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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할 때는 제가 훨씬 형편이 안좋아서
결혼초기 제 남편일 때문에 이친구에게 돈을 빌려쓴적이
있었어요.
그당시는 보통 빌려쓰면 2부이자를 준다고 해서
꼬박꼬박 정확히 한번도 약속안어기고 실수안하고 돈거래를
했었어요. 그친구도 신혼 때 나름 도움이 되었을꺼고
저도 아쉬울때 도움이 되었죠.
한 3년 정도 빌려쓰고 갚고 했던 것 같고
그후에는 은행에 신용이 생겨 더이상 친구에게
돈을 빌릴일이 없었어요.
그 때 제마음은 친구지간이라고 해도 정확히 셈을 해야
빌리는 제마음도 떳떳하고 돈얘기하는 나를 귀찮아 하지
않을 꺼라는 생각과 저의 자존심때문에 더 정확히 이자와 날짜를 신경써
챙겼고, 가끔 선물도 하고 했었죠
아무리 이자를 줬다고 해도 내가 말만하면 언니돈을
구해서라도 빌려준 그친구에게 고맙게 생각했어요.
남편도 제 생각과 같고 이 담에 그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너도 이유없이 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 후 우린 또 돈빌릴일 없이 집도 사고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친구는 남편이 하는 일 마다 안되고
해서 매번 저에게 돈을 빌립니다.
물론 그친구가 돈얘기를 하면 전 아파트담보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빌려줍니다. 그러면 그친구는 무언으로 1부이자를 제 계좌로
넣어줘요.
결혼한지 20년인데 아직도 월세방에 살만큼 지지리 풀리지
않네요.
얼마전 수술을 했다고 해서 반찬하고 먹을꺼리 좀 사갖고
들렸다가 애들 용돈을 좀 넉넉히 줬더니 펄쩍 뜁니다.
난 너희 애들 아무것도 못해주는데 매번 돈을 주냐고....
지금도 이친구는 제게 돈을 빌려쓰고 있고
꼬박꼬박 빌렸다는 날짜에 1부이자를 넣고 있는게
저는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어떤식으로든 그친구에게 돌려주고 싶은데
지금 내가 하는 거라고는 만나면 밥값내는 것과
가끔 먹거리 들고가서 나누는 것 밖에 없어요.
그 친구는 남편과도 사이가 안좋고.
주변에 사람도 없습니다. 가난이 길어지니 친정식구들에게도
무시를 받는 것 같다고 해요(본인 자격지심으로 그리생각하는지 몰라도)
애들 공부시키는게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고 집착을 갖었었는데
결과는 그것도 실패했구요.
이 친구 없이 살아도 남에게 신세지지 않으려하고
정직하고 굉장히 성실한 성격이고 전 이친구를 참 좋아합니다.
시작할때는 그 친구보다 제가 형편없었지만
지금 저는 집도 있고 남편과도 사이가 좋고, 경제적으로도 살만하고
아이들도 다 좋은대학에 들어갔어요.
아무리 내가 내형편 내색 안해도, 다 알겠지요 분위기로...
이런저런 상황을 길게 말하는 건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 친구가 이자라고 넣는 돈 숫자를 볼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서요
그런데 내가 이자 넣지마라 하면 친구가 자존심이 상할까봐 염려가 되서요.
우리 둘이 비슷한 형편이면 오히려 편하게 말할텐데.. 혹시 있는 유세떠는 걸로
생각하면 어쩌지 싶어서요
가끔 그친구 애들 만날때 용돈만 넉넉히 줘도
그친구 펄펄 뛰는데.. 그냥 여태 그런것 처럼 모른척 있을까요?
그래야 그친구 언제든 편하게 돈부탁하겠지요?
남편에게 말했더니 옛날에 우리도 아무리 어려워도 빚을 내서라도
이자를 줬었지 않냐... 어려워도 지키고 싶은게 있을꺼다
지금 처럼 다른걸로 해줘라 하네요.
혹시 친구가 자기 어려운데 살만한 친구가 이자받으면서 모른척
한다고 야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돈거래를 안하면 제일 편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둘이는 20년이상 서로 약속을 잘지키면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에 후회하지는 않아요.
나이 먹어가니 친구가 참 소중해요
이런저런 계산없이 내능력 범위에서 잘해주고 싶은데
친구가 어떻게 받을지 조심스럽습니다.
만약 친구 입장이시라면
혹은 제입장이라면 다른사람은 어떤생각을 할지 궁금해서요
1. 흐음..
'08.2.3 11:00 PM (221.145.xxx.42)아직 결혼 초라.. 어려운 것도 아직은 모르고.. 여유로운 것도 아직 모르는 새댁입니다..
친구분 자존심도 있으니 이자는 받으시구요..
좀 힘들면 좋은 과일같은건 못 사먹을 수 있으니..
가끔 좋은 과일이나.. 고기 같은거 들고 찾아가면 어떨까요??2. 두분
'08.2.3 11:13 PM (221.165.xxx.125)우정 부럽네요..ㅠㅠ
3. ..
'08.2.3 11:39 PM (125.178.xxx.134)오늘 본 퀴즈프로그램의 한출연자가 생각나네요.
사별하고 혼자서 아이 키우며 직장다니시나보더라구요.
중간에 효도상품권이 됐는데 응원나온 그 친구에서 갔다주더라구요.
친정엄마도 안계신데 늘 간장,고추장, 된장 퍼담아주는 친정엄마같은 친구라고..
이자 받으시구요.
친구분과 단둘이서 여행 다녀오시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당일치기 여행도 많잖아요.
뭉클한 두분이시네요.4. 저도
'08.2.3 11:39 PM (211.189.xxx.172)경험이 있네요
친구가 어려워 손을 내밀어 두말않고 도와준적이 있지요
정확히 말하면 도와준게 아니라 빌려준것
물론 이자는 없었구요
친구가 고마워서인지 가끔 집으로 물건을 보내요
친구는 시골에 나는 서울에 살거든요
시골에서 보내주는 것이니 아주 잘 먹고 있어요
돈을 준대도 안받고 머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조금씩 친구 모르게 줍니다
아이들이 참 착해요
엄마가 어려운 살림에 용돈을 조금밖에 못줘도 아무 불평없고 그 용돈 모아 엄마에게 선물도 하는 아이들이거든요
우리는 어려서 한 이불 덥고 자면서 크던 친구거든요5. ...
'08.2.4 12:07 AM (221.148.xxx.216)20녅기 친구라니 부럽네요.
내게 그런 친구가 있나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은 그냥 받으시고 친구가 정말 어려운 일 당했을 때 -예를 들면 아이 등록금이 없다거나 -
도와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우정 간직하시기 바랍니다6. .
'08.2.4 1:08 AM (222.108.xxx.68)이자 받는 것 마음이 안좋으시다면
모아두는 셈치고 친구분 어려울 때 금전적으로 도와주시는게
그래도 친구분께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될듯합니다. (윗님처럼 등록금,병원비,결혼할때..)
자존심 상해하면 니 자식이 다른 수완이 있어 잘되면 그 때 갚으라하세요..^^
인생은 기니까요. 아니면 받은 이자만큼 원금탕감? 이게 더 실질적인가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데...꼭 넘쳐야 도울 수 있는건 아닌데...반성합니다.7. 진짜
'08.2.4 8:04 AM (203.241.xxx.14)부럽네요..요즘같은때 금전이 연관되었음에도 우정이 지켜진다는게 부럽네요..
나이들면서 진짜 친구가 소중하다는걸 느낍니다..돈으로도 살 수 없는게 그런 친구..우정이죠..8. 꾸벅
'08.2.4 10:25 AM (222.98.xxx.175)부럽습니다. 결혼해 살면서 돈때문에 속썩는 친구를 보면서 돈이 정말 무서운것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20년지기라...저도 그렇게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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