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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서 해 주시는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시어머님 자랑 조회수 : 1,504
작성일 : 2008-01-30 20:40:05
저희 어머님은 정말  음식 솜씨가 참 좋으십니다

결혼 14차인 저는 아마 평생가도 그 근처도 못 갈거 같아요

왜냐하면 전 별로 맛있는걸 먹고 자라질 못했으니까요

집안은 꽤 넉넉했는데 우리 엄마는 정말 음식에는 관심이 전혀 없으셨어요

늘 입에 달고 다니시는 말씀이 "먹는데 돈 쓰는게 젤 아까운 거다......난 그릇 선물이 젤 싫다.."였답니다

전 결혼한 후에야  명란젓이니 창란젓이니 하는 젓갈을 처음 먹어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집에 새우젓도 없었던듯...새우젓 넣은 계란찜도 첨 먹어봤으니까요

꽁치는 생선 취급도 안하고 ,집에서 냄새난다도 생선도  죽어라 조기만  먹었구요

찌개는 김치,된장찌개도 별로 없었던듯(전 김치찌개는 김치에 물만 넣는건지 알았어요)

어느날인가는 국물이 너무 먹고 싶은데 아무것도 없어서 콜라랑 밥 먹은 적도 있었네요

암튼 그렇게 살아왔으니 얼마나 문화적 충격이 컸었겠는지 상상이 가시지요?

이제는 그  고통의 늪을 다 지나와서 제법 흉내도 내곤 하지만 여전히 어머님의 내공에는 한참 못 미치지요


어머님은 음식을 참 쉽고,빠르고 ,또 버리는거 하나도 없이 하세요

지난번엔  얻어오신 늙은 호박을 더 두면 썩을거 같다고 호박죽을 해 주셨는데

호박 반 갈라 씨 빼고 썰어서 반은 냉동실에 넣어두시고

호박 삶고, 팥 삶고 하시더니  새알심이 없으니까 냉동실에 넣어 두셨던 잔치떡이 찹쌀같다고 하시면서 잘게

썰으셔서 새알심으로 만드시네요

호박죽을 다 만드시더니 ,남은 팥물도 아깝고  밥에 넣어 먹기엔 팥도 넘 많다고 하시더니 찬밥과  함께  후딱

단팥죽도 만드시고....

죽하고는 동치미가 맛있다하시고 동치미 무 다 썰어서 간 맞춰서 싸 주시고....

지난주는  요샌 양미리가 알도 차고 맛있다고  석쇠에 구워주셨는데  저는 모양이 징그러워서 잘 먹지 못했지만

울 아들은 앉은 자리에서 몇 마리씩 해치우더군요

물론  어머님은  번듯한 요리는 많이 못해주시지만 ,전  나가서 먹은 몇 십만원짜리보다  어머님이 해 주시는 집밥

이 훨씬 더 맛있고 좋더라구요

비지 잔뜩 올려서 끓여먹는 비지찌개(비지 남으면 그걸로 전도 부쳐주시고..), 쇠고기 넣어 끓이시는 청국장, 조갯

살 듬뿍 넣은  된짱찌개 ,  우거지 찌개, 날된장국, 시원한 콩나물 국, 동치미 국수....

물론 전 옆에서 보조만 하고 상이나 차리는 걸로 도와드리고 있는데

언제나 그 많은 음식들 다 배워 울 애들한테 해 줄지.....

솔직히 제가  친정엄마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없듯이, 저희 애들도  그럴거 같아요

물론 그걸 다 며느리 맛있게  먹으라고 하시는건 아니시지만...(당연 아들 먹저 챙기시는 울 어머님...근데 아들보

다 며느리가 더 좋아하니 쯧쯧..)

그래도 니가 요새 감밖에  못 먹는다고 해서 감 샀다(제가 식도염이 있어서 귤,오렌지,사과...를 못 먹거든요)

에미 먹으라고  둥글레차 샀는데 그건 먹어도 되지?(커피랑 유자차,매실차도 안돼요 ㅠㅠ)하시는데

울컥!! 하며 감동받았다는....

이 정도면 자랑할만 하죠??

이제 곧 설인데 그런 생각만 하면서  견디려구요^*^



IP : 125.130.xxx.8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30 8:45 PM (218.209.xxx.159)

    저도 우리 시어머니 음식이 맛있습니다.

    몇가지만 빼구요.. 미원과 다시다좀 안넣으셨으면 합니다..
    안 넣으셔도 될만한 음식솜씨 가지셨음인데..쩝..

    그리고 먹다 남긴건 좀 버렸으면 합니다.
    냉장고에서 왔다갔다.. 시댁가면 금방한 반찬외엔 잘 안먹습니다. --;

    그리고 반찬 안 뒤적였으면 좋겠습니다. 침묻힌 젓가락으로 뒤적뒤적한반찬
    먹기 싫어여 엄니~~~

    그 외엔.. 참 요리 잘하시는 울 시어머님 이십니다. ^^

  • 2. ^^
    '08.1.30 8:45 PM (211.202.xxx.54)

    저두 시어머님 음식 넘 맛있어요. 빨리 하나하나 배워야 나두 며느리에게 해줄텐데. 저두 명절에 지방 시댁 가는거 기다려져요. 시댁서 일안하고 맛난것만 먹거든요.

  • 3. 원글이
    '08.1.30 8:51 PM (125.130.xxx.84)

    저희 어머님도 처음엔 조미료를 좀 넣으셨는데, 제가 전혀 안 넣는다는거 아시고는 점차 줄이시더니, 요샌 하나도 안넣으세요(요새 시댁가면 조미료가 아예 없다는...)
    대신 멸치국물은 항상 냉장고에서 대기중..

    남은 음식은 제가 설거지 할때 어머님이 상을 치우셔서....걍 알아서 하신다는..

  • 4. 우왕
    '08.1.30 8:57 PM (218.232.xxx.31)

    음식은 역시 잘하는 사람 밑에서 보고 먹으면서 배워야 느는 것 같아요.
    친정엄마 음식솜씨가 영 아니라 그런지 제 음식솜씨도 ㅠㅠ 아무리 해봤자 한계가 있다고 할까요
    솜씨 좋은 시어머니 음식 많이 맛보고 하나라도 더 배우세요. 부럽습니다~!

  • 5. 저희
    '08.1.30 9:26 PM (222.232.xxx.108)

    어머님도요..
    경상도 음식이 별 맛 없다고 하던데.. 전 어머님 음식 참 좋아요..
    저희 어머님은 조미료 안 넣으시고, 맛술이나 설탕도 안 넣으세요.. 그냥 좋은 재료 사다가 뚝딱뚝딱 만드시죠.. 가게 일이 바쁘신데도 간장, 된장 다 손수 해드시는 거 보면 정말 존경스럽답니다..^^

  • 6. 부러워요.
    '08.1.30 9:29 PM (211.59.xxx.30)

    참 마음 따뜻한 글이에요.

    원글님과 시어머님은 전생에 모녀지간 아니었을까 하는 괜한 생각도 해보며...

  • 7. 만두를
    '08.1.30 9:40 PM (59.15.xxx.48)

    사는 만두피가 좋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전화 했더니,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벌써 만들어서 냉동고에 넣어 두셨답니다. 이유는 둘째 며느리 힘들까봐이고요.
    그래서 저는 가래떡을 모두다 썰지말고 구워먹을 것은 둥굴고 굵게 그냥 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어머님은 알겠다고 말씀하시네요.
    우리 막내 아들에게 자랑했더니, 엄마가 할머님 댁에 가서 만두 좀 만들라고 하네요. 저도 우리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되는게 꿈이예요.

  • 8. ....
    '08.1.30 9:43 PM (211.193.xxx.135)

    처음엔 맛이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더니
    지금은 시어머니손맛에 익숙해져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됐습니다
    친정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고등학교때부터 나와서 살아
    제 입맛에 변화도 많고 그저 외식하는게 익숙했었는데 지금은 외식은 일년에 서너번 할까말까...
    시어머니께 배운대로 해먹는게 참 좋고
    더러 시어머님께서 부르시면 없던입맛도 다시게 되네요

  • 9. 저도요!
    '08.1.30 9:49 PM (59.10.xxx.187)

    전 결혼 9개월차 새댁인데요~ 저도 시어머님 음식 너무 좋아요! 음식하실 때마다 옆에서 배워보려고 쫄쫄쫄 어머님 뒤만 따라다녀요.
    친정엄마도 음식 참 잘하시고 시어머님도 음식 정말 잘하시고...
    요래조래 주말에는 친정 시댁 왔다갔다 하면서 밥 얻어먹기 바쁘답니다. ^^;;;
    덕분에 결혼하고 동글동글 늘어나는 볼살과 뱃살...;
    주말에 찾아뵐 때 미리 마늘, 장, 참기름 등 미리 챙겨주시고 항상 감사할 뿐이죠.
    아흑. 저는 언제쯤이면 엄마와 시어머님의 '손맛'을 가지게 될까요.
    저도 주중에도 맛있는 밥 먹고파요.. --;

  • 10. 원글이
    '08.1.30 9:50 PM (125.130.xxx.84)

    친정엄마랑 살가운 사이가 아니어서인지, 요새는 살짝 시어머님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우리 엄마는 여장부 스타일....집안일은 워낙에 싫어하셨고, 웬만한건 다 돈으로 해결하시는..

    지난번엔 제가 지나가는 말로 저는 겨울옷이 윗옷은 많은데 바지가 별로 없어요....한거 같은데
    다음주에 가니 제 바지를 하나 사오셨더라구요....
    전 제것은 바지도 2만원짜리 사서 입었는데, 어머님은 백화점에서 세일해서 7만원 주고 샀다하시는데...허걱 !!!
    요새 그거만 입고 다니는데, 따뜻하고 넘 좋아요....

  • 11. ^^
    '08.1.30 10:00 PM (222.237.xxx.29)

    원글님 저랑 완전 똑같으세요! 요리도 그렇고 여장부 같은 성격도 그렇구요...ㅎㅎ
    저희 친정엄마도 음식을 잘 못하세요...좀 실험적인 음식들이 많다고 해야할까? ㅋㅋ
    저는 다행히(?) 저희 할머니 요리 솜씨를 닮았는지 새댁치고는 뚝딱뚝딱 요리를 잘하는데
    결혼하기전에 친정에서 뭐 맛난거 만들어 내고 있음 친정엄마는 옆에서 감자랑 고구마 삶아서
    아빠랑 동생들한테 먼저 먹였던 기억도 나요...제가 한거 배불러 못먹게 은근 샘많은 울엄마 ㅋㅋㅋ
    저도 결혼하고 시어머님이 솜씨도 너무 좋으시고 살갑게 해주셔서 너무 결혼 잘 한거 같고
    어머님한테 배울게 많아서 정말 좋아요.
    원글님~ 부디 지금같은 마음 변하지 마시고 어머님께 잘하세요 ^^

  • 12. 전..
    '08.1.30 11:51 PM (58.224.xxx.59)

    시부모님이 안계세요..
    시어머님 음식 잘 하셨다던데..
    친정 엄마도 음식 잘 하세요..
    전 울엄마가 해준 음식이 젤 맛있어요..
    엄만 제가 손끝이 야물고 맛있게 잘한다 하시지만..
    된장찌개..깻잎조림..김치국밥..등은 절대 흉내 낼수 없어요..

  • 13. 어무이~~
    '08.1.30 11:54 PM (219.254.xxx.119)

    저희 시어머님의 음식솜씨는 정말 뜨악 수준인데...ㅜㅜ 부럽습니다...
    워낙 음식솜씨 좋던 친정엄마 덕분에 입맛만 고급이 되서...일주일에 한 번 시댁에서 밥 먹는게 고역이에요...시어머님...너무너무 착하시고 며느리도 귀한손님처럼 대하시는 좋은 분이지만 센스가 없달까...?시댁이 일년에 한 두번 외식할 정도로 근검절약하는 집안인지라 삼시세끼를 다 해서 드시는데도 음식솜씨가 너무너무 없으세요.그건 시댁 가족 모두가 인정하죠...ㅎㅎㅎ
    기본적으로 국 끓이려면 맹물에 다시다 밥숟가락 그득 두어숟가락 풀고 시작하시고...아예 자신이 없으시니 조물조물 무치고 양념해야 되는 나물류는 결혼한지 4년째지만 구경도 못해봤네요.김치도 매번 담그시긴 하는데 묵으면 묵을수록 군내심하고 검은물이 줄줄 흘러서 반 이상 버려야 되고요...
    이런 형편이니 마트에서 사온 양념불고기에 반찬코너에서 사오신 동그랑땡,잡채,삼색나물 뎁혀서 늘어놓는 일이 더 많습니다....
    결혼초엔 저 가기전에 상 싹 차려놓으시더니 제가 음식 좀 배워서 하니까 은근 눈치가 보이시나봐요..ㅎㅎㅎ 꼭 저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손 가는 음식은 저 시키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어머님 너무 사랑합니다....저렇게 착하고 며느리 위하시는 분인데 음식솜씨 좀 없으면 어떻습니까...제가 해드리면 되죠..ㅎㅎㅎ

  • 14. 시어머니복없는녀
    '08.1.31 3:44 AM (218.51.xxx.58)

    저희 시어머니는 새시어머니이신데 외식을 와방 즐기십니다!! 심지어 추석때 돌아가신 시어머니 산소에 성묘를 갔다온 저희 보고 저녁은 나가서 파스타 먹자!! 뭐 이러시는 분이지요~
    넘 부럽습니다~~~

  • 15. 시어머니..
    '08.1.31 10:36 AM (220.93.xxx.171)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 잘하셔요..
    그래서 입짧은 남편은 시댁만 가면 밥 뚝뚝 두그릇 이네요. 민망하게 시리....

    조미료 맛이 좀 느껴져서 말씀 드렸더니, 좀 덜 쓰시는 것 같은데,
    별 수 없나요. 조금씩, 넣으시네요.

  • 16. 복주머니
    '08.1.31 11:25 AM (211.216.xxx.253)

    결혼해서 양가 음식에 대한 교감(?) 진짜 무시못하죠~
    제 칭구는 입맛에 넘 안 맞아서..김하고만 먹는다고 푸념하던데, 저는 결혼전부터
    지금까지(10년정도..) 시댁만 가면 밥2그릇입니다..
    같은 지역도 아닌데 제 입맛에 딱딱 넘 맛있어서..항상 마지막까지 상에 남아있네요..
    신랑이랑, 시부모님 너는 천상 우리집 사람이다~ 하시면서 엄청 좋아하시죠 ㅎㅎㅎ
    저두 음식 잘 맞는 시댁 만난것도 복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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