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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재력 - 지금 발전하고 있습니까

1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8-03-19 00:34:21
철 없던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나도 돈 많은 집에 팔자 좋은 딸내미로 태어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거야.
공부도 더 잘했을 거고, 접하고 배우면서 다른 특기도 많이 가졌을 거고,
성품도 지금보다 더 올곧고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웠을테지.

물론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한편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잠재력은 어디에 있는가?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고 할 때 이제 마음껏 펼쳐보일 나의 잠재력이 과연 있는가?
맞이하는 매 순간이 기회일진데 결국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면 모든 것은 나의 변명이지 않나?

물론 저마다 타고난 적성과 재능이 있긴 합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것과 쉽사리 싫증내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근성이란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이것에서 투덜대로 있다면 사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은 거지요.

이것이 저의 매 순간의 갈등이자 원동력입니다.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과연 점점 발전하고 있는지, 변명만 늘어놓던 어제의 내 모습에서 미미하게나마 성숙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
무엇을 해도 충분히 내 것으로 녹여 만들고 배우는 사람,  
나는 그들의 배경이 아닌 그들의 근성을 닮고 싶습니다.


p.s. 좀 거창한 넋두리였지만 -_-+
       사실, 오늘 계획했던 영어공부를 책상 앞에 미뤄놓고
       이것 참, 나와의 약속이니 지켜야는데~ 내심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갈등하다가 끄적여 봤습니다.
       사소한 한가지 일들일 뿐인데 요즘 왜 이렇게 이런 것들에 집착하게 되나 모르겠어요.
       아마, 단 한번만이라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난 날의 제 모습을 뛰어넘고 싶은가 봅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부터요 ^^;;
IP : 221.146.xxx.1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한생각
    '08.3.19 12:54 AM (116.43.xxx.76)

    저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엄정화 주연의 영화를 보고 ..

    자신의 능력은 이것보다 훨씬 뛰어난데 가정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
    동네 교습소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엄정화..
    나보다 실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유학을 다녀와
    자신보다 훨씬 성공한것을 보며 나도 환경이 조금만더
    뒷받침 되었으면 ... 하고 아쉬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

    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엄정화가 데리고 있던 그 남자아이는 ..
    해외로 입양이 되고(고아였음)
    결국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성공하는것을 보고

    정말 뛰어난 실력 ,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컴컴한 어둠속에서도 빛이나고
    결국 어떻게든 성공을 하게 된다는 영화였어요 ..

  • 2. 1
    '08.3.19 1:05 AM (221.146.xxx.146)

    저는 참 마음이 싸한 영화였어요.
    사실 저의 어릴적 꿈도 피아니스트였고, 가정환경으로 저는 음대진학을 포기했었거든요.
    음대에 가지 않은 것, 나보다 실력이 형편없던 친구들이 음악가로 성장하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영화 보면서 내가 또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국 또 다른 자격지심을 가졌겠구나 싶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인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의 실력, 의지, 끈기, 꿈 이런 거요... ^^

  • 3. 저도 해야하는데
    '08.3.19 8:19 AM (211.205.xxx.72)

    전 아직도 못 찾았어요... ㅠㅠ
    잠재력을 찾아서 꿈을 키워가고 싶은데...

  • 4. 저도 최근에
    '08.3.19 10:04 AM (210.221.xxx.16)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이 그저 순탄하고 아무 걱정이나 고난이 없이 이어진다면
    나는 내가 누군지 내가 왜 이세상에서 이런 일을 겪어가며 살아가는지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을거라.....
    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요와 평안 속에 나 자신에게 침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어떤 문제가 있으니 그 안에 몰두하다 보면 얻는 것이라고 위안해 봅니다.

  • 5. 아...
    '08.3.19 10:16 AM (203.248.xxx.3)

    참 소중한 걸 알고 계시네요..
    오늘 덕분에 긍정적으로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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