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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푸념이네요.

며느리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8-03-17 20:09:37
제가 참 현명하지가 못한듯 싶어요.
남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서 듣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되네요.
성격도 그렇겠지만, 남편이 제 편에서 몇마디라도 해주면 그리 마음에 두지 않을텐데
남편이 그런편이 못되어서 그런거 같구요.

돌쟁이 아이 시간맞춰 분유먹이시는것도 뭐라하시고

아버님 사드린 옷 화사하니 본인도 남들도 보기 좋다고 하시는데
장사꾼이 팔려고 장사속에 좋다고 해서 산거지않냐고 하기도 하시고

식사를 할때도 남편을 챙길려고 하면
어머님이 챙기시고 신랑자리가 불편하다 싶으면 자리를 옮기도록 하세요.
그러면 저랑은 떨어져앉게고요.

이런면 빼고는 참 좋으신 어머님이신데
이런걸로 맘상하는 내가 그릇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고
남들도 다 나같을것이다 싶기도 하구요.

곧 칠순이신데 저는 남들 하는마큼은 해드린다 하는데도
신랑은 잔치여행 둘다 하신다 하면 다 해드리겠다고 그러네요.
제가 남들하는만큼 해드린다고 하는게 싫어서 더 말을 그렇게 하는거 같지만
결혼생활 몇년이 되니 아직도 이런것으로 맘상하고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지 못한
제가 한심스럽기만 하네요.



IP : 218.48.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7 8:24 PM (125.180.xxx.62)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나봐요...

    잘하던 못하던 시부모 모시고사는 며느리는 정말 효부라고 생각합니다

    명박이 아저씨 시부모모시는 며느리 효부상이나 내리지...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2. 웃으며,,
    '08.3.17 8:30 PM (122.35.xxx.152)

    하세요,,
    아버님 화사한 옷에 대해 말씀하시면
    "아버님 나이드시는게 속상하고 나이 드셨다고 우중충한게 싫어서요..
    그리고 아버님은 얼굴이 화사하셔서 그런지 이런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하시구요
    님보다 먼저 신랑 챙겨 주시면
    "어머님 제가 할께요,,어머님 이거 맛나요..많이 드세요.."
    위해 드리면서 님이 남편 챙기시구요..
    잔치랑 둘다 하라고 남편분이 말씀하시기 전에
    "잔치도 하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뽀대 나는 선물도 해 드리고 싶은데
    형편이 안돼서 속상해,,,ㅠ.ㅜ"
    라고 하셔서 환심도 사시고 실정도 알리시고...
    본인의 자리도 만들고 남편도 내편 만들고
    결혼 10년이 넘어가니 여우가 될 필요가 있더라구요..

  • 3. 그게
    '08.3.18 2:24 AM (68.125.xxx.229)

    그렇더군요
    아이를 기를때 얼마나 여러가지 기쁨과 걱정을 겪습니까?
    그러면서 쌓은 유대감인데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피차가 딸노릇,부모님노릇이 익숙하겠어요?
    며느리는 나를 딸처럼 안 대한다고 불평 할게 아니라 그 집 딸이 될만큼 기회를 자꾸 가져야될거 같아요
    거기에는 기쁨도 드리고 불평도 하고 같이 어려움도 넘기고 하는 여러과정이 포함되겠지요
    시부모님도 마찬가지로 해 준게 없는데 며느리가 어찌 자식 노릇을 하겠어요?
    예뻐도 하고 진심으로 걱정도 하고 딸아이를 키울때 만큼의 정성을 보여야 며느리가 부모대접을 하게 되는거구요
    그런데 노인분들의 말을 며느리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드릴 것은 없다고 봐요
    딸처럼 자기 주장을 하시면 돼요... 진심을 담아서...
    "아니요 이게 아버님에게는 더 잘 어울려요"
    내심 그 말에 혹하셔도 겉으로는 포현을 안 하시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며느리의 진심이 자리를 잡아가게 되는거죠
    무조건 남의 딸처럼 가만히 있을것이 아니라 친딸처럼 스스럼없이 부모님에게 할 말을 다 하는게 그 당시는 버릇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리고 야단을 더 맞을지 몰라도 그렇게 세월이 가면 다 달라지게 돼 있어요
    윗분이 구체적인 예를 들었는데 아주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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