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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한 일

아줌마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08-02-16 12:07:20
이 나이에(40) 이런 일로 머리가 복잡한걸 보니 제가 아직도 어른이 안된 것 같아요.
그러나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잘 되지가 않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현명한 도움을 주었던
82님들의 조언을 들으려고 합니다.

친하게 지냈던 이웃과의 문제입니다.
약 1년 반 전에 제가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어떤 애기 엄마와 급격히 친해졌어요.

저는 좀 여유있게 자랐고, 공부도 좀 했고, 일도 하고...
그  애기 엄마는 저보다 학력도 약간 아래고, 전업주부이고...
그러나 저는 그 애기 엄마의 솔직한 성격과, 강한 생활력이 부러웠고, 그 애기 엄마는 제가 전문직에 종사하며
보통 다른 엄마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이 신선했던 모양입니다.

서로 그렇게 다른 점을 높이 사가며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완전히 자매같았어요.
그러다 약 몇달 전부터 그 애기 엄마가 제게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제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언니! 이제 내 일에 그렇게 깊숙하게 개입하지마.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예전 같이 그렇게 자매같이 친한 사이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충분히 전달 되었습니다.
이유는 이것저것 추측이 가는 것은 있으나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제게 매력을 느껴 1년 정도 급격히 가깝게 지냈으나 그 과정에서 제게
기분 나쁜 것도 있고, 이제 약간은 시들해져 친한 정도를 약간 낮춘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애기엄마는 원래부터 친화력이 좋아 여러사람이랑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저는 그 애기 엄마의
많은 친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저는 사람을 매우 가려 사귀는 편이라 결혼하고 10년만에 친한 이웃은 그 애기엄마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그 애기 엄마보다 3살 많은 저는 그 애기 엄마를 정말 친 여동생 같이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쏟았습니다.
그 애기엄마도 제게 그랬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제게 배신을 때리네요.

뭐 표시나게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만나고,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러나 저를 대하는 것이 예전 같지가 않고, 저도 이제 그 변한 애기 엄마의 분위기 때문에 예전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착잡하지요.

제가 여러분들께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은 관계를 칼로 무 자르듯이 딱 잘라버려야 하는 것인지,
아나면 그냥 친하지만 약간 겉도는 보통 아줌마들의 관계로 재정리를 해야하는 것인지 입니다.

원래 제 성격은 극단적이라서 여렸을 적 아주 친했던 친구도 한번 매우 실망하고 나서는 지금까지
연락을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제 성격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이 생기네요.

게다가 그 애기 엄마를 통해 조금 친해진 다른 애기 엄마를 보니 다들 아줌마들끼리 사귀는 과정에서는
서로 어느정도 기분 나쁜 것이 있어도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냥 묻고 가더군요.

그 애기엄마에게 배신감은 강하게 들지만 제게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고, 단지 사이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것인데
너무 깊숙하게 개입한 제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 관계를 한 단계 내리는 선에서 정리를 하고,
예전처럼 지내야 할까요?
아니면 원래 본성대로 배신감에 이렇게 힘드니 확 정리를 해야 할까요?

문국현 후보가 신선하고 사람은 참 좋은데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아 고립되고 있다는 기사와,  그 애기  엄마와 친한 다른 애기 엄마도  그 애기 엄마에게 서운한 것이 조금 있는데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을 보니 갈피가 서지 않네요.

  
IP : 211.105.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16 12:17 PM (218.52.xxx.208)

    원글님 성격과 환경이 저와 흡사합니다.
    저도 이웃에 아주 친한 이웃 1명 밖에 없습니다. 그 1명은 마당발로..저는 그 마당발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제 성격을 알기에....항상 인간관계에서 어떤 선을 넘지 않고 친하려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은면....지금 원글님 같은 상황을 늘...맞이하거든요.ㅎ

    제 생각에는...
    그냥 그냥...예전같지 않지만...적당한 거리의 이웃으로 대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무자르듯이 자르면...다시금 원글님은 고립되는거 아시죠..
    섭섭하지만,...모른척...얕은 관계로 재정리 하심이 무난할듯 합니다.

    너무 고민마세요...ㅎ 본인만 손해잖아요..ㅎ

  • 2. ..
    '08.2.16 12:29 PM (121.145.xxx.187)

    원글님 성격과 제성격이 너무 흡사합니다.
    제가 젊을때 원글님과 같았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단칼에 잘라 버리고 두번 다시 만나지 않지요
    언젠가 부터 제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제 성격이 사람을 밀쳐낸 결과지요
    지금은 다릅니다.
    제 마음에 안들고,섭섭하고 내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너는 내 남편도 아니고 내 자식도 아니고
    그냥 이웃이다. 내 마음에 꼭 들 필요 없다.
    생긴그대로 받아 들이는겁니다. 크게 기대도 하지 않고 마음도 다 주지 않아요
    받는 딱 그만큼 주면 상실감도 없고 좋아요
    원글님도 너무 깊게 생각지 마시고 편하게 대하세요

  • 3. 마리아
    '08.2.16 12:43 PM (122.46.xxx.37)

    저두 님과 비슷한 성격으로 상처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윗님들처럼
    이웃 친구와의 관계를 이젠 밀고 당기는 관계로 만들어가게됩니다
    너무 친하지도 너무 안친하지도 않은 ...무짤르듯이는 아닙니다
    갂ㅁ은 저두 필요할때 연락합니다. 아무렇지 않게.....상대들도 마찬가지더라구요
    필요할때 나에게 연락한다는......

    이젠 피장파장이란 셍각이드니 편하고 손해보는 맘도 없어지고..
    님 모질지못해 그럽니다 다 내맘같은줄 알고요

    이젠 변하시구 대인관계의 방법을 쫌 바꾸세요. 그럼 편해집니다

  • 4. 그냥,
    '08.2.16 2:05 PM (211.206.xxx.87)

    저도 님과 같은 경우,,, 근데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너무 깊이 개입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성향이 그러한 사람은 계속 그렇게 살아가지는 건데..ㅡㄱ냥 덤덤히 대하는
    것이 어떨까요,,그냥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보다..한자리에 앉아 이야기할 땐 진심으로 들어
    주고 얘기하고,,조금은 건조하게 조금은 따뜻하게,,형제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편한데..하물며 남이쟎아요,,

  • 5. 동네친구
    '08.2.16 2:47 PM (203.235.xxx.31)

    결혼하고 동네친구 생기게 되는데요
    제 경우는 아이친구 학부모로 만난 경우는 대개 예의 지키며 지내다
    아이들이 흩어지면 잊혀지고요

    아파트 라인 친구들은 엄청 친합니다
    여러 집이 어울리다 보면 배려심 많은 친구 발견하게 되는데요
    처음엔 나보다 그릇이 크구나 부럽다가
    나중엔 서서히 닮아가는 저를 보게되더라구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세 살이 많으시다니
    기다려 보세요
    내가 더 잘해주는거 억울해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무던한 사람에게
    친구가 많은 것 같아요

  • 6. 저도..
    '08.2.16 3:52 PM (219.252.xxx.96)

    나이들어 사귄 친구는
    참 미묘한 감정의 문제로도 멀어지더군요.
    역시 남는건 어릴적 친구뿐! ^^
    이미 아시겠지만, 친구간의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질수록
    해결하기 어려워지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분과 관계를 개선 시키려는 노력 하지 마시고
    (그런다고 될 성질의 것도 아니구요..)
    그저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심심할때 수다떠는 친구로 두세요.

  • 7. ..
    '08.2.16 6:30 PM (123.113.xxx.232)

    저는 그렇게 동네에서 만나 10년넘게 사귄친구가 있어요.. 이젠 인생끝까지 갈 친구라고 생각하지요. 그 친구랑 저랑 이렇게 되기까지 첨에 데면데면하다가 원글님과 그분처럼 자매처럼 친해졌다가 또 얼마동안은 서로 서먹한 사이로 지내다가 각자 서로에게 삐지는 시기도 있었고 또다시 친해지기도 했지요. 그러다보니 오랜세월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서로 더욱이해햐게 되고 그 사람의 어떤 언행이나 행동의 뒷배경까지 알게되니 이젠 정말 맘이 통한다는게 느껴져요.
    오래가는 인간관계가 첨부터 좋기만 해서 끝까지 좋기만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그런일있을때 마다 단칼에 잘랐다면 내 가족이외에 다른 사람은 사귈수 없다고 생각해요.

  • 8. .
    '08.2.17 1:19 AM (222.234.xxx.188)

    거리를 두세요.
    이웃인데 무 자르듯 완전히 원수처럼 만드는것은 오히려 힘들게 합니다.
    그냥 보면 목례나 하고 가벼운 인사만 하고
    차 마시거나 같은 공간에 있는 일은 하지 마세요.
    그 여자도 눈치챌 겁니다.
    서로가 그러면 거의 남남수준으로(예의를 갖추는) 된답니다.

  • 9. 맞는 말씀들이세요
    '08.2.17 10:45 AM (211.105.xxx.66)

    깜짝 놀랐어요.
    제 글이 많이 읽혀서요.
    댓글들 읽고나니 마음이 좀 정리가 되었답니다.
    애들도 아닌데 안면몰수하면 얼마나 어색하고 우스워 보이겠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탓도 큰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 부탁하기도 전에 제가 스스로 도움을 준 것도 많거든요.
    그 애기 엄마는 차가 없고, 저는 차가 있어 볼 일있으면 기사 노릇도 자주 해주고,
    굉장히 절약하며 살아야 하는 그 애기 엄마 자존심 안 상하게 하려고 같이 외식하거나 음식 시켜먹을 때도 마치 나도 그 수준인 것처럼 하고...
    그래서 어느정도는 보상심리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사람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제 자신을 반성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윗님들 글 들을 읽고 마음이 얼마나 가벼워지는지 운동하고 와서 식구들과 외식하고
    우울한 마음은 한방에 날려버렸답니다.

    내일은 그 애기엄마와 차 한잔하며 툴툴 턿어버리고 이제 그렇게 애틋한 마음을 점점
    덜어버리고 편하게 지내려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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