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며칠 맘 속이 너무 괴로왔어요.
직장문제, 시댁문제, 임신생활, 남편의 문제...
여러가지로 피곤했었나봐요.
폐인처럼 누워있다가 감정으로 괴로워하다 남편이랑 싸우다가 그랬는데..
오늘은 아침먹고 설겆이하다 무슨 필이 꽂혔는지 냉장고를 열어보았어요.
엉망인거에요.
제 친구들보다 집에서 밥 잘 해먹고 살림 방치해놓고 살지 않는다 은근 자부하며 살았는데.
이게 왠일!
생강즙, 고추장 된장 어머님이 주신것 외에 두개씩이나 말라 비틀어져있고.
딸기쨈 오래된거에...
김치 국물 질질 흘려 있고...
야채 칸 열어보니 오래된 토마토는 버렸는데 거기서 물 흘러나와 엉망...
아침 8시 반부터 지금까지 일했네요.
냉장고 칸칸히 덜어내 버릴 거 다 버리고 선반 씻고 반찬통 씻어 정리했어요.
그바람에 주방 바닥이여 식탁, 싱크대 엉망되어 다 씻고 행주 삶아 넣구요.
매일 청소기만 돌리고 마는 집안 제 손으로 손빨래 까지 하고 앉으니 2시네요.
휴.. 어떤 집 가보면 항상 먼지 없이 반드르르 하던데...
우리 집은 왜 이러죠?
살림 고수님들한테 부지런좀 배워야겠어요.
그런데 청소 다 하고 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역시 하루를 잘 보내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 정리부터 해야겠어요.
그래야 책을 읽든 공부를 하든 뭐든 하고 싶은 의욕이 나네요.
전 아직 아이가 없어서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나면 제 개인시간보낼 수 있으니 좋은데..
곧 아이 태어나면 청소하고 아기보고 마음 우울할 시간 없겠죠.
아무튼 요 며칠 괴로운 마음 오늘 한 청소시간과 함께 털어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네요.
2월도 가구요.
곧 있으면 3월, 3월은 제게 늘 새로운 일이 시작됩니다.
긴 휴식과 힘든 감정도 정리하고 새롭게.. 오늘을 시작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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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랫만에 개운한 느낌!
푸른사과 조회수 : 393
작성일 : 2008-02-26 14:08:31
IP : 211.178.xxx.1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말 부럽네요.
'08.2.26 3:43 PM (61.38.xxx.69)너무 개운하시겠어요.^^
2. 잘
'08.2.26 10:00 PM (124.53.xxx.152)하셨네요.청소를 깨끗이하고나면 그상쾌함에 우울한마음도 날아가버리지요.
젊은나이에 살림하는요령이 배인것같아서 흐믓합니다.나는 젊을때 참으로 살림할줄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50이 넘으니 살림하는 요령이 생기네요.아무튼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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