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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하면서 홀시어머니 모시기?
뭐.. 저도..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새벽같이 출근.. 저녁 늦게 퇴근) 괜찮치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집에서 하루종일 같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혹시.. 맞벌이하시면서..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전업주부가 아니라도.. 결사반대해야할까요?
저도 주변에 결혼한 언니나 친구들 얘기를 들어 미루어 짐작컨데..
당연히.. 분가 하면 좋죠
근데..
만약 분가하게 되면.. 낼 모레 70세 되시는.. 시어머니 혼자 사셔야 되는 것도 좀 걱정스럽구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가 살고 있는 집이 남자친구가 월급 모아 장만한 아파트인데..
저랑 결혼한다고..어머님더러 나가달랠 수는 없잖아요.. (글로만 써도 정말 못된 거 같네요)
(물론 저는.. 분가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원룸이라도 전세를 얻을 생각이긴 합니다)
게다가 저희 둘다 어린 나이가 아니라.. 얼른 아이를 갖자고 생각하고 있어.. 어차피 시어머님이 아이도 봐주실테니.. 같이 사는 게 나을꺼라고 남자친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백그라운드를 설명드리자면..
남자친구는 3남 2녀 중 막내입니다 형제들과 나이 터울도 많이 나지요
그런데 큰누나만 조금 형편이 괜찮으시고..위로 형 둘과 작은 누나는.. 모시기엔 좀 부담스러운 형편이세요
그리고 시어머님..
아직 안 겪어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평범하신 분 같습니다.
딱히 경우없이 말씀 하시거나 행동 하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 굉장히.. 천사표다 뭐 이러신거 같지도 않으시고.. 뭐.. 보통의 시어머니 정도..
그리고 건강하신 편이세요
주로 성당 다니시고 봉사활동으로 소일 하시는 거 같구요
그리고 결정적인 남자친구..
좀 걱정이죠.. 집에서.. 손에 물 한 번 묻혀본 적 없는 ㅜㅜ 어머님 미워요 어찌 그리 키우셨는지
물론 저한테는 아주 살갑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앞에서는 못 그럴 거 같구..
그런다면.. 어머님이 속이 상하시지 않을까..
그래서.. 그냥.. 도우미 부르고.. 저도 상식 선에서 친구도 가끔 만나고 (단, 너무 늦지만 않게..)
주말에도 가끔씩 과감하게 남자친구랑 둘이 나가 놀 생각입니다.(물론 먼저 잘 말씀드려야겠쬬)
이 정도로도 문제가 생기면.. 뭐 할 수 없다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좀 고민이네요
첨부터 못 산다 해야할지...
1. ^^
'08.3.3 2:56 AM (125.186.xxx.210)앞으로 모실 생각이 있으신거라해도, 처음에는 원룸 월세 사시더라도 일단 분가로 시작하시는것이 좋으실것 같습니다. 어린나이가 아니라고 애기 빨리 갖고싶다고 쓰셨는데, 신혼에 시어머님 계신 댁에서 애기가 빨리 생길까요^^;;;; 아울러 평생에 단 한번뿐인, 닭살 돋는 별 짓 다해도 되는 금쪽같은 신혼시절을 시어머님과 함께...즐거우실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마 제 글 밑으로도 주루룩 말리시는 선배님들 글이 달리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밤에 도시락까진 안싸겠지만, 저는 분가에 한표 던집니다~2. 그정도 결심이면..
'08.3.3 3:13 AM (125.131.xxx.206)가까이에 원룸얻어서 분가하시고
애맡기신다니..낼모레가 70이시면 애 못받을수도 있고...연세가 넘 높아요...
아님 안 맡아줄 가능성도 있어요...요새 할머니들 애봐주는거 당연시 안하고 계신 분도 많아요...
애봐주는게 쉬운 일인줄 알고 남자들 쉽게 생각하지만..
저도 키워봤지만....그 연세 당시몸하나 건사하시기도 힘드시고 편찮으시답니다...
저희 양가 어머니 환갑전이시고 동생네 시어머니도 역시...
모두 애는 안봐주신다고 선언하셨고 실천 중이시랍니다;;;
저도 원룸신혼생활했는데 은근히 낭만적이랍니다...
그때 아니면 또 언제 그러고 살겠어요...^^
그러고 살면서 같이 산다 생각하고 왔다갔다 해보세요...
장난 아닐껄요..하다못해 잠이라도 편히자고 샤워하도 맨몸으로 나오는
내가 편한 내집 소중합니다...
그리고 그 연세 지금 들어가심 돌아가실때까지 다시 나올 명분이 없덥니다...
어머님은 늙고....거기다 애맡기시면...애 다커도,,,
노인 고생만 시키고 홀랑 나와서 살기 어렵지요....3. 롤리팝
'08.3.3 4:08 AM (124.54.xxx.152)아무리 사정이 급박하다 해도 신혼은 평생에 딱 한번 뿐입니다.
아무리 시어머님 되시는 분 성격이 좋으시다 해도 분명 트러블이 아주 없다고는 못할거에요.
예비 신랑도 어머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효자 타입같은데....또 그 나이 분들은 도우미 부르는거 별로 안 좋아라 하시더라구요.집에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왜 사람쓰냐..뭐..그런걸로 시작하면 끝이 없겠죠? 단 1~2년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나이가 있으시다 해도 건강하시다니까..합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것 같네요.4. ...
'08.3.3 6:44 AM (67.85.xxx.211)성당다니시고 봉사활동 하신다면 대단히 바쁘십니다.
스케쥴이 꽈~~악 짜있는 경우가 많으십니다(걘적으론 노인들께 아주 좋다고 생각)
당연히 아기를 맡아주실거란 생각은 접으심이....;;;5. 츠카사
'08.3.3 6:44 AM (58.143.xxx.95)남자친구와 남편이 꼭 같은 사람은 아닌거 같아요..
남자친구일때 사고방식과 남편일때 사고방식은 다르더라구요 특히 부모님문제에 있어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요.6. ??
'08.3.3 7:55 AM (221.146.xxx.35)합가하면 한달만에 후회하고 울면서 여기와서 하소연한다에 한표 드립니다.
7. .
'08.3.3 8:15 AM (58.143.xxx.176)단순히 합가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보니, 5 남매이네요, 나머지 형제들이 들락날락
시도때도없이, 방문할텐데, 다 님의 몫이되죠,
그러다보면, 자연적으로 시댁식구들과 사이도 멀어지게 되요, 섭섭하고 내맘에 안드는
형제들 생겨요,, 형제들의 조카죠, 남자아이들 특히 주룩 놀다가면, 이건 난장판이 따로없고,
신혼이란시절을 화만 삼키며 보낼 작정이시면 몰라도
뭐 집에가서 오븟하게 저녁식사할 기분나지도 않을거구, 그냥 그렇게
이런저런 사람의 순수한 감정이란게 사그러들면서, 일직 찌들게되요,
저도 참았다가, 분가하면 아이낳아야지 해서, 나이 먹어서 임신을하니,
전처럼 순수한 기분으로 아기를 만나지 못한다는것도 속상하구요,
분가해도 신혼은 이미 없어진거죠, 누구한테도 보상받지 못하고,
지금은 그냥 고민스러우실수 있어도, 그게 생활이되면, 정말 힘드실거에요
남자친구분이 왜 당연히 모시고 살걸로 철석같이 믿고있는지,좀, 이해가 안가네요
그런사람들보면, 죄송하지만, 좀 이기적이지 않나 싶고,
과연 본인도 처가살이하자면, 할수나 있을지 ,8. 이러니
'08.3.3 8:17 AM (220.75.xxx.15)절대 아들내외와 같이 살 생각은 꿈도 꿈지말아야합니다,
예비 시어머니들...
그리고 사실 시어머니도...며느리가 불편하지않을까요?
전 멀고도 멀었지만 며느리랑 같이 살 생각 절대 없는데.....
내가 능력안되면 입장이 달라지려나...
윗분들 말대로 신혼엔 둘이 산다가 정답입니다.
애기 낳고 합가하세요.9. ..
'08.3.3 8:31 AM (211.229.xxx.67)원룸얻어서라도 나가서 3~4년정도라도 따로 살자고 남자친구에게 잘 말해 보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연애랑 결혼생활은 달라서 신혼때 둘이서 적응하기도 힘든데 시어머니까지..넘 스트레스 받을것 같네요.
70연세면 혼자사시기 힘든 나이 아니거든요..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편찮으신거 아니고 건강하시다면 3~4년 따로산다고 문제는 없을듯.
그리고 같이살면 제일 스트레스가 시누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것일듯..오만간섭? 다 할수도 있고.
원글님 주장 확실히 하세요...입장바꿔 신혼에 친정부모랑 같이살자고 하면 스트레스 안받을수 있냐고..남자친구 잘 설득해보심이.10. 많이들
'08.3.3 8:54 AM (221.145.xxx.100)저도 미혼때 많이 들었던 얘긴데요..
아주아주 비상식 적인 시어머니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일부라고 생각하구요..
보통은 평범한 시어머니시죠...
그런데 그 보통 시어머니가 처녀때 생각하던 남자친구의 엄마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보통 시어머니도 문득문득 또는 자주 아주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십니다..
"나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 너무 위험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 해봤지만.. 그건 오산이었답니다..
내가 생각했던 상식은... 결혼함과 동시에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거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댓글들 보면서... 설마~~ 이런 생각 하지마세요...11. ..
'08.3.3 9:14 AM (123.213.xxx.185)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네요.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애보기 힘드실것 같은데요. 60대면 모를까. 그리고 성당활동 바쁘신 분이라면 애보느라 집에 하루종일 있는거 못하세요. 하신다고 하더라도 가끔 도우미 불러드려야 하구요. 도우미비용, 어머님 용돈(애 봐주시니 당연히 드려야겠죠?) 기타 등등 따져보세요.
님 월급이 어느정도 되시나요? 메리트가 있는지, 한번 정확히 계산해보시구요.
어머님이 결혼하면 애기를 봐주실 수 있는지부터 확실히 알아보세요.12. 함께
'08.3.3 9:21 AM (219.250.xxx.95)함께 살면 내가 사는 집의 공기가 편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아마 퇴근 하기 싫을 거에요.
맘 편히 쉴수가 없을 겁니다. 누가 뭐래 하지만 24시간 근무 중인 상황으로 생각하심 맞을 겁니다.13. 모시고
'08.3.3 9:45 AM (218.51.xxx.18)사는건 괜찮은데 형제들이 문제네요.
특히나 형편어려운 형제들 집있고 어머니모신다는 이유로 드날들면서 하소연하면 골치아파요.
저같은 따로 살겠어요.
언젠가 모셔도 굳이...
저두 시누만 5명이라서 남일같지가 않아요.14. 평생 딱
'08.3.3 10:21 AM (122.46.xxx.69)한번뿐인 신혼..두분이서 사심이 어떨까요..
원룸이라도 신혼이라면 좋을거 같아요..나중에 합가하세요..
전 겨우 8개월짜리 아기가 있을 뿐인데 벌써 단 둘이 살던 2년동안의 신혼이 그립더라구요..
아기 있음...데이트(?)도 힘들고..남편과의 오붓한 시간은 끝입니다요(전 그나마 친정이 가까워 가끔은 맡기고 남편이랑 데이트를 하긴 하지만 그것가지고는 모자라네요..)15. ......
'08.3.3 10:45 AM (124.57.xxx.186)어떤 면에서는 전업주부보다 맞벌이 주부가 어머니 모시기 더 힘들 수도 있어요
가끔씩 도우미 부르고, 주말에 남편이랑 데이트 하고....ㅎㅎ
모시고 사는게 어려운게, 그게 안돼서 어려운 거 거든요
내 맘대로 살 수가 없어요
어머니가 평생 도우미 안 쓰고 살림해오신 분이면 도우미 쓰는거 사치라고 생각하시고
외식이나 여름휴가도 단 둘이 가기 어려워요
어머니와 함께 산다는 것은 남편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 인생관, 가치관, 소소한 생활습관,
육아에 대한 원칙, 냉장고 안의 음식등등 그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한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어머니가 저녁 준비해놓고 기다리시는게 아니니까 일하고 저녁 늦게 들어와도
힘들땐 좀 그냥 뻗는다든가 시켜먹는다든가 도우미를 좀 쓴다든가 하지 못하고 집안일이며
아기 목욕시키기며 혼자 다 해야 해서 맞벌이 하는 친구들이 더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16. 레몬소다
'08.3.3 11:07 AM (122.35.xxx.81)어머님만 모시고 사는게 아니에요...
그집이 시누들의 친정 노릇.... 형제들의 본가이므로 그 노릇까지 님께 돌아오지요. 차차...
달랑 외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층층 형제들 눈이 더 무섭지요.
아이 봐주는거요?
막연히 봐줘야지.. 하시다가도 막상 닥치면 딴소리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딱히 어머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람 심리가 그렇고 주위에서 코치를 얼마나 많이 하는데요..
막상 봐주신다해도... 그거 발목잡혀 건강 안좋아지시고... 전에 있던 지병까지 님이 뒤집어 쓰고 원망 듣는거지요.
저.. 그거 초장에 파악하고 제 아이들 알아서 키웠습니다.
나중에 어머님... 암수술.. 뇌졸증.. 오셨는데..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아이 맡겼으면 지금쯤 내가 죽일 ㄴ 되었겠지... 하고...
사실... 젤 좋은건...
지금 사시는 집 정리해서 어머님 작은집 얻어드리고 님 사실 집 따로 얻고... 하는건데..
여의치 않다면 어디 원룸이라도 따로 얻어서 시작하세요...
혹 그럴경우... 어머님댁 명의나 지분.. 이런거 확실히 해놓으시고요.
그리고 형제들 분위기 어떤지 파악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지 싶어요.
결혼 전이시면... 그 집안...제대로 안다고 할수 없지요.17. 내동생
'08.3.3 11:26 AM (211.224.xxx.22)5년전 제가 그리 말리는데도 내 동생이 24살에 시부모님 모시고 합가해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님이 살림도 다 해줄테니, 맘 편히 직장만 다니라고 해서 ....
근데요
눈치가 그렇게 보이더랍니다
24살 우리집 막내 그 철딱서니가요.
그래서요?
심장병.. 위염... 정신과 상담... 파출부노릇... 돈 벌어다 주는 기계..로 삽니다.
이제 서른도 안된 것이 아이도 둘씩이나 있는 것이... 주말에도 이혼하고 싶다고 울며불며 친정왔다 갔습니다.
집이.. 편안하지가 않고.. 퇴근하기 싫으면 말 다 했죠.
제 동생 같아서 그럽니다 깊~~~~~히 생각하세요
님 남친은 손에 물 묻히는 것도 못하고, 효자라 형이 둘씩이나 있어도 어머님은 내가 모시고 싶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결혼하는데 그 반대로 님은요?
인생 선배로서 님을 본다면... 기름통 껴안고 불꾸덩이로 뛰어 들려고 폼 잡는거 같습니다.
심하다구요? 결혼하시고 한달후에 다시 얘기합시다!!18. 허허
'08.3.3 11:31 AM (222.233.xxx.187)최악의 결혼 조건이네요.
-가부장적이고 손에 물 한방울 안 튀기려는 남자
-거기다 시어머니
님은 아마 그 집에서 식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에요.
자기 엄마 있으면 더더욱 집안 일 안 돕는 남자들 있는데
그 엄마까지 나서서 아들 감싸니..
님, 결혼생활을 왜 그렇게 밑바닥에서 시작하려고 하세요?
답답하네요.19. 에고....
'08.3.3 2:14 PM (211.207.xxx.99)제가 4남1녀의 막내며느립니다.
위의 형들 모두 형편이 안되고 손아래 시누이 결혼 안해서
'할수 없지 뭐...' 하는 마음으로 시어머니 제가 모시고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없었던 것 맞습니다.
위의 형들 형편이 안되어도 제대로 된 형들이라면 아무런 상의없이
막내에게 자기 엄마 모시라고 하지 않습니다.
콩가루 집안입니다 그 집안.
어찌 형들이 모른척 하고 막내에게 시어머니를 미루나요....
여차 여차 하니 시어머니 모시게 되는 거 미안하다든지 등등의 이야기가 나와야지
님 남자친구가 일방적으로 자기몫으로 여기는 거 아주 골치 아픈 겁니다.
저라면, 위의 형들 아무도 바람막이 못돼주는 그런 집안과 결혼 안합니다.
깨 쏟아지던 신혼 생활 다 놓지고
명절과 제사 꼬박꼬박 손님 치다꺼리 다하고
엄마 보러 자주 들러는 시누이 김치, 고추장, 된장 싸주며
시어머니 치매 수발 5년 들고
직장 다니다 보니
스트레스에다 심장병에다가 몇가지 지병까지 들어
결혼 10년만에야 금쪽 같은 내 새끼 하나 낳았습니다.
매일 '빨리 애 낳아라 그러면 내가 봐줄께' 하던 시어머니
어느날 부터 정신 놓치니 생긴 아이도 유산만 2번 했습니다.
지금도 자기 마누라 힘들까봐 여전히 형편 안된다는 형들 다 제껴 두고
우리집에서 명절과 제사 지냅니다.
전 남편이 이런 상황을 워낙 미안해 하고 가사에도 협조적이라
저의 직장생활 외조를 확실히 해주기 때문에
가끔 불평도 해가며 이런 저런 세월을 이겨 냈습니다.
근데 손하나 까딱 하지 않는 남친과의 생활이라....
저라면 이 결혼 안합니다.
결혼 15년차 막내 며느리로 골병든 아줌마의 이야기 입니다.20. 합가
'08.3.3 3:07 PM (81.110.xxx.229)원글입니다. 리플이 정말 많이 달렸네요..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봐요.. 아직 구체적으로 저와 남자친구가 모셔야하는 걸로 얘기가 된 거 같지는 않으니... 이제부터라도 남자친구에게 잘 얘기해봐야겠네요..
아.. 근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이걸 모를까요.. 남자친구도 막연히 어머님이랑 살면 더 편할꺼라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 1. 우리 엄마 같은 사람 세상에 없다. 2. 요새 손주 봐주는 할머니 없다..(어머님이 손주 봐주신다고 안 하셨으나 글케 믿고 있어요 ㅜㅜ) 3. 주중에 하루쯤은 영화관도 단 둘이 가고.. 주말에 골프장도 가자십니다.. 물론 전 남자친구가 저런 물정 모르는 말을 하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만.. 참.. 갈 길이 멀죠??(^^) 어떻게 하나에서 열까지 이리 잘 맞을까 하는 사람이 결국 여기서 딱 걸리네요.. 에효.. 암튼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21. 얼마전...
'08.3.3 5:31 PM (116.122.xxx.60)얼마전에도 비슷한 글이 자게에 올랐었는데...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이름 쓰시는 여자분이 원글님과 같은 주제의 글을 두 번에 걸쳐 올리시고,
얼마후 '천리마검성' 이름 쓰시는 그 여자분의 남친분이 역시 같은 고민으로 글을 올리셨지요.
현명한 선택님 글은 그 후 지워진 것 같던데, 천리마검성님 글은 남아있을지도...
함 검색해 보세요.
그 세개의 글에 달린 리플이 다 합해서 백개도 넘을 것 같았는데
거의 100% 합가 반대하는 내용이었지요.
(그 쪽은 홀시어머니도 아니고, 1년 쯤 후 다시 분가시키겠다는 말씀도 시부모님께서 먼저 하시는 상황이었고, 또 그 남친분도 처음엔 합가게 반대하다가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였거든요.)
그런데...수많은 리플들 마지막에 달린 천리마검성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했어요.
"아! 역시 힘들구나."
수십명의 인생선배들이 뜯어말리는 일인데
당사자 두 사람은 '그래도...', '혹시나...', '내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는 모습.
엄마에게 혹은 예비 시어머니께 좋은 모습의 아들 며느리로 남고픈 마음 때문이겠지요.
원글님도, 원글님 남친분도 그 점에선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래서 고민이 깊어지지요.
형편 안 좋은 형, 누나 대신 막내라도 내가 엄마 모실거야 하는 갸륵한 마음이,
그러나 현실에선 최악의 경우 "어린놈이 엄마 좀 모시고 산다고 형, 누나 우습게 보고 건방떨어?"
와 같은 막말로 상처받을 수도 있는 그런 행동이 될 수도 있음을 ... 지금은 보이지 않지요.
사실 저도 막내며느리에요.
아주버님들, 시누 5남매 모두 나름 형편 안 좋으시고...칠순 넘으신 홀시어머니.
저는 또 외동딸이라 홀 친정엄마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요.
12년 전 결혼때 양가에서 주고받은 것 없이 빚으로 시작했지만
첫 월급부터 양가에 50씩 백만원씩 지출하며 살았지요.
집살때도 양쪽 어머니 모두 모시고 살려고, 애도 없는 신혼부부가
용인 구석에 34평 아파트를 샀었구요.
양쪽 어머니 아들, 딸 새집 샀다고 찾아오신날 첫날부터 두 분사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덩달아 저희 부부 사이도 삐걱거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올해 12년차네요.
현재는 시어머니, 친정 엄마 모두 혼자 생활하고 계시지요.
저희 부부 사이엔 양쪽 어머님 모시는 문제에 있어선 거의 완전한 합의를 본 상태구요.
옆집으로 혹은 위아래층으로 붙어사는 한이 있어도 절대 한 지붕아래 살진 말자.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우리 경우는 남들과 달리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요.
결국 겪어보고 경험하고 배우고 나서야
나도 결국 그들과 같음을 알게 되구요.
잘 안 보이는 것을 봐라, 이게 맞다, 이렇게 보이지 않냐고 해봤자 소용없는 일임을
현명한 선택-천리마검성 커플을 보며 느꼈어요.
ㄱ22. 그래도
'08.3.3 6:37 PM (124.55.xxx.235)님은 현명하시네요. 미리 여러사람에게 조언도 구하구요. 저는 몰랐습니다. 당연히 홀시어머니 같이 살아야 하는 지 알았어요. 결혼전에는 모릅니다. 조언주시는 분들 말 정말 맞구요.
옆집에 살더라도 한지붕아리는 살진말자는 말에 정말 정말 공감합니다.
어머니도 힘드시구요. 자꾸 말 안하는 며느리때문에..23. 후..
'08.3.3 9:13 PM (210.4.xxx.50)그 남자친구분 너무너무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군요
남자가 매달리고 또 매달려도 모자를 판에 말입니다.
남자친구한테 이렇게 얘기하세요 "군대고참이랑 24시간 한 집에서 살 수 있느냐"고.
1.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일뿐
여기서 합가 반대하는 분들 시어머니가 뭐 특별히 나쁜 분들이 아닙니다.
다 평범한 분들이구요, 저희 시어머니만 해도 누가 봐도 그런 시어머니라 좋겠다 말 나올 분입니다. 그래도 역시 같이 살아보니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더군요. 절대 내 엄마가 아닙니다.
2. 집이, 집이 아닙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으실까요? 아마 또 출근하시는 기분일걸요
시어머니랑 남편은 원래 살던 집이니까 거기가 'home'이지만 님한테는 환경부터가 낯설죠
최소한의 독립공간도 확보될 수 없구요, 생활리듬은 시어머니께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집은 집인데, 님께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집 본연의 기능이 시집엔 없습니다.
3. 샌드위치 신랑
저렇게 얘기하는 남친이, 과연 중간역할 제대로나 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님이 힘들어하는 마음이나 알아줄 수 있을까요
알아준다 해도 어쨌든 두 여자 사이에 끼어서 스트레스 받고, 결국 부부 사이도 안좋아지죠
4. 가끔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게 고부간 관계에 훨씬 좋습니다.
분가하고 주말에 찾아뵈니까 언제 싫은 마음을 가졌었나 싶게 마음이 편하고 좋아지더군요
같이 사는 게 효도가 아닙니다.
5. 아이 맡기기에 정말 좋을까요?
일단 시댁이든 친정이든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는 건 최악의 경우 선택이라 생각하세요
자식 키우느라 고생하셨는데 왜 손자까지 봐줘야 하나요
그리고 육아방식 충돌로 친정엄마라도 갈등 생기는 경우 많습니다.
그 남자친구 어머니의 경우라면, 연세 드셔서 기운없으셔서도 봐주기 힘들고
건강하고 바깥 활동 많으시더라도, 본인 바빠서 봐주기 힘듭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6. 어른들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희 부모님만 봐도 자식들이랑 같이 안살라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처음엔 같이 사는 게 어떤건지 모르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아들며느리랑 같이 살았던 건데, 막상 같이 살아보니까 아닌 거 같다 하시더군요 ㅎㅎ
분명 시어머니께서도 같이 살면 후회하실 겁니다.
남자는 자기 엄마니까 그저 좋겠지요.
엄마랑도 같이 살고 사랑하는 여자랑도 같이 살고.. 꿈에 그리던 장면이겠지요
그 이기심에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또 여자대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히고 받고 하는지.. 지금은 정말 모르실 겁니다.
독립하세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리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셔야 합니다. 그게 결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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