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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진학한 조카때문에~
시골학교에서 공부해 서울로 입성한 시누이의 딸이 대견하면서도 하도 맘이 답답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서울사는 큰오빠집이 있어 우리 시누이는 수시원서 넣을 때도 올라오지 않고 모든걸
외숙모인 제가 해 주었습니다.
논술 고사장에서 몇시간씩 기다려 데려오기,끝나면 좋아하는거 사 주기,보낼때 꼭KTX 태워 보내기,
그리고 12월 한달간 강남의 논술학원 다닐때 우리집에 있는 동안 잘 해주려 무척 애썼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이 자기 식구라면 좀 유난한 편이라 잘 한다고 해도 설은 구석이 보였는지
어느날 애 밥차려주고 그 앞에서 밥먹는데 시중 안들고 인터넷을 했다며 화를 내고 크게 싸운적도 있습니다.
물론 조카애는 우리부부가 싸운 사실을 모르구요.
다 자란 대학생 될 아이를 꼭 그렇게 밥상머리에서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다 자라 하나는 직장에 다니고 작은애는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4학년 올라가는데
제가 좀 애들을 애지중지 시중드는편이 아니고 거기 먹을거 있으니 챙겨 먹어라 하고 마는
이를테면 쉽게 아이들을 기른 편입니다.
그런 제 스타일을 모르는사람도 아니면서 유난떠는 남편이 밉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4년을 데리고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시누이에게 하숙시키라 하고는 오늘 하숙집 알아봐서 계약하고 왔는데
울 남편이 또 몇달 안 되는데 그냥
일학기 동안이라도 데리고 있지 그러냐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데리고 있으려 하는 제 마음은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지옥인데~
스스로 도덕이나 규범속에 사로잡혀 괴로워 하다 겨우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는데~
첫달 하숙비 오십만원은 제가 내 주었고 서랍장이랑 거울 그리고 이불도 사주려합니다.
이나마 하지 않으면 제가 나쁜사람인거 같아서 그리하는데 안그래도 괴로운마음에
남편이란 사람은 또 파문을 일으킵니다.
서울사는 큰 오빠가 무슨 전생에 빚이라도 졌답니까?
장남하고 같이 못 살아 먹겠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편하게 자유롭게 살아 보려는데 왜 이리 걸림돌이 많은지
인간사 너무 복잡해 머리가 터집니다.
1. 와~
'08.2.20 2:29 AM (121.140.xxx.207)정말 좋은 외숙모이십니다.
저도 시조카들 있어 외숙모라 불리는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도 그렇게 해보지 않았고
하숙비 한 달치, 거울, 이불....
누구나 그렇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외숙모 둔 덕이지요.2. 아니 이런
'08.2.20 3:00 AM (68.103.xxx.61)훌륭한 외숙모한테....
원글님 정말 잘하셨는데요.
남편분이 너무 하셨네요.
정말 좋은 외숙모세요.3. 맘조은분
'08.2.20 3:01 AM (220.72.xxx.198)나도 외숙모인데 우리조카 지방서 올라왔는데 학교 가까운데서 다니겠다고 학교앞에서 하숙했어요.
4년동안 맛있는것 한 번도 안해줬는데 양심에 팍팍 찔리내요.
물론 용돈도 안주구요.
님께서는 잘 하고 계신거에요.4. ...
'08.2.20 7:01 AM (218.209.xxx.86)기숙사 넣어 버리십시요.
대학교 다닐정도면 독립해야죠. 무슨 어린애입니까?
애 뒷바라지가 더 무섭습니다.5. ^^;
'08.2.20 7:45 AM (125.176.xxx.51)잘 하셨네요. 그정도면...엄청..
결심하신대로 하숙시키세요..
그리고 편하고 즐거운 생활하십시오.
맘에 짐 지을 필요 없으세요.^^6. 언니
'08.2.20 8:01 AM (122.46.xxx.37)아니 지금이 7,80 년대 대학보내기도 아니고........요즈음은 아무리 지방에 멀리 살아도 님의 시누이처럼 민폐끼치지 안는 분위긴데...지자식 지가 챙겨야지 그것두 외숙모한테..
저의 집도 이번에 서울로 진학하는 시조카가 있는데 당연 맡길 생각도 분위가도 안하던데요. 당연 기숙사로 직행.
맘 훌훌 털고 지금까지 한것으로 됬으니 앞으로 편히사세요
부모보고하라고 내두시구요7. 그렇게
'08.2.20 8:22 AM (211.215.xxx.227)잘 해주는 외숙모 흔치 않습니다. 맘 편히 내보내셔요.
남편분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맏이시라니
혹시 다른 시조카들도 서울 오겠다고 할때 선례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차원에서라도 딱 잘라 내보내심이 옳습니다.
처음이야 어떻게 해보겠지만 줄줄이라면 정말 곤란하거든요.
거절당하는 입장에선 누군 해주더니 왜 난? 하면서 아주 복잡해져요8. --;
'08.2.20 8:28 AM (61.77.xxx.30)좋은 분이시네요. 위로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전 시누이도 이해가 안가네요.
자기 애 맡겨놓고 님만 경제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네요.
그동안 많이 베푸셨는데 인사는 받으셨나요?
잘 하면 잘하는 게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는 법이랍니다.
이제 님 맘과 몸이 따르는 만큼만 하세요.
그리고 남편분 전형적인 보수적 장남이네요.
이런 분들은 아내가 무지 괴롭죠.
시부모님도 아니고 몸 불편한 애도 아니고
다 큰 조카 밥 먹는 시중을 왜 듭니까?
그렇게 안타까우면 남편보고 조카 치다꺼리하라고 하세요--;
자기 조카잖아요.9. 참 좋은분
'08.2.20 8:34 AM (221.165.xxx.100)이시네요
저도 시골출신..
전 사촌 작은아버지네 얹혀있었어요
시골가난한집 출신이라 하숙비 낼 여력도 없고 작은엄마는 몰라도 작은아버지의 후원으로,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습니다
첫 6개월 있었는데.
작은 엄마 일하시는라 바빠서 오히려 시간많은 제가 아침밥 해먹고 조카들 챙기고 했지요.ㅋ
정말 좋으신 외숙모 이시네요
마음으로 하는거 쉽지 않은데.
외삼촌 입장에서는 여자아이가 낯설은 곳에서 혼자지내는 걱정으로 한 6개월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일거에요,
잘 상의해보시고 하숙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많이 신경써 주신다면
너무 고마울거 같아요~~
원글님~~ 존경합니다.
원래 해준 보람은 없더라구요
저도 얹혀있어도 보고 조카 데리고 있어도 봤는데..
그래도 조카가 사람 됨됨이가 된다면 나중에 아주 고마워 할꺼에요
지금은 그 고마움의 정도를 모르지만..10. ...
'08.2.20 9:13 AM (211.245.xxx.134)가능하다면 남편분께 댓글보여주시구 원글님 같은 외숙모도 흔치않다는거
꼭 알려주세요
조카라도 잘해줘봐야 잘해준건 기억에 안남고 섭섭한 기억만 평생남아있어요
남편분말 신경쓰지마세요
더 잘하려다가 괜히 집안싸움납니다.
시누분이 그렇게 지금까지 해준거에 대해 고마운건 아시나요?11. 안됩니다.
'08.2.20 9:30 AM (218.209.xxx.169)제가 대학 다닐 때 외갓댁에서 보호 아래 있었습니다. 처음 3달 정도는 외갓댁에서 통학했고, 그 이후부터는 외갓댁 아랫집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대학 입학하면서는 엄마까지 오셔서 완전히 이사를 했지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함께 계셨고, 제가 고 3때부터 서울 발령 받으셨던 아빠도 외갓댁에 미리 와 계셨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렸던 외숙모가 고생 많이 하셨지요.
조카를 맡고 있는 다는 것은 서로에게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특히나 조카분이나 그 시누분 가족들이 인간됨이 훌륭한 분들이 아니라면 서로 마음 상할 일들만 가득하구요. 훌륭하더라도 서운한 일은 서로에게 생긴답니다. 전 오히려 외할머니랑 아직 유치원생이었던(속좁게도..-_-;;) 사촌동생들에게 서운한 적 많았구요. -_-;; 오히려 외삼촌이랑 외숙모는 신경 많이 써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께 각각 감사카드랑 선물 드리면서 큰 절 했구요. (우리 외할머니 큰 절 받고 우셨지요.)
하지만 같이 산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가족간에 의 상해서 시간 오래 지나도 회복이 잘 안되더군요. 그 나이때가 부모말 잘 안 듣는 시기라서..-_-;;
하숙이나 기숙사 하시고 정 마음 불편하시면 가끔 전화해서 안부 물으시고 가끔 불러서 같이 식사하고 그러세요. 사실 애들 입장에서는 신입생때 놀 일이 많아서 다녀가라고 하면 귀찮아 하기도 합니다. -_-;;12. 외숙모
'08.2.20 10:10 AM (211.110.xxx.234)원글입니다.
남편이 숙직이라서 새벽까지 82에 눌러앉아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는데 몇시간 자고나서
새벽에 우리 딸아이 직장보내고 아들 도서관 보내고 마지막으로 조카애 오리엔테이션 가는날
이라서 다 내보내고 82에 왔더니 이렇게 여러분들께서 따뜻한 댓글을 남겨 주셨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우리 시누이도 그리 경우없는 사람은 아닌데 워낙 아이가 넷이나 되다 보니 제가 도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구요~고마운 것도 물론 알지만 아랫사람이다보니 조금 오빠네 믿고 의지하는
맘이 있나 봅니다.
한데 정작 조카애가 우리집에 있고 싶은 눈치인거 같아 더 괴로운 거구요~
애는 보면 이쁜데 제 자유와 맞바꾸기는 힘드네요~
어제저녁에도 우리딸이 데려가서 베니건스에서 저녁 사주고 아들도 자기 취업준비에 바쁜데
나름 사촌동생이라고 배려해주고 외숙모인 저도 애들을 편하고 즐겁게 해 주려는 사람이니
우리집이 나름 편하고 허물이 없나 봅니다.
마음A는 -그래! 내가 눈 딱 감고 희생하면 나 하나 희생하면 모두들 행복하잖아~
특히 내가 사랑하는 울 남편이 얼마나 좋아 하겠어~
마음B는-근데 4년이면 너무길어! 주말에 오는 우리딸이 제 방이 없어 너무 불편하고
시집가면 손주도 길러야 하는데 그럼 난 언제 자유롭나.
이러다 속절없이 나만 늙어 버리면 누가 그걸 알기나 할까?
괜히 해놓고 보상심리나 억울지심이 발동하면 서로에 안 좋으니 아주 시작을
안 하는게 현명해!
이렇게 수 없이 싸우다 내린 결론인데 그래도 맘이 찜찜하고 괴로웠답니다.
우리 남편은 여지껏 모든일들을 알아서 잘 해 왔듯이 당연히 제가 데리고 있을 줄 알았는지
많이 서운한가 봅니다.
자주 불러 밥이라도 먹이고 관심 두는걸로 대신한다고 차분히 말하려구요~
에구~효자에 막중한 책임감만 잔뜩 걸머진 이 사람과 살아온 27년이 뒤 돌아 보아져
괜시리 아침부터 눈물도 납니다.
여러분들 댓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13. 데리고 있으면
'08.2.20 10:15 AM (210.221.xxx.16)한학기에 원수됩니다.
사촌간도 전같지 않고요.
다들 경험에서 하는 말입니다.
이러는 저도 고모댁에서 올라와 같이 지내던 고종사촌
그렇게 좋았는데 눈엣가시가 되더군요.
지금 너무 잘 해 주셔서 의당 있는 내내 그럴거라 생각할 거고요.
양말 한짝 빨지 않고 내 놓으면 그거 내 속이 뒤집어 지는 것 순간입니다.
아이들은 또 의당 외숙모가 손님으로 와 있을때와 똑 같이 해 주리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고요.
남편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십시오.
하숙하면서 가끔 와서 잘 대우 받는 것이 낫다고요.
지금 조금 불편하고 말자고 하십시오.
그리고. 남편에게 아이 밥상머리에서 시중 들지 않아서 부부싸움 한 것
예로 들기 좋네요.
그렇게 해서 다 늙어 조카때문에 부부사이 껄끄러워지기 싫다고 조근조근 설명하십시오.14. 보여
'08.2.20 10:32 AM (211.206.xxx.87)주세요, 이 댓글 달린 거 전부 다 복사해서 보여주세요, 남편 정말 너무 심하네요, 자기 형제애는 있고 마누라에 대한 예의는 하나도 없네요, 아내는 항상 봉사만 해야하는 존재인지..남편분 참 용감하시고 어찌보면 무대뽀입니다. 폭력일 수도 잇어요, 외숙모가 그 정도 하시면 참 잘하시는 겁니다. 너무 잘하셨어요, 다른 외숙모 좀,,그러네요, ㅎㅎ
15. 그리고..
'08.2.20 10:33 AM (218.209.xxx.169)그게 대학 4년만이 아니랍니다. 요즘 4년만에 대학 졸업하는 학생(여학생의 경우에도) 많지 않구요.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 다니면 직장도 서울서 다니게 될 것 이고.. 아마 시집갈 때까지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정말 사소한 것 하나 둘에 마음 상합니다. 내 자식도 그 나이 때는 말 안 듣고 밤에 늦게 다니고 싸우느라 바쁜 시기랍니다. 내 자식에게는 소리라도 지르지요. 조카는 그게 되나요.16. 좋은외숙모시네요
'08.2.20 11:12 AM (61.104.xxx.49)저도 서울 사는 외숙모인데,,
참 저는 원글님 발 뒤꿈치도 못 따라가겠네요!
지방 사는 조카들 대학이며 직장이며 하나 둘 서울 올라 올때마다
딱 하루내지 이틀정도만 데리고 있었는데,
같이 지내야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 본적도 없네요!
본인들도 당연히 원한 적 없었고..
그나마 하루나 이틀데리고 있었던 조카들도 다 친정조카네요.
시댁쪽 조카는 밖에서 만나 밥 한끼 사주는 걸로 땡...17. ㅎㅎ
'08.2.20 11:35 AM (203.251.xxx.202)딸 아들을 동원하시는건 어때요
특히 딸이 자기 방이 없어진다니 충분히 명분이 있네요. ㅎㅎㅎ
자기 학교다닐 때 보면 주변에 친척집 사는 애들 없더라..라고 강조하라하시고..18. 걱정되네요.
'08.2.21 11:53 AM (61.247.xxx.216)저도 올케한테 애를 맡기기로 해서...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하긴 쫌 멀어서 걱정이었는데 먼저 맡아주겠다고 얘길해서 많이 고마워 하고 있는데요
딸내미가 혼자 똑똑한척 깔끔한척은 다하는데... 그래도 새는 바가지인거 아는데...
요즘 자꾸 잔소리를 하긴 합니다.. 수저라도 먼저 놓고 사촌동생 공부도 좀 봐주고, 주변정리 깔끔하게 하라고... 그래도 걱정입니다.. 딸내미나 올케나 서로가 편하다고 편한 상대라고 얘길하긴 합니다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