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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돈으로 보이는걸까

친정엄마 조회수 : 3,953
작성일 : 2008-02-09 17:02:52
이번에도 엄마에게 목돈을 들고 갔습니다.
그 전에는 달마다 용돈을 드리던 것을...매번 돈 없다고 푸념이시기에..아예 모아서 목돈으로 드리자 해서 매달 안 드리고 이렇게 명절 때 모아서 목돈으로 드립니다.

결혼 전..직장 다니며 엄마에게 월급 다 드렸고 용돈 5만 원 받아 썼습니다(90년대 초)
대학원 다니고 싶어진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목돈이 들어올 때마다 엄마에게 또 드렸지만 엄마는 늘 돈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러다가 나 시집도 못 가겠다 싶어서 적금 두 개를 들어서 나와 여동생 앞으로 적금을 부었습니다. 당연히 엄마에게 드리는 돈이 적어졌지요..엄마는 늘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월급봉투는 안 준다고..

결혼 때, 저 혼자 혼수 다 장만하고 보니 예단비가 좀 부족했습니다. 그걸 조금 보태달라고 했다가 엄마에게 아픈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서 너 혼자 다 쓰고 무슨 소리냐고..
맘 착한 신랑이 융자 얻어 공동 혼수, 공동 예단으로 어찌어찌 해서 시집 갔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장롱을 사는 것을 보던 엄마, 당신 장롱이 너무 낡았다며 당신 장롱을 바꾸었습니다.
엄마가 제게 사 준 혼수는 반짇고리 세트와 쟁반 3개 세트였습니다.
어디선가 영업사원 꼬드김에 넘어가서 냄비 세트를 기십만원 짜리 사와서 제게 혼수라고 내밀고
달마다 그 돈을 갚으라고 해서 10개월 할부로 갚았습니다.(그 냄비 아직도 쓰지만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만큼 키워주셨으니 결혼 비용이야 당연히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당신 장롱 사 들이고 냄비 세트 할부금 갚게 하는 엄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결혼하면서 동생에게 300정도 부은 적금통장 주며 이제 네가 부으라고 했습니다.
동생 왈, 이게 언니 돈이냐, 당연히 엄마 돈이지.생색내기 말라고 하면서 제 가슴에 비수를 꽂고 마지못해 가져갔고..6개월 뒤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벌어놓은 것이 없었던 동생에게 혼수를 해 주면서 엄마는 불평을 했습니다. 당신 돈 쓰게 만든다고..
행여라도 내가 왜 동생은 혼수 해 주느냐고 엄마에게 항의할까봐 걱정되는 듯이..
저 역시 어려웠지만 동생에게 가전제품 하나를 사 주었습니다.

결혼 후 융자금 갚느라 시댁 생활비 대랴 잔고는 늘 바닥이었고
결혼 후 2년간이 엄마에게 돈을 안 주고 산 유일한 기간이었습니다(줄 돈도 없었지만 주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정확히 2년이 지나자 남편을 불러놓고 엄마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장모에게 용돈을 안 주느냐고..저한테는 "너는 이제까지 벌어서 한푼도 엄마 준 적이 없다"고..
엄청나게 엄마에게 대들고 울었습니다. 남편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 죽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착한 남편은 그저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후 매달 용돈 드렸습니다.
병원 입원하면 병원비도 보탰고 명절이면 또 드렸습니다.
시댁에도 쭉 드렸기 때문에 친정에도 같은 수준으로 드리는 것이 억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자식인지라 엄마 고마운 줄 알고..드리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날 때가 더 많습니다.
백화점 명품관에서 엄마 옷도 해드리고 싶은데..마트에 가서 중저가로 한벌 사드리면서 가슴 아팠습니다.

우리 엄마는 씀씀이가 크십니다.
홈쇼핑을 즐겨서 매일 택배가 오다시피 하고 모든 가전제품은 최신형이어야만 합니다.
장롱에는 옷이 넘쳐납니다.(밍크 코트만 두 벌)
한달에 두어번 피부과에 가서 보톡스 맞으시고..땡김 시술도 받고 오십니다.
다행히 엄마 재산으로 투자한 곳에서 다달이 어느 정도 용돈 쓰실 만큼은 돈이 나오는데도
씀씀이가 너무 커서 늘 부족합니다..돈이 늘 아쉽고 자식들이 당연히 그 돈을 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돈이 없어 카드 값 메꾸기 힘들다기에..아예 평소에 푼돈 드리느니 목돈으로 드리면 요긴하게 쓰실 것 같아 몇 해 전부터 명절 때마다 목돈과 선물을 드립니다.

다른 형제들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자식=재산으로 생각하는 엄마이니 당연하지요.
다들 학교 마치고 월급봉투 엄마 드리는 게 당연했는데
저만 1년밖에 안 드리고 제 살길 찾아 대학원 가니 아쉬웠나봅니다.
지금도 형제들 모두 다들 엄마에게 용돈은 기본으로 드리고 이런 저런 돈 드리지요. 안 드리면 엄마가 난리가 날 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형제들은 사업자금 등으로 엄마의 돈을 빌려가거나..엄마 건물에서 가게를 하거나 하는 등
엄마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전 죽어도 엄마에게는 손 벌리기 싫어서..제 힘으로만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효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이 가까워지니..엄마가 다른 형제에게 제 험담을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명절 비용을 주기 싫어서 일부러 목돈으로 용돈을 몰아서 엄마를 주는 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 형제중 한명이 제 남편에게 했습니다. 남편은 엄마가 이렇게 생각하니 앞으로는 다달이 주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나에게 상의를 했던 것인데..저는 그 이야기 듣고 눈물이 치솟았습니다.
차라리 나에게 직접 말할 것이지..왜 또 남편에게..

이번에는 주고 싶지 않았던 봉투..결국 세배 하면서 엄마 드리고 왔습니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홍삼 선물 세트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드리는 맘이 기쁘지 않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드려야 하는데..아무리 맘을 다잡아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명절 당일 친정에서 원래 하룻밤 자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12시쯤 일어나 집으로 왔습니다.

우리 시댁어른들은 엄마보다 훨씬 어렵게 사십니다.
그래도 제가 드리는 돈, 언제나 고맙다는 말 잊지 않고 받으십니다.
얼마전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이제는 돌아가실 때까지 요양원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에 저희도 긴축해서 살아야하지만 그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에게는 주고 싶지 않습니다.

왜 나를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자식을 돈으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등록금 절반 이상 제가 벌어댔습니다. 그렇게 대학 공부 시켜놓으면 취직해서 엄마에게 월급 다 줄 줄 알았는데 1년 다니고 퇴사한 후 다시 대학원 가서 다달이 월급 못 드린 게 아직도 너무나 억울한 엄마..
정작 나는 대학원 등록금 벌고 용돈 벌고 하느라 힘들면서도 동생과 내 앞으로 적금통장 부어서 결혼자금 마련했는데..그건 전혀 생각지 않고 엄마에게 들어온 돈이 적다고 밑지는 장사 했다고 생각하는 엄마.
나보다 못 배운 동생이 나보다 못 사는 게 속이 상하는지..얼마전에는 나를 불러놓고
"내가 너를 대학공부까지 시킬 때는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그런 게 아닌데 넌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구나..못 사는 형제를 챙길 줄 알아야 한다.."등등 훈계하던 엄마.
그 동생, 가게 열 때 보증금  몇 백 보태 주고 이번에 가게 공사할 돈 없다 해서 백 만 원 넘는 돈 그냥 줬는데..
다른 형제에게 엄마에게 돈 적게 가져온다고 험담하는 엄마..
이번에 학교 들어가는 우리 딸 노트 한 권 사라는 말도 없는 엄마..

마음이 열리지를 않고 점점 닫혀갑니다.
엄마 여생 얼마 안 남은 것을 생각하면 잘 해 드려야 하는데..원하는 대로 돈 펑펑 드려야 하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리 돈이 넘쳐도 주기 싫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기도를 드려야 하는데..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죄인 줄은 아는데..뉘우쳐지기는커녕..원망만 커져 갑니다.
IP : 211.108.xxx.8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2.9 5:21 PM (220.81.xxx.230)

    힘내십시오 남편이 너무 고맙네요 우리집 주인 같으면 친자도 못꺼내게 할것 같네요
    어머님은 과연 부모님께 동기님게 배풀며 살았을까?
    주위에 비슷한 경우 주면 줄수록 욕심만 커져서 결국은 ,,,,,,,,,,,,,,,,,,,
    미안해요 힘내시고 씩씩하세요

  • 2. 우는자식에게
    '08.2.9 5:28 PM (222.232.xxx.30)

    떡하나 더 준다고....
    님께서 너무 알아서 하는 자립정신이 강해서 어머님이 그러신것 아닐까요?

    제주위도 보면 님친정어머님같은 분의 경우는 말한마디라도 상냥하게,꼬시듯 어머님에게
    지금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엄마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는둥
    입발린소리 잘하는 자식들에게 더 신경쓰신다 하더이다.

    귀가 얇으신 관계로 정황을 올바르게 판단 못하셔서 그런지, 옳게 잘하는 자식보다도
    말만 잘하는 자식에게 기우는 것을 심심치않게 목격했습니다.

    아마 님께서도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셔야 하실듯..

    어찌됐든 나를 낳아주신 친정어머님이시니, 인연을 끊을수는 없구,
    님도 친정엄마의 방향설정을 다시 생각해보심이 어떨런지....

  • 3. 왜????
    '08.2.9 5:47 PM (218.53.xxx.227)

    계속 그런 엄마에게 휘둘리고 사시는지요????
    원글님께서 계속 그런식으로 얼굴 대하면서 상처 받으면 평생 앵벌이 생활은 끝나지 않을겁니다.
    미친년 소리 몇번 들으시고 몇년간 연락 끊으세요. 명절때 친정 안가면 하늘이 무너진답니까?
    자식의 도리는 그런 엄마에게 동봉투 갖다 바치면서 휘둘리는게 아니라 쓸만큼 쓰고 나중에
    무일푼 되실날은 각오해서 따로 엄마 병원비라도 모아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명의로 되어있는 그 건물이 평생 안전할거라는 보장이 있나요? 다른 형제들은 원글님처럼
    뜯기고 안사는것 같은데 왜 유독 원글님만 갖다 바치면서 욕먹고 사시나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라 밑빠진 독 아예 깨뜨리는겁니다. 왜 자꾸 과소비와 허영에 돈을
    보태시는지요. 게다가 원글님 사정도 빠듯하시다면서요...
    저 같으면 그 돈 차라리 고마움을 아시는 시댁 어른들꼐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핏줄이라서 시댁에 드리는만큼 드린다구요? 그건 핏줄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핏줄을 망치는
    길입니다.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하세요.
    나중에 엄마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해지면 그때고 원글님 혼자 병원비 다 감당하시게요?
    정말 저로서는 끌려다니는 원글님도 이해가 안됩니다.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법입니다.

  • 4. ?
    '08.2.9 5:57 PM (221.146.xxx.35)

    세상에 저런 친정엄마도 다 있군요...놀랍네요.

  • 5. 저도
    '08.2.9 6:52 PM (218.54.xxx.104)

    그렇게 살다 그렇게 결혼해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제가 번돈 다 부모님 생활비에..
    정신 못차린 오빠들 사고치면 메꾸고..카드값 메꾸고..심지어 결혼도 하기전에
    제 남편한테 급하게 빌렸던 돈도 그냥 입 싹 씻고..바늘하나 갖고 나온거 없습니다.
    십원한장 보탬 받은거 없이..지금도 없는 살림에 쪼개서 남편 모르게 조금씩 보태드립니다.
    여유나 좀 있으시면 윗님 말씀대로 안보고 안주고 살고싶지만..몸도 안좋으시고
    형편도 안좋으시니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보태게 되고..친정생각하면 저도
    가슴이 콱 막힙니다..답답해요.,

  • 6.
    '08.2.9 7:25 PM (59.186.xxx.147)

    상한 부모 이상한 형제이상한 남편 ,,,,,,,,,,들 넘 많아요.

  • 7. 원글님장하십니다
    '08.2.9 7:32 PM (220.125.xxx.238)

    스스로 알아서 학비대고 공부하지,
    동생 결혼 종자돈도 마련해주지...
    그러고도 좋은 소리는 하나도 못 들었지만 정말 눈물겹도록 장하게 사셨네요.
    저 경우는, 원글님의 친정어머니가 제 시어머니 시아버지입니다.
    도무지 이해 안되요.
    우리 남편도 자신의 부모때문에 제게 많이 미안해 하고 혼자서 속도 많이 썩입니다.
    시부모님... 자신들의 생활비도 하나도 없다시면서 완전 배째라 정신으로 무장하신 분이죠.
    저도 울 남편이 장남이라서 지금껏 많이 대는 거 당연하게 여기고
    남편돈이 결국은 시동생네, 시누이네로 흘러가는거 다 알지만
    이건 정말 밑빠진 독이라서 해도해도 끝이 없을 뿐 아니라
    날이갈수록 얌체가 더해만 갑니다.
    이러면 안된다고 남편보고 정신차리라고 하고 싶지만
    남편이 스스로 정리하는 날이 오도록 그냥 지켜보고만 있답니다.
    님 글을 보니 울 남편이 더 불쌍해지네요.
    힘내세요.

  • 8. 음...
    '08.2.9 8:05 PM (220.75.xxx.15)

    상당히 찔리는 글이네염..
    나도 저런 엄마될라구 그러는데...ㅎㅎ

    뿌린만큼 거두리라....

  • 9. ..
    '08.2.9 8:14 PM (211.176.xxx.74)

    저런 엄마.. 딴데서 들으면서 기가차다 싶었는데
    사람이 많은 만큼 그런 사람이 또 있긴하군요.
    자기 밖에 모르는 .. 긁어들이는 것 밖에 모르는 엄마군요.
    어릴때 배변훈련을 모질게 받으셨는지.. 프로이드식으로말하자면 수전노가 되셨나봅니다.

    참 열심히 사셨습니다 님.
    그리고 남편분도 고맙네요.

    너무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지 마시고. 님도 님의 마음이라도 안상하게 사세요.
    나중에 아이들 학비때문에 돈 들어가기 시작하면
    핑게거리도 될테고.
    사실. 어머님이 아주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잖습니까.
    안타깝습니다. 속상하겠습니다..

  • 10. 스페셜키드
    '08.2.9 8:51 PM (218.53.xxx.134)

    에효 너무 안타깝네요. 엄마하고 적정한 선을 그으심이...
    저 엄마가 가을에 돌아가셔서 엄마생각만 하면
    그래도 엄마가 계셨으면 해요.
    남편분 너무 고맙네요.
    남푠분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셔요

  • 11. 답답
    '08.2.9 9:08 PM (125.177.xxx.5)

    울 친정엄마와 제 관계랑 비슷해요.
    대학 3학년떄 아빠 돌아가시고 제가 벌어 생활비 하고 결홍하고 그랬네요.
    다행히 돈 많이(?)버는 회사에 취직되어 감당하며 살았지만 아직도 엄마하면 신랑이랑 저랑 치를 떨어요. 화근은 한푼이라도 남주는 거 아까워서 아일 엄마에게 맞겼던것이 화근이었네요.
    달달이 80-100만원씩 드렸는데 아줌마쓰는 집은 150씩받는데 넌 날 식모로 아느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넘 힘들어서 차라리 아줌마를 써야겠다 싶어서 아줌마를 구했더니 그자리에서 내 머리채를 휘어 잡으며 너같은 년은 감옥에 쳐 넣어야 한다며 애들 보든말든 질질 끌고 다니던 엄마....
    결국 아줌마를 구했고 엄마 아줌마에게 온가자 혐박과 욕지기를 해대서 아줌마가 혀를 대둘렀었네요...엄마가 저래서 어찌 사냐고...
    다행이 제 처지를 이해해 줘서 잘 살았는데..

    이젠 우리엄마 더이상 저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지 않습니다.....
    왜냐...울 엄마덕(?)인지 제가 암에 걸렸거든요..
    제가 아프고 나서야 정신이 들던지 더이상 저에게 모질게 굴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도 돈은 꼬박꼬박 드리고 있어요...
    액수야 줄어들었지만 이젠 그 돈도 감사하며 받던데요...
    울 엄마 저 아니면 돈 나올 구멍 없는 사람입니다.
    저 죽으면 말짱 도루묵이란거 자알 아시겠지요..
    이젠 저도 엄마가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 12. ..
    '08.2.9 9:17 PM (220.117.xxx.165)

    자식이 돈으로 보이는 부모들이 가끔 있더군요.
    부모같지도 않은 부모들..

  • 13. ..
    '08.2.9 9:22 PM (58.225.xxx.246)

    원글님만큼은 아니지만,
    원글님 친정엄마같이 사고 하는 친정엄마땜에 힘들어요.
    얼마나 힘들고 억한지 알지요.
    밥에 잠이 안와요.신랑한테도 애기도 못하고..
    저렇게 원시시대처럼 자식이 무슨 앵벌이,살림밑천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꽤 계시더군요.
    주변 자식이 이랬다더라 비교하고..
    돈 돈만 너무 밝히고,정작 자식과 부모사이에 무엇이 중요한 관계인지.
    미성숙한 엄마,그리고 모성도 사람마다 다 다르더이다.
    냉정할 필요가 있는데..그 분위기를 봐서 쉽게 바뀌지 않을것 같네요.
    원글님이 냉정해지세요.모진말.쉽지 않은말이라도 절도있게 조금씩 하세요.

  • 14. ,,,
    '08.2.9 9:29 PM (116.120.xxx.130)

    제 친구 엄마도그러더군요
    정말 착한 친구라서 결혼후 10년넘게 직장 다니면서 봉투째 드리고 월급 차비밥값포함해
    몇만원 타다 쓴다고햇는데
    서른 넘어서까지 단돈 몇십도 없다 하더군요 그친구는
    사실 차비밥값 빼면 다달이 적자날 수준이라서 ..
    암튼지간 착한 남자만나서 결혼하려하니
    그엄마 딸월급봉투 아까워서 난리난리
    남자가 비싼 분당에 집 못사오고 전세얻어온다 난리
    딸 키워놧더니 혼수 많이 해갈 궁리만 한다 난리
    그친구말로는 혼수는커녕 아직 숟가락도 안샀는데그런다고 ㅡ.ㅡ
    그친구가 평생 직장 다닐 직업이라서 계속 돈은 벌 상황이니
    결혼 조건에 결혼해서도 집에 용돈 100만원부치는조건으로 결혼한다고햇는데 (벌써
    10년전이네요)
    그러면서도 사위에게 상의를 왜 하나고?? 내딸 번돈 내가 가져다 쓰는데
    지가 뭐랄 자격이 있냐고 그랫다고하더군요
    의외로 담담하게 부모를 이해하는 그친구가 전 더 대단해보였지만
    암튼 그런부모도 있긴하더군요

  • 15. 저도
    '08.2.9 10:05 PM (222.108.xxx.239)

    이글때문에 눈물이 나네요. 우리 부모님도 그런 성향이 있으세요. 안그런척하시지만 그러지요.,
    저희 언니 올해 서른여덞인데 시집가지 못하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요. 의사여서 돈 많이 많이 벌지요. 선보는 남자마다 부모님이 퇴짜놓고 이게 맘에 안드네하면서.. 결국 부모님생활비대면서 매년 가시는 해외여행비대면서 그렇게 살아요.부모님.. 엄청 편하시지요. 딸이 돈벌어서 다 대는걸요. 돈만 쓰시면 되요. 저에게도 그럴려고 하는걸. 전 그냥 남편 만나서 막 반대해도그냥 해버렸어요. 언니가 하라고 그래서.. 우리 부모님 자식 잘키웠다고 자랑하면서 하나는 의사고 하나는 약사라고 하면서 우쭐해하시지요. 전 올해도 언니가 불쌍하더라구요. 언니도 언니의 인생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 언니에게 하면 그냥 언니는 웃고말더라구요. 이것도 언니의 선택이지라고 생각하지만 언니를 그렇게 살도록 만든 우리 부모님도 싫고 미워요.
    예전에 "달콤 쌉싸름한 초컬릿"이란 맥시코 영화를 봤는데 거기 맥시코의 옛날 관습이 자식중 특히 딸중의 막내는 결혼을 안시키고 부모가 죽을때까지 시중을 들게한대요. 그 주인공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엄마가 결혼을 안시키고 끝까지 자기 시중을 들게하다가 딸이 미쳐버리니까 갖다 버려요. 뭐.. 그런 이야기인데.. 예전 "하늘이시여"인가 거기서도 자경이 시집못가게 막쟎아요. 새엄마가 자기 생활비때문에.. 새엄마가 아니어도 친엄마여도 별상관은 없는것같아요. 맥시코도 그렇고 우리 나라도 그렇고. 그냥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겠죠.

  • 16. 윗님..
    '08.2.9 10:35 PM (212.120.xxx.20)

    언니분 얘기에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네요...부모님에 대한 공경 자식의 도리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과대평가(!) 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 17. 다섯살같은 엄마
    '08.2.10 3:12 AM (203.170.xxx.11)

    제 혼수목록은
    밥그릇 국그릇 짝도 갯수도 안맞는 묵은 살림 찌꺼기를 비롯하여
    15년전 자기가 쓰다가 불편하다고 쳐박아놓은 진공청소기와
    산지 20년되어 다 우그러진 책상 책꽂이
    산지 18년된 고장난 미니오디오
    한쪽 귀퉁이 삐죽 튀어나온 괴상한 모양의 기형적인 침대 ( 협탁사주기 싫어서 )
    제일 싼 세탁기 진열품으로 산 것과
    남들 안사가서 싸게 부르는 쓰레기 같은 가전들
    나중에 사주겠다는 평생 들어온 빤한 거짓말과 함께
    10년넘은 조지루시 밥솥도 주기 싫어서 사준 2만 4천원 짜리 4인용 전기 밥솥
    장롱이니 오븐이니 이런건 아예 없고
    동시에 자기는 밥그릇 국그릇 은수저 싹 다 바꾸고
    식탁과 소파 내것 산 바로 그 브랜드에서 격이 다르게 훨씬 더 크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싹 바꾸고
    결정적으로 제가 결혼전 직장생활할 때 '통장 정리해 주겠다. 적금 부어주겠다.'는 핑계로 월급통장 쥐고서 다달이 몇십만원씩 표안나게 3년 반동안 2천만원을 훔쳐 갔답니다.
    경제적으로 전혀 부족함없으면서도요.
    없어서 그러면 안스럽기라도 하지요.
    왜 그랬냐고 하니 저얼때 십원한장 쓴적없다고 뻔뻔하게 나오다가 거래 내역서 들이밀자 깨갱하더군요..
    평생 자기만 위해달라고 징징거리면서 자식들은 자기 돈 축내는 기생충이자 자기에게 쏟아져야 할 남들의 관심과 애정을 가로채는 라이벌쯤으로 여긴 저희 엄마도 제목숨 반은 깎아 쳐드신거 같아요.
    저는 전생의 업이라 스스로 위로합니다. 내가 무슨 끔찍한 죄라도 지은게지..
    그렇게라도 생각지 않으면 억울해서 못견디겠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런 사람 부모로 만나서 평생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요..
    더 괴로운 것은 모녀갈등은 되물림 된다는 통계이지요.. 가끔 딸을 대하는 제 모습에서 어린시절 제 눈에 비쳤던 엄마모습이 나올때는 정말 죽고 싶어요.. 이 고리를 끊어야 되는데..
    딸이 저를 미워한다면 그건 감수해야지요.. 내 행동의 결과일테니까.. 그렇지만 그애가 나처럼 헤어나지 못할 불행속에서 살게 하고 싶진 않아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 18. ~
    '08.2.10 8:38 AM (211.106.xxx.26)

    어쩌다 한번씩 드리는 용돈 십만원에 감동하시는 울엄마께 무조건 잘해야 겠네요~~

  • 19. ...
    '08.2.10 10:20 AM (222.98.xxx.175)

    저 아는 집은 딸 둘이 다달이 벌어다 그 옛날에 100만원씩 생활비 내고 살았어요.
    그런데 그 돈이 아까워서 그러나 큰딸이 39이 되도록 시집을 안보내고(애인이 몇년을 기다렸는지 몰라요.) 결국 큰딸이 집 나가서 임신하고 식올리는데 친정에서 부모님들이 안오셨지요.(혼전임신이 창피하다나....아니 결혼을 안 시켜주니까 일부러 그런건데....)
    애 낳고 한참 살다 겨우 집에 들였더랍니다.
    둘째딸도 이제 곧 40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시집보내지도 않는답니다. 말은 자기 딸이 아까워서인데 다들 돈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지요.

  • 20. 부모가
    '08.2.10 10:25 AM (222.238.xxx.207)

    웬수!

    이런 표현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돌을 던지겠지만,
    이런 표현이 딱 맞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보고 많이, 정말 많이 놀랬읍니다.
    그야말로 자식을 앵벌이 시키는 부모!

    친구 중매 한번 잘못 하고서는 평생을 미안해 하면서 살고 있는 저 입니다.
    남자 하나 건실하고 똑똑하면 되지 싶어서,
    정말 괜잖은 남자, 친구한테 중매하여서 결혼하여
    이날 이때까지 살고 있읍니다.
    시집 식구들만 빼만, 정말 환상적인 결혼생활이자 가정인데,
    이 시집 식구들이 장난이 아니라 웬수더군요.

    그 시부모님 (경어 사용하는 것도 아까운 노친네)
    부자집 며느리 얻어서 완전히 앵벌이 시키고 있읍죠.
    시집가 시동생, 시누이 여섯, 다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친정돈으로)
    (아무리 신랑이 똑똑하여도 봉급쟁이니 그 돈주머니야 뻔한 상황)
    시부모 생활비에 용돈, 그것도 부족하여 일년이면 꼬박 꼬박
    연중행사로 수천만원씩 빛 갈이까지 해주어야 하는 친구한테
    이제는 면목이 없읍니다.
    동생같으면 그냥 이혼하라고, 아니 강제 이혼이라도 시키고 싶어요.
    친구 신랑, 가끔 술 마시면서 자신의 식구들땀시 운답니다.
    버릴 수도 없는 부모.형제... 그야말로 부모가 웬수고 형제가 웬수인 사람들....

    언젠가 우연히 그 시모님 부딪쳤는데,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인사도 하기 싫더라구요.
    인사 안하니 무에라 하더군요. 그 노친네.
    대답도 안하고 그저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니,
    죄는 아는지, 슬그머니 피하더라구요.
    한마디만 하셨으면, 아마 그날 친구대신 그 노친네
    머리꾸뎅이 잡아 당겼을거에요. ㅠ
    친구도 친구지만, 그 친구 신랑보고 참았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21. 힘내세요.
    '08.2.10 12:20 PM (125.129.xxx.116)

    글을 보니 참 바르고 성실하신 분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 살아계시는 동안 후회없이 효도하고픈 맘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어머님 원하시는 돈을 실컷 드리는 것이 바람직한 효도는 아니라 생각듭니다.
    읽어보니 어머니께선 나름 쓰고 싶으신 만큼 쓰실 수 있는 형편이시고,
    오히려 원글님이 허리띠 졸라매고 사시는 형편이신데,
    어머니께 돈 더 못 드리는 걸로 속상해 하시지는 마세요.
    밑빠진 독이 물 붓기 아닐까요?
    그리고 어머니께 섭섭하신 마음 조금씩 내색도 하시면서 사셔도 됩니다.
    이런 표현 죄송하지만, 어머니 철 좀 드셔야지요.
    바른 말, 하고 싶은 말 하고 사세요.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이 욕 좀 하면 어떻습니다.
    든든한 내 가족이 있는데요.
    내 가족 안에서 행복 찾으시고,
    어머니때문에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형제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씀은 당당하게 하시구요.
    기운내시고, 행복하세요. ^^

  • 22. ..
    '08.2.10 12:46 PM (124.212.xxx.195)

    부모자식지간의 인연이 이런 징그러운 인연이 될수도 있는 거군요.
    참 가슴이 아프네요..
    님 힘내세요.. 힘내시란 말도 넘 가볍게 느껴지지만요..

  • 23. 참 힘드시겠어요
    '08.2.10 10:16 PM (211.104.xxx.129)

    님이 너무 착하시네요. 남편도... 그런데 사람은 습관 들이기 나름 같아요. 사람들은 가족이든 남이든, 뭔가를 해 주면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해 주는 줄 알거든요. 힘들다고 하더라도, 일단 나오니까, 나올 능력이 있구나 해서 받으면 금방 잊어요. 배째라 해 보세요. 엄마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랑 똑같은 것-비싼 것- 사 버리세요. 엄마 쓰는 거 보니까 예뻐서,라면서. 그리고 돈 없다고 해 보세요. 뭐라고 하시겠어요? 냉정하게 보면 90년대초부터 엄마한테 돈 갖다 바쳤으면 엄마가 그 전에 대학 보내고 투자한 것 웬만큼 회수하셨겠네요. 엄마가 형제들에게 험담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강해지셔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도, 습관 들이기에 따라 관계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요.

  • 24. 감사합니다
    '08.2.11 11:22 AM (211.108.xxx.88)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이리 많은 위로를 받다니..정말 고맙습니다.
    전 엄마 때문에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합니다. 나중에 엄마 돌아가신 후 그만큼 가슴이 덜 아플테니 다행이라고..그 때 수월하게 넘기려고 지금 이렇게 가슴앓이 한다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신 분도.왜 그러고 사느냐고 질책 어린 충고 주신 분도 다 감사합니다.
    모녀지간의 인연이 모질어서 이 일이 금방 끝날 것같지는 않습니다. 없이 산 시절에 고생한 엄마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것도 사실이구요. 돈을 안 드리면 또 남편을 불러낼테니..차라리 돈을 드리는 게 낫습니다.(그리 큰 금액도 아닙니다)..돈보다 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어요. 잠시라도 좋으니 살뜰하게 딸 챙겨주는 엄마가 있다는 생각을 좀 하고 살고 싶어요.
    남편이 이해해주고 가여워해주고 보듬어주기에 평소에는 그냥 잘 삽니다. 아예 엄마 없는 곳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요..
    저보다 힘드신 분들, 저와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께..저도 위로를 보냅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 25. ...
    '08.3.17 8:56 AM (116.46.xxx.41)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그런 엄마를 두고 있습니다. 새엄마기도 하고..
    고3때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십년이 되는군요. 저도 작년에 결혼하면서 엄마한테 서운한 것이 너무 많아서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대기업에 다니면서 새엄마이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돈을 좀 썼습니다. 집에 가전제품도 다 바꿔주고 왔으니.. 그외에 잡다한 생활비 용돈 엄마 화장품은 다 제돈으로..
    제가 8년 연애해서 시집가는 건데 그렇게 울고불고 맘에 안들어하시더니 아무래도 돈 잘쓰던 막내가 가면 돈 없을게 눈에 보여서 그랬던 것 같네요. 이렇게 꼬여져서 앞으로 남은 인생 같이 어떻게 대하면서 살까 싶은데, 늘 아빠 생각하면서 참으면서 서운한 말한마디 못하고 사네요 휴..
    저 뿐만 아니라 제 형제들 모두... 저 시집갈때 돈없다며 그릇하나 냄비하나 사서 준게 없는데 저 시집가고 나니 또 식탁이랑 소파를 바꾸는 엄마... 정은 이미 떨어졌고..
    시집오고 나니 더욱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복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저도 아직 엄마와의 문제를 해결못하고 앞으로인들 해결이 될까 싶지만..
    힘내요 우리^^ 저희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일찍이 그런 모습을 보며 자라서 그런지 저는 건강에 유독 신경을 쓰지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야할지... 스트레스 안받고 살아야죠. 알뜰살뜰한 엄마도 없는데 본인 건강은 본인이 챙기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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