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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솔로몬도 아닌데...

스페셜키드 조회수 : 266
작성일 : 2008-02-04 01:46:12
아침에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다름이 아닌 혹시 돈을 빌려줄수없겠냐는...ㅡㅡ;
후배는 제가 늘 안쓰럽게 여기는 후배이고 (경제사정이 힘들어서...)
결혼전에는 한두어번 그 아이 남편을 도와준적이 있고 (둘다 후배가 됩니다)
한두해전에도 후배에게 바느질을 해주고 삯을 받지못했어요.
어려우니 다음에 주라고 차일피일 미룬것이 두해가 넘어가네요.

그런데 지난 여름에 후배가 어렵다고 돈5만원을 빌려주면
일주일후에 갚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일주일후나 한달후에도 소식이 없었고 저는 짐짓 모른척 했지만
그 아이가 어려운거나 사정을 너무 잘알기 때문에 아무말도 안했지만
맘은 쫌 그랬습니다.
저역시 돈을 벌때는 쉽게쉽게 버는 사람은 아니고
땀흘려 번돈이기 때문이죠.

아침에는 명절도 닥치고 이러저러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지만
거절이 아니라 없다는 이야기를...
그 5만원은 한 보름전쯤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필요한 일로 한 십여일 외국에 나가야해서
돈이 필요한데 역시나 돈이 없는 모양입니다.
거절은 했지만 마음이 괴롭고 정리가 안되네요.
혹시 또 전화가 온다면 딱히 거절하기 어려울듯...

제맘이 답답해서 이제 겨우 4학년이 되는 아들놈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빌려간 돈도 있고 또 어렵게 돈을 받은것도 있고
돈을 빌려주면 한달후에 받을것 같지는 않은데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아들놈이 가족수와 최저임금과 수입원에 대해 묻길래
가족은 5인 임금은 80만원 정도라고 하니
나름대로 열심히 계산을 하더니
제가 돈을 돌려받을수있는 기간은 9년 하고 보름이 걸린다네요.

이유를 묻자 후배에게 다른사람 빚도 있다고 가정하고
한사람당 한달에 사입을 옷을 저렴하게 뽑아보고
여기에는 양말과 내복 포함
또 전기세 난방비 수도세 가스비 빼고
자동차 최저유지비와 교육비를 빼면
한달에 남는 돈은 다른 사람의 빚을 먼저 갚고

제 돈을 그 다음에 받는다고 생각했을때
이정도 기간이 걸린다는군요.

다른사람들의 빚을 전부 갚는 시간은 8년 4개월이고요.
아들의 생각은 10년이 넘으면 안되는데
10년 미만이니 돈을 빌려줬으면 한답니다.

그 첫째이유가 후배가 빚때문에 너무 힘들어할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돈을 빌려가는 이유가 외국에서의 공부때문이니
공부를 마치면 (10일간의 연수) 더 나은 수입원이 있기 때문이겠고
세번째 이유는 후배의 자녀들이 가난한 환경이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난한  환경에서도 프린스턴 대학교까지 갔던
김 현근 형처럼 잘된다면 훗날 제게 감사해하면서
이자까지 줄수있으니 투자하는 셈치라고요.

그러면서 덧붙히는 말이 "제가 솔로몬이 아니니...."
아들놈의 생각이 참 ㅜㅜ;
하지만 저도 돈이 많고 그런사람이 아니고
돈거래를 여러번 해봤지만
번번히 돈거래는 제게 실망과 사람까지 잃게 만드는
안좋은 경험을 번번히 겪게 해놓아서...

며칠 더 생각해보겠으나
어찌해야 옳은 것인지
오늘의 제 거절이 후배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반 괴로움반입니다
IP : 61.84.xxx.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8.2.4 9:31 AM (211.208.xxx.128)

    4학년아들이 저만큼의 생각을 하시다니..
    솔로몬뺨을 치는 아드님이십니다.
    걱정보다도 이거 돈내고 해야하는 자랑같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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