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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이 오늘 저지른 (이쁜)만행입니다.
오늘도 돌아오는 길에, 제 닉네임처럼 쐬주 반병이 그러워져서,
남편에게 전활 걸어서 참치회 사다가 쐬주 한잔 마시자!!고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집으로 왔는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너무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배어있고..(제가 저녁 메뉴로 해 놓은 음식과는 냄새가 달라서)
아이들은 엄마를 반기고..
기분 좋게 집에 들었습니다.
거실에 밥상이 널려 있더군요.
순간 약간의 짜증이 났답니다.
(먹었으면, 상이나 치우지..하는 마음에)
여섯살 된 딸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아빠가 닭 해줬다. 엄청 맛있다!!"
무슨 말인가 의아했는데,
제가 없는 동안, 남편이 아이들과 마트에 가서, 닭과 해물을 사서 해물 닭 찜을 했답니다.
아이들 먼저 먹이고, 남편은 고픈 배를 캔 맥주로 달래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쐬주 좋아하는 저와 같이 쐬주 한잔 마시려구요.
미안한 마음에 손부터 씻고, 가스렌지 위를 보니, 볶음팬에 해물 닭 볶음이 당면 사리까지 넣어서 요리가 되어 있었답니다.
데워서, 남편과 쐬주 한잔씩 따르고 먹어보니, 맛이 좋았답니다.
너무 달았지만...
남편이 그러네요.
"너 없어도 살겠지? 근데, 너무 달다....그리고, 냉장고에 썩어나는 재료들도 있다"(이것은 물러지는 야채가 있다는 소리구요, 냉장고 한번 뒤지면 잔소리 엄청 듣습니다...물론, 제가 게으른 탓이 더 크지만요)
그말에, 제가 뭐랬는지 아십니까?
"너무 달다, 그리고 닭에서 냄새도 난다....알았어..냉장고 확인할께.."
(생강도 편으로 저며서 넣었더군요
물론 닭냄새 전혀 안났어요.
정말 너무 달았답니다.
그래도, 남편이 해주 요리와 함께 꺽는 쐬주맛이 정말 죽음이었답니다.
제 남편, 삼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살짝 짜증도 나지만,
내가 해주는 요리가 맛은 없고 오묘한 맛을 낸다고 하면서(재료는 같지만, 매번 다른맛이 난대요),
꼬박 세끼를 집에 와서 먹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감동이었답니다.
부러우시죠? 헤헤헤...
살다보니, 이런 감동도 있답니다.
1. 저지른 만행
'08.3.18 12:40 AM (59.11.xxx.134)치고는 넘 이쁜 만행이네요. *^^*
오늘 쐬주반병은 꿀맛 같으시겠어요....
보기 좋아요....2. 하늘만큼
'08.3.18 12:46 AM (124.212.xxx.195)남편분이 그런것도 하실줄 아세요?
저도 해본적 없는데..ㅋㅋ
같이 껴서 한접시 얻어먹고 싶네요~
아~ 야밤에 왜 이리 먹는게 땡기는지 원,,^^;;3. 오메나
'08.3.18 12:56 AM (58.229.xxx.120)그런 만행을...
우리 신랑도 가끔 저질러 주었으면 좋겠네요.^^4. .
'08.3.18 1:31 AM (220.117.xxx.165)아 정말- 제목에 닭표시 없어서 눈베렸어요 저 ㅋㅋ
5. 오모.
'08.3.18 8:24 AM (220.75.xxx.15)우린 자기가 라면 끓여놓고 맛없다 먹다 버리는...달걀후라이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남편인데
부럽삼~~~6. 모예요!!!
'08.3.18 8:43 AM (123.215.xxx.94)제목이랑 내용이랑 넘 다르당^^
행복하시네요^^
우리 남편은 라면하고 달걀 후라이밖에 못하는데..ㅜㅜ7. 에이~
'08.3.18 10:03 AM (155.230.xxx.43)울 남편도 좀 저런 만행 질러라..!!!!
8. 슬~슬
'08.3.18 10:03 AM (58.226.xxx.187)대패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쐐주반병님....만행이라는 단어를 수정하시오!
남편자랑질에 벌금형을 내리던지 해야지 원....ㅋ9. 쐬주반병
'08.3.18 10:27 AM (221.144.xxx.146)헉..대패로 미시려구요?
거기에 벌금형까지?...
벌금 때리지 마시고, 오세요..해물 찜닭에 쐬주반병 대접할께요.
기분 좋은 댓글들 고맙습니다.10. ^^
'08.3.18 10:49 AM (219.241.xxx.146)진짜 너무 이쁜짓?? 하셧네요...ㅋㅋ
너무 부럽습니다...11. 달콤
'08.3.18 3:10 PM (203.248.xxx.81)음식이 달아서...딸아이가 많이 좋아했겠어요.
멋진 남편이시네요.12. 보람찬~
'08.3.18 4:52 PM (210.223.xxx.118)헤헤헤~예 부러버요~
13. ...
'08.3.18 4:52 PM (121.184.xxx.149)우리신랑도 라면, 짜파게티. 비빔면만 할줄 알고..설겆이 절대 못해요
계란후라이도 할줄 알았는데.. 무쇠후라이팬으로 바꾸면서 그것도 못해먹지요..
언제 그런 상한번 받아볼까나...
산후조리기간에 딱한번 미역국 진간장 넣고 끓이더니....
아. 그때 잘했다고 칭찬해줬어야하는건데....
쐬주한병 그리워요..14. 아~
'08.3.18 7:09 PM (119.149.xxx.254)아까는 어떤 분이 명품백으로 선물 받은 홈피를 링크해두셨더만
이번에는 해물찜닭까지..-.-
저도 그런 만행 좀 당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부럽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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