장 다닌다고 언니집에 와서
    그렇게 밖에 행동못하다니 참 철이 없네요.

    이젠 어른이면 힘들어도 어른답게 남편과 가정에서 해결하시지 친부모도 아니고
    가정이 있는 언니에게 이게 뭡니까...

    원글님 힘드시면 거절하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동생분이 자청하신 삶 아니던가요? 원글님이 힘들게 직장 다니라 한것도 아닌걸요.

  • 26. 마음가는대로
    '08.3.25 2:02 PM (61.66.xxx.98)

    예전에 동생이 원글님이 급한사정 있을때 마다,
    주말에 원글님 애를 자주 봐주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나이를 대충 유추해보니 원글님 애가 애기였을때 동생은 대학생쯤이었을거 같은데요...
    주말이면 애봐주는게 불가능한거는 아니죠.)
    동생이 언니를 위해서 애를 봐줬다면 이번에는 언니가 동생의 편의를 봐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대강 글을보니 그랬을거 같지는 않네요.
    흠...동생이 원글님네 살림보태주자고 일나가는것도 아니고,
    원글님께서 조카를 봐줄 의무는 없습니다.
    원글님의 글을 보니
    더우기 친정엄마와 동생과의 관계에서 섭섭한 일들이 많은데
    저라면 안봐주겠습니다.
    봐주더라도 대접도 못받으면서 끌려만 다니는 제자신에게 화가 날거 같아요.
    그들은 원글님의 지금 감정 전혀 모를 겁니다.

    원글님 절대 나쁜사람 아니예요.
    야박한것도 아니구요.
    해주기 싫으면 하지마세요.

    딴이유도 아니고 집이 멀어서 자식 유치원 행사에 이모를 보내요?
    집이 멀어서????
    지자식일은 자기보고 챙기라 하세요.
    그런정도도 귀찮아서 남에게 떠맡기면서 무슨 자식을 키우려 한데요?
    어이가 없네...
    공짜로 자식을 키울라 하는 심보네요.

    이거저거 떠나서 이런경우 안봐주는거 절대 야박한거 아닙니다.
    친정어머니,동생이 병원에 입원이라도 해서 어쩔 수 없는 그런 경우도 아니고..
    이번에 들어주면 원글님을 만만의 콩떡으로 보고 계속 아무렇지도 않게
    부탁할 거고 원글님 속만 썩을거예요.

    대놓고 뭐라할 정도로 대차지 못하시면
    약속있다고 돌려서 거절하세요.
    주말에 원글님 따님이랑 어디 가까운곳에 나들이라도 가셔서
    모녀관계를 돈독히 하세요.

  • 27. ...
    '08.3.25 2:08 PM (58.75.xxx.5)

    전 야박하다고 쓴 분들이 참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내가 아쉬워서 부탁하는 건데,
    들어주면 고맙고 안 들어줘도 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내 편의 안 봐주면 야박하다니 참;;;

  • 28. 야박하다
    '08.3.25 2:28 PM (221.140.xxx.79)

    하신분은..아마도 아이를 맡길곳이 없어서 고민하셨던 그런분들 아닐까요.

    전 언니를 그렇게 편한 사람 취급하는것도 참 맘이 힘들것 같은데요.
    전 제가 아이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이제 육아랑 멀어진 시점에서..
    조카를 한두번씩 봐달라고 연락이 온다면 좀 난감하기도 할것 같아요.

    어쩌다 한번이면 모르지만..
    그야말로 한번이 두번되고 세번되고..
    나중엔 거절하면 미안한 상황되니까요.

    멀리 사는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지요.

  • 29. 거절
    '08.3.25 2:53 PM (116.122.xxx.215)

    본인이 싫으면 거절하세요. 원글님 덧글까지 보니.. 조카 봐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동생이겠네요.

    저는 동생한테 이것저것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어디 가도 꼭 뭘 사주고, 비용도 제가 다 내죠.
    한동안 저희 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었구요. 그러나 그게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그랬던건 아니에요.
    언니가 뭘 해주면 말이라도 고맙다 고맙다 하니까 해주고 싶은거죠.

    언니는 무슨 죄인가요? 장남도 아니고.. 정말 살림밑천으로 취급받는게 장녀 아니던가요...
    댓글보면 언니가 마음이 넓어야지, 맏며느리가 속이 좁아서 쓰나..
    다 마음 속 다스리면서 윗사람 노릇하는거지 자동으로 마음 넓게 태어난 건 아니에요.

    착한 친동생과는 다른 뻔뻔한 시동생 때문에 속 끓이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댓글다네요.
    고마운 줄 모르면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 30.
    '08.3.25 3:51 PM (220.117.xxx.165)

    만약에 말이에요, 동생이 직장맘이다,, 그런데 출근 당일 혹은 전날 저녁에 일하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못나온다는 통보를 해옴,,
    직장일이 바쁜 동생은 언니에게 하루만 아기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함,,
    그런 사정을 알고도 언니는 자기 여유시간은 되나 아이를 봐주기 싫다고 함,, 이런경우는 야박하다 할 수 있겠죠.
    그야말로 '응급'상황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어린이집 생일파티에..? 그리고 주말에도 밥해먹이고.. 원글님,, 하지 마세요.. 거절하기 쉽지 않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 31. 어쩜
    '08.3.25 4:35 PM (125.129.xxx.146)

    저랑 경우가 너무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언니가게에서 알바하는데
    평일엔 조카들이 어린이집을 가서 주말만 봐달라는데요
    주말을 조카땜에 어디도 못가고 아주 미쳐요
    울애들 다키워놓아서 룰루랄라하고 있었는데..
    주말마다 맡기는 통에 아주 지진나요

  • 32.
    '08.3.25 7:15 PM (125.187.xxx.55)

    싫으시다면야..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본인 이니까요..
    하지만, 언니에게 부탁하는 동생분도 마음편하진 않을거에요..
    되도록 친정이나 시댁에 부탁하다가 어쩔 수 없는 때에만 언니분에게
    부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거 같네요..
    조금만 마음을 넓게 가지시는 건 어떨까요..
    생판모르는 남도 봉사활동등으로 도와주는데 하물며 내 동생인데 하구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한번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 33. 애둘직딩맘
    '08.3.25 10:19 PM (221.145.xxx.206)

    첫애를 친정이모가 12개월까지 봐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아이와 있으면 한동안 힘들었답니다. 어찌할바를 몰랐죠.
    기댈곳이 있어 적응하기 더 힘들었죠
    지금 큰아이 5살(40개월) 대화가 통하니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둘째는 4개월되었는데, 낯에 어린이집 맡기고(종일반) 저녁, 주말 제가 돌봅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니 좀 매몰차더라도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한다고 말해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다 커도 계속 힘들다고 할꺼예요
    힘들긴 하지만 아이때문에 행복해서 힘들단 말 잘 안나옵니다..^^
    첫아이도 제가 키웠다면 더 좋았을껄 하는 후회도 들고요
    서운해 하더라도 주변에서 인식시켜주지 않으면. 홀로서기(?) 힘들어요~^^
    가끔 있는 행사에 대신 참석하시는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힘들어 한다고 불러서 밥해주고, 사주고는 자제하심이 좋을것 같네요~~^^

  • 34. 거절하세요
    '08.3.25 11:31 PM (218.235.xxx.96)

    님 마음이 그러시다면, 저라면 거절할거 같아요. 윗분들 말대로 친정엄마, 시어머니도 거절하는 세상에 언니는 말할것도 없지요.

    어쩌다 한번이니 좋은 마음으로 해줄수도 있지 않느냐, 야박하다 그런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분들 생각이구요, 그냥 님 마음 편한대로 하세요. 봐주는게 마음 편하면 봐주시고 안그러면 거절하세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내가 편해야지 오랫동안 편하게 대할수 있더라구요.

    애도 아니고 결혼해서 각자 가정 이루었으면 각자 알아서 사는거죠 뭐. 님 아니라도 다 하게 되어 있고 애가 아픈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생일잔치(본인에게는 중요하긴 하지만요)라면 크게 욕먹고 그럴 일은 아닌거 같은데요...

  • 35. 거절하시길...
    '08.3.26 12:37 AM (121.53.xxx.122)

    원글님 인생은 원글님이 원하는 대로 잘 살아야합니다.
    소중한 시간들을 왜 남에게 끌려 다니면서 허비하나요?
    동생도 친정부모님도 엄밀히 말하면 남이지요.
    이제 자신의 생각대로 주장하며 생활을 하세요.
    친정으로부터 마음과 행동으로 실질적인 독립을 하세요.

    무엇보다 자기자신이 가장 소중하니까요.

  • 36. 직딩맘
    '08.3.26 7:29 AM (118.216.xxx.58)

    저도 전문직으로 직장다니고 있지만, 자기 좋자고 가족들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직장생활 하는 것도 본인이 감수할 만큼만 하는 거죠.
    저는 이번에 아이둘에 전념하기 위해 그만두려고 합니다.
    오히려 친정엄마, 언니가 그만두지 말라고 말리더군요.
    가족간이라도 주고 받아야한다는 댓글에 100% 동감입니다.

  • 37. 담달초에
    '08.3.26 9:21 AM (211.177.xxx.190)

    막내여동생이 애기를 낳는데요
    동생도 맞벌이라 아기 갈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총대 맸습니다.
    저도 자영업하는지라 돈은 못벌어도 한가하진 않는데
    이쁜 조카가 갈곳이 없다는건 못참겠네요^^
    전 아들만 둘 키웠는데 조카는 이쁜 공주라기에 더 좋아요
    농담으로 아들이었으면 안키운다고 했을정도로요...^^
    원글님이 야박하다 아니다 말하기 이전에
    또 다른 여성의 희생이 없이는 직장여성이 아기키우기 너무 힘든
    이 나라를 원망해야지요...
    맘놓고 육아휴직을 써도 내 책상이 확실히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는곳도 많고
    그것도 눈치보며 휴직해야 하니 다들 힘이 들지요.
    원글님도 이해하고 동생분도 힘들겠고... 그러네요

  • 38. 저 역시 맞벌이
    '08.3.26 9:26 AM (58.149.xxx.29)

    저 역시 맞벌이하며 두아이 키웠지만
    단 한번도 시댁도 친정도 도움주지 못하셨습니다..
    첫아이때는 두달 출산휴가 마치고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고 출근을 할 정도였지요..
    양가 모두 사정이 있어 돌봐주실 수 없었습니다만,
    그렇게 되니 어떻게든 저와 남편 둘이서 해결을 해 나가게 되더군요..

    지금 초등학생인 두 아이 양가 모두에 도움없이도 잘 자랐습니다..

    원글님..
    원글님 말씀 맞습니다..
    한번 도움주기 시작하면 계속 부탁을 할테고 그때마다 고민하셔야겠지요..
    지금 한번 안좋은 소리 듣고 마는 것이 낫습니다..
    이쪽저쪽 도와줄 형편 안되면 또 어떻게든 해결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다른건 둘째치고 아이 돌봐준 공은 없다고들 하는데
    내 시간까지 할애해 가면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야박하다' '아니다'의 차원이 아닌거 같네요..
    현명하게 하지만 동생분 맘 상하지 않게 좋은 말로 거절하세요..

  • 39. 서로
    '08.3.26 9:32 AM (121.145.xxx.187)

    아쉬울때 도와주고 도움받고 하는 과정에서 정이 더 두터워지는거 아닐까요
    딸 셋인집 장녀 인데요 . 저는 가능 하다면 동생들 많이 도와줄려고 합니다.
    동생들 그 마음 알아주고 고마워하고요. 나이 들어 가면서 친구 처럼 더 사이가 좋아졌어요.
    매달 일정금액 적금을 들어 1년에 한번 여동생들이랑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현재 싫고 귀찮다 해도 서로 돕다 보면 내가 동생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답니다.
    남도 아니고 동생인데 여유있게 감싸주세요

  • 40. 거절하세요
    '08.3.26 12:25 PM (210.115.xxx.210)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는 일도 아니고..
    친정부모님의 태도는 급하면 장녀에게 맡기지란 생각이 있어서 더 짜증스러우실것같아요
    그분들은 애봐주고 돈도 받고 공치사도 받으시지만
    원글님은 잉여인력 취급이시네요.. 동생도 언니가 봐줬다하면 별로 고마워하지 않을것같아요
    나중에 품앗이? 이런거 절대 없어요..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특히 육아는...
    원글님이 아이를 좋아하는 성품이 아니신데 거절못하고 자꾸 맡다보면 나중에 우울증 오실것같아요 아이한테도 안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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