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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님들 읽어주세요....
조금 있는 돈이 부동산과 땅에 묶여서 당췌 팔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실 집과 현금이 하나도 없어요.
부동산을 싸게라도 팔려고 하시지만 ... 아마 집가지신 분들 아실지 모르지만
요즘 집이 잘 안팔리는데다가
그나마도 인기없는 주상복합아파트라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딸네 집에 와 계십니다.
마침 직장다니는 저의 아이도 돌보아 주시고요.
저도 약간이나마 용돈을 드립니다.
그런데
부딪치는 일이 많고
저도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처를 자꾸 드리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이 많지만
어제의 일만 의논드릴께요.
집에 가봤더니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오늘 갑자기 외출하려고 봤더니 겨울옷밖에 없어서 네 옷장 뒤지다가 까만 잠바 입고 나갔다.
택이 안뜯어진채로 있길래, 혹시나 해서 택은 그대로 놔 두었고 옷도 조심스럽게 입었다."
"엄마!!! 그거 **서방 옷인데 치수 작아서 바꾸려고 잘 놔둔건데, 어떻게해요!!!??"
" 아이고, 그러냐, ..... 그럼 엄마가 백화점에 가서 바꿔다 줄께."
'입던걸 어떻게 바꿔요."
"5시간밖에 안입었어.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었어."
"몰라요,,, 그럼 엄마가 바꿔다 주세요."
지나고 보니.... 그렇게까지 놀라면서 흥분할 필요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잘 손질해서 제가 시치미떼고 가서 바꾸어달라고 해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흥분해서 화를 내었어요...
오늘 출근해서 미안하다고 전화하면서 내가 바꾸러가겠다고 했더니
" 다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걸 뭘 어쩌겠냐,
돈이 없으니까 옷도 못사고 그래서 네 옷장도 열게 된거니
다 돈없는 죄지... 내가 지금 바꾸러 나가는 길이다."
하십니다.
힘없고 기죽은 목소리와 약간은 속상함과 서운함이 섞인 목소리..
그런데 참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좋을까요?
저는 되도록이면 엄마 기 안죽게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상황들속에서
엄마는 자꾸 딸 눈치를 보게 되십니다.
반찬이나 세탁 등 어른이랑 같이 살면서 생기는 불협화음있잖아요...
그 자체로도 서로 조심스러운데
엄마가 돈 없는 사실을 속상하고 의기소침해 하시기 때문에
일이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좀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 나가야 하겠지만
어떻게 해야 엄마가 편하게 마음가지실 수 있을까요?
마음과는 달리 자꾸 엄마께 상처를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쁜딸이라고만 말씀하지 마시고...
질책과 더불어 현명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1. 영양주부
'08.3.18 4:20 PM (58.151.xxx.126)시어머니랑 사는 분이야 '시'어머니니까..하고 이유를 댈수있지만..친정어머니와 사시는분은 그나마의 핑계도 없이 힘드시겠어요..
저는 시어머니와 사는데 님과 똑같은 문제로 항상 고민하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답니다.
따로 사는게 제일 좋지만..이렇게 된거 어떻게 하겠어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화가나실때는 항상 한박자 늦춰보는 습관을 가져보시구요..
그래도 님맘이 따뜻한게 느껴져요2. 퇴근후에
'08.3.18 4:28 PM (124.111.xxx.33)봄잠바 하나 장만해서 드리면 어머니마음도 풀리시겠지요...
3. 엄마에게
'08.3.18 4:31 PM (220.76.xxx.82)옷 하나 사드리면 좋겠네요/ 다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생각하고 잘 해드리세요
4. 에구
'08.3.18 4:32 PM (219.255.xxx.116)정말 옷이 없으셨나봐요.
딱 보면 남자옷인줄 아실텐데 입고 나갔다 오셨으니 말이에요.
윗분 말씀처럼 저렴한 걸로라도 봄 점퍼하나 장만해 드리심이 좋을듯 싶네요.5. 휴
'08.3.18 6:13 PM (121.88.xxx.48)원글님 맘도 이해가 되고 어머니도 안되셨고....저도 맘이 안좋네요.
평소에, 어머니에게 말로 위로 많이 해 드리세요.
"엄마 없었음 내가 누구한테 내 귀한 자식 맡기고 직장가겠어"
혹은, "엄마가 집에 있어서 난 늘 든든해"라던가요.
봄잠바도 하나 장만해 드리시구요.
친정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큰자린지 잘 아시죠....6. ..
'08.3.18 8:13 PM (211.224.xxx.130)나이드심 노염만 느셔서 만만한 딸한테 공연히 한소리 또하고 또하시기도 하세요.
그러다 딸이 폭팔하면 서러워 서러워 하시지요.
서로 미덥다보니 그런일들이 생기는데, 그래도 사과하면 모녀간이라 그런지 금방 잊게 되더라구요.
엄마한테 옷을 하나 사드리든지 아님 내가 진작에 엄마옷을 사드렸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죄송하다고 하시고 다음에 사드린다고 하세요. 형편껏...
사실 나를 낳고 키워주신거 돈으로 환산하면 계산할 수도 없잖아요.
맛난거 해드리고 백배 사죄하세요.7. 도연이
'08.3.19 9:59 AM (218.151.xxx.147)부모님께 잘 해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